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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기자가 직접 구매해본 소분 건기식…약국 입지 흔들

  • 정흥준
  • 2020-07-21 19:11:46
  • 서울 방이동 올가홀푸드 오픈...10일 판매 첫 시작
  • 설문조사→상담→추천조합→소분까지 30~40분 소요
  • 매달 배송서비스 제공...하루 10명 이상 방문하며 관심

친환경 식품매장 올가홀푸드 한켠에 자리잡은 맞춤형건기식 퍼팩.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10일 처음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풀무원건강생활 올가올푸드 방이점(서울 송파구)에서 개인맞춤형 건기식 판매 1호점 ‘퍼팩’이 문을 연 것이다.

개인맞춤형 건기식이란 소비자 상담을 통해 개개인에게 맞는 건기식을 소분‧혼합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건기식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여 약국 포함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규제특례 대상으로 사업을 선정해 향후 2년간 7개 업체 152개 매장으로 운영을 늘려갈 예정이다.

21일 데일리팜은 맞춤형건기식 1호 판매점을 찾아가 직접 구매해보고, 향후 약국 건기식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들여다봤다.

◆설문결과 바탕으로 제품조합 추천...상담만 받으면 1만원

친환경 식품매장인 올가홀푸드 안에 숍인숍 개념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퍼팩(personal one pack)’이 실질적으로 차지하는 공간은 약 2~3평 규모다.

상담을 하기 위한 테이블과 소분을 위한 기계가 차지하는 공간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심플하다.

설문조사부터 상담, 추천상품 조합, 혼합포장까지 약 30~40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전 상담예약을 받아 운영이 이뤄지고 있었다.

태블릿PC를 이용해 준비된 설문에 답하고, 이를 토대로 영양사 상담이 이뤄진다.
상담석에 처음 앉아 테블릿PC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고, 약 10분 동안 37개 문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주로 식습관과 생활습관, 본인이 체감하는 몸의 상태 등을 묻는 질문이었다. 입력이 끝나면 바로 건강설문결과가 나오고, 영양사는 이를 토대로 상담을 시작한다.

영양사의 상담은 약 15분에서 20분정도가 걸렸다. 대체로 추천상품의 효과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왜 추천상품으로 분류가 됐는지, 이를 복용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개선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상담만 받고 구매를 하지 않을 경우 1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상품 구입까지 연결된다면 상담비는 따로 발생하지 않았다.

한달치 포장된 맞춤형건기식.
현재 퍼팩 1호점에서 맞춤형건기식 상담을 받는 인원수는 많게는 하루 10명 이상이었다.

만약 약국에도 맞춤형건기식을 도입한다면 1인 상담에 걸리는 시간이 약 30분이기 때문에 예약제 등으로 운영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는 전담 약사를 고용해야 한다는 한계점도 있다.

반면 일반약과 건기식의 중복효능 또는 부작용 등을 상담해줄 수 있다는 점에선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6개월까지 한번에...“한달치씩 매달 집으로”

현재 퍼팩에는 비타민, 오메가, 밀크씨슬 등 17개 제품이 준비돼있었다. 제품별 가격은 개당 약 2~5만원이었기 때문에 선택 갯수에 따라선 맞춤형건기식의 가격은 10만원(한달치)을 훌쩍 넘겼다.

소비자는 영양사 상담 후 추천상품으로만 구성해도 되고, 추천에 없었던 제품들을 포함해 혼합할 수도 있다.

현재는 17개 제품만 선보이고 있다.
이후 영양사는 소분 기계를 통해 한달치씩 제품을 포장해 제공한다. 맞춤형건기식은 흡사 약포지와 같은 봉투에 담겨 하루 한포씩 복용할 수 있도록 포장된다. 패키징이 깔끔하고 복용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이었다.

만약 2개월 이상으로 복용을 할 경우 정기구독서비스를 통해 매달 집으로 배송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복용중 추가적으로 제품을 늘리거나 변경할 경우 방문 상담 후 다시 정기구독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주기적인 건강관리를 받고 있다는 긍정적 인상을 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제품의 장기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연결됐다.

따라서 향후 다수의 기업들이 맞춤형건기식에 뛰어들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인다면 약국의 건기식 시장점유율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었다.

동일한 서비스를 약국에 적용한다면 소분기계를 따로 구매해 마련할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점,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각각의 스케쥴에 맞춰 매달 배송을 해줘야 한다는 점 등이 장애요인이었다.

다만 이것들이 모두 가능하다면 오히려 정기적인 복용 모니터링과 전문적 상담에 용이하다는 점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빅썸과 모노랩스 등 2개 업체는 약국 협업모델로 올해 4분기 운영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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