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헬스사업 매각한다'는 화이자, 진짜 속내는
- 안경진
- 2017-10-13 0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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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의식" "전문의약품 사업에 집중"…다양한 견해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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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분석 | 화이자 컨슈머헬스사업 매각
종합비타민제 '센트룸'부터 진통제 '애드빌', 입술보호제 '챕스틱'까지… 인지도 높은 품목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화이자제약이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10일 오전(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문과 관련, 다양한 전략적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전체 사업부 또는 일부를 분사하거나 매각하는 방식은 물론,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까지 열어논 상태여서 현재로선 실질적인 변화를 예상하기 힘들어 보인다.
화이자의 이안 리드(Ian Read)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서를 통해 "컨슈머헬스 사업부가 바이오의약품 사업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지만 회사의 핵심가치사업과는 별개"라면서 "회사 외부에서 잠재력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환자들에게 대한 기여도를 높이고 회사의 자원 및 자금을 합리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주주들의 투자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글로벌 매출 34억 달러…왜 매각하나= 표면적으로만 보면 화이자의 갑작스런 발표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화이자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는 지난해 34억 700만 달러(한화 약 3조 86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OTC)을 취급하는 여타 회사들과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전 세계 90여개국에 진출해 활발한 경영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매출액 기준 글로벌 상위 10대 브랜드 중에 '센트룸'과 '애드빌' 2개 브랜드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해 1억 달러가 넘는 매출(2016년 기준)을 기록한 브랜드도 10개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지난 5월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돼왔던 종합비타민제 '센트룸'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하고, 다양한 유통채널과 약국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해외 애널리스트들, 스핀오프 적극 지지= 하지만 속사정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안 리드 회장이 지적한 바 대로 화이자의 주력분야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은 수년간 화이자가 컨슈머헬스 사업부를 해산하기만을 고대해 왔던 것으로 확인된다.
유럽 최대 투자사인 엑산 BNP 파리바(Exane BNP Paribas) 애널리스트들은 2015년 후반부터 "하이브오프(스핀오프)가 필연적"이란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의 바밀 다이반(Vamil Divan)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화이자가 핵심부문의 혁신에 관한 장기 안목을 갖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화이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36.42달러에 장마감됐다.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 사업에 집중= '선택과 집중'이란 관점에서도 이번 사업부 매각설은 꽤나 설득력을 갖는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 사이에선 주력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주류에 해당하는 부서를 과감히 매각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올 상반기 신임 CEO 자리에 오른 GSK의 엠마 왐슬리(Emma Walmsley) 대표 역시 "33개에 이르는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4가지 유망분야에 집중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화이자가 컨슈머헬스 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130억∼17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으론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해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개발사인 '메디베이션(Medivation)'를 인수하고, 항암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이그나이트 이뮤노테라피(Ignite Immunotherapy)'와 전략적 협약관계를 맺었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컨슈머헬스 사업부를 매각하는 대신, 전문의약품에 특화된 또다른 회사를 매입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네슬레·RB·P&G 등 물망에 올라= 현재 화이자는 센터뷰파트너스, 구겐하임증권, 모건스탠리 등으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관련업계에선 컨슈머헬스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명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외신들을 종합해 보면 스위스의 식품업체 네슬레와 영국계 회사인 레킷벤키저(RB),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GSK와 애보트, 존슨앤존슨(J&J) 등 다수 제약사들도 명단도 올랐다.
2014년 142억 달러를 들여 머크의 OTC 사업부를 인수했던 바이엘이나 올해 초 베링거인겔하임과 사업부 교환을 마무리지었던 사노피 등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향후 컨슈머헬스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화이자, 직원들 반응은 반반= 한국화이자는 "본사에서 배포한 내용 외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몇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컨슈머헬스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얘기가 있어왔던 데다, 검토를 시작한다 해도 지극히 초기단계라 내년 이후에나 실질적인 변화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들 반응 역시 반반으로, 크게 동요하진 않는 분위기인 듯 하다.
회사의 내부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 매각될까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도 있지만 컨슈머헬스에 주력하는 회사로 인수될 경우 성장기회로 생각하는 직원도 있다"며, "전에도 분사계획을 돌연 철회한 적이 있어 당장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분사 또는 매각이 결정될 경우 ERP를 기대하는 직원들도 있는 걸로 안다. 전부터 컨슈머헬스사업부가 회사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던 터라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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