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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파 항생제' 공장가동 축소 잇달아...위수탁 시장 들썩

  • 1년 새 3곳 생산 중단·축소…위탁사들 '새 수탁사 모시기' 경쟁
  • "중국·인도산 원료값 급등에 인건비 상승…수지타산 안 맞는다"
  • 장기화할 경우 올 하반기 항생제 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세파계열 항생제를 수탁생산하던 업체들이 잇달아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국내 생산처가 한정된 상황에서 위탁업체들은 새로운 수탁업체를 찾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제약업계에선 생산단가 상승으로 수탁업체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하반기 세파계 항생제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6개월 새 수탁업체 3곳 사업 철수·감축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견 제약사인 A사는 최근 세파계 항생제 생산중단 계획을 위탁업체들에 전달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세파계 항생제 4,5개 제품 수탁생산을 담당했다. A사에 제품생산을 위탁한 업체는 제품에 따라 적으면 4곳, 많으면 10곳에 달한다.

A업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진 않았다. 다만 철수까지 염두하고 최종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사뿐 아니라 세파계 항생제 수탁생산을 중단·축소하는 업체가 잇따르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하반기 대형 제약사 B사는 세파계 항생제 수탁생산 사업을 축소했다. 현재는 자사 품목만 직접 생산하고 수탁생산은 하지 않는다.

최근엔 또 다른 대형 제약사 C사가 세파계 항생제 수탁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C사 관계자는 "세파계 항생제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다. 직접 생산하던 제품을 위탁생산으로 돌려 제품 판매는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중견 제약사 D사는 최근 2년여 공장 이전 과정에서 세파계 항생제 수탁생산이 일시 중단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에게 생산을 맡기던 위탁업체들은 새로운 수탁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국내에서 세파계 항생제를 수탁생산하는 업체는 10여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소 4곳에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약업계에선 이들 외에도 세파계 항생제 생산을 중단·축소하려는 업체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세파계 항생제를 수탁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주요 수탁업체가 잇달아 떠나면서 세파계 항생제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최근 위탁생산을 문의하는 곳이 크게 늘었다. 전부 수용할 수가 없어서 일부 제약사에는 양해를 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료값 급등+공급가 고정+처방량 감소' 삼중고

시장 철수를 고민하는 세파계 항생제 수탁생산 업체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원료가격은 날로 뛰는데 비해 공급가격은 건강보험에 의해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세파계 항생제의 주요 원료는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된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이 원료가격이 10~20%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주요 원료 수입국인 중국 내부사정이 급변하면서 최근엔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한 수탁업체 관계자는 "올 초 중국정부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원료공장 가동을 3~4개월 중단시킨 것으로 안다. 최근엔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며 원료 공급이 더욱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면 제품 가격은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돼 변화가 없다"며 "더구나 최근엔 국내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 생산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해도 주 52시간 근무제때문에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탁사 관계자는 "1·2세대 세파계 항생제의 경우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 최근엔 1·2세대 항생제 사용이 크게 줄어들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며 "실제 수탁생산을 중단한 제품은 1·2세대 항생제로, 다른 3·4세대 항생제는 지속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선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올 가을 이후 세파계 항생제 공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기존 수탁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세파계 항생제가 차질 없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고 올 가을 이후 호흡기계 감염병이 예년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세파계 항생제의 공급난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파계열 항생제로 불리는 세팔로스포린 제제는 폐렴, 인후두염, 편도염, 기관지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2년부터 공장 분리를 의무화하면서 전용라인을 갖춘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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