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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BMS, '연매출 2조원' 오테즐라 매각결정...업계 혹평

  • 안경진
  • 2019-06-26 06:15:59
  • 공정위 건선치료제 독점우려 제기에 'BMS-986165' 유지 합의

오테즐라 제품사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블록버스터 약물 '오테즐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세엘진과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파이프라인 가치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24일(현지시각) BMS는 올해 초 성사된 세엘진과의 인수합병(M&A) 진행상황을 업데이트했다.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의 지적사항과 관련해 통합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건선성관절염 치료제 '오테즐라(아프레밀라스트)'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는 골자다.

BMS 측은 "건선 치료제 분야 반경쟁적 행위에 대한 공정위 우려를 해소하고자 세엘진이 보유 중이던 오테즐라 매각 결정을 내렸다"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MS는 이번 발표를 통해 양사의 통합절차가 지연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당초 올해 3분기 중 M&A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3~6개월가량 일정이 늦어졌다. 양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지난 1월 총 740억달러 (약 83조원) 규모의 주식·현금 거래에 합의했지만, 일부 주주들의 강력한 반대에 이어 공정위마저 반경쟁행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공정위는 BMS와 세엘진 통합 이후 건선치료시장에 대한 독점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오테즐라는 지난 201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활동성 건선성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받은 세엘진의 주력 제품이다. 1분기 기준 세엘진 전체 매출의 약 10.6%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16억달러(약 1조 8500억원)로 전년(13억달러) 대비 23%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된다.

BMS는 현재 건선치료제를 판매하지 않지만, 후기임상 단계의 시험약 'BMS-986165'를 보유 중이다. 아직 상업화에 도달하지 않은 후보물질까지로 공정위 제재 수위가 높아진 셈이다.

BMS의 최근 주가변동 현황
일부 투자자들은 오테즐라 대신 BMS-986165를 보유하기로 한 BMS의 판단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수익성이 보장된 제품을 포기한 채 불확실성이 높은 미래 가치에 베팅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BMS의 결정은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다른 제약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작년 5월 샤이어와 460억파운드(70조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던 다케다는 유럽집행위원회(EC)가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중복을 문제삼자 정반대 결정을 내렸다. 시판 중인 킨텔레스(유럽 제품명 엔비비오)를 유지하고 3상임상 단계인 샤이어의 실험약물 SHP647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와 '넥사바(소라페닙)'를 비교한 3상임상이 목표달성에 실패했다는 소식마저 겹치면서 이날 BMS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브래드 론카(Brad Loncar) 론카인베스트먼트 창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BMS 경영진이 대규모 조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라고 비난했다.

제프리투자은행의 마이클 이(Michael Yee) 애널리스트 역시 "오테즐라가 양사 거래의 핵심 파이프라인이 아니긴 하지만 2023년 매출이 25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그에 비해 BMS-986165는 시장 발매까지 몇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애브비, 존슨앤드존슨(J&J), 일라이릴리 등 대형 제약사들이 오테즐라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제품매각이 시급하다는 처지가 노출된 상황이기에 BMS에 유리한 거래가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BMS가 개발 중인 BMS-986165는 선택적티로신키나제2(TYK2) 저해제다. 현재 3상임상 단계다. 지난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된 2상임상 결과 67~75% 환자에서 건선중증도가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노바티스의 주사용 건선치료제 '코센틱스'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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