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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당뇨약 '트루리시티' 시장독주...점유율 99%

  • 아이큐비아 집계 3분기 매출 110억...누계매출 308억원

트루리시티 제품사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주1회 투여하는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가 GLP-1 유사체 시장 독주체제를 지속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혼란 정국에도 분기매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매출 4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단일 품목으로만 99%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시장확대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2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와 '릭수미아'(성분명 릭시세나타이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바이에타(성분명 엑세나타이드)' 등 GLP-1 유사체 4종은 매출 110억원을 합작했다. 전년동기 102억원대비 7.8% 늘어난 규모다.

GLP-1 유사체는 체내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호르몬을 이용해 개발된 약물이다. GLP-1 호르몬은 식사 직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떨어뜨리고, 혈당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인슐린 분비를 줄여 저혈당이 생기지 않도록 돕는다.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트루리시티'가 점유율 99.4%로 사실상 전체 시장을 평정했다. '트루리시티'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09억6300만원으로 전년동기 100억원대비 9.8% 올랐다. '트루리시티'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품목의 분기매출은 7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트루리시티'의 올해 3분기 누계매출은 308억원에 달한다.

'트루리시티'는 국내 시판 중인 GLP-1 유사체 중 유일하게 주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약물이다. 2016년 5월 동일 계열 약물 중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했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매 분기 가파른 매출상승세를 지속하면서 GLP-1 유사체 시장내 영향력을 키웠다. 출시 첫해 14억원으로 시작해 이듬해 122억원 고지를 넘어섰고, 2018년 매출은 270억원, 2019년 375억원 등으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현 추세를 지속할 경우 연매출 400억원 돌파가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주요 GLP-1 유사체의 분기 매출과 트루리시티 점유율 추이(단위: 백만원, %, 자료: 아이큐비아)
한국릴리는 '트루리시티' 발매 시점부터 보령제약과 손잡고 공동 판매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항암제 '젬자'를 통해 쌓아온 협력관계를 당뇨병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취지에서다. 양사의 파트너십이 시너지를 내면서 '트루리시티'는 발매 4년여 만에 보령제약 도입신약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루리시티'의 흥행은 GLP-1 유사체 시장확대로도 이어졌다. '빅토자'와 '바이에타', '릭수미아' 등 GLP-1 유사체 3종의 분기매출은 30억원대 수준이었지만, '트루리시티' 발매 이후 전체 시장 규모가 급팽창했다. '트루리시티' 발매 직전인 2016년 1분기 44억원보다는 2.5배 커졌다. 기존 GLP-1 유사체가 속효성 기전으로 매일 1~2회씩 주사해야 했던 것과 달리 주 1회로 주사투여 횟수를 줄였고, 주사바늘이 보이지 않는 펜타입 제형으로 편의성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내·외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GLP-1 유사체의 권고수준을 높이고 2017년 말 기저 인슐린과 병용요법이 급여인정을 받은 점도 매출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반면 하루 1번 투여하는 GLP-1 유사체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사노피의 '릭수미아'는 시장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사노피는 올해 초 '릭수미아펜주' 2개 제형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취하 계획을 공식화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집계된 1억5200만원가량은 기존에 도매업체가 보유하던 재고분이다. 당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쟁 제품 출현 후 매출이 급속도로 줄어든 데다 본사에서 당뇨사업부 투자를 줄이기로 결정한 점이 허가취하 배경으로 지목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에타'는 올해 누계 매출이 200만원까지 고꾸라졌다. 노보노비스트의 '빅토자'는 9개월치 매출이 간신히 1억5000만원을 넘겼을 정도다. 동일 성분으로 용법용량만 다른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달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향후 GLP-1 유사체 시장의 변수로는 노보노디스크의 후발품목이 거론된다. 노보노디스크는 2017년 말 주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트루리시티'와 팽팽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오젬픽'을 경구용으로 전환한 '리벨서스'의 FDA 허가도 받았다. 두 제품의 국내 발매 시점에 따라 시장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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