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8-08 17:22:57 기준
  • 니코레트
  • 창고형
  • 동원약품
  • 의원 매출
  • 한약사
  • 개편
  • 수급 불안
  • 주식
  • 듀오락
  • #일반약
번역
  •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中文

[기자의 눈]수술로봇, 한국의 강점을 수출하려면

  • 황병우 기자
  • 2026-08-07 06:04:15
  • 요약

[데일리팜=황병우 기자]국산 수술로봇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빈틈을 찾고 있다.

다빈치가 자리 잡은 복강경 수술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정형외과와 뇌수술, 신장결석 등 특정 술기에 집중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선두 기업이 구축한 시장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국내 기업이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부터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도전에서 주목할 부분은 로봇 기술만이 아니다. 한국은 의료진의 높은 술기 수준과 새로운 의료기술을 빠르게 임상에 적용하는 역량을 갖춘 시장이다. 글로벌 수술로봇 선도기업인 인튜이티브도 한국 의료진의 숙련도와 로봇수술 활용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장비의 성능만으로 결과가 결정되지 않는다. 의료진의 술기와 장비 활용 경험, 병원의 수술실 운영체계가 결합돼야 임상적 가치가 만들어진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 의료진과 함께 축적한 수술 경험 자체가 해외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레퍼런스의 가치도 여기에 있다. 어느 병원에 몇 대를 설치했는지를 넘어 실제 수술 건수와 적용 술기, 환자 결과, 의료진의 학습 과정이 쌓여야 한다. 국내에서 검증된 장비와 수술법,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제시할 수 있다면 해외 병원이 감수해야 하는 도입 부담도 낮출 수 있다.

특히 국산 기업이 공략하는 분야 가운데에는 글로벌 선도 플랫폼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 영역도 적지 않다. 국내 의료진이 새로운 술기를 개발하고 기업이 이를 장비 개선에 반영한다면 특정 수술 분야에서 한국형 표준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장비 한 대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의료진 교육과 수술 프로토콜, 임상 데이터를 함께 수출하는 구조다.

이러한 선순환은 기업의 힘만으로 만들기 어렵다. 신생 의료기기 기업이 충분한 국내 임상경험을 확보하려면 병원의 참여가 필요하고, 병원이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려면 비용과 안전성에 대한 부담을 넘어야 한다. 임상 근거를 만들기 위한 시간과 비용도 상당하다.

정책 지원 역시 단순한 연구개발비나 장비 구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공공병원 실증이 실제 수술과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해외 인허가와 수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의료진 교육과 유지보수 체계, 현지 파트너 발굴까지 지원 범위를 넓힐 필요도 있다.

로봇수술의 임상적 가치를 평가할 제도적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 일괄적인 급여 적용이 어렵다면 술기별 유효성과 안전성, 환자 편익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 사용 기회를 확보하지 못한 제품이 해외에서 충분한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다.

한국 수술로봇 산업의 강점은 로봇팔이나 소프트웨어에만 있지 않다. 높은 수준의 의료진과 임상현장, 이를 빠르게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기업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국산 수술로봇이 찾은 빈틈에 한국 의료진의 술기와 임상 데이터가 더해진다면 국내 레퍼런스는 해외 수출을 이끄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니라 이 강점들이 실제 산업으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정책적 고민이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약국e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