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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신약 건재...오가논·비아트리스의 반전스토리

  • 오가논, MSD 처방액 중 58% 흡수…5년전보다 5% 성장
  • 비아트리스, 출범 직후 다국적사 원외처방 1위
  • 리피토·쎄레브렉스·아토젯, 제네릭 공세에도 '승승장구'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오가논과 비아트리스가 특허만료 의약품의 위력으로 순항했다. MSD와 화이자에서 '올드 드럭'을 받아 독립한 두 법인의 성장 동력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국내에서만큼은 홀로서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오가논, 아토젯·코자로 원외처방액 2500억 수성

28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범한 오가논은 특허만료 의약품의 위력으로 순탄히 출발했다. 지난해 오가논의 원외처방 추정액은 2524억원이다. MSD 제품 중 오가논으로 넘어가는 품목들의 원외처방액을 합한 수치다. MSD 처방액 4375억원 중 58%에 해당한다.

오가논 제품의 원외처방액은 2016년 2394억원과 비교해 5.4% 성장했다.

오가논은 MSD의 여성건강·특허만료 의약품·바이오시밀러 사업 부서가 독립해 분사한 기업이다. '올드 드럭'인 아토젯·코자 패밀리·싱귤레어·나조넥스 등을 넘겨받았다. 오가논이 보유한 제품은 대부분 제네릭과 경쟁하는 특허만료 의약품인데도 오히려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테미브)은 지난해 원외처방액 868억원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2016년 247억원에서 6년간 처방 규모가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월 특허 만료로 100여개의 제네릭 공세를 받았음에도 전년보다 4.9% 상승했다.

로사르탄 성분의 '코자'도 오리지널의 위용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코자는 출시 25년이 된 올드 드럭으로 2008년 제네릭이 출시되며 700억원 매출이 무너졌다. 하지만 최근 처방이 다시 올라가는 추세다. 2016년 257억원에서 지난해 297억원으로 15.8% 증가했다. 특히 코자는 지난해 로사르탄 불순물 사태에서 기준치가 초과되지 않은 몇 안되는 제품 중 하나다. 불순물 우려로 수요가 오리지널에 쏠리면서 지난해 12월 처방액이 급증했다.

지난해 265억원을 기록한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성분명 몬테루카스트)'는 코자와 함께 오가논을 받치고 있는 제품이다. 다만 싱귤레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블랙박스 경고문'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2019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년 전보다 18.8% 처방액이 줄었다.

여기에 오가논은 탈모 치료제 간판 제품인 '프로페시아'도 보유 중이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뿐 아니라 비급여로 탈모 치료로도 널리 쓰인다. 국내에서만 4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출시 22년 리피토, 2천억 위용…쎄레브렉스·리리카 쌍끌이

2020년 11월 출범한 비아트리스는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원외 처방실적을 올렸다. 비아트리스의 작년 원외 처방금액은 4639억원으로 2016년 4005억원 대비 15.8% 증가했다. 전년보다는 0.3% 감소했으나 코로나 장기화 속 다수 다국적 제약사들이 2~7% 처방 감소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비아트리스는 화이자 특허만료 사업부인 화이자업존과 마일란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기존 화이자 이름으로 판매되던 리피토·노바스크·리리카·쎄레브렉스·비아그라 등이 비아트리스로 넘어갔다.

스타틴 간판 품목인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는 출시 22년이 지났지만 4년 연속 원외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약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허 만료 12년이 지나 200개 이상 제네릭이 나왔음에도 오리지널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리피토는 2020년 원외처방액 2천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0.7% 더 증가한 205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보다 규모가 23.4% 확대했다.

나아가 비아트리스는 '복합제 선호'라는 국내 시장 특성에 맞춰 지난해 5월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리피토플러스'를 출시했다. 리피토 브랜드 파워와 오리지널 원료(API)를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COX-2 억제제 '쎄레브렉스(성분명 세레콕시브)'도 전년보다 3.6% 증가한 463억원의 원외처방금액을 기록했다. 쎄레브렉스는 2000년 국내 출시된 후 2015년 특허가 만료됐다. 한때 제네릭 출시와 그에 따른 약가인하로 365억원까지 처방액이 내려갔으나 2018년 이후로는 400억원대를 회복했다.

2006년과 1991년 출시된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와 '노바스크(성분명 암로디핀베실산염)'도 여전히 700억원에 가까운 원외처방액을 내고 있다. 2016년 각각 601억원, 626억원 규모였던 두 제품은 6년간 16.3%, 10.3% 성장했다.

◆가격경쟁력·국내사 영업망…특허만료에도 영향력 건재

오가논과 비아트리스의 상승세는 특허만료 의약품의 강세에서 기인한다.

통상 제네릭이나 염변경 제네릭 등 후발의약품이 발매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은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제네릭의 집중 견제에도 특허만료 오리지널 의약품들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약가제도 특성상 제네릭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오리지널이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제네릭이 발매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보험약가는 종전의 70%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후 1년이 지나면 특허만료 전의 53.55%로 약가가 내려간다. 제네릭의 상한가는 최초 등재 시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의 59.5%까지 약가를 받을 수 있고 1년 후에는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53.55% 가격으로 내려가는 구조다.

신약의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과 유사한 수준의 약가를 형성하면서 처방현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제약사들의 영업가세로 특허만료 의약품의 시장방어 전선은 더욱 견고하게 구축됐다. 비아트리스의 리피토와 리리카, 쎄레브렉스는 제일약품이 공동으로 판매 중이다. 오가논의 아토젯은 종근당이 공동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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