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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비대면 규제 완화에...인슐린도 '택배 배송' 논란

  • 김지은·정흥준
  • 2022-09-12 19:43:45
  • 식약처 “콜드체인은 유통에만 적용...배송엔 규정 없어”
  • 비대면진료 후 약국서 아이스팩도 없이 종이박스에 담아 발송

[데일리팜=김지은·정흥준 기자] 정부가 콜드체인으로 생물학적제제 관리 강화에 나섰지만, 이를 비웃듯 비대면진료 사각지대에선 인슐린도 택배 배달이 이뤄지고 있다.

콜드체인은 의약품 유통에 한정된 정책이라는 이유로 정부는 그 책임을 전적으로 조제 약국에 한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비대면진료 플랫폼을 이용한 당뇨환자 A씨는 인슐린 포함 총 3가지 당뇨약을 처방 받았다. 경북에 거주하는 A씨에게 약을 보낸 곳은 서울의 모 약국이었다. 첫 배송에서 인슐린이 빠져 연락을 했고, 재배송에서 인슐린만 따로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배송 상태였다. 아이스팩도 없는 종이박스에 담겨 배송됐고, 패키지는 물에 젖었다가 마른 탓인지 손만 대도 부스러지는 상태였다. A씨는 택배사와 제약사에 항의했고, 고온 배송돼 인슐린을 사용하지 말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택배사에 전화를 해보니 차량 온도가 높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제약사에도 전화를 했고 만약 그렇다면 인슐린을 사용하지 말라는 답변을 들었다. 결국 새로 처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약국이 위치한 지역 약사회에서도 인슐린 배송 문제가 발생했다는 걸 파악했고 서둘러 계도와 시정 조치에 나섰다.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확인해보니 약국에서 인슐린을 최소한의 온도 관리 조치도 없이 택배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약국을 직접 방문해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얘기했다. 또 약 배달에 참여하지 말아 달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약국 개설이 오래되지 않은 곳이어서 잘 모르고 마음이 앞서 약 배달에도 참여했던 거 같다. 전화로도 얘기하고 직접 방문해 약사회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약국가 “비대면 진료 정책 문제”…식약처 “약 배송은 약국 책임”

약사들은 특정 약국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비대면진료 규제 완화 방침이 의약품 관리 부실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인과 환자가 비대면진료로 심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의약품 관리 역시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지역 C약사는 “기본적으로 약국에선 보냉주머니에 넣어준다. 유산균제를 판매할 때 쓰는 냉팩을 이용하기도 한다”면서 “약국에서 아이스팩도 없이 택배를 보낸 건 자격 없는 약사의 탓도 있지만, 비대면진료 규제 완화 환경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는 측면도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는 비대면 진료를 통한 약 배송 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 속에서 의약품 배송에 관한 별다른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관계 부처인 식약처는 특히 현재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 하에서 의약품 배송은 약국 책임인 만큼, 인슐린 등 생물학적 제제의 배송 관리도 약국의 몫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콜드체인은 현재 유통 과정에만 적용되는 규정으로, 의약품 조제 후 배송은 약국의 책임에 따른 부분으로 조제 약국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한시적 비대면 진료 하에서는 환자와 약사가 협의를 통해 의약품 전달 방식이 결정되는 방식”이라며 “그만큼 인슐린 등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도 비대면 진료로 약을 배송하게 될 경우 약사가 환자에 관련 설명을 잘 하고 복약지도도 충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슐린의 경우 제품마다 허가사항은 다르지만 통상 실온에서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고, 이는 약국에서 직접 약을 받아갈 때도 동일하다”면서 “실온에 노출되는 시점이 중요할텐데, 약을 택배나 퀵으로 전달할 때는 언제 상온에 노출될 예정인지 정확히 약사가 환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약국에서 배송 과정에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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