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넘어 해양정화까지...심평원 '히라퐁당'의 특별한 잠수
- 정흥준 기자
- 2026-08-18 06:00:46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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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7월 결성해 월 1~2회 잠수풀장·바다 찾아
- 올해 고성 바다속 쓰레기 수거...기관 연합활동도 꿈꿔
- 고은재 과장·이호중 대리( 심평원 빅데이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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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흥준 기자]사무실을 벗어나 탁 트인 바닷속을 유영하며 업무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이들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사내 프리다이빙 동호회 '히라퐁당'이다.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해양 정화 활동 '플로빙(Ploving)'까지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히라퐁당의 고은재 과장(39, 빅데이터사업부)과 이호중 대리(33, 빅데이터정보부)를 데일리팜이 만났다.

히라퐁당은 2021년부터 프리다이빙을 즐기던 고은재 과장이 사내에 다이빙을 하는 직원이 여럿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작년 7월 동호회가 결성돼 활동 2년차에 접어들었다.
깊은 물에 대한 공포와 접근성 문제로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지만, 사내에 강사 자격증 보유자가 있어 큰 힘이 됐다. 현재 동호회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교육을 받고 있는 인원으로 제한해 약 1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고은재 과장은 “5~6살 때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서 입문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격증 과정을 통과하는게 힘들었다. 숨을 참거나, 이퀄라이징(압력 조절)이 안돼서 몇 년을 고생했다”며 프리다이빙 초창기를 회상했다.
고 과장은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크다. 한계를 뚫어가는 과정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 오롯이 내 몸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에도 도움이 된다”며 프리다이빙의 매력을 설명했다.
여행을 즐기는 방식도 달라졌다. 고래상어, 바다거북이, 물고기떼와 깊은 수면을 함께 헤엄치는 시간은 그동안의 여행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이호중 대리는 “그동안 맛집이나 명소를 구경하는 여행을 했다면, 지금은 바다거북이와 함께 수영하고, 다이빙포인트를 찾아 바다에 뛰어드는 재미로 다니고 있다. 사이판, 보홀에 갔었고 올해는 대만에 다녀왔다. 갈 수 있는 곳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고 했다.
동호회 활동은 월 1~2회 모임을 갖고 있다. 퇴근 후 모여 용인, 가평, 성남 등에 위치한 잠수풀장을 찾는다. 지친 상태로 출발해도, 끝나고 돌아올 때면 다음 모임 계획을 짜느라 다들 들떠있다.
프리다이빙은 한 명이 물에 들어가 있는 동안 지켜봐 줄 사람이 반드시 필요해 2명 이상이 짝을 이뤄야 한다.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하는 만큼 회원들 간 사이는 더욱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이 대리는 “다른 부서에 있어 만날 일이 없는 직원들도 만나고, 그렇다보니 업무 협조 측면에서도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동호회 활동의 장점을 설명했다.
고 과장은 “간혹 원주에 있는 걸 힘들어 하는 직원들도 있는데, 동호회 활동을 하면 삶에 많은 활력이 된다. 좋아하는 활동을 하니 공감대도 많고 대화가 끊이질 않는다. 휴일에도 만나 밥도 같이 먹고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했다.

"북한서 떠내려 온 쓰레기도 봤어요"...취미 넘어 사회공헌활동까지
히라퐁당은 단순한 레저를 넘어 해양 정화 활동인 '플로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문 강사 초빙 하에 강원도 고성에서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진행했다.
관할 구청과 해경에 신고를 해야 하는 복잡한 행정절차가 있지만, 히라퐁당 회원들과 함께한 첫 플로빙인 만큼 즐거움이 더 컸다.
고 과장은 “바닷속에 생각보다 쓰레기가 더 많다. 플로빙은 부이(부표)를 띄워놓고 쓰레기를 주워서 자루에 담는 활동이다. 너울이 심해서 절반이 부이를 가지고 물 밖으로 나왔는데, 마침 쓰레기가 많은 포인트가 있어 남은 사람들이 부이 없이 파이프나, 철판을 어깨에 이고 나왔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고 과장은 “교육을 받고 있는 신규 회원도 같이 갔다. 바다가 처음이라서 걱정을 했는데 다들 힘들어하는데도 정말 잘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할머니가 해녀였다. 그 뒤로 ‘해녀수저’라고 불리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대리는 “북한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도 많았다. ‘쵸코레트 단설기’, ‘소고기맛 즉석국수’라고 적힌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들이라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동호회 첫 플로빙 경험을 돌아봤다.
히라퐁당은 앞으로 매년 1회 이상은 플로빙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활동 지역을 고성 외에 제주도, 울진 등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플로빙하러 가실래요?"...원주 공공기관들과 연합 활동도 꿈꿔
원주에 위치한 여러 공공기관과 프리다이빙을 함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연합으로 모일 수 있다면 플로빙과 같은 의미 있는 활동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고 과장도 “앞으로 우리는 계속 바닷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원주에 있는 공공기관들과 연합으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리는 “프리다이빙 활동을 하는 기관들이 있는지 알아봤는데 운영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어 아직 실현되지는 못했다. 대신 플로빙 같은 이벤트를 통해 외부 인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또 이 대리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프리다이빙을 체험하거나 강습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회원을 늘려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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