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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밖 세상 고민"…영상크리에이터가 된 약사들

  • 김지은
  • 2018-01-30 12:04:59
  • 인터뷰 | SNS서 약 정보 알리는 동갑내기 천제하·최주애 씨

천제하 약사
답답한 약국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약사는 적지 않다. 실천하지 않으면 꿈으로 그칠 뿐. 한계를 벗어나 전문성에 열정을 녹여 새 분야를 창출하는 젊은 약사들이 있다.

올해 서른 한 살이 된 천제하(덕성여대 약대), 최주애 약사(경성대 약대). 각자 병원 약사로, 약국 근무약사로 일하고 있지만 안에서 채우지 다 채우지 못한 목마름을 느꼈었다.

약국에선 바쁜 조제로 더 많은 정보를 환자에 전하고 싶어도 싶지 않은 일이었다. 환자와 직접 대면이 상대적으로 적은 병원은 더욱 심했다.

각자 고민을 갖고 있던 중 3년 전 동료 약사의 소개로 만난 이후 두 약사는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약사로서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방향이 같았다. 그렇게 두 여약사는 병원과 약국 밖 새로운 세상을 찾아보자고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영상이었다. 약국이란 공간적, 시간적 제한을 뛰어넘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영상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지난해 초 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한 후 바로 기획부터 영상촬영을 위한 장소섭외, 장비 대여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 우연히 준비 과정 중 서울산업진흥원(SBA) 공모에 참여해 당선된 것이 적지 않은 힘이 됐다.

"사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심정이었어요. 사실 둘다 영상 분야에 대해선 문외한이었으니까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더니, 마음먹고 달려드니 안되는 일이 없더라고요. 사실 촬영장비부터 스튜디오까지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SBA 관계자분들도 처음에 약사가 약을 컨텐츠로 채널을 다룬단 발생이 흥미로웠다고 하셨어요. 그런 반응에 더 용기가 났던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두 약사가 기획과 대본 작성은 물론이고 출연과 촬영, 편집까지 직접 한 ‘약먹을 시간’ 채널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1회 이상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qVSdG-60bwOPifXnhtZ5Vg)와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time4pharm/)에서 방송되고 있다.

약사들은 꼭 약국에 가지 않더라도, 직접 약을 먹고 있지 않더라도 시청자가 자신들이 만든 영상을 보는 그 시간이 곧 '약'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채널 이름을 ‘약먹을 시간’으로 지었다고 했다.

'상비약 털이', '내손안의 약국' 등 집에서 사용하는 상비약에 대한 정보와 활용방법과 더불어 미세먼지 마스크, 감염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약, 건강 정보를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게 방송의 콘셉트이다.

"최 약사가 최근에 출산을 했고, 저 역시 평창올림픽에서 한달간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라 당분간 촬영은 쉬게 됐어요. 하지만 쉬는 기간에도 방송은 계속됩니다. 최 약사가 만삭의 몸으로도 휴식 기간 나갈 방송분을 함께 촬영하고 들어갔거든요. 둘다 너무 과하다 할 정도로 열정이 많아요. 그게 또 잘 맞아 여기까지 온 것 같고요."

가장 가깝게 사용하는 약에 대한 정보를 재밌게 다루다 보니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댓글을 달거나 따로 질문을 오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방송을 본 동료나 선배 약사들의 반응이 신선하고도 힘이 된다고 했다.

더 나은 질의 방송을 만들기 위해 최근 영상 편집 공부도 시작했다는 약사들. 약사 직능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기 위해 영상 크리에이터로서의 일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사실 주변에서 개국 준비는 안하냐고 물어보시기도 해요. 개국을 한 동료들을 보면서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개국해서 쓸 에너지를 조금 새로운데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여러 도전을 해보고 있는 거에요.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우리가 만든 이 채널을 잘 발전시켜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다른 약사님들도 도전해 보실 수 있는 꿈을 드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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