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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 대의원들 "대약 임총 열어라"…긴급동의안 가결

  • 김지은 기자
  • 2026-09-05 19:09:36
  • 요약
  • "대약과 싸우자는 것 아니다…8만 약사 총의 모아 대응해야"
  • 약배송·상비약 확대 위기감 고조…윤종일 분회장협의회장 외 45명 소집 요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정부의 비대면진료 약배송과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등에 대한 약사사회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울 지역 대의원들이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특별시약사회(회장 김위학)는 5일 오후 5시 대한약사회관 4층 대강당에서 '2026년도 서울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시약사회는 이날 총회에 앞서 약배송 확대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정부 정책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시약사회 한동주 총회의장·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대한약사회 권영희 회장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서울 지역 분회장들을 중심으로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긴급동의안이 제출돼 가결됐다. 최근 약배송 사태 이후 약사사회 일각에서 제기돼 온 대약 임총 소집 요구가 서울시약 임총의 공식 의결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동주 총회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총회를 약사사회의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로 규정했다.

한 의장은 "오늘 이 자리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거나 현장의 불안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약사회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요구하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법론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국민 안전과 약사 전문성, 책임, 지역약국의 보건의료적 기능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분명해야 한다"며 "사안별, 일회성 대응을 넘어 대한약사회 차원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대응하는 한편 전국 시도지부·분회의 조직적 공조와 회원이 함께 참여하는 실행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침묵하고 머뭇거리면 앞으로의 약국 환경과 약사의 역할은 우리 의지와 관계없이 결정될 것"이라며 "오늘 총회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은 약배송과 안전상비의약품, 창고형약국 확산을 현재 약사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고 정부에 관련 정책의 철회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대의원들을 향해 "대의원 여러분 한분 한분은 단지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 각 지역 회원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무거운 뜻을 어깨에 짊어지고 온 서울 약사를 대표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모은 결의는 서울 회원 모두의 결의이며 약사사회 전체의 뜻으로 세상에 천명될 것"이라며 "오늘의 뜨거운 논의와 단호한 결의가 이 난국을 헤쳐나갈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회에 참석한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약사사회 내부의 단합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분열하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하나의 단일대오로 뭉쳐 더 강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약사 직능을 지키겠다는 열의와 분노로 이 자리에 함께해 준 대의원들에게 깊은 존경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적은 분명하다. 약사의 전문성과 보건의료체계의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라며 "대한약사회를 향한 비판도 겸허히 듣고 더 나은 대안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했다.

권 회장은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 앞에서는 한마음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약사 동지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서울 대의원 대약 임총 요구…"8만 약사 총의 모아야"

이날 총회의 관심은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 요구로 모아졌다. 윤종일 서울시 분회장협의회장 등 대의원 45명은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 요구안을 긴급동의안으로 제출했다.

윤 회장은 "현재 약배송과 상비약 문제로 약사사회는 비상상태에 놓여 있다. 정부의 문제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약사회는 조용하다"며 "대한약사회는 아직 임시총회를 열 때가 아니라고 하는데 대체 언제가 때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약사회가 공동위원장 3명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보다 강력한 대응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를 통한 총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윤 회장은 "회원들이 보기에는 현재 대한약사회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대한약사회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에서 중지를 모아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자는 것이다. 그래야 힘이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한약사회가 8만 약사의 총의를 모아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총회를 개최해 달라는 요구"라며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주 의장은 윤종일 회장 등 45명이 서명한 긴급동의안이 재적대의원 10분의 1 이상 동의 요건을 충족해 의안으로 성립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총회에서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 요구안이 가결되면서 서울시약 차원의 공식 요구로 이어지게 됐다. 

시약사회는 이날 대약 임총 소집에 대한 긴급동의안 이외 ▲비대면진료 및 의약품 배송 확대 대응의 건 ▲안전상비의약품 품목·판매처 확대 대응의 건 ▲창고형약국 등 약국 시장 질서 대응의 건에 대한 안건도 의결했다. 

대회원 자유발언에서도 대한약사회 집행부의 대응을 둘러싼 쓴소리가 쏟아졌다. 동시에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이 갈등하기보다 힘을 합쳐 대정부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권태정 대의원은 지난 6월 출범한 보건복지부와 대한약사회 간 약정협의회를 언급하며 그간 대관 대응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권 대의원은 "약정협의회가 발족했는데 현재와 같은 현안들이 발표되는 동안 대체 어떤 논의가 이뤄진 것이냐"며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가 이 부분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약사사회에 희망이 없다. 두 조직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경 대의원(강동구약사회장)은 임총 요구가 대한약사회 집행부와 대립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정부 투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의원은 "진정성과 성과는 다른 문제"라며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정부가 약배송 확대를 추진하고 안전상비약 확대까지 밀어붙인다면 지금까지의 대관과 정책적 협력관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대의원은 "정책이 확정된 뒤 위기라고 본다면 우리가 무엇을 막을 수 있겠느냐. 결과가 나오기 전에 막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 위기인 것"이라며 "결정되지 않았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결정되지 않은 지금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총을 열 단계는 아니라고 하면서 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현안을 해결하려면 전국 8만 약사의 힘이 필요하다. 집행부가 먼저 회원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임총을 열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실질적인 예산과 권한을 가진 비대위를 대의원들의 협의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대한약사회도 대의원과 회원의 힘을 등에 업고 더 강하게 대정부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신성 대의원(강서구약사회장) 역시 대한약사회의 보다 신속하고 가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의원은 "회원들이 '약사회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 '대책은 있느냐'고 묻지만 명확히 답하기 어렵다"며 "회원들은 이미 많은 불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약사회가 9월 2일 비대위를 구성하고 9일 발대식을 갖고 행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국회 청원이 진행되고 청와대 앞 집회도 예고돼 있다"며 "이토록 젊은 약사들이 절실하게 먼저 행동에 나서는 이유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차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회원들은 적절하고 빠른 대응을 원하고 있다"며 "진짜 행동하고 실천하는 약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한동주 총회의장을 비롯해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한석원 명예회장, 김대업 자문위원, 박한일·전영구·권태정 서울시약사회 자문위원, 임은주 부의장, 하충렬·박승현·권혁노 감사, 윤종일 서울 분회장협의회장, 서정숙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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