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바이오항암제, 출격 7년 만에 오리지널 추월
- 천승현
- 2022-03-02 12: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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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펙, 작년 4분기 매출 63억...호중구감소증치료제 시장 첫 선두
- 보령제약 영업 가세 이후 3년 만에 매출 7배...올부터 판매사 교체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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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가 개발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뉴라펙이 처음으로 시장 선두에 올랐다. 2014년 발매 이후 7년 만에 시장 선두 제품 뉴라스타를 넘어섰다. 발매 초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보령제약의 영업력 가세 이후 3년 만에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 다만 영업 파트너의 교체로 향후 시장 판도는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2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호중구감소증치료제 시장에서 지난해 쿄와기린의 뉴라스타가 가장 많은 245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2.7% 감소했지만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호중구감소증치료제는 암환자의 항암제 투여 시 체내 호중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약물이다. 호중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박테리아 등에 감염되는 것을 퇴치하는 기능을 한다.
최근 국내 호중구감소증치료제 시장에서는 녹십자의 뉴라펙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뉴라펙의 매출은 228억원으로 전년보다 52.4% 성장하며 뉴라스타를 바짝 추격했다. 2018년 매출 40억원에서 3년 만에 5배 이상 상승했다.

'페그테오그라스팀' 성분의 뉴라펙은 ‘고형암 및 악성 림프종에 대한 세포독성 화학요법을 투여 받는 환자의 중증 호중구감소증 기간 감소’ 용도로 허가받았다. 뉴라펙은 녹십자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바이오항암제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 1주기 중 4~6회 투여해야 했던 기존 1세대 호중구감소증치료제와 달리 뉴라펙은 1주기당 1회 투여만으로 효과가 나타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녹십자는 특정 위치에만 폴리에틸렌글리콜을 붙이는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을 적용해 기존 치료제보다 순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약물의 반감기를 늘렸다.
뉴라펙은 발매 초기에는 시장에서 상업적 성과가 미미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매출이 각각 32억원, 40억원에 그쳤다. 분기 매출은 대부분 10억원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보령제약의 영업력이 가세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녹십자는 2018년 10월 보령제약과 뉴라펙의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항암제 분야에서 강점을 갖는 보령제약의 영업력을 활용해 뉴라펙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였다.
보령제약이 판매에 뛰어든 직후인 2019년 1분기 뉴라펙은 13억원의 매출로 분기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보령제약 합류 이전인 2018년 3분기 9억원보다 7배 가량 치솟았다.
뉴라펙은 지난해 3분기부터 1세대 호중구감소증치료제 그라신의 매출도 추월한 바 있다. 쿄와기린의 그라신은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뉴라펙의 임상적 잠재력이 보령제약의 항암제 분야 영업·마케팅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다. 녹십자 측은 "뉴라펙이 임상 3상에서 뉴라스타 대비 절대호중구수치 회복 기간이 하루 정도 빨랐고, 실제 처방을 통한 대규모 시판후조사(PMS)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가 녹십자와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듀라스틴’이 여전히 부진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아에스티는 2014년 ‘트리페그필그라스팀’ 성분의 ‘듀라스틴’을 내놓았다. 200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정부 지원을 받아 2007년 전임상 시험을 완료했고 이후 임상시험을 통해 항암화학요법을 투여 받는 환자의 호중구감소증 예방 및 치료에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4분기 듀라스틴의 매출은 7억원에 그쳤다. 듀라스틴은 2018년까지 뉴라펙과 비슷한 매출을 형성했다. 그러나 뉴라펙의 최근 급성장에 두 제품간의 매출 격차는 9배 가량 벌어졌다.
다만 향후 호중구감소증치료제 시장은 판매사가 대거 교체되면서 판도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뉴라펙의 급성장을 이끌었던 보령제약은 올해부터 뉴라펙 대신 뉴라스타의 판매에 나선다. 제일약품이 녹십자의 파트너로 뉴라펙의 판매를 시작했다. 제일약품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뉴라스타를 공동 판매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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