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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했지만 사람부터 구했다"…인명구조 이종범 약사

  • 김민건
  • 2019-12-02 16:25:04
  • SUV 차량 단독 파손, 2차사고 위험 무릎쓰고 인명구조
  • 평소 장학금 수백만원 기부, 베품의 삶 실천

이종범 약사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이종범(55·전 경남 양산시약사회장) 약사가 살신성인의 활약을 통해 약사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가도로에 멈춘 차량으로 뛰어가 사고 충격으로 기절한 사람을 구해낸 것이다.

고가도로 위에서 발생한 사고의 최초 신고자인 이 약사는 2차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컸음에도 사고 차량으로 달려가는데 머뭇거림이 없었다.

그는 최근 근처 병원에서 발생한 절도범을 잡는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생활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매달 수백만원의 장학금도 주고 있다.

이종범 약사는 2일 데일리팜 통화에서 "위험은 했지만 내가 다치더라도 사람은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고 차량으로 달려가던 당시를 설명했다.

지난 11월 25일 오후 12시 10분께 부산 금곡에서 양산 동면 호포 고가도로로 출근 중이던 이 약사는 도로 위에 파손된 채 서 있는 SUV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사고로 인해 차량이 밀리는 상황에서 이 약사가 본 차량의 상태는 말 그대로 처참했다.

사고 당시 현장 사진. 차량 오른쪽 전면과 후면이 파손됐다.
도로 벽면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듯 차량 오른쪽 전면부와 뒤쪽 범퍼까지 모두 파손됐다. 차량 앞바퀴 또한 축이 주저 앉아 휘어진 상태로 엔진에서는 연기가 올라오고 밑에서는 기름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 약사는 "잘못하면 차가 폭발할 것 같았다"며 "문을 두드리고 열어보니 운전자 의식이 없어 우선 꺼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말도 못 하고 신음소리만 흘리고 있었고 찬바람이 많이 불어와 심장 쇼크가 걱정됐다"며 "평소 가지고 다니던 이불로 덮어줬다"고 말했다. 고가도로 위의 매서운 바람을 막은 이 약사는 사고자가 정신을 잃지 않게 계속 말을 걸며 119와 112에 신고했다.

특히 사고 지점은 고가도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부분이어서 2차사고 위험이 매우 컸다. 이 약사는 "섬뜩하더라"며 당시 감정을 말했다. 그는 "고가도로 위에서 내려가는 지점이라 앞에 차가 보이지 않는다"며 "야간이었다면 대형사고가 날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종범 약사는 운전대에서 기절한 사고 운전자를 꺼내 쇼크사를 막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다니던 이불로 덮어줬다.
이 약사는 "지나가면서 보니 한 사람도 도와주지 않았는데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라도 내 사고나 가족 일이라는 마음으로 주위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누군가 119에 신고했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사람을 우선해 한 번 더 신고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최근 주위 병원에서 약 처방을 기다리며 다른 사람의 가방을 훔친 사람을 주의있게 살펴봐 경찰의 체포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약국을 찾은 환자가 자신의 가방이 아닌 것처럼 뒤적거리는 것을 유심히 눈여겨 본 그는 얼마 후 경찰이 찾아와 그 사람을 봤냐고 묻자 약국 내 CCTV로 신상을 특정, 1시간 만에 검거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다.

그는 교회를 통해 성적구제금과 별도의 장학금을 매달 400~500만원씩 주고 있다. 이 약사는 "약사는 다른 직업과 달리 경제적 여유가 있지 않냐"며 "나누고 베푸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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