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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처방 855억' C형간염약 '닥순요법' 역사 속으로

  • 김진구
  • 2021-03-17 06:18:18
  • 한국BMS, 지난해 공급중단 이어 최근 품목허가 자진취하
  • C형간염 완치시대 열었으나 경쟁약 등장+환자감소 직격탄

다클린자·순베프라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C형간염 완치 시대를 열었던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 일명 '닥순요법'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BMS는 최근 두 품목의 허가를 자진 취하하며 지난해 공급중단에 이어 한국시장 철수를 공식화했다.

두 품목이 국내 시장에서 기록한 누적 원외처방액은 855억원이다. 한때 연 500억원에 가까운 처방실적을 냈으나, 경쟁약물의 잇단 등장과 전체 환자수 감소로 지난해 1억원 내외로 쪼그라들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BMS는 3월 15일 다클린자와 순베프라의 품목허가를 자진취하했다. 2015년 4월 국내 허가를 받은 지 6년 만이다. 이번 허가취하에 앞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급중단을 보고한 바 있다.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는 2015년 국내 출시 당시 최초의 DAA(Direct Acting Antivirals,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로 큰 관심을 모았다.

기존에는 C형간염을 인터페론 또는 리바비린 요법으로 치료했다. 다만 두 치료제는 완치율이 떨어지고 부작용 우려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다클린자·순베프라 등장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완치율 90% 이상으로 사실상 'C형간염 완치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 성적도 좋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는 2015년 8월 급여진입과 함께 그해 5개월 만에 123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이듬해엔 497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로는 처방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2017년 201억원, 2018년 28억원, 2019년 5억원 등이다. 지난해엔 1억3000만원어치 처방되는 데 그쳤다. 공급중단 이후 10월부터는 완전히 처방이 끊겼다. 2015년 8월 급여적용 이후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서 누적 처방액은 855억원에 이른다.

급격한 실적감소는 경쟁약물의 잇단 등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엔 다클린자·순베프라에 이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하보니', MSD의 '제파티어', 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마비렛' 등이 가세했다. 여기에 길리어드는 '엡클루사'·'보세비'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후속 약물들은 기존 치료제보다 개선된 완치율·내성발현율·복약편의성·사용범위 등을 바탕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 1위는 다클린자·순베프라에서 소발디·하보니로, 다시 마비렛으로 옮겨왔다. 현재는 범유전자형 치료제인 마비렛이 DAA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전체 시장규모의 축소도 다클린자·순베프라 처방액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환자수가 제한적인 C형간염 분야에서 완치에 가까운 혁신신약이 등장, 완치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수명이 짧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6년 1616억원에 이르던 C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시장의 처방규모는 지난해 433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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