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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개발 바이오시밀러, 브라질 시장 매력에 빠지다

  • 안경진
  • 2019-05-27 06:21:44
  •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브라질 ANVISA 판매 허가획득
  • 국내 개발 바이오시밀러 허가 5건..."중남미 지역진출 위한 교두보" 평가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라질이 중남미 지역 최대 의약품시장으로, 주변 국가에 끼치는 영향력이 높다는 매력에서다. 브라질 정부가 보건복지 재정 절감과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인 것도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삼성 개발 바이오시밀러, 3000억 브라질 시장 진출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발 항암항체 바이오시밀러 2개 제품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나란히 판매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허쥬마 150mg과 440mg 2가지 용량이 브라질 ANVISA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트루잔트' 허가국가에 브라질을 추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한국과 유럽, 미국에 이어 글로벌 판매허가를 획득한 4번째 사례다. 허쥬마와 온트루잔트는 로슈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허셉틴(트라스트주맙)'의 바이오시밀러 제형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브라질 보건당국으로부터 HER2 양성 조기 유방암과 전이성 유방암, 진행성 위암 등 오리지널 품목과 동일한 적응증을 인정받았다.

셀트리온 허쥬마(왼쪽)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온트루잔트
업계는 브라질 내 트라스트주맙 성분이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다고 추산한다. 허셉틴의 주요 적응증인 유방암은 브라질 여성의 암사망 주원인이다. 브라질의 연간 유방암 발생률은 여성인구 10만명당 56건으로 집계된다. 비흑색종 피부암 다음 2번째로 발생률이 높다. 매년 5만7000명 이상이 신규 진단받는다고 알려졌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마일란·바이오콘 역시 트라스트주맙 성분의 시장성을 보고 일찌감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지난 2017년말 현지 제약사 리브스 파마슈티카(Libbs Farmaceutica)를 통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제도라(Zedora)'의 판매허가를 따냈다. 당시 "세계 3대 신흥의약품 시장으로 떠오른 브라질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국내 기업들도 시장발매 전략을 모색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10월 현지 제약사 비옴(Biomm)과 브라질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대외 비즈니스 상황을 고려해 허쥬마의 브라질 발매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파트너사인 머크(MSD)와 발매 시기를 논의 중인 단계다.

◆국내 개발 항체 바이오시밀러, 브라질 허가 5건

허쥬마와 온트루잔트가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개발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브라질 시판허가 건수는 5건으로 늘어났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2건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 등 3건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5년 4월 브라질 ANVISA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화이자를 통해 유통 중이다. 2017년에는 바이옴사와 '허쥬마' 허가에 대비해 브라질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비옴은 브라질 내 영향력이 큰 제약기업으로 특히 브라질 규제당국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나다. 셀트리온 측은 "브라질이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제품 허가 기준이 까다롭고 엄격한 편에 속한다"며 "허쥬마의 브라질 허가 이후 중남미 주변국가로의 시장 확대가 용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이 '트룩시마'에 대한 허가 심사를 곧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툭시맙 성분의 중남미 전체 시장은 약 2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트룩시마가 허가를 받는다면 램시마, 허쥬마와 더불어 셀트리온의 중남미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트루잔트 판매허가 현황(자료: 삼성바이오에피스 홈페이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온트루잔트'가 브라질 내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 허가 사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7년 12월 브라질 ANVISA로부터 '브렌시스'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2018년 7월에는 '렌플렉시스' 판매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브렌시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에타너셉트)'의 바이오시밀러 제형이다. 유럽에서는 '베네팔리`라는 제품명으로 발매 3년만에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간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브라질에서는 아직 상업화 전으로, 마케팅 파트너사인 MSD를 통해 조만간 시장발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렌플렉시스(인플릭시맵)'는 2017년 7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출시되고 지난해 10월 미국 재향군인부(VA)와 5년간 약 1300억원 규모의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3번째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역량을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 2017년 12월 바이오의약품허가신청서(BLA) 접수 이후 13개월만에 허가를 받았다"며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통해 치료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알테오젠은 2011년부터 브라질 기업과 함께 희귀약 바이오시밀러 4종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16년 4월에는 크리스탈리아사 및 브라질 국영제약사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정부 공급을 위한 PDP(Productive Development Partnership) 연계 3자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성공 시 브라질 정부 구매 물량의 40% 구매를 확약하는 조건이다.

◆브라질 제약시장 연평균 성장률 8.3%..."중남미 지역 영향력 높아"

국내 기업들이 브라질 시장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중남미 지역 거점으로서 주변 국가들로 시장범위를 확대하기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제약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199억달러로, 중남미 지역 1위를 차지한다. 향후 연평균 8.3% 이상 꾸준히 성장하면서 2021년 297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당분한 중남미 최대 제약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2-2026 브라질 의약품 매출추이(자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 브리프)
브라질 정부의 기조변화도 국내 기업들이 현지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브라질은 의약품 인허가 장벽과 브랜드의약품 선호도가 높아 해외 기업들이 진출하기 까다로운 시장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의약품에 대한 비용효과를 제고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장려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10년 바이오시밀러 허가심사 제도를 공식 제정하고, 국가 보건복지 비용 감소와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은 자국에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의 80%를 수입에 의존한다. 전체 의약품 비용 지출의 32%를 항체의약품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정부가 의료 재정에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구조다. 또한 브라질 의약품시장의 80%가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입찰시장이라는 점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출에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등 의료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브라질도 의료비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비싼 오리지널 의약품을 동일한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바이오시밀러로 대체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며 며 "브라질은 중남미 국가 가운데 제품 허가 기준이 까다롭고 엄격한 편에 속한다. 브라질 허가 상황이 주변 중남미 국가진출 속도에 미치는 큰 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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