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수로 출렁...제약바이오, 실적 양극화 '뚜렷'
- 김진구
- 2021-11-16 06:20:22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제약바이오 분기보고서 분석① 매출·영업이익
- 코스피·코스닥 상장 40곳, 매출 11%↑·영업익 39%↑
- 제약업계 전반 부진 속 코로나 수혜기업 '고공 성장'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을 기준으로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CMO) 업체와 몇몇 전통제약사는 눈에 띌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의약품 시장 위축으로 제약바이오업체 5곳 중 3곳은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5곳 중 3곳 수익성 악화…전체 영업이익은 39% 껑충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40개사의 지난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은 16조4966억원으로 전년동기 14조8905억원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391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4638억원보다 39%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로서 의약품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결 매출액 기준 상위 40개사의 분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다. 지주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40개사의 전체 성적표를 놓고 보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도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개별 업체별 성적을 들여다보면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40개 업체 가운데 16개 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대로 말하면 제약업체 5곳 중 3곳은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40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수 업체의 수익성 개선이 과반수 업체의 부진을 메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제약바이오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올해 들어 점점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1·2분기 모두 영업이익 합산액은 전년대비 늘었지만, 개별 업체별로는 과반수가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업체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한미약품·대웅제약·녹십자 등 일부 제약사만이 자사 간판제품의 활약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CMO) 업체의 성장이 수직 상승한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누계 매출은 1조1237억원으로, 전년동기 7895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2억원에서 4085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후 3분기 들어 생산이 본격화됐다. 여기에 올해 3분기 로슈·MSD 등 글로벌제약사들과 신제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점도 실적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위탁생산이 본격화한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4507억원으로, 전년동기 2746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년 만에 565억원에서 167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 누계 매출이 4781억원으로 전년동기(1586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268억원에서 2203억원으로 8배 이상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백신의 위탁생산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원액·완제의 상업화 물량 매출이 늘었고 노바백스 백신도 원액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8월엔 노바백스와도 계약을 맺었다. 향후 노바백스 백신이 각국 정부의 승인을 얻고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대웅제약, 간판품목 선전에 수익성 큰 폭 개선
전통제약사 가운데선 한미약품, 대웅제약, 녹십자의 실적이 주력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한미약품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지난해 71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선 827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매출이 지난해 7985억원에서 올해 8527억원으로 7% 늘었다.
한미약품은 잇단 신약 권리반환으로 지난해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반환이 확정되며 사노피에 지급해야 할 연구개발(R&D) 비용을 일시 회계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들어선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로수젯과 아모잘탄 패밀리 등 자체개발 복합신약들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도 코로나 사태 이후 이어진 부진에서 탈출하며 모기업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2.6% 성장한 754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작년보다 200배 가량 늘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640억원으로, 전년동기 83억원 대비 약 8배 늘었다. 매출은 7882억원에서 8500억원으로 8% 증가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해 초 미국에서 균주분쟁 합의에 성공하면서 소송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영향이다. 나보타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3분기 들어선 나보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한 20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태국·멕시코 등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거뒀다.
녹십자는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8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매출은 1조13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늘었다.
특히 지난 3분기에 활약이 두드러졌다. 녹십자는 지난 3분기 465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립 이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간 매출만 놓고 보면 셀트리온·유한양행보다도 높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해외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녹십자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 3분기 헌터라제의 매출은 231억원으로 전년대비 77.7% 상승했다. 헌터라제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러시아, 이집트, 터키, 브라질 등 해외 14개국에서 판매 중인데 러시아 지역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녹십자의 간판 의약품인 독감백신의 국내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셀트리온·유한양행·종근당·제일약품 등 실적 정체
유한양행은 기술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정체됐다. 유한양행의 3분기 누계 매출은 1조2638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1584억원 대비 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71억원에서 438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일동제약은 R&D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동제약의 3분기 누계 매출은 41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누계 37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12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 누계 매출이 지난해 1조3504억원에서 올해 1조2897억원으로 4%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5474억원에서 5348억원으로 2% 감소했다.
이밖에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06억원에서 897억원으로 19% 줄었고, 제일약품은 109억원 흑자에서 4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HK이노엔은 매출이 35%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바이오 초강세...빠르게 재편되는 제약업계 지형도
2021-11-05 06:00:52
-
분기 영업익 1천억 '뚝딱'...바이오기업 전성시대
2021-11-01 06:00:52
-
1년만의 희소식...한미약품, 기술료수익 가뭄 해소 기지개
2021-11-12 06:00:45
-
제약사 해외법인 실적 회복…코로나 부진 탈출 신호탄
2021-08-20 06:00:52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2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3'마운자로', 당뇨병 급여 적정성 확인…약가협상 시험대
- 4위더스,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제 공장 재조명…주가 급등
- 5CMC 역량 강화, 제약·바이오 안보전략 핵심 의제로
- 6"눈 영양제 효과 없다고요? '이것' 확인하셨나요?"
- 7부광약품, 회생절차 유니온제약 인수 추진…"생산능력 확충"
- 8제네릭사, 카나브·듀카브 이어 듀카로 특허공략 정조준
- 9경보제약, ADC 생산 전면에…종근당 신약 속도 붙는다
- 10대통령 발 공단 특사경 지정 급물살...의료계 강력 반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