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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디앙' 기반 CKD 병용전략 제동…임상 3상 중단 결정

  • 손형민 기자
  • 2026-09-17 06:00:50
  • 요약
  • '비카드로스타트' 추가 임상적 혜택 기대↓
  • 심부전 등 나머지 EASi 3상은 지속 진행
SGLT-2 억제제 '자디앙'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자디앙'을 활용한 만성콩팥병(CKD) 병용 임상에 제동이 걸렸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 비카드로스타트(vicadrostat, BI 690517)를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에 추가해 신장질환 진행과 심혈관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는지 평가했지만, 축적된 임상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추가 임상적 유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비카드로스타트 개발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심부전 등 다른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EASi 프로그램의 나머지 임상3상은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 검토를 거쳐 기존 계획대로 계속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임상3상 EASi-KIDNEY 연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ASi-KIDNEY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다. CKD 환자에서 비카드로스타트와 자디앙 병용요법을 자디앙 단독요법과 비교해 신장질환 진행을 늦추고 심혈관 위험을 추가로 줄일 수 있는지 평가했다.

자디앙은 SGLT-2 억제제로, 당초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이후 심부전과 CKD로 치료영역을 넓혔다. 현재 심부전 환자의 심혈관 사망·입원 위험과 진행 위험이 있는 CKD 환자의 신기능 저하·말기신장질환·심혈관 사망 및 입원 위험을 낮추는 데 사용된다.

특히 CKD에서는 대규모 EMPA-KIDNEY 연구를 통해 신장질환 진행 또는 심혈관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입증하면서 신장 보호치료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EASi-KIDNEY는 이처럼 CKD에서 효과를 확보한 자디앙을 기반치료로 두고 비카드로스타트를 추가했을 때 남아 있는 신장·심혈관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연구였다.

추가 임상적 개선 기대 낮아…CKD 3상 중단

비카드로스타트는 알도스테론 합성효소를 억제해 알도스테론 생성을 줄이는 경구 후보물질이다.

알도스테론은 체액과 혈압 조절에 관여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신장과 심혈관계 손상에 관여할 수 있다. 이에 알도스테론 생성을 직접 억제해 기존 치료 이후에도 남는 신장·심혈관 위험을 추가로 줄이는 것이 비카드로스타트 개발전략의 핵심이다.

앞선 임상에서는 가능성을 보였다. CK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2상에서 자디앙에 비카드로스타트를 추가했을 때 알부민뇨가 추가로 감소하면서 신장 보호 가능성이 제시됐다.

그러나 실제 신장질환 진행과 심혈관 사건을 평가하는 3상에서는 이 같은 가능성이 임상적 유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졌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까지 축적된 EASi-KIDNEY 데이터를 토대로 종합 평가한 결과, CKD 환자에서 1차 복합평가변수에 대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르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발표에서는 위험비나 사건 발생률 등 구체적인 임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보된 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안전성 신호가 연구 중단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확보된 데이터에 대한 효능·안전성 평가와 환자 안전, 과학적 엄격성 등을 종합해 연구를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자디앙 자체의 CKD 효과와는 별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EASi-KIDNEY 결과가 자디앙의 허가된 적응증이나 기존 유익성·위험성 프로파일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심부전 등 나머지 EASi 3상은 그대로 진행

이번 결정은 EASi-KIDNEY에 한정된다.

비카드로스타트 후기 개발 프로그램인 EASi에는 EASi-KIDNEY 외에도 EASi-HF Preserved, EASi-HF Reduced, EASi-PROTKT 등 3개의 임상3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EASi-HF Preserved와 EASi-HF Reduced는 각각 박출률 보존 또는 감소 심부전 환자에서 비카드로스타트를 자디앙에 추가하는 전략을 평가하고 있다.

각 연구의 DMC가 현재까지 확보된 데이터를 별도로 검토한 결과 나머지 3개 연구는 변경 없이 계속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CKD 개발축은 중단됐지만 심부전 등을 대상으로 한 비카드로스타트의 후기 임상개발은 이어진다.

비카드로스타트는 아직 어느 국가에서도 허가받지 않은 임상 단계 물질이다.

뤼케 힌슈 길빈 베링거인겔하임 최고의학책임자 겸 글로벌메디슨 총괄은 "심혈관·신장·대사질환이 서로 연결된 상태로 살아가는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에 이르고 더 나은 치료옵션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며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접근법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ASi-KIDNEY 총괄연구자인 윌 헤링턴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도 이번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해당 환자군의 상당한 미충족 의료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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