"단순 전환 넘어선 'AI 병리'…의료 패러다임 바꾼다"
- 황병우 기자
- 2026-07-14 10:32:04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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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 슬라이드 디지털화 넘어 AI·클라우드 융합 강조
- KHF 2026서 스캐너·분석·저장 전 과정 한자리
- 수가 신설·가산 등 디지털병리 제도 기반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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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황병우 기자]디지털병리가 유리 슬라이드를 화면으로 옮기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진단과 치료를 연결하는 의료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병리 이미지의 디지털화가 진단 효율 개선뿐 아니라 정밀의료, 신약개발, 바이오마커 발굴로 이어지면서 AI 융합형 디지털병리가 의료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사단법인 디지털병리협회는 오는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열리는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서 ‘디지털병리 특별관’과 ‘디지털병리 AX 컨퍼런스 26’을 동시에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특별관에서는 조직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하는 스캐너부터 병리 AI 분석 솔루션, 데이터 전송·저장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디지털병리의 전체 워크플로를 선보인다.
디지털병리협회는 전시와 컨퍼런스를 통해 실제 병원 도입 사례와 임상 적용 전략을 공유하고 의료기관과 기업, 연구기관 간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치성 디지털병리협회 회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디지털병리의 변화와 산업 확장 가능성, 특별관의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Q. 과거 디지털병리가 슬라이드를 모니터로 보는 수준이었다면, AI 융합형 디지털병리는 의료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A. 초기 디지털병리는 아날로그 유리 슬라이드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환해 화면에서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는 축적된 병리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진단을 보조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AI 솔루션은 방대한 병리 이미지에서 암세포가 의심되는 영역을 찾아내고 의료진이 놓칠 수 있는 미세한 병변을 분석한다. 병리 의사가 전체 슬라이드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AI가 우선 검토가 필요한 영역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진단 속도와 일관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표준화된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병리 진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Q. 국내 의료계와 산업계가 지금 디지털병리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의료기관의 디지털병리 인프라 구축과 AI 솔루션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병리 데이터 활용과 AI 진단 지원 체계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한국은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병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하다. 다만 병원 내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기업의 AI 기술 고도화가 함께 이뤄져야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들이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 부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디지털병리 관련 수가와 규제 체계가 마련돼야 의료기관의 도입이 확대되고 기업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Q. KHF 2026에서 처음 선보이는 디지털병리 특별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A. 개별 기업의 장비나 솔루션을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병리 생태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는 조직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하는 고해상도 스캐너와 AI 기반 병리 분석 솔루션,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저장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가 생성되고 분석된 뒤 병원 시스템에 저장·활용되는 전체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디지털병리 도입을 검토하는 의료기관이 필요한 기술과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Q. 디지털병리 도입을 고민하는 병원 경영진과 의료진은 특별관에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나.
A. 의료기관들은 디지털병리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초기 투자비용과 기존 업무 체계 변화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관에서는 국내외 의료기관의 실제 도입 사례와 운영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디지털병리 도입 이후 진단 과정과 업무 효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병원 규모와 검사량, 기존 시스템에 따라 필요한 장비와 인프라가 달라지는 만큼 의료기관별 환경에 맞는 구축 모델도 제시한다. 현장 컨설팅을 통해 장비 도입과 시스템 연계, 데이터 관리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Q. 함께 열리는 디지털병리 AX 컨퍼런스 26의 핵심 의제는 무엇인가.
A. 핵심 의제는 디지털병리의 실제 임상 적용과 글로벌 표준이다. 기술 개발 단계의 성과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원 현장에서 디지털병리와 AI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다룬다.
글로벌 의료기관의 디지털병리 운영 전략과 국내 의료 AI 기업의 기술 개발 방향도 공유할 예정이다. 실제 임상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연계, 의료진 업무 변화 등의 과제도 논의한다.
의료계와 산업계가 기술의 가능성뿐 아니라 상용화와 현장 적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Q. 이번 행사가 산·학·연·병 협업 생태계 조성에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나.
A. 그동안 의료진과 연구자, 기업 간 소통이 개별 프로젝트나 연구과제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현장의 수요가 기술 개발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의료진이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미충족 수요를 기업에 전달하고, 기업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소통이 지속되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과 공동 연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국책과제 발굴과 기술 실증, 사업화까지 연결되는 협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병리 데이터는 향후 정밀의료와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A. 병리 데이터에는 환자의 질병 특성과 조직의 형태학적 정보가 집약돼 있다. 이를 디지털화하고 임상 정보와 결합하면 단순한 진단 자료를 넘어 정밀의료와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자산이 된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디지털병리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바이오마커를 보유한 환자를 선별하거나 신약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을 분석할 수 있다. 임상시험 대상자를 정밀하게 선정하고 약물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데도 활용 가능하다.
병리 데이터와 유전체, 임상 데이터를 연계하면 새로운 진단 바이오마커와 치료 표적을 발굴하는 기반도 마련된다. 디지털병리는 진단과 치료, 신약개발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다.
Q. 디지털병리협회 초대 회장으로서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A. 국내 디지털병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의료기관과 산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협회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번 KHF 2026을 계기로 디지털병리에 대한 의료계와 산업계의 관심을 높이고 실제 도입을 가로막는 제도적 과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특히 디지털병리 진단에 대한 행위 수가 신설과 가산 등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의료기관이 디지털병리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회가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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