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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김장행사 취소에도...비대면 사회공헌 풍성

  • 김진구
  • 2020-12-10 06:20:31
  • 온라인·SNS 활용한 행사로 전환…시상식은 최소 인원만 참석
  • 기존 봉사활동 대신 소외계층·방역의료인 대상 물품기부 증가

지난해까지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봉사활동이 많았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이 크게 줄었다. 사진은 2019년 광동제약 임직원들이 연탄봉사에 참여한 모습(사진 광동제약)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약바이오업계 사회공헌활동이 코로나로 인해 크게 바뀌었다. 연말이면 으레 연탄배달이나 김장봉사 같은 소식이 전해졌지만, 올해는 잠잠한 모습이다.

코로나가 2020년을 집어삼키면서 대면을 필요로 했던 지역사회 봉사활동이나 오프라인 캠페인, 각종 시상식이 취소 또는 축소됐다.

그러나 다른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이 늘었다. 소외계층에 대한 물품기부가 크게 증가했고,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사례도 많아졌다. 각종 시상식은 최소 인원만 참석한 채로 간소하게 치러졌고, 대중의 참여는 오프라인 캠페인이 아닌 SNS를 통해 유도됐다.

◆'동아 국토대장정' 첫 취소…코로나 탓에 부쩍 잠잠해진 CSR

각 기업 CSR 담당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자원봉사 활동이든 사회참여 활동이든, 그간의 CSR은 대부분 오프라인 대면활동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동아제약의 ‘대학생 국토대장정’이다.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사회공헌활동인 이 행사는 1998년 제1회 행사 이후 올해 처음으로 취소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다른 행사와 달리 온라인 대체가 불가능해 올해 취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1998년 이후 동아제약의 대학생 국토대장정 행사가 처음으로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모습(사진 동아제약)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대면 활동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되거나 최소인원만 참석한 채 치러졌다. 동아제약 국토대장정 사례처럼 아예 취소된 사례도 적지 않다.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가 진행 중인 여러 활동 가운데 아마 코로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활동일 것”이라며 “소외받은 이웃을 방문하거나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데 의미를 크게 뒀으나, 코로나로 인해 대면활동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집에서도 얼마든지”…물품기부 증가

그러나 제약업계의 CSR 활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각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존 활동을 대체했다.

올해 특히 늘어난 사회공헌활동이 ‘기부’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는 대신 비영리단체에 기부물품 또는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이 크게 늘었다.

일례로, 대원제약은 매년 김장행사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임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대원제약은 서울 성동구청 측에 김치 7400kg을 전달했으며, 성동구청은 구내 취약계층 530세대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매월 진행하던 기획형 봉사를 ‘비대면 재택봉사’로 전환했다. 직원들이 손수 만든 물품을 전달하는 식이다. 지난 4월엔 경기도 용인의 독거노인들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직원들이 직접 쓴 손엽서를 전달하고 지역 화훼농가에서 구입한 화분을 전달했다.

지난가을엔 올 여름 수해로 고생을 겪은 오창·청주지역 농가에서 농산물을 구입해, 청주지역 저소득층 장애인에게 기부했다. 귀 통증을 막기 위한 마스크밴드를 직원들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 손소독제와 함께 기부하거나, 시각장애인 아동을 위한 점자동화책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유한양행은 비대면 재택봉사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 밴드를 기부했다.(사진 유항양행)
이밖에도 연말이 다가올수록 종근당, 국제약품, 신신제약, 유영제약, 유유제약, 경동제약, 영진약품, 제일약품, 대웅제약 등의 기부와 후원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의료용품이나 방역물품, 생활필수품, 도서, 장학금, 쌀 등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이에 앞서 올해 3월엔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현지 의료진을 향한 기부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동아쏘시오그룹·국제약품·휴온스·보령제약·일동제약·JW생명과학 등이 의료용품이나 피로회복제, 방역·구호물품 등을 전달했다.

◆온라인 행사로 전환…SNS 통한 참여유도도 활발해져

대중참여형 캠페인은 대부분 온라인 또는 SNS로 전환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기존의 ‘조손가정 행복만들기’ 캠페인을 온라인으로 전개했다. 매년 10월 조손가정 아동 50세대와 함께 1박2일간 캠프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교육영상을 만들어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비대면 수업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태블릿PC를 함께 지원했다.

유한양행은 매년 말 내부적으로 진행하던 임직원 바자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했다. 올해의 경우 임원진과 부서장에게 물품을 기부 받고, 줌(zoom)을 통해 직원들이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이 기획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까지 임직원 나눔 바자회를 개최했으나, 올해는 온라인 경매행사로 바꿔 진행키로 했다. 행사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지역 저소득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바자회 모습.(사진 유한양행)
동아에스티는 ‘청소년 환경사랑 생명사랑 교실’과 ‘마로니에 전국여성 백일장’ 행사를 각각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으며, 대웅제약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임직원 멘토링 봉사활동을 기존의 대면방식에서 온라인 라이브 방식으로 전개했다.

◆시상식은 최소 인원만…방역수칙 준수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그런가하면 기존에 하던 활동에서 규모를 줄이거나 최대한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식으로 바뀐 사례도 많다.

동국제약은 지난달 5일 임직원으로 구성된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이 연탄배달 봉사를 전개했다. 동국제약 임직원은 매달 정기적으로 연탄배달 봉사 등의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일동제약도 마찬가지다. 안성공장의 ‘좋은 이웃들’이라는 봉사동호회는 매달 요양원 방문봉사나 김장봉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선에서 ‘사랑의 집고치기’ 행사만 진행했다.

제약업계에서 진행하는 각종 시상식도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로 진행됐다. 보령제약은 지난해까지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을 매년 세종문화회관에서 4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회사 강당에서 수상자 20여명만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경우도 화이자의학상을 수상자 가족만 초청해 간소하게 치렀다.

보령제약은 매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던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을 올해 본사강당에서 간소하게 치렀다.(사진 보령제약)
한 제약업계 CSR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업의 사회참여 활동이 진행됐다. 특히 대면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역사회로의 기부가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전엔 기부물품을 전달하면서 가벼운 행사를 진행하면서 사진을 촬영하곤 했는데, 올해는 사진조차 찍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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