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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본사업 전환 후 모니터링…약 배송 단계적 확대 가닥

  • 이정환 기자
  • 2026-09-05 06:00:59
  • 요약
  • 중기부·국조실 ‘속도전’에 신중론… 복지부·민주당·약사회 공감대
  • 민주당 조원준 실장 "경제부처 호들갑, 누굴 위한 확대냐"…복지부에 원칙 견지 주문
  • 12월 본사업 전환 앞두고 ‘환자 안전·의약품 오남용 방지’에 방점
약사회 복지부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비대면 진료 처방약 배송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약사회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오는 12월 본사업 시행 이후 단계적으로 재택 수령 대상자를 확대하는 논의가 본격화 할 전망이다.

플랫폼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전면 배송 요구에 대해 보건의료 당국과 정치권, 직능단체가 환자 안전과 의약품 오남용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게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복지부, 국무조정실이 비대면진료 중개 플랫폼의 의약품 도매상 겸영을 금지하는 속칭 닥터나우 방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처방약 배송 전면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일부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현재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서 처방약 배송은 섬·벽지 거주자, 거동 불편자, 감염병 확진자 등 극히 제한적인 취약계층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 이용자 편의성을 이유로 배송 범위를 대폭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지만, 보건의료 현장에서는 의약품 오배송, 변질 위험, 복약지도 부실화에 따른 안전성 논란도 계속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무조건적인 규제 완화보다는 안전망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곽순헌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본사업으로 전환하지 않은 상황에서 약 배송의 급격한 전면 확대를 논의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는다"며 "의약품 유통 체계의 왜곡과 특정 플랫폼 종속, 국민 의약품 부작용 증가 등 부작용을 낳을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는 곧 오는 12월 24일 비대면진료 본사업 전환 이후 일정 기간 본사업 진행 경과를 살펴가며 의료 취약 계층의 접근성을 보장하되, 부작용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며 단계적으로 범위를 넓혀갈 필요성을 살피겠다는 취지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역시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다. 편의성 중심의 전면 배송 추진은 골목 약국 붕괴와 보건의료 공공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민주당은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을 산업적 측면이나 국민 편의성 측면에 치우쳐 바라보거나 논의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약 배송 환경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중기부, 국조실을 축으로 복지부와 함께 닥터나우 방지법 본회의 통과 직후 약 배송 전면 확대 추진 보도자료를 배포한 시점과 행위에 대해서도 적절하지만 않다는 게 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의 중론이다.

민주당 보건복지위 관계자는 "비대면진료 법제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국민 생명과 건강"이라며 “플랫폼 산업 논리만 앞세운 전면 확대는 수용하기 어렵고, 취약계층 중심의 제도적 보완과 안전장치 마련을 바탕으로 한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약사회 역시 전면적인 약 배송 허용에 대해선 확한 반대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취약계층 대상의 순차적 제도 설계 논의에는 일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약사회도 본사업을 시행하기 전부터 약 배송 전면 확대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는 건 국민 건강과 약국 생태계를 배려하지 않은 행정이란 비판이다.

특히 약사회 측은 대면 복약지도의 중요성과 의약품 변질 가능성을 거듭 지적하며 공적 전자처방전 전달시스템과 같은 공공 플랫폼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민간 플랫폼 주도 전면 배송은 약물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고 꼬집고 있다.

복지부와 여당 복지위, 약사회가 일제히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 ‘순차적 확대’라는 공통분모에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향후 비대면진료 제도화와 관련 법 개정 논의에서도 전면 허용보다는 대상군과 지역을 점진적으로 넓혀가는 방식의 입법 움직임이 유력해보인다.

다만 비대면진료 본사업 전환 이후 일정 기간 시간이 흐르고 비대면진료 이용 환자들의 처방약 배송 확대 요구와 필요성이 늘어난 시점부터는 단계적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약사회도 합류해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해야 할 전망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조원준 정책실장은 처방약 배송 전면 확대와 관련해 "총리실과 경제부처(중기부)가 호들갑을 떠는 상황에서 제도를 책임진 주무부처로서 복지부가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막고자 단계적 확대 입장을 냈다고 보여진다"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본질과 원칙에 맞춰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원준 실장은 "아직 시행도 안 된 법을 벌써 다시 바꾸겠다는 논의 자체가 입법적 타당성과 적절성을 갖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공적전자처방적이나 비대면진료 지원체계 등 안전관리 기반이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혼란과 부작용만 키울 우려가 크다는 점도 따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처 중심의 이런 무리한 약 배송 확대 논의 압박이 결국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이냐는 의문에 대해 국민들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는지도 판단해야 한다"며 "경제부처의 일방적인 회의체 구성과 논의 압박에 대해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원칙에 부합하는 명확한 입장을 제대로 견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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