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혈청형 대치 뚜렷…성인 백신 투여전략 변화"
- 손형민 기자
- 2026-09-11 12:03:1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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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 접종률 97%에도 성인 질환 부담은 지속
- PCV21 권고…65세 이상·고위험군 선택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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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소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 확대 이후 성인에서 폐렴구균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 구성이 달라지면서 예방접종 전략도 변하고 있다.
기존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질환 부담은 감소한 반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 비중이 높아지는 '혈청형 대치(serotype replacement)'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올해 국내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안에는 성인에서 주로 확인되는 혈청형을 고려해 개발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PCV21)도 새롭게 포함됐다.
11일 한국MSD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캡박시브 허가 1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했다. 캡박시브는 지난해 8월 국내 허가됐으며, 올해 3월 출시됐다. 이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에서 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IPD 및 폐렴 예방에 사용할 수 있다.
한국MSD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약 9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아 예방접종 확대는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을 감소시켰고 집단면역 효과를 통해 성인에서도 기존 백신 혈청형에 의한 질환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다만 폐렴구균은 100종 이상의 혈청형이 존재한다. 특정 혈청형이 줄면서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혈청형 대치가 성인 예방접종의 새로운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성인 폐렴구균 혈청형 변화…고령층에 질환 부담 집중

국내 연구에서도 성인에서 실제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 분포 변화가 확인된다.
2017~2019년 국내 16개 대학병원에서 IPD 환자의 폐렴구균 분리주를 전향적으로 수집·분석한 결과, 19세 이상 성인에서는 3형이 1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4형 8.1%, 10A형과 19A형 각각 6.7%, 23A형 6.5% 순이었다. 이 가운데 3형과 10A형, 19A형, 23A형은 PCV21인 한국MSD ‘캡박시브’에 포함돼 있다. 분석된 성인 IPD 원인 혈청형 가운데 캡박시브가 포함하는 비율은 74.4%였다.
질환 부담은 특히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 2025년 국내 IPD 신고 440건 가운데 약 77%가 5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만성 심혈관질환과 폐질환, 당뇨병, 면역저하 상태 등 위험요인을 가진 성인 역시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성인보다 폐렴구균성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 예방접종 확대 이후 성인 폐렴구균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혈청형 분포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성인 예방접종은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수만 비교하기보다 국내에서 실제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과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이전 접종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감염학회 PCV21 신규 포함…접종 선택지 넓어져
변화한 역학은 국내 예방접종 권고에도 반영됐다.
대한감염학회는 2026년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권고안에 PCV21을 새롭게 포함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65세 이상 모든 성인과 19~64세 면역저하자·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이전 폐렴구균 백신 접종력에 따라 PCV21 1회 또는 PCV20 1회를 접종하거나, PCV15 접종 후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PPSV23)을 순차 접종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PCV21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PCV 접종력이 없는 50세 이상 성인과 특정 위험요인을 가진 19~49세 성인에서 PCV21을 접종 선택지로 권고하고 있다. 프랑스와 호주,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도 고령층이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PCV21을 권고안에 포함하고 있다.
PCV21 백신에는 총 21개 혈청형이 포함돼 있으며 15B와 교차 면역원성을 보이는 15C까지 포함하면 국내 허가 적응증상 총 22개 혈청형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폐렴구균 백신과 차별화되는 15A, 15C, 16F, 23A, 23B, 24F, 31, 35B 등 8개 혈청형도 포함한다.
미접종·기접종·고위험군서 면역원성 평가
캡박시브는 STRIDE 임상 연구를 통해 폐렴구균 백신 미접종자와 기존 접종자,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 등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임상3상 STRIDE-3 연구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26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캡박시브는 대조 백신과 공통으로 포함된 10개 혈청형 모두에서 면역원성 비열등성을 충족했으며, 캡박시브에만 포함된 11개 혈청형 가운데 10개에서는 우월한 면역반응을 보였다.
기존 폐렴구균 백신 접종력이 있는 50세 이상 성인 717명을 평가한 STRIDE-6에서도 접종 30일 후 캡박시브에 포함된 21개 혈청형 모두에서 면역반응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캡박시브는 임상 연구를 통해 몇몇 혈청형에서 훌륭한 면역원성을 보였다. 성인에서는 우선적으로 권고 가능한 백신으로 평가된다"라고 전했다.
당뇨병이나 만성 심장·신장·간·폐질환 등 위험요인을 가진 18~64세 성인 518명이 참여한 STRIDE-8에서도 21개 혈청형 전체에서 면역반응을 보였다.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 가능성을 살핀 STRIDE-5에서는 캡박시브의 21개 혈청형 중 20개와 인플루엔자 백신주 4개 중 3개에서 순차 접종 대비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다.
결국 성인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백신이 포함하는 혈청형의 단순 개수보다는 실제 성인 질환에서 확인되는 혈청형 분포와 연령, 기저질환, 기존 접종력 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캡박시브 허가 1주년은 성인에서 중요하게 나타나는 혈청형을 고려한 새로운 예방접종 선택지가 국내에 도입된 의미를 되짚는 시점이다. 한국MSD는 앞으로도 국내 역학과 임상근거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환자 특성에 맞는 접종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 제공과 폐렴구균성 질환 인식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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