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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미국 최혜국대우 약가정책, 국내 신약기업도 영향권"

  • 안세진 아카디아 대표, 미국 '최혜국대우 약가 정책' 한국 제약산업 영향 전망
  • 미국, 주요국과 약가 비교·인하 추진…"한국 신약개발 기업 가치 하락 불가피"
  • "바이오시밀러·제네릭 수출 업체는 영향 제한적이지만…수익성 저하 가능성"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 정부가 ‘최혜국대우(Most Favored Nation, MFN)’ 정책을 의약품 가격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상당한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카디아 이세진 대표는 3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미국 제약바이오시장 진출 웨비나’에서 미국의 약가정책 변화가 한국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그는 이 발표를 통해 “MFN 정책이 국내 기업들의 매출, 신약 가치, 글로벌 진출 전략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내 처방의약품 가격을 주요 선진국 중 최저가(MFN) 수준으로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민 1인당 GDP가 미국의 60% 이상인 OECD 국가들과 약가를 비교하고, 이 가운데 최저가 가격으로 미국 약가를 낮추는 내용이 골자다.

MFN 정책은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이 없는 제품에 한해 적용된다.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우선 제약사들의 자발적인 약가 인하를 유도하고, 이후로는 강제적으로 약가를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MFN 정책이 본격 시행될 경우 미국 진출 신약의 약가가 EU·캐나다 등 타국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제약사의 미국 약가가 자동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특히 신약개발 기업이 MFN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의 약가가 유럽이나 캐나다 수준으로 떨어지면 제약사들의 예상 매출이 감소하고, 신약 라이선스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라이선스 아웃 기업들은 기존 기대치보다 적은 라이선스 수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MFN 정책을 회피하기 위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제품을 미국에만 출시하거나, 주요국가 출시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바이오시밀러·제네릭 기업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MFN 정책이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가 없는 제품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제품 역시 향후 수익성이 압박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가 하락하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기준가격도 낮아지고, 판매 인센티브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신약개발 기업의 경우, 미국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데, 약가 하락은 곧 기업 가치 하락으로 직결된다”며 “환자 접근성이나 유통 구조를 고려했을 때, 고비용·고위험 파이프라인을 가진 국내 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가 간 가격 왜곡이 심화되면, 제약사들이 특정 국가를 우선 공급처로 선택하게 되면서 공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부족 현상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은 미국 내에서 법적인 문제로 인해 그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다만 미국 의회에서 법률로 제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사전 시나리오 분석과 미국과의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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