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같아요"…검사도 없이 '타미플루' 비대면 처방 논란
- 강혜경 기자
- 2026-09-29 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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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엔자·코로나19 동시 유행에 원칙 빗나간 비대면 처방 잇따라
- '증상'만으로 처방…"불필요한 약제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내성 유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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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별도 독감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독감치료제를 처방해 주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어 약국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RAT)를 통해 바이러스 항원을 직접 확인한 뒤 치료제를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진찰·검사 등이 무시된 채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 등이 처방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1일부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고,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비대면 처방이 사각지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자)는 1000명당 32.3명으로 전주(31.0명) 대비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8.0명) 대비 4배 이상 많은 수치로, 1~12세에 집중됐지만 전 연령대에서 유행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 A약사는 "타미플루와 함께 감기약이 비대면 진료로 처방된 사례를 보고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환자는 별도의 독감 검사를 하지 않고 약만 처방받은 사례로 확인됐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30대 환자에게 타미플루캅셀75mg, 코슈정, 아이소펜정, 레미피드정, 코대원에스시럽 등 5가지 약이 처방됐다.

이 약사는 "단순 증상만으로 오셀타미비르를 투약하는 것은 불필요한 약물 오남용이자 내성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면서 "비대면 진료가 사실상 환자가 원하는 약을 처방받는 창구가 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독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도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문가용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확진용이 아닌 보조검사용으로 사용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식약처가 지난 6월 30일부로 '체외진단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 독감 자가검사키트를 체외진단의료기기로 신설했지만 자가검사키트가 처방으로 이어지는 것은 부적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B약사는 "환자가 자가 증상에 따라 특정 약의 처방을 요구하고, 의사가 처방해 주는 것은 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행위이자 자칫 잘못된 처방으로 건강이 되레 악화될 수도 있다. 혹은 비대면 진료로 약을 처방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의원을 재방문하는 사례들도 더러 있다"면서 "검사와 진단이 요구되는 질환에 대해서 무작위하게 처방이 이뤄지는 부분 역시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약단체 등을 통해 2026~2027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에 따라 9월 11일부터 별도 종료시까지 인플루엔자 초기증상(기침, 두통, 인후통 등 2개 이상의 증상 및 고열)이 있는 고위험군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의 요양급여 적용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고위험군은 만 9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 환자, 임신 또는 출산 2주 이내 산모, 면역저하자 등으로 오셀타미비르 경구제와 자나미비르 외용제 등이 대상 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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