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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문전이다"…배곧서울대병원 약국자리 30억 호가

  • 김지은
  • 2021-12-15 11:16:12
  • 상가 1층 지정 약국 4곳 매매가 34~36억대 책정
  • 인근 상가들 병원 정문 방향 두고 예의주시
  • 약국 운영 목적 계약 속속…5년 장기투자도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 건립될 배곧서울대병원(가칭) 부지. 병원 측은 800병상 규모로, 2026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아직 삽도 안떴는데 이정도니 어느정도 건물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시장이 출렁거리지 않을까 싶네요. 그 전에 하루라도 빨리 잡으시면 로또 맞는거나 다름없죠.”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 800평상 규모 서울대병원 개원이 확정되면서 부지 인근 상가 매매, 임대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배곧서울대병원(가칭)은 지난 4월 30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서울대병원이 건립공사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내면서 사실상 사업이 확정됐다.

사업 규모는 일반 600병상과 특화 200병상 등으로 이뤄진 총 80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대지면적 6만7505.55㎡(2만420평, 1단계 부지)에 연면적 11만7338㎡(3만5495평)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병원 측은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완공, 2026년 말이나 2027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이 발표한 배곧서울대병원 조감도.
14일 기자가 찾은 배곧서울대병원 부지는 펜스만 설치된 채 고요한 상태였다. 해당 부지는 대우조선해양 서울대학교 시흥R&D센터와 건립을 앞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부지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현재는 서울대병원의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알려진 조감도만 나와 있으며, 병원 형태나 출입구 방향 등 뚜렷한 윤곽이 나와있지 않은 상태다.

부지 상황과는 달리 인근 상가 분양사들은 병원 향방에 예의주시하며 문전약국 몸값 불리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었다.

병원 조감도 상 정문 방향에 위치한 A메디컬 상가의 경우 분양 전부터 1층에만 4곳의 약국 자리를 지정하고, 다른 상가들에 비해 고액에 분양을 진행했다. 4곳 중 비교적 위치가 가장 좋은 점포 한곳은 서울대병원 건립을 감안해 분양사가 현재까지 보유 중이며, 병원 설립이 가시화되면 가격을 더 올려 매매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가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4개 지정 약국 자리의 매매가는 34~36억대로 형성돼 있으며, 면적은 실평수 기준 138.84㎡(42평)대다.

서울대병원 부지 인근 A메디컬 상가는 1층에 4곳의 지정 약국 점포를 보유 중이며 매매가는 34~36억대에 책정돼 있다.
A메디컬상가 분양 관계자는 “아무래도 병원 출입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시흥시에 관련해 문의도 해봤다. 현재로선 병원 측 조감도로 유츄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병원 윤곽이 나오면 인근 상가들 시장도 출렁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약국 지정 자리 매매가가 34~36억대로 책정돼 있는데 병원 윤곽이 나오면 매매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약국 지정 3곳 분양이 완료됐는데 약사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이다. 모두 병원 건립을 바라보며 투자개념으로 잡고 있다가 그때가서 더 가격을 올려 매매할 생각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5년간 관리비만 지출”…약국 자리 찾는 약사 발길 이어져

메디컬 상가 옆 대단지 아파트 1층 상가들도 약국 자리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중 점포 두곳은 최근 약사가 약국을 할 목적으로 매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점포 한곳당 매매가는 9억대로, 이 약사는 두개 점포를 붙여 약국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매매가는 18억대인 셈이다.

병원 부지 인근 아파트 상가 1층 점포들이 약국 주인을 찾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쪽 아파트 1층 상가가 병원 부지를 마주보고 있는 만큼, 상가 분양 당시 병원 출입구와 바로 맞닿는 방향 점포의 경우 약국 자리를 염두에 두고 분양을 받은 투자자가 꽤 있다”면서 “그만큼 최근 매매가를 9억에서 15억대까지 옆 상가들에 비해 높게 부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 가장 위치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메디컬상가의 약국 지정 자리 매매가가 워낙 높다 보니 차선책으로 우리 쪽 상가를 알아보러 오는 약사들이 꽤 있다”면서 “얼마 전에는 지방에서 약국을 하시는 약사가 약국 자리로 점포 두곳을 계약하고 갔다. 병원 개원 전 5년간은 사실상 관리비만 지출하면서 투자 개념으로 묵혀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법인 소유의 근린생활시설 건물 역시 이곳 부동산 관계자들이 예의주시하는 부분 중 하나로 꼽혔다. 최근 병원 측이 1층 근린생활시설 임대에 관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어 유찰됐다는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말이다.

만약 해당 건물 1층에 약국 개설이 가능하다면 A급 문전약국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병원 관련 건물이란 점에서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부지 바로 옆 병원 법인 소유 근린생활시설 건물 모습.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병원 부지와 서울대 시흥 R&D센터 사이에 끼인 건물인데 1층이 근린생활시설로 나와 이쪽 분양 관계자들도 예의주시했었다”면서 “입찰 과정에서 편의점 등 목적으로 나온 것으로 아는데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았다. 병원 관련 건물로 약국 입점은 힘들지 않겠나 싶지만 지켜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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