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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원가 이중 압박…원료약 구매도 디지털 플랫폼 시대

  • 황병우 기자
  • 2026-08-12 06:00:44
  • 요약
  • 아픽소라, 제약사·글로벌 API 제조사 연결
  • RFQ부터 KDMF·MFDS 대응, 생산·선적 관리
  • 다국어 메신저·복수 계정으로 부서 간 협업 지원
참고 이미지

[데일리팜=황병우 기자]국내 제약업계의 지속적인 약가 인하와 원가 경쟁 심화로 원료의약품(API) 공급망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규제 적합성, 공급 안정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외 전시회와 이메일, 기존 거래처 등 개별 네트워크에 의존했던 API 구매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나온다.

API 전문 기업 아픽소라는 오는 8월 28일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APIXORA를 정식 개설한다. 제조사 탐색과 견적 비교부터 품질자료 검토, 규제 대응, 계약, 생산·선적 관리까지 API 거래 전 과정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관리하는 구조다.

개별 구매 절차 하나의 프로젝트로 통합

기존 API 구매는 새로운 제조사를 발굴하더라도 견적 요청부터 품질자료 검토, 샘플 평가, 계약, 원료의약품등록(KDMF),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대응, 발주와 수입까지 각각의 절차를 개별적으로 진행해야 했다.

APIXORA는 이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 제약회사가 제품명과 규격, 예상 사용량, 일정, KDMF 필요 여부 등을 견적요청서(RFQ) 형태로 등록하면 공급사가 가격과 생산능력, 최소주문수량(MOQ), 인증 및 원료의약품 등록자료(DMF) 보유 현황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구매사는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규제 적합성, 공급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공급사를 선정할 수 있다.

공급사 선정 이후에는 샘플 평가와 품질·규제자료 검토, 비밀유지계약(CDA) 체결, 제조원 실사, KDMF 등록 및 MFDS 대응, 계약까지 플랫폼이 지원한다. 구매주문서(PO)와 견적송장(PI) 발행을 비롯해 생산과 선적 관리도 지원 범위에 포함된다.

플랫폼에는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실시간 번역 메신저와 프로젝트 관리 기능도 탑재됐다. 구매사와 공급사, APIXORA 담당자가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협업하며 RFQ부터 계약, 생산, 선적까지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구조다.

반복적인 프로젝트 관리 업무는 자동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을 활용해 다국어 의사소통과 프로젝트 관리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복수 계정으로 부서 협업·업무 승계 지원

아픽소라는 글로벌 API 기회를
연결하는 스마트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는 구매부서뿐 아니라 연구소와 사업개발(BD), 품질보증(QA), 인허가(RA) 등 API 도입에 관여하는 여러 부서가 플랫폼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회사별 복수 계정 체계를 적용해 기본적으로 한 회사에서 최대 5명의 담당자가 개별 계정을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담당자들은 RFQ 작성과 검토, 공급사 평가, 품질자료 검토, KDMF 등록 및 발주 진행 상황을 공동으로 관리한다.

기업이 원하면 대표 관리자가 회사 전체 계정을 관리하는 마스터 계정과 부서·담당자별 하위 계정 구조로 운영할 수도 있다.

담당자가 퇴사하거나 부서를 옮기는 경우에는 기존 계정을 새로운 담당자에게 승계할 수 있다. 진행 중인 RFQ와 프로젝트, 메시지 및 관련 업무도 새로운 계정으로 이관해 담당자 변경에 따른 업무 공백과 프로젝트 이력 단절을 줄이는 방식이다.

기존 영업권 유지한 개방형 공급망 지향

APIXORA에는 해외 제조사뿐 아니라 제조사의 공식 에이전트와 국내 공식 파트너사도 참여할 수 있다.

기존 제조사와 에이전트의 계약 관계나 영업권을 대체하지 않고 공식 공급망을 플랫폼 안에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제약회사에는 공급 선택지를 넓히고 기존 파트너사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를 목표로 삼았다.

아픽소라는 향후 국내외 공식 파트너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육성하고 플랫폼 관련 특허와 지식재산권 확보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 유치와 플랫폼 전문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해 글로벌 API 사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APIXORA 대표이사는 "API 거래는 단순히 제조사를 찾고 견적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품질, 규제, 계약, 생산, 공급관리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회사에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해외 제조사와 공식 파트너사에는 보다 효율적인 한국 시장 진출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유통 구조를 대체하기 위한 플랫폼이 아니라 국내외 제조사와 공식 공급사, 에이전트, 국내 파트너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API 공급망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제약회사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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