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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사람 줘"…80대 기초수급자, 마스크 약국 기부

  • 이정환
  • 2020-03-14 15:40:03
  • 고양시 약국 찾아 지자체서 받은 제품 24장 건넨 할머니
  • 정부 보급 제품 일부 사재기 경쟁 속 훈훈한 감동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난 바깥 외출할 일이 거의 없어요. 나 말고 정말 급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수량이 몇장 되지 않아 미안해요."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도 넘은 공적마스크 사재기 현상이 곳곳 촉발하면서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가운데 한 고령 기초생활수급자가 자신의 마스크를 약국에 기부한 사례가 나와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소재 한 약국을 찾은 80대 노인은 공적마스크 판매로 지친 약사에게 KF94 보건용 마스크 24장을 건넸다.

공적마스크 구입 조건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집에 있는 잔여분을 가져왔다는 당부와 함께였다.

노인은 "다들 마스크 때문에 줄을 서는데 집에 마스크가 남아서 가져왔다"며 "마스크 못 받은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며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마스크를 건네고는 약국을 나섰다.

경기 고양시의 한 80대 노인이 지자체가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지급한 무상 보건용 마스크를 모아 약국에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마스크를 기부받은 약사에 따르면 이 노인은 약국을 간혹 방문하는 기초생활수급자다. 실제 노인이 내민 마스크는 고양시 캐치프레이즈가 프린팅 된 무상 보급품이었다.

약사는 일반 소비자들이 한 장이라도 더 많은 마스크를 사들이려 거짓 신분증을 내밀거나 보건소 민원을 넣어가며 약국과 실랑이를 벌이는 요즘, 이 기초생활수급자의 마스크 기부는 예상치 못한 감동을 줬다고 전했다.

약사는 "여유가 많지 않은 분의 온정에 눈물이 날 것 같다. 너무 감사해서 쌍화탕을 챙겨드렸다"며 "공적마스크 구매자 중 요건이 안 돼 못 받는 사람들에게 2매씩 나눠드리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이 약사는 "할머니가 상당히 수줍어하시며 조용히 마스크만 주고 가셨다"며 "자신은 외출을 많이 안 해서 정말 급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천사같은 분이다. 이런 감동 사례가 우리사회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도 이 같은 기부 사례에 감동을 표했다.

고양시청 한 관계자는 "해당 마스크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기초수급자와 기초생활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황사·미세먼지에 대비해 무상 지급한 품목"이라며 "마스크를 모아 자신이 아닌 꼭 필요한 타인에게 양보한 사례를 접하게 돼 무한한 감동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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