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의 힘...'코로나 백신' 다국적 제약 3곳 실적 껑충
- 정새임
- 2022-04-13 06: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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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30곳 매출·영업이익 분석
- 화이자 332% · AZ 31.6% ·얀센 15% 매출 늘어나
- MSD는 키트루다 호조로 영업이익에서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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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위기에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10곳 중 7곳이 매출이 확대됐고 절반 이상은 수익성을 개선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30곳의 지난해 매출 합산액은 8조3994억원으로 전년 6조5019억원대비 2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46억원에서 3447억원으로 40.9% 확대했다.
지난 12일까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30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한국화이자제약을 비롯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노바티스, 한국MSD,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한국로슈, 한국얀센, 비아트리스코리아, 머크, 바이엘코리아, GSK코리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오가논, 한국오츠카제약, 한국BMS제약, 노보노디스크제약, 한국릴리, 한국애브비, 암젠코리아, GSK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 사노피파스퇴르코리아, 한국먼디파마, 한국쿄와기린, 한국룬드벡, 갈더마코리아, 한국페링제약, 한국메나리니, 입센코리아, 한독테바, 바이오젠코리아가 포함됐다. 이 중 한국화이자제약과 비아트리스코리아는 11월말 결산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R&D역량을 집중해 백신 개발 성공한 제약사들이 실적으로 보상받은 셈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가장 큰 실적 확대를 이뤘다. 매출액 1조6940억원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전년도 3919억원 대비 332.3% 상승했다. 이는 한국화이자제약 역사상 가장 높은 실적일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통틀어 3위에 이르는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도 72억원 적자에서 59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화이자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월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손잡고 mRNA 백신 개발에 나섰다. mRNA 기술을 지닌 바이오앤테크와 대규모 글로벌 임상 경력이 많은 화이자가 만나 시너지를 냈다. 코로나 사태 1년도 채 되지 않아 95% 예방 효과를 지닌 백신 '코미나티' 개발에 성공했다. 2020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이듬해 3월 긴급사용승인 되며 본격적으로 한국지사를 통해 공급됐다. 성인뿐 아니라 5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에서도 예방 효과를 입증하며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1~3차에 걸쳐 총 7442만4270도즈의 화이자 백신이 접종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순이익은 212억원 적자에서 959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더 높은 이유는 2020년 12월 서울 중구 본사 토지와 건물을 지알이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 4호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매각으로 회사는 유형자산 처분이익 444억원을 인식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얀센도 상당한 매출 확대를 이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작년 매출액은 6553억원으로 전년 4981억원 대비 3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1억원에서 작년 260억원으로 7.9% 늘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과 백신 연구에 나섰다. 비교적 유통과 보관이 용이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을 택했다. 예방 효과는 다소 떨어졌지만 많은 물량과 저렴한 가격으로 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물량을 담당했다. 특히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며 국내 기업과 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한국얀센도 글로벌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며 매출이 확대됐다. 2020년 3434억원이었던 한국얀센 매출액은 지난해 3938억원으로 14.7% 증가했다. 얀센도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얀센의 자체 백신 제조 플랙폼 '애드백'을 활용해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을 개발했고, 1회 접종, 변이 데이터 보유 등의 장점을 내세우며 국내 상륙했다. 특히 전반적으로 백신 물량이 부족했던 2021년 중순 한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대규모 얀센 백신 물량이 국내 공급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얀센보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실적 확대 폭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예방 효과가 높은 모더나, 화이자 백신 물량이 늘어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상대적으로 모더나와 화이자보다 백신 가격도 저렴하다.
코로나19 수혜가 없었던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중 호실적을 보인 기업은 한국MSD, 암젠코리아, 머크, 한국BMS제약 등이다. 한국MSD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11.8% 확대했다. 2020년 4847억원에서 지난해 54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8억원 손실에서 580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 했다. 특히 한국MSD는 30개 다국적 제약사 중 두 번째 많은 영업이익을 남겼다.
암젠코리아는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이베니티의 활약으로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암젠코리아 매출은 1491억원으로 전년 1101억원 대비 35.4%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원가가 상승하고 판관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뚝 떨어졌다. 2020년 74억원이었던 암젠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1억원 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머크와 한국BMS제약은 매출액이 각각 18.2%, 13.3% 증가한 3856억원, 189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두 회사의 영업이익도 상승했다. 머크는 86억원에서 117억으로 36.0% 확대했으며, 한국BMS제약은 100억원에서 189억원으로 89.0%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받은 다국적 제약사는 한국로슈다. 매출액은 4439억원에서 3439억원으로 22.5%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0억원에서 696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한국로슈는 캐싸일라, 허셉틴, 티쎈트릭 등 굵직한 항암제들을 지니고 있지만, 급여 등재 조건으로 맺은 위험분담 환급액으로 매년 정부에 돌려줘야 할 돈이 늘면서 이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772억원을 정부에 지급하며 매출액에서 해당 금액이 차감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오가논 실적도 공개됐다. 한국MSD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해 처음으로 공시한 감사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한국오가논은 지난해 매출액 2182억원과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오가논의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품목으로는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젯' 고혈압 치료제 '코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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