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202명 임총 요구…"비대위 권한·책임 다시 논의하자"
- 김지은 기자
- 2026-09-29 06:00:54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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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적 대의원 460명 중 3분의 1 넘어 임총 소집 조건 충족
- 임총 추진 측 집행부 대응 평가·비대위 권한과 보고체계 논의 요구
- “집행부 대응 과정 점검 필요”…구체적 안건·개최일은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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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대의원 202명의 서명이 28일 대의원총회 의장단에 전달됐다. 임총 추진 측은 집행부의 현안 대응 과정을 대의원들이 평가하고 비상대책기구의 구성과 권한·책임을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약사 직능 수호 대의원 연대’는 28일 대한약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약사회 정관 제22조에 따른 임총 소집 요구서를 의장단에 정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명에 참여한 대의원은 202명으로 재적대의원이 460명인 점을 감안하면 임총 소집 요구 요건인 재적대의원 3분의 1(154명)을 넘어선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영일 16개 시도지부장협의회장(경북약사회장),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 박정래 충남약사회장, 윤종배 인천시약사회장, 윤종일 서울시 24개 분회장협의회장, 민필기 경기도 31개 분회장협의회장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변정석 부산시약사회장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기자회견장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고영일 협의회장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대한약사회장과 집행부에 임총 개최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대응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정관에 따른 소집 요구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요구한 이유로 집행부의 현안 대응과 회원·지부와의 소통 문제를 들었다. 비대면진료 처방의약품 배송 확대,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와 판매 기준 완화, 창고형약국 확산에 대한 대응 경과와 성과가 대의원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고 회장은 “200명이 넘는 서명은 특정 인물을 지지하거나 반대한다는 뜻도, 새로운 기구의 구성에 미리 찬성한다는 뜻도 아니다”며 “중대한 현안을 대의원총회에서 공유하고 토론하자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대응 경과 평가하고 비대위 권한·책임 분명히 해야”
추진 측이 이날 제시한 임총 논의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지금까지의 정책·대관 대응 과정을 대의원들이 설명받고 평가하는 것과 비상대책기구의 구성, 권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활동 내용을 대의원과 회원에게 보고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은 서울시약 상임이사회와 분회장회의,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대한약사회 임총 개최 요구가 거듭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의 요구를 공론의 장에서 논의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아 더 강하게 대응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윤종배 인천시약사회장도 현안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회원들이 현재 상황과 그간의 대응, 향후 계획을 충분히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정래 충남약사회장은 충남 지역 대의원 다수가 소집 요구에 동참했다며 “총회에서 절차와 정통성을 인정받는 비상대책기구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일 서울시 24개 분회장협의회장은 현 비대위가 집행부 주도로 구성된 과정을 짚으며 임총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기존 집행부가 꾸린 비대위가 그대로 대응하는 것이 회원들의 눈높이에 맞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뜻을 모아 비상대책기구의 정당성과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비대위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두고도 의견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앞선 전국 약사 총궐기와 같이 현 집행부의 관련 대응에는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비대위가 구성된 과정과 향후 활동 의제를 총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고형약국 문제를 비대위의 대응 의제에 포함할지 역시 대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필기 경기도 분회장협의회장은 “대한약사회가 투쟁할 때는 함께 힘을 모으고 보태지만 투쟁 방향과 집행부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해서는 토론이 필요하다”며 “총회는 결론을 미리 정해놓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총 개최일은 의장단 결정…대의원 참석도 관건
추진 측은 임총 소집이 약사회 내부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선을 그었다. 김위학 회장은 “대의원총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하나의 대응 방향을 결정하자는 것”이라며 “분열을 조장하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총 개최일은 의장단의 소집 절차를 거쳐 정해질 전망이다. 추진 측은 대의원들의 참석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을 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총회에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참석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대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회원을 대표한다”며 “총회에 참석해 의견을 내고 약사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영일 협의회장도 “집행부에서는 아직 때가 아니라며 임총을 거부했다. 과연 때가 언제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대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저도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약사직능 수호 대의원 연대 기 자 회 견 문(전문) |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대의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오늘 저희 「약사직능 수호 대의원 연대」는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대의원총회 의장님께 정식으로 제출했습니다. 재적대의원 460명의 3분의 1인 154명을 크게 넘어선 200여 명의 대의원께서 소집 요구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지금 저희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저희들이 결코 원해서가 아닙니다. 이것은 저희가 선택할 수 있었던 마지막 수단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대한약사회장님과 집행부에 수차례에 걸쳐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요청드렸습니다. 약사사회가 처한 위기의 무게를 감안할 때, 회원의 대표인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로 자문위원님들께서도 여러 차례 중재에 나서 주셨고 저희 역시 그 뜻을 존중해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장님은 끝내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화의 문이 닫힌 상황에서, 저희에게 남은 길은 정관이 보장한 절차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한약사회 정관 제22조에 따라 재적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소집요구 동의서를 받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회원의 대표들이 행사할 수 있는 최후의 권리입니다. 저희가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은, 이 과정이 대의원총회의 위상을 어떻게 다루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대의원총회는 대한약사회의 최고의결기구입니다. 대의원은 회원 100명당 1인으로 선출된, 회원의 뜻을 대변하는 대표입니다. 그 대표들이 모여 논의하자는 요구를 거듭 외면하는 것은, 대의원 개인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회원의 총의가 모이는 자리 그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일입니다. 회무는 회장 한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회원의 뜻 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희가 총회를 요구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대관(對官) 대응의 실패, 그리고 소통의 부재입니다. 지금 약사사회는 세 개의 파고를 동시에 맞고 있습니다. 비대면진료 처방 의약품 배송의 전면 확대,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와 판매처 기준 완화, 그리고 창고형 약국의 전국적 확산입니다. 이 사안들은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와 지역약국의 존립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대한약사회의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대응은 회원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현저하게 이르지 못했습니다. 현안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는 동안 무엇을 요구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대의원들에게 충분히 전달된 바도 없습니다. 지부장회의에서 조차 제대로 된 논의와 합의의 구조가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9월 20일, 1만여 명의 약사와 약대생이 거리에 모였습니다. 그것은 현장의 절박한 위기의식이 임계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200여 명의 대의원이 소집 요구에 참여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회원님들이 느끼는 위기를 대의원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으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200여 명이라는 숫자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이 숫자는 특정 인물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숫자가 아닙니다. 새로운 기구의 구성에 미리 찬성한 숫자도 아닙니다. 대한약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현안을 대의원총회에서 공유하고 토론하자는 요구에 참여한 대의원의 수입니다. 저희는 이 숫자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하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몇 명을 확보했느냐’가 아니라, ‘왜 이렇게 많은 대의원이 총회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느냐’입니다. 그 답은 하나입니다. 지금의 대응체계로는 이 위기를 넘을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앞으로 개최될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다음 사항이 논의되기를 요구합니다. 첫째, 지금까지의 정책·대관 대응 과정을 대의원들이 설명을 듣고 평가해야 합니다. 둘째, 비상대책기구의 구성과 권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그 활동을 대의원과 회원님들에게 보고하는 체계까지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대한약사회의 분열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외부의 위기에 맞서 대한약사회가 하나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내부의 의사결정부터 분명하게 세우자는 것입니다. “비상상황이라면 비상대응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체계는 대의원들의 총의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2026년 9월 28일 약사직능 수호 대의원 연대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대의원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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