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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KRAS 억제제, 폐암치료제 상용화 청신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차세대 KRAS 억제제가 폐암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암젠의 루마크라스, BMS의 크라자티 등 1세대 KRAS 억제제가 상용화됐지만 내성 발생과 제한적 적응증이라는 한계가 지적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속속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KRAS는 세포 성장·분화·생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다양한 변이를 통해 종양 형성을 유도한다. 특히 비소세포폐암(NSCLC)과 대장암(CRC)에서 높은 빈도로 발견되지만, 기존 약물들은 폐암 일부 환자군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치료 혜택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세대 KRAS 억제제 개발이 글로벌 종양학 연구의 핵심 과제로 급부상 중이다.릴리 올로모라십 임상3상 진행 중…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등과 병용일라이릴리는 이달 6일부터 4일 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WCLC 2025)에서 2세대 KRAS 억제제 올로모라십의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올로모라십은 기존 KRAS G12C 억제제로 치료 이력이 있던 환자에게서도 항종양 활성을 보이는 등 차세대 KRAS 억제제 후보물질로 분류된다.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되기도 해다.WCLC 2025에서 공개된 이번 임상 결과는 1상(LOXO-RAS-20001)과 3상(SUNRAY-01) 초기 코호트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PD-L1 발현률로 구분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SUNRAY-01 연구는 올로모라십+키트루다와 위약+키트루다를 비교해 PD-L1 50% 이상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우월성을 입증하는 것이 목적이다.릴리에 따르면 85명의 환자가 올로모라십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투여 받았으며, 이 중 17%는 등록 전 1주기 키트루다 치료를 이미 시작한 상태였다.임상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71%로 확인됐다. 특히 PD-L1 50% 이상이면서 올로모라십 100mg을 복용한 환자군(26명)에서는 85%의 반응률을 기록했다. 중앙 반응 지속기간(DOR)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무진행생존율(PFS)은 6개월 시점에서 77%로 나타났다.안전성 측면에서는 설사(29%), 간 효소 수치 상승(AST/ALT 25~26%)이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 보고됐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ALT(18%), AST(14%) 상승과 설사(7%)였으며, 대부분 용량 감량(29%) 또는 스테로이드 치료로 관리 가능했다. 약물 중단은 9% 환자에서 발생했으나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유지됐다.올로모라십은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 임상1상 LOXO-RAS-20001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78명의 환자가 올로모라십+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을 병용했고, PD-L1 분포는 1% 미만이 35%, 1~49%가 40%, 50% 이상이 22%였다. 이는 실제 고위험 환자군 비중이 높은 구조였다.이 환자군에서의 ORR은 59%, 고용량(100mg) 복용 환자에서는 64%로 확인됐다. DOR 중앙값은 10.5개월, 무진행생존기간은 11.6개월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했을 때도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안전성 프로파일은 화학요법의 특성과 겹쳤다. 빈혈(35%), 오심(37%), 피로(32%), 설사(30%)가 흔히 보고됐으며, 3등급 이상에서는 빈혈(14%), 호중구 감소(12%), 간 효소 상승(12%)이 주요 이상반응으로 기록됐다. 이 역시 용량 조절(15%), 치료 중단(6%)을 통해 관리 가능했다.릴리는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SUNRAY-02 등 임상3상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SUNRAY-02는 올로모라십+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을 PD-L1 전체 환자군 대상으로 평가 중이다.업계에서는 릴리가 올로모라십을 통해 PD-L1 발현 수준에 관계없이 폐암 1차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성 문제로 치료 기회가 제한됐던 환자군에서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MSD도 차세대 KRAS G12GC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MSD 역시 MK-1084를 전면에 내세우며 KRAS 억제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MK-1084는 비소세포폐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폐암에서는 키트루다와 대장암에서는 얼비툭스와의 병용 전략이 핵심이다.MSD는 KRAS 억제제 단독 투여의 내성 및 제한적인 치료 지속기간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PD-1 억제제, 표적치료제와의 시너지를 통해 반응률과 생존기간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1상 KANDLELIT-001 연구에서 MK-1084는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모두에서 단독, 병용요법으로 고무적인 항종양 활성을 입증했다.대장암 환자군에서 MK-1084 단독 ORR은 38%, 세툭시맙 병용 시 46%, 세툭시맙+화학요법(mFOLFOX6) 병용에서는 38%의 반응률을 보였다. 추적 기간에 따른 미확정 반응률까지 포함하면 최고 66%에 달했다.폐암 환자에서는 성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MK-1084 단독 ORR은 38%였으나, 키트루다 병용에서는 77%,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에서도 53%라는 높은 반응률을 달성했다.안전성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간효소 수치 상승, 혈액학적 이상반응 등이 주요 부작용이었으나 대부분 용량 조절과 보조 치료로 조절됐다.MSD는 후속 임상3상 연구인 KANDLELIT-004(폐암)과 KANDLELIT-012(대장암)을 통해 MK-1084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2025-09-10 12:00:04손형민 -
SLS바이오에 검사 의뢰한 의약품 수급 차질 우려[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의약품 품질검사 기관 재지정이 불발된 에스엘에스바이오에 검사를 의뢰한 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의약품 시험 검사기관인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 3일 식약처로부터 품질검사 기관 재지정 불허 결정을 받은 이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회사 주권의 상장 폐지 결정 통보를 받은 상태다.이 같은 상황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에스엘에스바이오에서 진행하는 시험·검사 지연으로 수급불안 우려가 있는 의약품 파악에 나섰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에스엘에스바이오에 품질검사를 의뢰했으나 관련 절차가 지연되면서 현재 의료현장에서 수급불안정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업무협조를 요청한 상태다.식약처는 "신속한 출하 필요한 의약품으로, 10일까지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한 의약품 공급부족을 보고한 품목의 경우 공급부족보고 시 공급 원활화 대책 및 향후 추진계획 란에 '타 시험검사기관으로의 이관 등 계획 및 일정'을 상세히 적시해달라"고 당부했다.현재 의약품안전나라에 에스엘에스바이오 관련 건으로 공급부족을 보고한 품목은 한독테바의 '듀오레스피스피로맥스320/9마이크로그램, 160/4.5마이크로그램', 한국화이자제약의 '지노트로핀고퀵펜주36아이유(12밀리그램)', '지노트로핀주12mg(소마트로핀)' 등 4개 품목이다.하지만 식약처가 10일 이후 공급부족 보고를 공개할 계획이어서, 에스엘에스바이오 사태와 관련한 공급부족 이슈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한독테바는 "듀오레스피스피로맥스는 에스엘에스바이오에서 국내 품질(출하)관리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위 시험소의 의약품 품질 시험분야 재평가가 완료되지 않음에 따라, 출하를 위한 의약품 품질 시험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해당 사유로 한독테바는 해당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시험소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다만, 시험법 기술 이전 등 시험소 이전에 따른 소요 기간이 약 2년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시험소 이전을 진행해 즉시 제품 출하시험을 수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한국화이자제약 역시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의약품 시험/검사기관 지정 유효기간 만료로 인한 출하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며 "지노트로핀은 성장호르몬 결핍(GHD) 외에도 터너 증후군(TS), 프라더 윌리 증후군(PWS), 만성 신부전(CRI), 자궁내 성장지연(SGA), 특발성 저신장증 (ISS)을 포함한 광범위한 성장 관련 질환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한 약제이며, 장기적인 투여가 필수적인 약제"라고 밝혔다.따라서 동일 성분의 타제품으로 대체 시, 모든 적응증의 환자를 대체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환자들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지적이다.한국화이자제약은 "에스엘에스바이오에서 수행 중인 시험 항목은 무균시험이며, 현재 수입된 지노트로핀 고퀵 1배치의 시험을 실시하지 못했다"며 "대체 검사기관인 KPTR에서 달성가능한 일정으로 계산했을때, 12월 말경 가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한편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식약처에 의약품 품질검사 부문의 재지정 심사를 9월 중순까지 청구를 마치고, 이달 말 실사를 거쳐 늦어도 10월 중(연휴 포함) 재인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관련 규정(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 제58조 및 동 규정 시행세칙 제63조)에 따라 상장 폐지 사유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25-09-10 11:50:32이혜경 -
베일벗은 한약사 창고형약국 시장 안착 가능할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규모는 커졌는데 내실은 글쎄...베일에 가려졌던 한약사발 창고형 약국이 9일 프리오픈을 통해 공개되면서 약사사회와 한약사사회에서 다양한 반응이 개진되고 있다.약사사회 반발을 무릅쓰고 한약사발 창고형 약국이 개설됐다는 데 대해 의미를 두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국내 최대 규모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250평 약국에 일반약·건기식 등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모습에 싱겁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한약사발 창고형 약국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지 관심이다. 약국 개설자인 한약사는 제약회사가 약 공급을 거절하거나 고의로 배송을 지연하면서 어려움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온라인몰을 통해 주문을 해도 담당자를 배정하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거나, 이전 약국에서 현재 약국으로 정보변경 신청을 해도 원활하게 처리가 되지 않아 약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내주 경 정식 오픈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약사라서? 갖은 의혹 때문에?= 개설자인 한약사는 제약사의 공급 거절을 '한약사'라는 이유에서 찾고 있다.한약사도 약사와 같은 약국 개설자로 정상적으로 의약품을 사입·판매할 수 있음에도 제약사가 이를 거절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하지만 한약사발 창고형 약국 개설 허가가 이뤄지기 전부터 의약품 사입 가능 여부를 놓고 반신반의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었다.창고형 약국은 소비자가 직접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다양한 일반약 등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다양한 종류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앞서 문을 연 경기 성남 창고형 약국도 3000종의 일반약과 건기식, 의약외품을 구비하고 이 부분을 소구 포인트로 삼았다.반면 한약사 약국이 이만한 일반약과 건기식을 구비할 수 있느냐를 놓고서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제약사는 한약사 약국 거래에 대해 자체적인 규정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한약사 약국 약 공급 문제는 한약사단체 선거에서도 제1 핵심과제로 대두되는 부분이다. 일반약 중심 약국을 운영하는 회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의약품 공급거절은 곧 생존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대두된다.지난해 한약사회 선거에 출마했던 강보혜 후보는 "3년 전 현집행부는 일반약 공급문제 해결을 제1 목표로 당선됐으나 현재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2015년 당시만 해도 일동, 녹십자, 유한, 종근당 정도에 국한하던 제약사가 보령, 동화, 조아는 물론 경방신약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약사법 제44조를 위반한 처사이자 전체 한약사들의 목숨줄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이번 한약사발 창고형 약국에 대해서는 단순 한약사 약국 문제를 넘어 해석을 달리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지역 관계자는 "이번 한약사발 창고형 약국은 한약사 개설 약국에 약을 공급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분석했다. 해당 약국의 면대 의혹이 제기됐고, 이 부분에 대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급을 요청하는 행위에 대해 제약사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이 관계자는 "개설 과정에서 비상식적인 부분들이 존재했고, 여전히 관련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약사들 역시 고심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이번 문제를 한약사 약국 일반약 공급 거절 문제로 치부할 일 만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크다고 능사 아니다" 규제 필요성 솔솔= 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은 없는 신종 창고형 약국에 기형적 약국을 규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지역의 약사는 "창고형 약국이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얻으면서 단순히 규모 싸움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라며 "창고형·마트형 같은 명칭을 사용하며 소비자들에게 저렴할 것 같은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과대과장광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실제 판매가격 등과 무관하게 막연히 창고, 마트를 떠올리게 하는 명칭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여기에 무한정 덩치를 키우는 창고형 약국에 대해 적정 수준에서 드라이브를 걸 필요도 있다는 인식도 나오고 있다.'약국 및 약품 등의 제조업 수입자와 판매업의 시설기준령' 시행규칙에 따라 약국의 바닥 면적이 15제곱미터(약 4.5평)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규제 완화 차원에서 1996년 폐지됐지만, 이후 초소형·초대형 약국이 생겨나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지역의 약사는 "소비자들 역시 주차가 가능한 대형약국을 선호하는 추세다 보니 기형적 형태의 약국이 생겨나는 것"이라며 "약사의 핸들링이 없는 수백평 규모 창고에서 약을 쇼핑하는 현재와 같은 방식은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2025-09-10 11:50:19강혜경 -
2만개 의약품 실거래가 조사...내년 1월 조정약가 적용[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올해(2025년) 약제 실거래가 조사를 위한 상한금액 조정 세부운영지침을 9일 공표했다.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조사한 1만9588개 의약품이 실거래가 조사 대상이다.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10만427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약제 실거래가를 조사하는데, 국공립병원 등 3892개는 제외된다.저가의약품, 퇴장방지의약품, 마약·희귀의약품, 방사성의약품, 인공관류용제, 산소·아산화질소 등은 실거래가 조사에서 제외한다.평가 결과는 오는 10월 셋째주에 확인 가능하다. 조정된 약가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는 약제의 실거래를 반영한 약가 사후관리로, 약가 적정성을 확보하고 건강보험 재정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2년마다 조사한다.약제는 가중평균가격이 기준 상한금액보다 낮은 경우 가중평균가격으로 인하한다.혁신형 제약기업 등은 인하율 감면 혜택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의약품은 상한금액 인하율의 30%를 감면하고, 2024년 연구개발(R&D) 투자액이 500억원 이상 또는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이면서 R&D 투자비율 10% 이상인 혁신형 제약기업의 의약품은 상한금액 인하율의 50%를 감면한다.주사제는 추가적으로 상한금액 인하율의 30% 감면하는데, 혁신형 제약기업 상한금액 인하율 감면을 받은 경우 중복 감면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차 실거래가 조사 상한금액 평가결과 통보 후 검증·의견 제출을 위한 업체별 가중평균가 산출 세부자료 열람을 진행한다. 제약사들은 1차 실거래가 조사 상한금액 평가결과 통보 공문 등 기존 수신일로부터 30일 이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10월 셋째주 약제 실거래가 조사 상한금액 평가결과가 안내되면, 제약사는 11월 둘째주까지 의견 제출을 할 수 있다. 12월 둘째주 재평가 결과를 안내 이후 약가 인하는 내년 1월 1일 적용된다.2025-09-10 11:33:29이정환 -
제약·유통업계 "한약사 약국 일반약 공급 정부 지침 달라"[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약사가 일반의약품 매약 위주 대형 창고형약국을 개설한데 이어 최근 한약사 단체가 유통업체들에 약 공급 여부를 확인하는 공문까지 발송하면서 제약, 유통업계에서도 정부를 향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정부가 약사, 한약사 업무 범위에 대한 명확한 법적 해석을 미루는 사이 직능 갈등이 관련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한약사회가 최근 일부 도매에 발송한 일반약 공급 관련 공문. 한약사 개설 약국에 일반약 정상 공급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상화 여부 등에 대한 회신을 요구했다. 한약사협회는 최근 일부 도매업체들에 한약사 개설 약국에 대한 일반의약품 공급과 관련한 공문을 발송하고 정상 공급 여부에 대한 회신을 요구했다.단체는 이번 공문에서 별첨 자료를 통해 관련 법령, 의약품 공급 거절에 따른 행정처분 근거 등을 제시하며 한약사 개설 약국에 대한 의약품 공급 정상화 여부, 복지부의 한약사 개설 약국에 대한 일반약 공급 관련 협조 공문에 대한 업체 입장 등에 대한 회신을 요구했다.공문을 전송받은 업체들로서는 당장 난감한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단체의 이번 공문이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실제 약 공급 여부에 대해서는 업체가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사안으로, 업체에 피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꼭 한약사가 아닌 약사 개설 약국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공급 거부는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도매업체 한 관계자는 “의약품 도매업체들도 개별 기업인데 기업에 피해가 되는 거래처를 강제적으로 가져가라고 할 권한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며 “약사 개설 약국의 경우도 불법적인 영업이 의심되거나 거래 신용이 좋지 않은 경우 내부에서 판단해 약 공급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피해를 감수하고 무조건 거래를 틀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행정처분 가능성 등을 제시하고 기한까지 공급 정상화 여부를 회신하라는 내용의 공문은 개별 업체들로서는 강압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사안은 협회에서도 지침을 내리기 쉽지 않다. 개별 업체들만 난감해졌다"고 했다.최근 경기도 고양시에 문을 연 대형 창고형약국의 경우 한약사가 개설 약사로 알려지면서 당장 제약, 유통업체들로서는 일반약 공급 여부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박을 받는 상황이 됐다.해당 약국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은데다 일반약 공급을 사이에 둔 약사, 한약사 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섣불리 공급 여부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한약사의 일반약 취급과 관련한 사태와 이에 따른 직능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그 피해는 개별 업체들로 번지고 있다. 이번 문제의 경우 제약협회나 유통협회에서도 섣불리 나서기 힘든 사안이다 보니 관련 판단이나 책임이 개별 업체들로 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유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복지부는 지난달 공문을 발송한 후 현장에서는 혼선과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공문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나 방침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결국 그 피해가 약사, 한약사 직능 간 갈등 격화를 넘어 관련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더 갈등이 심화되기 전에 명확한 해석이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2025-09-10 11:32:26김지은 -
"HIV 더 이상 차별대상 아냐"…학계·환자·산업계 '맞손'[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의 진보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이하 HIV)는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 됐지만, 사회적 인식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국내 감염인의 자살 위험이 비감염인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현실 속에, 학계·환자단체·산업계가 차별 종식을 위해 연대에 나섰다.의료진, 감염인 단체, 산업계 및 학계 등이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 종식을 위한 뜻을 모아 '레드(RED) 마침표 협의체'를 출범하고 간담회를 10일 개최했다.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간담회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연사와 패널로 참여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이하 HIV) 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 있는 사회적 낙인과 편견의 실태를 지적하며, 인식 개선과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레드 마침표 캠페인은 에이즈를 상징하는 붉은 리본에서 유래하여 편견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를 담았다.이날 발표를 맡은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HIV 치료 환경의 과학적 발전에 발맞춘 사회적 편견/낙인 종식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질환에 대한 근본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진 교수에 따르면 HIV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ART)의 발전으로 조기 진단·치료 시 비감염과 유사한 평균 수명을 보이고 있다.약제 복용을 통해 혈액검사상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되면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없어진다. 즉, 이제 HIV는 관리와 예방이 가능한 만성질환이라는 의미다.그러나 과학적 진보에 비해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뒤처져 있으며, 이는 감염인들의 삶의 질을 저해하고 있다.국내에서 2017년에 HIV 감염 진단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5년간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HIV 감염인은 비감염인에 비해 자살 사망 위험이 1.84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진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수술 거절과 같은 상황이 감염인들이 잊고 지나가더라도 HIV 때문에 좌절을 경험하는 상황이 있다"며 "직업적 노출 후 예방법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시행한다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다는 점과 진료비 지원대책도 있다는 점을 교육하고 홍보해서 마침표를 찍었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또 그는 "에이즈라는 용어가 가진 오래되고 뿌리 깊은 낙인을 극복하는 방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대표적으로 에이즈예방법과 같은 공적인 영역에서 다른 용어로 잘 대체하는 등 법률 명칭을 바꾼다면 편견과 낙인을 제도나 시스템에서 최소화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날 간담회에서는 성소수자 인권 단체 신나는센터 및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5년 HIV 관련 국민 인식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이번 조사는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HIV 질환 인지도와 이해도 ▲사회적 오해와 편견에 대한 정량적 수치 ▲HIV 제도적 지원 사업에 대한 국민 인식에 대한 질의로 구성됐다.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은 HIV에 대해 들어본 적 있지만, HIV와 AIDS를 구분할 만큼 높은 수준의 인지도를 보이는 응답자 비율은 25%에 불과했다.또 전체 응답자 중 13%만이 우리 사회가 HIV에 대해 개방·포용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80%는 한국 사회의 HIV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81%는 HIV 감염 감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진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우리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HIV에 대한 개방·포용적 태도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조사결과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공고한 지지와 함께 HIV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종식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이어 이어진 발표를 통해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는 레드 마침표 캠페인의 취지와 의미를 소개하며, 편견 종식으로 모두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레드 마침표 캠페인은 단발성 행사가 아닌 HIV 편견 해소를 위한 장기적인 인식 개선 프로젝트로서 협의체를 중심으로 사회 다방면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끝으로 김태형 대한에이즈학회 기획이사는 "레드 마침표 캠페인은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낙인에 마침표를 찍고, 누구나 차별 없이 치료와 예방의 기회를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이라며 "HIV는 이제 더 이상 차별과 낙인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대중과 의료계에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신규감염인 50% 줄이는 국가적 감염 관리 목표를 실현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2025-09-10 11:27:38황병우 -
"손발 쓰며 설명하던 외국인, 약국 언어장벽 해소에 만족"[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베트남, 중국 등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 약사들이 약 1년에 걸쳐 3개 국어로 된 약국이용가이드북을 만들어 이목을 끌고 있다.부산 사상구약사회는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며 약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걸 체감하고, 작년 4월부터 약국이용가이드북을 만들기 시작했다.사상구는 다수의 공장이 위치해있어 외국인 노동자가 많고, 인근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도 많다는 특징이 있다.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외국인의 경우 약국에 찾아와 증상을 설명하거나 원활한 복약상담이 어려운 사례들이 많았다.베트남어, 중국어, 영어 3개 국어로 제작한 약국이용가이드북 중 일부 내용 발췌. 이에 사상구약사회는 작년 사상구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약 8개월에 걸쳐 베트남어로 약국 이용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구약사회에서는 박성환, 김태우, 지석진 부회장이 함께 참여해 힘을 보탰다.가이드북을 만든 이후 현장의 필요성과 만족감이 높아지면서 올해 중국어와 영어를 추가해 3개 국어로 약국이용가이드북을 확장했다.가이드북뿐만 아니라 QR코드를 통해서도 사상구 전 약국에서 외국인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고 있다.안순천 구약사회장은 “외국인 주민들에게는 병원보다 약국의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영어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불편함과 증상에 대해 원활한 소통을 하기 어려웠다”면서 “언어장벽이 높아 비전문가인 지인들에게 의존하거나, 자칫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가이드북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안순천 사상구약사회장.가이드북에는 약국 이용 시 자주 사용하는 부위별·증상별 통증 표현 90개, 일반 표현 6개, 복약지도 표현 17개를 3개 국어로 담았다.안순천 회장은 “가족지원센터에서 외국인들을 인터뷰해 필요한 정보들을 조사하고, 약사들은 복약지도 내용을 케이스별로 정리했다”면서 “활용해보니 약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자신들을 인정하고 존중받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좋아하고 있다. 모든 약국에 배치했고, 구청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도 있다”고 했다.구청에서도 지원해준 덕분에 QR코드로도 제작할 수 있었다. 핸드폰만 있다면 QR코드를 찍어 복약상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다.안 회장은 “구청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줘서 감사하다. QR코드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구청이 힘을 보태 가능했다”면서 “각 지역 반장들이 교육을 진행해 하반기부터는 약국에서 활발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2025-09-10 11:22:12정흥준 -
성북구약, 구의회에 약사 포함 돌봄통합 조례 수정 제안[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서울 성북구약사회(회장 최명숙)는 지난 9일 성북구의회 사무실에서 돌봄통합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구약사회는 이날 구의회와 돌봄통합지원 내 약사의 포괄적 약물관리 서비스 포함 건과 지자체 돌봄통합지원 조례 제정 표준조례안, 약사회 수정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구약사회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약사의 역할을 보다 폭넓게 반영할 수 있는 조례 수정안을 제시했다”며 “임태근 의장은 조례 제정 과정에서 약사회 수정안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최명숙 회장과 김수남, 김병주 부회장, 성북구의회 임태근 의장이 참석했다.2025-09-10 11:21:05김지은 -
'AIRIS 2025' 개막, 인공지능 의료제품 미래 논의[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업계·학계를 초청해 의료제품의 인공지능(AI) 활용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국제 인공지능 의료제품 규제 심포지엄(AIRIS 2025)'을 10일부터 12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유럽,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21개 국가의 의료제품 규제당국자, 국제기구(WHO, ITU*), 글로벌 업계·학계 전문가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지난해 미국 FDA와 공동 개최한 AIRIS 2024는 AI 기반 의료제품의 새로운 규제 틀을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활용 의료제품의 발전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이번에 개최되는 AIRIS 2025에서는 저명한 글로벌 연사 23명이 의료제품 분야 AI 활용에 대한 기술동향 및 혁신 사례·경험 등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의료제품의 단계별 AI 기술 적용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AI 의료제품의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전주기에 필요한 규제 고려사항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다.첫날 개회식에서는 '대한민국의 AI 거버넌스 구축'을 강조한 김민석 국무총리의 축사(영상)와 AI 의료제품 글로벌 규제조화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오유경 식약처장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개회사(영상)로 시작한다.이어서 'Design of new protein functions using Deep Learning'을 주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베이커(David Baker) 교수(미국 워싱턴 대학교)의 기조연설(영상)을 시작으로 이번 심포지엄을 총괄적으로 조명하고, 오후에는 ▲제약 분야에서 최신 AI 기술과 규제 동향 ▲신약개발에서 AI의 단백질 구조 예측의 기회와 과제 ▲AI를 활용한 효율적인 임상시험 ▲의료제품에서의 디지털 트윈·생성형 AI 적용 등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루어진다.둘째 날에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국가경쟁력과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축사(영상)를 할 예정이다.오전에는 'AI 활용 의료제품의 규제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각국 규제당국자들의 정책·허가 사례와 규제 동향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며, 오후에는 글로벌 기업·학계 연사들이 의료제품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때 전주기 기술·규제적 고려 사항에 관해 심도 깊게 논의할 예정이다.마지막 날에는 규제당국이 참여하는 비공개 회의에서는 각국 규제당국자들이 AI 정책방향과 허가심사 등 규제 고려사항 등을 발표하고,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통해 공통의 문제 해결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식약처는 이번 심포지엄 기간 중 주요 수출국과의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이집트 규제당국과 양자회의를 개최한다. 아울러, 의료기기 수출기업들을 위한 의료기기 국제포럼(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주관)을 운영하고, 국내외 우수한 의료기기 전시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추진하여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오유경 처장은 "이번 AIRIS 2025를 계기로 AI의료제품 분야의 규제 조화와 글로벌 협력을 주도하고 주요 국가의 규제기관과 협력해 새로운 AI 규제의 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내 AI 기술 활용 의료제품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2025-09-10 11:18:57이혜경 -
불법·창고형약국 규제법 나온다…"약국개설위 법제화"[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의약분업 원칙을 훼손하는 편법 원내약국과 불법으로 약사 면허를 빌려 약국을 개설하려는 시도가 의심되는 약국, 100평 이상 규모 창고형 약국이 개설 신청됐을 때 지자체 사전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 발의될 전망이다.시·도지사 산하에 '약국개설위원회'를 두도록 법제화하고, 면대약국·원내약국·1인1개소 위반 약국 의심 사례나 대형 약국이 개설신청됐을 때 위원회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10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약사법 일부개정안 대표발의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김윤 의원이 발의를 앞둔 약사법 개정안은 지자체에 ▲약사·한약사 외 무면허자 개설 의심 약국 ▲약사·한약사 면허대여 의심 약국 ▲1인1약국 원칙 위반 약국 ▲의료기관 내 편법 개설 의심 약국(원내약국) ▲창고형·대형약국(약 100평 이상 기준) ▲시·도지사가 별도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약국 등의 개설신청이 접수됐을 때 약국개설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게 핵심이다.법안은 약국개설위원회 구성·운영 근거도 약사법에 법제화 할 방침이다. 면대약국·원내약국 등 불법·편법이 의심되는 약국과 국민 의약품 오남용·부작용을 촉진할 우려가 있는 창고형 약국이 개설되기 전 사전 심사 관문으로 약국개설위에 맡기기 위해서다.앞서 20대, 21대 국회에서 대표발의됐던 편법 원내약국 규제 법안보다 규제 범위를 넓히고, 기준을 보다 상세하게 설계중이라는 게 김윤 의원 설명이다.김 의원은 "현행 약사법은 약사가 아닌 무면허자에게 약국개설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대형 자본이 약사 면허를 빌려 불법으로 약국을 개설·운영하는 사례가 여전하다"면서 "이는 의약품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건강보험재정 누수로 이어지지만 사후 적발·징수엔 한계가 있어 사전 차단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이에 시·도지사 소속으로 약국개설위원회를 설치, 약국 개설 등록 과정에서 면허대여 여부와 병·의원 담합 여부 등이 의심되는 사례를 심의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불법 약국 개설을 사전 차단하고 건보재정을 보호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약국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김윤 의원 약사법 개정안 발의 준비2025-09-10 11:02:48이정환 -
신뢰·매출 전략…부산 휴베이스컨퍼런스 100여명 참석[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휴베이스 약사들이 부산을 찾아 신뢰받는 약국을 위한 실전 전략을 공유했다.휴베이스가 부산 남수영구약사회(회장 정수철), 동래구약사회(회장 신현욱), 해운대구약사회(회장 김연석)와 함께 7일 '2025 휴베이스 인사이트 컨퍼런스: 영(young) 부산'을 개최했다.(왼쪽부터) 박정길, 안효빈, 성재민, 김수길 약사.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신뢰와 매출을 동시에 잡는 약국경영전략'을 주제로 ▲진열은 커뮤니케이션이다(안효빈 휴베이스 강남대약국 대표약사) ▲국장의 에너지는 매출이다(성재민 휴베이스 튼튼약국 대표약사) ▲약국 제품분석, 약국 성장의 열쇠가 되다(박정길 휴베이스 튼튼약국)라는 세부 안으로 강의가 진행됐다.안효빈 약사. 안효빈 약사는 제품 라벨과 진열이 단순한 배열이 아닌 고객과의 소통 창구임을 강조하며 실제 사례를 통해 진열 방식과 라벨 관리가 신뢰 형성, 매출 증대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성재민 약사는 약국장의 관리 역량과 태도가 매출에 직결된다는 점을 설명하며 개국 전후 매출 변화 사례를 공개했다. 또 인테리어 투자, 자체 IT솔루션을 통한 단골 관리, 자동 주문·유효기간 관리 시스템,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 데이터 기반 운영 전략을 제시했다.박정길 약사는 동아제약 연구원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특성과 성분에 대한 이해가 상담의 깊이를 높이는 핵심임을 강조했다.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라벨 제작 방식과 제품 위치 선정 방법 등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질문들이 이어졌다.이에 안효빈 약사는 "복잡한 디자인 보다 핵심 정보와 직관성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휴베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 '유캠퍼스'의 라벨 콘텐츠를 소개했다.창고형 약국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강사들은 "향후 창고형 약국은 동일한 유형의 약국 간 경쟁으로 흐를 것"이라며 "약사 상담을 기반으로 라벨, 진열, IT시스템,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단골 고객 확보에 나선다면 동네약국이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답변했다.(왼쪽부터) 김연석 해운대구약사회장, 정수철 남수영구약사회장, 신현욱 동래구약사회장. 컨퍼런스를 공동 주최한 정수철 남수영구약사회장은 "휴베이스와의 협업으로 지역 분회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유익한 강의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특히 강의 내용과 강사들의 인사이트가 약국 경영 측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창고형 약국 등으로 지역 약국들의 불안감이 높은 요즘,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김현익 휴베이스 대표는 "이번 행사는 지역 약사회와 휴베이스가 함께 만들어낸 협업의 성과로, 약국 경영 현장에서 필요한 인사이트를 직접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미래 약국의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2025-09-10 10:59:29강혜경 -
비상 걸린 금융당국...실손24 참여 의원·약국에 인센티브[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오는 10월25일부터 실손청구 전산화가 시행되는 의원과 약국에 대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인센티브를 내놓았다. 미참여에 따른 법적 제재가 없는 상황에서 의원과 약국의 참여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금융위원회는 최근 의약단체와 보험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법정 회의체인 실손전산시스템운영위원회를 열고 내달 25일 2단계(의원·약국) 확대 시행을 앞두고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를 위한 향후 추진방안을 논의했다.지난 1일 기준 의원 0.1%(44곳), 치과의원 12곳(0.1%), 한의원 12.2%(1806곳), 약국 5.1%(1290곳)로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병원급 이상부터 먼저 시행된 1단계 참여율 59.4%에 비해 턱없이 낮은 참여율이다.참여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소비자 호응도다. 실손24에 187만명이 가입했지만 전체 실손 피보험자(2024 기준 4048만건)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또한 실손24와 연계된 요양기관이 적어, 서비스 이용 만족도를 낮추는 점도 가장 큰 제약요인이다. 아울러 법상 의무임에도 일부 EMR·요양기관은 경제적 유인 부족 등을 이유로 청구전산화 참여에 미온적이다. EMR업체는 확산비·유지보수비 등 각종 금전적 지원을 받음에도 일부는 청구 건당 수수료(예 1100원) 등 과도한 수수료 요구한다는 것이다.특히 EMR 시장은 주요 3사가 약 50%의 시장을 점유해 과점시장 형성돼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병의원과 약국도 실손24 연계가 번거롭고, 미참여에 따른 과태료 등 법적 제재가 없다는 이유로 참여에 소극적이다.이에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은 내년 말까지 실손 청구전산화에 참여하는 병원, 약국에게 신용보증기금 대출 보증료를 5년간 0.2%p 감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또한 오는 11월부터 청구전산화 참여 요양기관이 가입하는 일반보험(의사·병원배상책임보험, 화재보험, 재산종합보험 등) 보험료를 3~5% 할인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실손24에서 요양기관을 검색할 때, 기본정보 외에 진료과목·시간·진료의 등 세부정보도 제공하고, 항목별 병원 검색 기능(예: 휴일 진료여부)도 개발해 소비자의 병원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복지부가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E-gen)에 청구전산화 연계 여부를 표기해 국민의 응급의료 편의도 제고할 계획이다.또한 청구전산화에 참여하는 EMR에는 실손24 연계 인증마크를 부여해 요양기관이 EMR업체를 선택할 때 이를 고려하도록 하고, EMR 환자용 앱을 통해서도 청구전산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EMR 서비스와도 적극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다.금융당국은 소비자 참여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플랫폼 지도 서비스(예: 네이버지도)에 청구 전산화 연계 요양기관을 표시해 소비자가 병원 예약·방문 시 고려하도록 하고, 해당 병원 근처의 청구 전산화 연계 약국도 함께 안내한다.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향후 추진계획 플랫폼에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진료비 등을 결제하는 경우 실손전산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알림톡을 발송하고, 보험금 청구 서비스로 연결한다.소비자가 이용한 요양기관이 청구전산화에 연계되지 않은 경우에는 근처의 청구전산화 연계 요양기관을 안내할 예정이다.안창국 안창국 금융산업국장은 "실손전산운영위는 정부, 의약계, 보험업계, 관계 전문가가 모두 참여하는 법정 회의체로서 국민의 보험금 청구 편의성을 제고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요양기관의 충분한 참여가 전제될 때 국민의 보험금 청구 편의성을 개선한다는 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안 국장은 "10월 25일 청구전산화 2단계(의원·약국) 확대 시행을 앞두고, 의료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보다 많은 요양기관이 참여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복지부와 협업해 요양기관 및 EMR업체의 청구전산화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10월 25일 실손24 2단계 시행2025-09-10 10:53:14강신국 -
종근당홀딩스, 차세대 작가 3인 예술지상 기획전 개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홀딩스는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제12회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회화의 시간,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종근당 예술지상 2023’ 선정작가인 국동완, 박미라, 한지형 작가가 3년간 창작한 회화 작품 35점을 선보인다.국동완 작가는 꿈과 출산 등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험을 기호와 기하학적 형상으로 재구성하며 의식과 무의식, 자아와 타자 사이의 경계를 탐구한 작품을 내놓는다.박미라 작가는 검은색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드로잉 속 사물과 형상을 통해 인간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우화적으로 드러낸다. 한지형 작가는 문명이 해체된 이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새로운 세계를 회화적으로 구현한다.기획전은 ‘가상현실(VR) 온라인 전시’도 운영한다. 모바일과 PC를 통해 종근당 예술지상 홈페이지(www.ckd-yesuljisang.org)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 종료 후에도 계속 관람이 가능하다.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은 3년 동안 창작에 몰두한 작가들의 서로 다른 회화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차세대 작가들을 위한 든든한 창작 기반을 마련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종근당홀딩스는 2012년부터 ‘종근당 예술지상’을 통해 매년 3명의 신진 미술작가를 선발해 총 42명을 지원했다. 선정된 작가에 개인당 연간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3년간 지급한다. 지원 마지막 해에는 기획전 개최 기회를 제공한다.2025-09-10 10:37:09천승현 -
"올해 건강검진·치석제거, 건보 혜택 잊지 마세요"[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연말이 다가오기 전 국가건강검진과 치석제거를 잊지 말고 올해 안에 이용하기를 10일 당부했다.국가건강검진은 만 20세 이상 국민이 대상자이며, 올해는 2025년으로 홀수 해 출생자가 건강검진 대상이다. 단, 지역세대주와 직장가입자(비사무직은 매년, 사무직은 2년마다)는 연령과 무관하게 검진대상이다.나이와 성별에 맞는 6대암(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검진도 검진대상자에게 제공되며, 검진비용은 건강보험에서 지원(일부 암검진 본인부담 10% 적용)한다.또한 만 19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및 피부양자는 연중 치석제거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의원급 기준 본인부담 30%)을 1회 받을 수 있어 올해 안에 미이용할 경우 2025년 혜택은 종료된다.전문가들은 잇몸 염증이나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 최소 1년에 한 번 치석제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올해가 가기 전 치과 병·의원을 내원해 치석제거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올해 건강검진 대상 및 치석제거 건강보험 적용 여부가 궁금하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www.nhis.or.kr)과 'The건강보험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공단 관계자는 "국가건강검진은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안전망"이라며, "치석제거 역시 치아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예방 진료"라고 말했다.이어 "건강검진과 치석제거를 제때하지 않으면 더 큰 진료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한 건강검진 연말 쏠림 현상으로 검진이 어려우실 수 있으니 미리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2025-09-10 10:28:57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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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전산장비 추석 이전…연휴기간 청구 등 업무 중단[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 이하 심사평가원)은 올해 추석 연휴기간(10월 2일 18시부터 10월 9일 23시까지)에 모든 전산장비를 본원 1동 ICT센터에서 본원 2동 디지털클라우드센터로 확장·이전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전기간동안 요양급여비용 청구, 심사결과 통보, 각종 신청 및 신고 등 모든 전산업무가 중단될 예정이다. 심사평가원은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수차례 모의훈련과 도상훈련을 실시했으며, 지난 7월 종합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아울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는 이전시점인 10월 2일 22시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사전에 이전 완료했다.심사평가원은 업무 중단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 관련 관계기관에 사전 협조요청을 했으며, 주요 홈페이지 및 각종 통보서 발송 시에도 해당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표전화(1644-2000) 안내멘트를 통해 서비스 중단에 대해 추가로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이전기간동안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이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헬프데스크를 운영해 국민과 요양기관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이전사업을 총괄하는 심사평가원 이기신 디지털클라우드센터장은 "2023년부터 준비해온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이전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마지막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예정"이라며 "디지털클라우드센터의 성공적인 이전은 심사평가원 데이터센터의 보안성, 안정성, 확장성 강화로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2025-09-10 10:21:20이탁순 -
어린이 성장 영양제 '텐텐츄', 이물 혼입 우려 회수 조치[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어린이 발육·성장 영양제로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텐텐츄정'의 일부 제조번호에 대해 회수 조치가 진행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일 한미약품의 텐텐츄정에서 이물 혼입 우려에 따른 영업자 회수 조치 명령을 내렸다.회수 조치 제조번호(사용기한) 대상은 '24825117(2026-12-17)', '224825322(2027-01-14)' 등 2개에 한한다.텐텐츄정은 어린이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A·B1·B2·B6·C·D·E), 칼슘, 마그네슘이 함유돼 뼈와 치아 발육에 도움을 주는 종합영양제다.항산화 성분인 코엔자임 Q10을 어린이 영양제에 접목시킨 제품으로 체내 에너지 생산 촉진작용을 도와주며 병중-병후 체력 저하시, 육체피로시, 수유기, 노년기에도 복용할 수 있다.2025-09-10 10:06:48이혜경 -
[기고] 약사 1인 복수약국 운영 불기소 판단, 왜?약사법 제20조 제1항은 “약사 또는 한약사가 아니면 약국을 개설할 수 없다”고 하여 약사가 아닌 자의 개설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제21조 제1항에서는 “약사 또는 한약사는 하나의 약국만을 개설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한 명의 약사가 복수 약국을 소유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1인1개소의 원칙). 나아가 제21조 제2항은 “약사 또는 한약사는 개설한 약국을 직접 관리하여야 한다”고 명시하여, 개설자의 직접 관리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약사법의 입법 취지는 분명하다. 약사가 자신이 직접 관리·조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약국을 운영하도록 허용하고, 자격 없는 자가 자본을 투자하고 약사의 면허만 빌려 사실상 약국을 지배하는 행위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른바 ‘면허대여’를 차단함으로써 의약품 유통질서의 건전성과 환자 안전을 지키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비슷한 원칙은 의료법에도 존재하지만, 그 규제 강도는 훨씬 더 강하다. 의료법 제33조 제8항은 “의료인은 어떠한 명목으로도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단순히 ‘개설’을 제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에의 관여까지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이 점은 약사법과 명확히 구별된다. 약사법 제21조 제1항은 “약사 또는 한약사는 하나의 약국만을 개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설’에 국한될 뿐 ‘운영’ 관여를 직접 금지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약사법은 형식적으로 개설자를 구분해 복수 약국의 소유를 차단하면서도, 다른 약국의 경영이나 운영에 실질적으로 개입하는 행위까지는 명문으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과거 의료법 역시 복수 ‘개설’만을 금지하는 데 그쳤고, 판례와 행정해석에 따라 개설자가 다르면 복수 기관의 운영에 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허점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의료기관 간 과당경쟁을 불러일으키고, 허위·부당 청구와 같은 부작용을 양산했다. 결국 입법자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의료기관 복수 개설 금지 원칙에 ‘운영’까지 포함하도록 명문으로 규정한 것이다.최근 수사기관이 내린 무혐의 판단은 이러한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법원 1998년 판결(대법원 1998.10.27. 선고 98도2119 판결)을 근거로, 자기 명의 약국을 이미 개설한 약사가 다른 약사의 명의로 개설된 약국의 경영에 관여했다 하더라도, 해당 약국에서 직접 의약품을 조제·판매하거나 무자격자에게 이를 시켰다는 증거가 없는 한, 약사법 제21조 제1항이 금지하는 ‘복수 개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제와 판매라는 본질적 업무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면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이 같은 해석은 형벌법규의 명확성 원칙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법리적으로는 타당하긴 하다. 법에 없는 죄를 확장해석으로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사 사회의 시각에서 보자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형식상 개설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한 명의 약사가 여러 약국을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가 합법으로 인정된다면, 이는 면허대여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한 명의 약사가 한 곳의 약국을 책임진다”는 신뢰인데,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일부 약사가 다수의 약국을 체인화하여 지휘하는 현실은 이 신뢰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의료법은 이미 2012년 개정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제도적으로 차단하였다. 의료인에게 ‘운영’ 금지까지 명문화되자, 네트워크 병원들은 MSO(경영지원회사)를 통한 합법적 운영 방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약사법의 빈틈 역시 같은 방식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약사 또는 한약사는 하나의 약국만을 개설 및 운영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거나, 타 약국에 대한 지분 투자 및 경영 관여를 금지하는 방안 등이 적극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약국은 단순한 상업적 공간이 아니다. 환자의 건강과 직결된 보건의료기관이며, 그 운영의 중심에는 반드시 전문성을 지닌 약사가 자리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법체계의 허점을 이용해 사실상 복수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이 존재한다면, 성실하게 자신의 약국을 지키는 다수의 약사들에게는 심각한 박탈감이,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불신이 쌓일 수밖에 없다.이번 무혐의 결정은 현행 약사법 문언의 한계가 빚어낸 결과이다. 하지만 제도의 취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메우는 일은 결국 입법자의 몫이다. 의료법이 그랬듯, 약사법도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운영 관여까지 금지하는 방향으로 개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 약력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동 경영대학원 졸업 (전)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전)보건복지부 규제법무심사위원 (전)치과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회 위원 보건복지부 소송대리 및 자문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송대리 및 자문 대한의사협회 의료사고배상공제회 소송대리 및 자문 병원협회, 간호사협회, 한의사협회, 의료기관평가인증원 등 각종 협회 및 공공기관 법률 자문2025-09-10 09:40:58오승준 변호사 -
태극제약, 불면·불안 개선 돕는 '정우안심액' 출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태극제약이 불면, 불안, 두근거림 등 심신 불편 증상 개선을 돕는 '정우안심액'을 출시했다.10일 회사에 따르면 ‘정우안심액’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전통 한약 처방인 ‘천왕보심단’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액제로 제형화한 제품이다.천왕보심단은 생지황, 황련, 당귀, 천문동 등 14종의 생약 성분을 배합한 것으로 심장의 과도한 열을 내려 마음을 진정시키고 기운을 보충하는 ‘보심(補心)’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지황, 황련, 당귀, 천문동, 맥문동, 산조인, 백자인, 인삼, 오미자 등 총 14종의 생약 성분을 배합해 열 내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러한 전통 처방을 기반으로 개발된 ‘정우안심액’은 현대인이 흔히 겪는 불면, 불안, 초조, 목마름, 두근거림, 신경쇠약, 건망, 번열 등 생활 속 스트레스 증상을 완화한다. 성인 1포를 1일 1회 식간에 복용하면 된다.태극제약 관계자는 “현대인들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 장애나 불안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우안심액이 신경을 안정시키고 수면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2025-09-10 09:38:20이석준 -
셀트리온, 유럽피부과학회 참가…"새 파이프라인 소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셀트리온이 오는 9월 17일부터 20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5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참가해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CSU) 치료제 '옴리클로'(개발명 CT-P39·성분명 오말리주맙) 등 피부질환 치료제의 경쟁력을 알릴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올해 34회를 맞이한 EADV는 연평균 약 1만6000명 이상 피부과와 성병학 분야 의료 전문가가 참석해 관련 최신 임상 연구와 치료제 개발 동향 등 학술 정보를 공유하는 세계 최고 권위 피부질환 학회로 꼽힌다.셀트리온은 학회 2일 차인 18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에서의 바이오시밀러 활용과 이해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해당 심포지엄에서는 유럽 현지의 각 분야별 핵심 오피니언 리더(KOL)가 연자로 참석, 옴리클로 글로벌 임상 3상의 치료 후 추적 관찰까지 총 40주 임상 데이터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에서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55'의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도 포스터로 최초 공개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건강한 성인 남성 대상으로 진행한 CT-P55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약동학, 안전성과 면역원성 비교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또 셀트리온은 현지에 단독 홍보 부스를 마련해 EADV에 참석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유럽에서 연내 출시가 예정된 옴리클로를 비롯해 램시마SC, 유플라이마, 스테키마 등 피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옴리클로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천식 등의 치료제로 폭넓게 쓰이는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다. 옴리클로는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첫번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으며 '퍼스트무버'(First Mover) 지위를 확보했으며 올해 유럽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졸레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약 6조4992억원을 기록했다.셀트리온은 옴리클로가 출시되면 이미 유럽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에 이어 신규 질환 영역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EADV에서 올해 퍼스트무버로 유럽 출시가 예정된 옴리클로의 연구 데이터를 비롯해 여러 피부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의 제품 경쟁력을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출시를 통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유럽시장에서 치료제 영역을 확장해 시장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2025-09-10 09:23:08차지현 -
코오롱생과, 유전자치료제 후보 전임상 결과 발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코오롱생명과학(대표이사 김선진)은 지난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신경병증성 통증전문 학술대회 NeuPSIG 2025에서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KLS-2031'의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PDPN)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발표에서는 인슐린 치료 중인 PDPN 동물 모델에서도 KLS-2031의 통증 완화 효과가 유지됐다는 걸 확인한 새로운 데이터를 공개했다. 현재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PDPN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KLS-2031이 기존 PDPN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회사에 따르면 해당 실험은 스트렙토조토신(STZ)으로 당뇨병을 유도한 랫트 모델에서 진행됐다. KLS-2031을 1회 투여한 결과, 인슐린 투여 여부와 관계없이 통증이 장기간 우수하게 완화됐다. 회사 측은 "PDPN이 만성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KLS-2031 1회 투여로 통증을 장기간 완화한 것은 치료 전략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체중·혈당 등 안전성 지표 변화 없이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증상 완화를 나타내는 것도 KLS-2031의 난치성 통증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고 했다.KLS-2031는 투여 결과 척수신경절(DRG)과 척수 내 활성화된 면역세포 환경을 조절함으로써 정상군과 유사하게 면역 환경을 조성하는 우수한 항염효과도 관찰됐다. KLS-2031이 단순 진통제가 아닌 통증의 주요 원인을 조절하는 치료제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KLS-2031은 재조합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rAAV) 기반 유전자치료제로, 신경 염증 억제와 과흥분된 통증 신호 경로 조절에 중요한 GAD65, GDNF, IL-10 유전자를 발현하도록 설계됐다. 치료 옵션이 부족한 PDPN 분야에서 1회 투여로 장기간 효과가 유지되는 치료제는 환자와 의료 현장 모두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기대다.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에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성과"라며 "환자 중심의 혁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2025-09-10 09:11:33차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