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건
-
약가제도 개편 의료계도 반대 목소리..."중소제약 존립 위협"[데일리팜=강신국 기자] 보건당국이 추진 중인 ‘혁신 신약 중심’ 약가제도 개편을 두고,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과 괴리된 정책이라는 의료계의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유지돼 온 국내 중소 제약사의 존립과 국산 의약품 공급망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24일 성명을 내어 "혁신 신약 중심의 약가정책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 제약산업의 구조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수의 중소 제약사에게는 성장 전략이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시의사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매출 1조 원을 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제한된 자본과 인력, 엄격한 규제 환경 속에서 운영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 신약 성과를 전제로 한 약가정책은 일부 대기업이나 바이오 기업을 제외한 다수 제약사에게 현실적인 목표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시의사회는 "의약품은 단순한 산업 상품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필수 자산"이라며 "중소 제약사가 담당해 온 국산 의약품 공급망이 무너질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체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시의사회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는 공감하면서도,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산업의 현실을 외면하고 국산 의약품 공급 기반을 약화시키는 정책에 대해서는 분명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덧붙여 "구호 중심의 제도 개편이 아니라, 현장의 구조를 직시한 신중하고 단계적인 약가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성명서 전문보건당국이 추진 중인 이른바 ‘혁신 신약 중심’의 약가제도 개편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정책 방향이 국내 제약산업의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네릭 의약품을 중심으로 유지되어 온 국내 중소 제약사들에게 이번 정책은 성장 전략이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국내 제약산업의 현실은 명확하다. 제약사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며, 매출 1조 원을 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제한된 자본과 인력, 엄격한 규제 환경 속에서 운영되는 국내 제약사에게 과도한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 신약 성과를 전제로 한 정책은 현실적인 목표가 되기 어렵다. 일부 대기업이나 바이오 기업 외 다수 중소 제약사에게는 사업 축소와 시장 이탈을 강요하는 기준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의 급격한 양극화는 결과적으로 국내 제약 생태계 전반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더 큰 문제는 국산 의약품 공급 기반의 붕괴 가능성이다. 국내 중소 제약사들이 생산해온 제네릭 의약품과 필수의약품은 높은 수익을 창출하지는 않지만, 국민의 일상적인 치료와 의료 현장의 안정성을 지탱해온 핵심 요소다. 혁신 신약 중심의 보상 체계가 강화될수록 이러한 의약품은 정책적 관심에서 밀려나기 쉽고, 그 결과는 의약품 품절, 공급 불안, 해외 의존도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의약품은 단순한 산업 상품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필수 자산이다. 특히 감염병 유행, 공급망 위기와 같은 상황에서 국산 의약품 생산 능력은 곧 국가 보건안보의 문제다. 중소 제약사가 담당해 온 국산 의약품 공급망이 무너질 경우, 그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주체는 어디에도 없다. 이 질문에 대한 답 없이 추진되는 약가정책은 무책임할 수밖에 없다.서울특별시의사회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지한다. 그러나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산업의 현실을 외면하고, 중소 제약사의 존립과 국산 의약품 공급 기반을 위협하는 정책에는 분명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산업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산업의 토대를 허무는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현장의 구조를 직시한 신중하고 단계적인 약가제도 개편이다.2025.12.24 서울시의사회2025-12-24 20:35:59강신국 기자 -
"중소제약 위해 더 뛰겠다" 윤석근 회장, 동탑훈장[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윤석근 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제 39회 약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통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안전한 약, 건강한 국민, 함께하는 내일'을 주제로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렸다.기념식에는 정부, 국회, 산업계, 학계 등 약업 분야 종사자 약 300명이 참석해 의약품의 공공재적 가치를 인식하고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겠다는 사회적 책무를 다짐했다.국내 제약산업의 수출 기반 확장과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격려하는 자리도 마련됐다.윤석근 일성아이에스 주식회사 대표이사에게 동탑산업훈장, 의약품 유통 질서 및 의약품 안정공급에 기여한 서영호 동부산약품 주식회사 대표이사에게 산업포장이 수여되는 등 의약품 안전과 제약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에게 총 43점의 훈·포장과 표창이 수여됐다.윤석근 일성아이에스 대표는 제 39회 약의 날을 기념해 통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중소 제약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한 공로로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이어 윤 대표는 "일성아이에스 선대 회장님이 3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유품을 정리해보니 6·25 참전 공적 훈장을 발견했다"며 "회장님이 계시는 동안 느끼셨을 무게처럼, 이번 훈장의 무게를 무겁게 받아들여 바이오 기업 발굴과 투자를 통한 성장에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대통령 표창은 변정석 약사회 부산광역시 지부 지부장, 정상전 성대약대 교수, 손수정 의약품안전관리원장에게 각각 돌아갔다.보건복지부장관 표창도 6명에게 수여됐다. 박한라 한국비엠에스제약 전무, 김상필 동진팜 대표이사, 이재현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 심정현 국립목표대 교수, 오인석& 8228;최용석 대한약사회 부회장이다.이번 행사에서는 사전 부대행사로 의약품 안전 사용 포스터·카툰 공모전 시상식과 의약품 부작용을 주제로 한 세미나 등이 개최됐다. 약 바르게 알기 교육 등을 주제로 총 8개 기관이 전시 부스도 운영했다.이재명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이제는 진정한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뛰어난 연구 인력, 세계적 수준의 제조 기반 등 전 세계에 입증된 K-바이오 의약산업에서 민간의 창의와 역동성이 만개할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오유경 식약처장도 약의 날을 맞이해 "제약산업은 국민 건강 지킴이이자 국가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으로 건강한 미래로 나아가는 길목에 식약처는 함께 소통하며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식약처는 "앞으로도 업계·단체와의 유기적인 소통·협력을 바탕으로 국민 안전을 견고히 하면서도 산업 성장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2025-11-20 12:01:38최다은 -
중소제약 급여의약품 '뚝'...규제 변화에 무더기 철수[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지난 5년간 중소·중견제약사를 중심으로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 개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등재 의약품이 100개 이상 감소한 업체들이 속출했다.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중소·중견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제네릭 장착 움직임이 활발했고 규제 변화 이후 판매 실적 없이 무더기로 철수하는 현상이 연출됐다.지난 5년간 중견·중소제약사 급여등재 의약품 급감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종근당이 가장 많은 388개의 의약품을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했다. 건강보험 급여 등재 의약품이 가장 많은 2020년 10월과 비교하면 5년 동안 25개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신규 등재 의약품이 시장 철수 제품보다 25개 많았다.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은 지난 2020년 10월 역대 가장 많은 2만 6527개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지난 1일 기준 급여 등재 의약품은 2만2027개로 2020년 10월과 비교하면 4500개 감소했다. 건강보험 급여 목록 신규 등재보다 시장 철수나 퇴출이 4500개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 5년간 급여목록에 등재된 의약품이 17.0% 사라진 셈이다.하나제약이 지난 1일 기준 급여 목록에 388개 품목을 등재했다. 2020년 10월 351개보다 31개 늘었다. 한미약품은 378개로 2020년 10월 378개와 동일했다. 지난 5년 동안 신규 진입 의약품과 철수 의약품 개수가 동일한 셈이다.한국휴텍스제약은 5년 전보다 38개 증가한 342개 품목이 급여 등재됐다. 대웅바이오는 2020년 10월 165개 품목이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 7월에는 319개로 54개 늘었다. 한림제약, 명인제약, 명문제약, HK이노엔, 동국제약, 제뉴원사이언스, 이연제약, 환인제약, 신풍제약, 보령, 제일약품, 휴온스, 삼진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알보젠코리아, JW중외제약, 유한양행, 대원제약, 동광제약, 삼천당제약, 마더스제약 등이 200개 품목 이상을 급여목록에 등재했다.업체별 급여 등재 의약품 개수를 보면 중소제약사와 중견제약사들이 지난 5년간 크게 감소한 사례가 많았다.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020년 10월 345개 품목이 급여목록에 등재됐는데 5년이 지난 현재 221개로 124개 줄었다. 5년 동안 급여등재 의약품이 35.9% 감소한 셈이다. 삼성제약의 급여 등재 의약품 개수는 105개로 2020년 10월 227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1일 급여 등재 의약품이 158개로 2020년 10월보다 112개 줄었고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같은 기간 241개에서 133개로 108개 줄었다.한국파비스제약, 대우제약, 바이넥스, 안국약품, 삼천당제약, 이연제약, 한국코로스, 비보존제약, 영일제약, 휴비스트제약, 일동제약, 국제약품 등은 지난 5년 동안 급여 등재 의약품이 50개 이상 줄었다. 중소제약사와 중견제약사들이 급여 의약품 개수가 크게 축소됐다.2019·2020년 규제 강화 움직임에 제네릭 허가 폭증...중소제약사 대거 진출 후 철수업계에서는 약가와 허가 규제 강화 이전에 중소·중견제약사들이 제네릭 의약품을 집중적으로 장착한 이후 팔지 못하고 철수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진단한다.2020년 7월 개편 약가제도 시행으로 제네릭 제품은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을 모두 충족해야만 현행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53.55% 상한가를 유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개편 약가제도에는 급여등재 시기가 늦을 수록 상한가가 낮아지는 계단형 약가제도가 담겼다. 특정 성분 시장에 20개 이상 제네릭이 등재될 경우 신규 등재 품목의 상한가는 기존 최저가의 85%까지 받을 수 있다. 제약사가 제네릭을 직접 개발하고 생동성시험을 수행하지 않으면 약가가 크게 떨어지는 구조 탓에 전 공정 제조 위탁 제네릭의 허가가 크게 감소했다.약가제도 개편 이후 전문의약품의 허가 건수가 크게 축소됐다.올해 6월까지 전문약 허가 건수는 315개로 월 평균 52.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 평균 허가 건수 48.3개보다 4.2개 많았지만 2023년 76.3개와 비교하면 2년새 23.8개 줄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허가받은 전문약은 총 2015개로 월 평균 335.8개다. 5년 만에 월 평균 전문약 허가 건수가 84.4% 쪼그라들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월 평균 전문약 허가 건수는 각각 133.3개와 93.2개로 올해 평균 허가 건수보다 월등히 많았다. 전문약 허가 건수는 2019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2020년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2018년 허가받은 전문약은 1562개로 월 평균 130개를 기록했는데 2019년에는 4195개로 월 평균 350개로 2배 이상 폭증했다. 2019년 5월에는 한 달 동안 허가 받은 전문약이 584개에 달했다.2018년 10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매월 100개 이상의 전문약이 쏟아졌고 2020년 8월 23개월 만에 전문약 허가가 100개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3년 1월 216개의 전문약이 허가받은 이후 2년 5개월 동안 매월 허가받은 전문약은 100개에 못 미쳤다.허가 규제 장벽도 높아지면서 시장 진입 동력이 크게 꺾였다. 2021년 7월부터 개정 약사법 시행으로 하나의 임상시험으로 허가받을 수 있는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수가 제한됐다. 이른바 '1+3' 규제로 불리는 새 규정은 하나의 임상시험으로 허가 받을 수 있는 개량신약과 제네릭 개수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중소·중견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규제 강화 이전에 최고가 제네릭을 최대한 많이 장착한 이후 처방 실적이 발생하지 않자 급여 삭제가 속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의약품 1000개 품목이 미생산·미청구를 이유로 건강보험 급여목록에서 삭제됐다. 보건당국은 최근 2년 간 보험급여 청구실적이 없거나 3년 간 생산실적 또는 수입실적이 보고되지 않은 의약품에 대해 급여목록에서 삭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이후 급여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만 일정 기간 생산·판매 실적이 없어 퇴출되는 제품이 1000개 품목에 달했다는 의미다. 당시 미생산·미청구 급여삭제 의약품의 업체별 현황을 보면 중소·중견제약사의 비중이 컸다.대우제약이 가장 많은 36개 제품이 작년 11월에 급여목록에서 사라졌다. 동구바이오제약과 국제약품이 각각 33개, 31개 품목이 급여목록에서 제외됐다. 국제약품, 이연제약, 삼천당제약,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라이트팜텍, 보령, 안국약품 등이 20개 품목 이상 급여삭제 조치를 받았다. 작년 11월 급여 삭제 의약품이 많은 업체들은 지난 5년간 급여 등재 의약품이 많은 제약사들과 대체로 일치한다.더유제약, 팜젠사이언스, 한국유니온제약, 아이큐어, 한풍제약, 대한뉴팜, 삼아제약, 보령바이오파마, 옵투스제약, 테라젠이텍스, 제뉴원사이언스, 킴스제약, 대웅바이오, 인트론바이오, 한국신텍스제약 등이 10개 이상의 의약품이 급여목록에서 삭제됐다. 보령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소·중견제약사들의 시장 철수 제품이 많았다.정부의 허가와 약가규제 변화로 제네릭 허가가 급증했고 규제 번복에 움직임에 또 다시 시장 진출이 범람하면서 시장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제약사들의 제네릭 전략이 혼선을 반복했다는 지적이다.2025-07-30 06:20:19천승현 -
바이오기업 연구인력 8%↑·투자 12%↑...중소제약 '껑충'[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주요 바이오의약품 기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최근 1년 새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R&D 비용은 11.8% 증가했다.기업 규모별로 중소기업의 인력·비용 확대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의 연구인력은 1.9%, R&D 비용은 25.3%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의약품 54개사 분석…중소기업 연구인력 1년 새 12% 쑥24일 한국바이오협회는 이같은 내용의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82곳을 대상으로 지난 1분기 연구개발 인력·비용 등을 분석했다.조사대상 82곳은 의약품 업체 54곳과 의료기기 업체 28곳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54개 의약품 업체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직원수는 4만2734명으로, 전년동기(4만1729명) 대비 2.4% 증가했다.같은 기간 연구개발 인력은 6601명에서 7152명으로 8.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구인력 비중도 15.8%에서 16.7%로 0.9%p 상승했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연구인력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19곳의 연구인력은 작년 1분기 929명에서 올해 1분기 1040명으로 11.9%(111명) 늘었다. 연구인력 비중은 33.2%에서 35.0%로 1.7%p 확대됐다.중견기업 27곳의 연구인력은 3843명에서 4150명으로 8.0% 증가했다. 연구인력 비중은 13.9%에서 14.9%로 1년 새 1.0%p 올랐다.대기업 8곳은 연구인력이 1829명에서 1962명으로 7.3% 늘었고, 연구인력 비중은 16.2%에서 16.4%로 0.2%p 증가하는 데 그쳤다. R&D 비용 12% 증가…중소·대기업이 비용 확대 주도의약품 업체 전체의 연구개발비는 7061억원에서 7895억원으로 11.8% 늘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에서 15% 이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중견기업은 소폭 증가했다.중소기업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1216억원으로 전년동기(971억원) 대비 25.3%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경우 2350억원에서 2763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3740억원에서 3916억원으로 4.7% 늘었다.중소기업의 R&D 투자가 확대된 가운데, 이들의 내수·수출 성과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의 수출은 전년대비 96.2% 증가한 2315억원을, 내수는 18.7% 증가한 15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같은 기간 중견기업은 수출이 25.1%, 내수가 4.6% 각각 증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수출이 47.0%, 내수가 15.4% 늘었다. 의약품 업체 54곳의 총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44.9% 증가한 2조3392억원을 기록했다. 내수는 7.1% 증가한 5조5454억원을 기록했다.나머지 28개 의료기기 업체의 경우 전체 직원수는 7007명에서 7502명으로 7.1% 증가한 반면, 연구인력은 1072명에서 1020명으로 4.9% 감소했다. 이로 인해 연구인력 비중은 1년 새 1.7%p 줄었다. 같은 기간 의료기기 업체의 연구개발비는 770억원에서 831억원으로 7.9% 증가했다.2025-06-24 12:11:37김진구 -
피코이노베이션, 매출 2배↑...중소제약 물류 협업 시너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중소제약사의 공동물류 사업체로 시작한 피코이노베이션의 외형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이노베이션은 의약품 직거래 온라인몰인 피코몰의 출시와 함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기존 의약품유통업계의 업권침해 견제에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코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119억원으로 2023년 51억원보다 133% 증가했다. 작년 영업손실은 54억1700만원으로 적자가 유지됐다.피코이노베이션은 2020년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공동 물류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피코이노베이션은 한국제약협동조합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법인으로, 가입사 대부분이 협동조합 소속 회원사다. 동구바이오제약과 안국약품, 국제약품, 대우제약, 아주약품 등이 피코이노베이션을 세운 초창기 멤버다. 이들은 각각 20억원씩 출자해 피코이노베이션 지분 10만주를 획득했다.피코이노베이션은 그동안 개별 중소·중견 제약사로서는 감당하기 부담스러웠던 토지 매입과 창고 건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피코이노베이션은 중소제약사를 비롯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영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후 피코이노베이션은 2022년 3월 사업내용에 전자상거래업과 홈페이지 운영업, 상품중개업을 추가하고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 구축에 나섰다. 피코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경기도 평택시에 업계 최초로 제약사 공동 물류센터를 완공하고 ‘피코몰’을 런칭했다.피코몰은 약국 도매몰로 기존 유통업체가 해오던 의약품 직배송에 제약사가 직접 참여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피코몰을 설립한 이후 피코이노베이션의 매출도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피코이노베이션의 2022년 매출은 3600만원으로 시작했고, 이듬해 51억1700만원으로 13918% 수직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피코몰은 입점 업체들에게 낮은 수수료 제공과 함께 낱알반품도 제한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에 유통협회 회원사들도 피코몰에 참여하며 의약품 유통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피코몰에 의약품유통업체도 참가…유통협회 '견제'본래 피코이노베이션은 의약품 창고가 부족한 중소형제약사들이 공동 물류 창고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지만 피코몰을 통해 ‘의약품 직배송’에도 본격 나섰다. 이 부분이 기존 의약품유통업계와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다.피코몰의 존재는 기존 제약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의약품 물류 유통 경쟁을 하던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유통업계는 공정경쟁 저해 요소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또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피코몰에 가입하면서 유통협회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피코몰에 입정한 의약품유통업체들 현황. 일부 회원사들은 온라인팜, 더샵 등 타 의약품 온라인몰과 달리 피코몰은 거래 관계를 비롯해 수수료 등이 낮아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협회 차원에서 가입 철회를 요청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2025-04-08 12:00:41손형민 -
"알짜 매물 없나요"...특화 중소제약 M&A 타진하는 이유[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업계에서 비상장 알짜 중소제약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눈에 띈다. 특화된 영역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노림수다. 정부 인증을 받은 공장을 추가로 장착하면서 엄격한 품질관리 처벌 규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라젠은 최근 수액 전문 개발 업체 우성제약을 인수했다. 신라젠은 우성제약 주식 288만주를 125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우성제약 지분 80%를 현금 90억원과 신라젠 전환사채(CB) 10억원으로 매입하는 조건이다. 조환우 우성제약 대표 등으로부터 잔여 지분 20%도 매입한다.신라젠은 오는 18일 10억7812만원을 1차 현금 지급하고 25일 114억2187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신라젠은 우성제약 지분 100%를 확보한다.2015년 설립한 우성제약은 수액 전문 개발 업체다. 3차 병원 등 대형병원이 주요 고객처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인 프로파인퓨전주와 뉴아미노펜프리믹스주 두 제품이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우성제약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6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81억원과 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매출 52억원에서 2년새 54.2%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140.9% 확대됐다.신라젠은 기업 간 합병을 추진해 우성제약을 제약사업부로 편입할 계획이다. 기존 항암제 연구개발 전략은 유지하면서 완제 의약품 개발·판매 기능을 보유한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최근 주요 중소제약사 인수합병 사례(자료: 각사, 금융감독원) 한국글로벌제약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 업체 케이피에스에 팔렸다. 케이피에스는 지난해 11월 한국글로벌제약의 주식 28만9326주(지분율 96.44%)를 22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글로벌제약의 최대주주 빛사랑 외 36인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양수했다. 케이피에스는 지난해 12월 한국글로벌제약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글로벌제약의 나머지 주식 1만674주(3.56%)를 신주발행에 갈음해 1주당 4만원을 현금교부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한국글로벌제약은 2009년 4월 설립된 업체로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제네릭 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한다. 지난 2023년 매출 391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글로벌제약은 총 147개 품목을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했다.케이피에스는 자회사 빅씽크테라퓨틱스와 알곡바이오를 통해 의약품 사업을 추진했다. 케이피에스는 지난달 바이오기업 케이비바이오메드의 지분 51.90%를 59억원에 인수했다. 케이피에스는 지난달 한국글로벌제약을 흡수합병했고 오는 28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킵스바이오파마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녹십자웰빙은 지난달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했다. 녹십자웰빙이 400억원을 들여 이니바이오의 지분 21.35%를 계약 상대방은 안림파트너스외 27명이다. 녹십자웰빙은 포휴먼라이프웰빙 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투자 재원 일부를 조달한다.녹십자웰빙은 영양주사제와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담당하는 업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아니바이오는 보툴리눔독소제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니보의 보툴리눔독소제제 균주는 스웨덴의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 은행인 CCUG(Culture Collection University of Gothenbur)에서 도입했다. 특허받은 순도 100%의 제품 생산 기술력, 다수의 해외 네트워크, 미국과 유럽 승인이 가능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이니바이오는 보툴리눔독소제제 이니보100단위의 상업화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 2020년 수출용 허가를 받았고 지난 2023년 7월 정식 허가로 전환됐다. 지난 1월에는 이니보200단위의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이니보는 지난 2023년 72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이니바이오는 지난 2020년 2억원의 첫 매출이 발생했고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매출이 112억원, 72억원을 기록했다.녹십자웰빙 측은 “보툴리눔독소제제에 특화된 기업인 이니바이오 인수를 통해 에스테틱 사업에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인벤티지랩은 총 250억원을 들여 백신개발 기업 큐라티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큐라티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총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1.53%를 취득했다. 전환사채 인수 등의 방식으로 3월까지 2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인벤티지랩의 큐라티스 인수 목적은 ‘GMP 제조소 확보 및 사업 역량 강화’다.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 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제조설비를 빠르게 구축하면서 장기적인 성장기반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제약바이오기업들이 중소제약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은 신사업 진출이다. 이니바이오를 인수한 녹십자웰빙 측은 기존 에스테틱 사업에 보툴리눔독소제제를 장착하면서 에스테틱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최근에는 제약사들이 강력한 GMP 처벌 규정에 대비해 추가 공장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한국휴텍스제약은 지난해 GMP 인증을 받은 소규모 의약품 공장을 인수했다. 휴텍스제약은 내용고형제 제조시설 1개를 보유 중인데 외용액제 GMP 제조소를 추가로 확보했다. 휴텍스제약의 의약품 공장 인수는 GMP 적합판정 취소 시행 이후 위탁 의약품 생산·공급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2022년 12월부터 개정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시행된 ‘GMP 원스트라이크 아웃’은 GMP 적합판정을 거짓·부정하게 받거나 반복적으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에 관한 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된 경우 GMP 적합판정을 취소하는 제도다.휴텍스제약은 지난해 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이 확정됐다. 당초 휴텍스제약의 경우 GMP 제조시설을 1곳만 보유하고 있어 GMP 적합판정 취소가 시행되면 위탁 생산도 금지된다는 점이 새로운 문제로 부상했다.의약품 제조업자는 1개 이상의 제형군에 대한 GMP 적합판정서가 있는 경우 위탁제조를 할 수 있다. 휴텍스제약이 GMP 적합판정을 받은 제형군은 내용고형제 1개 뿐이다. 보유 중인 제조시설 1개의 GMP 적합판정이 취소되면 위탁제조의 자격도 소멸된다.반면 2개 이상의 GMP 제조시설을 보유한 업체가 1개 공장에 대한 GMP 적합 판정 취소 처분을 받더라도 위탁 생산의 근거는 소멸되지 않는다. 동일한 GMP 적합 판정 취소 처분을 받더라도 보유한 GMP 제조시설의 개수에 따라 처분 수위가 달라지는 셈이다.휴텍스제약은 GMP 제조시설을 추가로 보유하면서 GMP 적합판정 취소가 시행되더라도 위탁 생산은 가능할 전망이다. 휴텍스제약의 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은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으로 시행이 보류된 상태다. 이미 휴텍스제약은 위탁 허가로 보유 중인 제품에 대해 새로운 제조시설을 근거로 허가를 변경하는 작업을 전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 GMP 제조시설을 1곳 보유한 중소제약사를 중심으로 추가 의약품 공장 인수를 검토하는 업체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P 적합판정 취소가 적용되더라도 자체 생산 의약품 뿐만 아니라 위탁 생산도 금지되면 회사 존폐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규제 강화로 행정처분을 대비해 제약사 공장 인수를 타진하는 독특한 M&A 풍토가 펼쳐지고 있다”라면서 "GMP 처분 리스크가 큰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약사 공장을 비싼 값에 매각하려는 시도도 많다"라고 했다.특화 영역 진출...새 먹거리 발굴2025-03-18 06:19:44천승현 -
상장제약 외형 커졌지만...2곳 중 1곳 수익성 악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 중 26곳(52.0%)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악화했다. 특히 대형제약사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직전까지 중소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영업실적 부진이 이어지던 모습과 대조적이다.실제 연매출 5000억원 이상 대형제약사 19곳 중 12곳(63.2%)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중소형제약사는 31곳 중 13곳(41.9%)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작년 50개 상장제약 합산 매출 33.2조원…셀트리온·SK바팜·파마리서치 껑충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의 합산 매출은 33조2183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1년 새 12.7% 증가했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의약품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작년 매출 상위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지주회사는 집계에서 제외했다.주요 50개 기업의 합산 매출은 2021년 24조1894억원에서 2022년 27조5658억원, 2023년 29조4658억원 등으로 2년 새 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2.7%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50개 기업 중 41개(82.0%) 기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파마리서치의 매출이 1년 새 30% 넘게 확대됐다.셀트리온의 경우 2023년 2조1764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조5573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기존제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 및 후속 신규제품의 신속한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SK바이오팜은 3549억원에서 5476억원으로 54% 증가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파마리서치는 2610억원에서 3501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리쥬란·콘쥬란뿐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코스메틱에서 고루 호실적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밖에 코오롱생명과학, 동화약품,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4조5473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경동제약, 보령, 휴젤, 안국약품, 동구바이오제약, 테라젠이텍스, 대원제약, 환인제약, 삼일제약, 유한양행, 동국제약, 신풍제약, 경보제약, 명문제약은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종근당, 에스티팜, JW중외제약, 제일약품, 한독, 현대약품, 일양약품, 대한뉴팜은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1년 새 3695억원에서 2675억원으로 28% 감소했다. 회사는 코로나 백신의 수요 감소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종근당은 1조6694억원이던 매출이 1조5864억원으로 5% 감소했다. 종근당은 2023년 기술수출 계약금의 회계 인식에 따른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지난 2023년 11월 노바티스와 총액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선수령 계약금 약 1000억원이 2023년 실적에 반영됐고,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대형제약사 10곳 중 6곳 수익성 악화…2023년과 대조매출 성장과 대조적으로 절반 넘는 기업은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0곳 중 26곳(52.0%)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 혹은 적자 상태를 유지했다.지난해의 경우 대형제약사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2023년까지 꾸준히 중소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간 수익성 양극화가 나타났던 점과 대조적이다.지난해 50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3997억원이다. 2023년 3조3490억원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 대비 2023년의 경우 50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10.9% 증가한 바 있다.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그 결과 50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실제 연매출 5000억원 이상 제약바이오기업 19곳 가운데 12곳(63.2%)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제약사 10곳 중 6곳의 수익성이 악화한 셈이다. 2023년의 경우 전년대비 수익성이 악화한 대형제약사가 19곳 중 7곳(36.8%)에 그쳤다.기업별로는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6515억원에서 4920억원으로 24% 감소했다. 회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높은 가격의 재고자산을 판매했고, 이로 인해 원가율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판매법인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판관비가 증가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제일약품은 2023년 8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8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동아에스티는 112억원 흑자에서 25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동아에스티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인 메타비아(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R&D 확대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는 비만치료제 DA-1726과 MASH 치료제 DA-1241을 개발 중이다.이밖에 연매출 5000억원 이상 제약사 중 유한양행, 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대원제약, 휴온스, 한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제약사 중 대웅제약과 보령, HK이노엔, 동국제약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일동제약과 SK바이오팜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HK이노엔의 경우 2023년 65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새 804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주력제품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의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공동판매 업체를 기존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공동판매 수수료 조정이 이뤄졌고, 그 결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일동제약은 오랜 적자 행진을 마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539억원에 달하던 적자는 지난해 131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 분사 이후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한 바 있다. 여기에 컨슈머헬스케여 부문에서 아로나민 등 주력 제품이 선전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중소제약, 모처럼 수익성 개선 성공…영진·명문·휴젤·부광 쑥중소형제약사들은 모처럼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 미만 31개 업체 중 17곳(54.8%)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했다. 2023년의 경우 전년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이 31개 기업 중 12곳(38.7%)에 그쳤다. 1년 새 수익성 개선 기업이 37.8%에서 54.8%로 확대된 셈이다.영진약품과 명문제약은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경보제약, 삼진제약, 휴젤, 파마리서치, 안국약품은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했다.휴젤의 경우 2023년 1178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662억원으로 1년 새 41% 늘었다. 회사는 전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도용을 둘러싼 미국 소송에서 승소하며 불확실성을 개선한 점도 영업이익 확대의 이유로 꼽힌다.부광약품, 종근당바이오, 경동제약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광약품은 172억원 적자에서 17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전략 품목 성장에 따라 매출·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종근당바이오는 202억원 적자에서 11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제품 판매가격 개선과 원가 절감 노력이 흑자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CSO 전환에 힘입어 250억원 규모였던 적자가 26억원 흑자로 전환됐다.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 분석2025-03-17 06:20:14김진구 -
규제 변화에 제네릭 전략 우왕좌왕...중소제약, 헛심[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최근 판매실적이 없어 철수한 제네릭은 중소·중견제약사의 보유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중소·중견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제네릭 장착을 쇄도했고 규제 변화 이후 성과 없이 사라지는 악순환이 펼쳐졌다.중소·중견제약사들은 제네릭 약가재평가 시행으로 생물학적동등성시험 비용 지출도 증가했다. 정부의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방위 전략이 불필요한 비용 낭비로 이어지며 헛심만 썼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부의 규제 시행착오도 제약사들의 제네릭 시장 전략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작년 11월 1000개 품목 미생산·미청구 급여삭제...중소제약사 제품 다수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의약품 1000개 품목이 미생산·미청구를 이유로 건강보험 급여목록에서 삭제됐다. 보건당국은 최근 2년 간 보험급여 청구실적이 없거나 3년 간 생산실적 또는 수입실적이 보고되지 않은 의약품에 대해 급여목록에서 삭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이후 급여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만 일정 기간 생산·판매 실적이 없어 퇴출되는 제품이 1000개 품목에 달했다는 의미다.당시 미생산·미청구 급여삭제 의약품의 업체별 현황을 보면 중소·중견제약사의 비중이 컸다. 통상적으로 대형제약사의 보유 의약품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대우제약이 가장 많은 36개 제품이 작년 11월에 급여목록에서 사라졌다. 동구바이오제약과 국제약품이 각각 33개, 31개 품목이 급여목록에서 제외됐다. 국제약품, 이연제약, 삼천당제약,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라이트팜텍, 보령, 안국약품 등이 20개 품목 이상 급여삭제 조치를 받았다.더유제약, 팜젠사이언스, 한국유니온제약, 아이큐어, 한풍제약, 대한뉴팜, 삼아제약, 보령바이오파마, 옵투스제약, 테라젠이텍스, 제뉴원사이언스, 킴스제약, 대웅바이오, 인트론바이오, 한국신텍스제약 등이 10개 이상의 의약품이 급여목록에서 삭제됐다. 보령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소·중견제약사들의 시장 철수 제품이 많았다.업계에서는 중소·중견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규제 강화 이전에 최고가 제네릭을 최대한 많이 장착한 이후 처방 실적이 발생하지 않자 급여 삭제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급여삭제 의약품의 허가시기는 2019년과 2020년에 집중됐다. 지난해 11월 급여 삭제 의약품 1000개 품목 중 2000년 허가 제품이 334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허가 제품은 187개 제품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과 2020년 허가 제품이 521개로 전체 급여 삭제 제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2018년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 이후 정부가 제네릭 규제 강화를 천명했고 2019년과 2020년 중견·중소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무제한 위수탁을 활용해 제네릭을 최대한 장착했다. 이후 판매실적 없이 3, 4년이 지나면서 급여목록에서 사라지는 모양새다.2019·2020년 규제 강화 움직임에 제네릭 허가 폭증...중소제약사 대거 진출2019년과 2020년은 유례 없이 많은 제네릭 허가가 쏟아진 시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문의약품 허가건수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1618개, 1562개를 기록했는데 2019년에는 4195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2020년에는 2616개로 2년 전보다 67.5% 늘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600개, 1118개로 줄었고 지난 2023년과 지난해 허가받은 전문약은 1000개에도 못 미쳤다.지난 2019년과 2020년 허가 전문의약품도 중소·중견제약사들의 비중이 컸다. 2019년과 2020년 2년간 라이트팜텍이 가장 많은 157개 전문약을 허가받았다. 한풍제약은 2년 동안 전문약 146개 품목을 허가받았다. 대웅바이오, 한국신텍스제약, 보령바이오파마, 건일바이오팜, 엘앤씨바이오, 하나제약 등이 2019년과 2020년에 100개 이상의 전문약을 장착했다.삼성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마더스제약, 케이에스제약, 동구바이오제약, 한국휴텍스제약, 더유제약, 코스맥스제약 등도 2019년과 2020년에 신규 허가 전문약이 100개에 육박했다. 대형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유 품목 수가 적은 중소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규제 강화 직전에 최대한 많은 의약품을 장착하고 규제 강화 이후 판매 실적 없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악순환을 공통적으로 겪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중소·중견제약사들이 규제 강화 대책으로 무분별한 제네릭 시장 진입으로 허가 비용만 날린 셈이다.일부 업체들은 약가제도 개편 이후 최고가 제네릭을 적극적으로 양도·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2020년 개편 약가제도 시행으로 도입된 계단형 약가제도에 따라 기등재 동일제품이 20개가 넘을 경우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제네릭은 약가가 15% 낮아진다. 기존에 등재된 동일 약물이 20개가 넘으면 최고가 요건 충족 여부와 무관하게 ‘2가지 요건 미충족 약가의 85%’ 또는 ‘종전 최저가의 85%’ 중 더 낮은 약가를 받는다.개편 약가제도 시행 이후 양도·양수 의약품의 약가 승계가 허용되면서 최고가 제네릭 의약품의 판권 이동도 크게 확산했다.정부가 규제 강화 움직임을 내비치자 제약사들이 사전에 최고가 제네릭 제품을 장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후 새 약가제도 시행 이후에는 이때 허가 받은 비싼 제네릭 제품들이 양도·양수를 통해 활발하게 거래되는 기현상이 연출됐다.사실상 제약사들이 판매 의도가 없었는데도 규제 강화를 대비해 미리 허가만 받고 제도 개편 이후에는 양도·양수 거래 용도로 활용됐다는 지적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최고가 제네릭의 양도·양수 수요가 떨어지면서 미생산·미청구 제네릭 제품들이 무더기로 급여목록에서 사라졌다.중소·중견제약사, 약가인하 회피 생동 비용 증가...규제 번복 제네릭 전략 혼선 초래중소·중견제약사들은 약가제도 개편 후속조치로 진행된 제네릭 약가재평가 진행 과정에서도 약가인하 회피를 위해 적잖은 비용 부담도 떠안았다.지난 2020년 6월 보건복지부는 최고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제네릭은 2023년 2월28일까지 ‘생동성시험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자료를 제출하면 종전 약가를 유지해주는 내용의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를 냈다.제약사들은 약가인하를 회피하기 위해 기허가 제네릭 제품에 대해서도 생동성시험에 착수했다. 제제 연구를 통해 제네릭을 만들어 생동성시험을 진행하고 동등 결과를 얻어내면 변경 허가를 통해 약가인하를 모면하는 전략이다.제약사들의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2019년 259건을 기록했는데 제네릭 약가재평가가 공고된 2020년에는 323건으로 24.7% 늘었다. 2021년에는 505건으로 2년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지난해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총 197건으로 전년대비 14.0% 줄었다.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2021년 505건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생동성시험 시도 건수는 3년 전과 비교하면 61.0% 줄었다. 지난해 생동성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연도별 생물학적동등성시험 계획 승인건수(단위: 개,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제네릭 약가재평가가 진행되는 기간 중소·중견제약사들의 생동성시험 시도가 많았다. 2020년부터 2022까지 3년 동안 휴온스가 가장 많은 38건의 생동성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한국휴텍스제약, 한국프라임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알리코제약 등은 이 기간 동안 30건 이상의 생동성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중소·중견제약사들이 전 제조 위탁 허가 제네릭을 약가유지 목적으로 생동성시험에 동시다발로 착수했고 비용 지출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진단이 나온다.정부의 규제 번복도 제약사들의 제네릭 난립과 전략 혼선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복지부는 지난 2012년 약가제도 개편을 통해 계단형 약가제도를 폐지했다. 기존에는 최초에 등재되는 제네릭은 특허 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의 68%를 받고, 이후에는 한 달 단위로 10%씩 내려갔는데 2012년부터는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제네릭도 최고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당시 약가제도 개편 이후 시장에 늦게 진입해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약사들은 특허가 만료된 지 오래 지난 시장도 적극적으로 제네릭을 발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제네릭 난립 문제가 고착화하면서 8년 만에 계단형 약가제도가 부활했다.제네릭 허가규제도 번복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식약처는 지난 2014년 의약품을 생산하는 모든 공장은 3년마다 식약처가 정한 시설기준을 통과해야 의약품 생산을 허용하는 내용의 ‘GMP 적합판정서 도입’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했다. 이때 허가용 의약품을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규정이 완화됐다.기존에는 다른 업체가 대신 생산해주는 위탁 의약품의 허가를 받으려면 3개 제조단위(3배치)를 미리 생산해야 했다. 생산시설이 균일한 품질관리 능력이 있는지 사전에 검증 받아야 한다는 명분에서다. GMP적합판정서 도입으로 제약사 입장에서는 위탁을 통해 제네릭 허가를 받을 때 별도의 생동성시험과 허가용 의약품 생산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 것이다.지난 2022년 10월부터 위탁제네릭도 3개 제조단위를 의무적으로 생산하고 관련 GMP 자료를 제출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다시 강화됐다. 제조공정 뿐만 아니라 제조설비, 제조단위, 포장·용기까지 모두 동일한 경우에는 1개 제조단위 자료만 제출하면 된다.당시 위탁제네릭의 GMP 평가자료 제출 부활의 표면적인 배경은 ‘품질·안전관리 강화’다. “제네릭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더라도 위탁사 입장에선 1개 제조단위 생산을 통해 품질관리 책임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게 당시 식약처 견해다. 위탁제네릭의 허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무분별한 제네릭 허가를 억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하지만 지난해 10월 전 제조 공정 위탁 의약품의 GMP 평가자료가 다시 면제됐다. 위탁제네릭의 허가용 GMP 평가자료 면제의 표면적인 이유는 규제 완화다. 위탁의약품의 허가용 의무생산이 재시행되자 허가용으로 생산한 1개 제조단위를 팔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제약사들의 불만이 확산됐다. GMP 평가가 완성되려면 3개 제조단위 생산 자료를 검증받아야 한다. 실제 판매용 규모를 3번 생산한 이후 제조공정의 적합성과 일관성을 입증받아야 GMP 평가가 완성된다.위수탁사의 동시 허가가 이뤄진 이후에도 수탁사 제품의 GMP 평가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탁의약품의 허가용 생산 1개 제조단위는 팔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결국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규제개선을 건의하면서 정부도 규제 완화에 나섰다.정부의 허가와 약가규제 변화로 제네릭 허가가 급증했고 규제 번복에 움직임에 또 다시 시장 진출이 범람하면서 시장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제약사들의 제네릭 전략 혼선을 초래한 셈이다.제약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제네릭 규제 변화 움직임에 제약사들의 생존을 위한 제네릭 난립이 더욱 가속화했다”라면서 “반복적인 규제 번복에 생존 경쟁력이 부족한 중소제약사들의 비용 손실이 더욱 커졌다”라고 토로했다.[기획] 제네릭 규제 강화 청구서(2)2025-02-12 06:20:17천승현 -
대형제약-R&D, 중소제약-파트너십...글로벌 전략 시각차[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제약바이오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기업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형제약사의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R&D 강화와 시장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소형제약사는 해외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특정 지역·국가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데일리팜이 제약바이오기업 CEO 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도 경영 전략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우선 계획하고 있는 전략으로 'R&D 역량 강화'와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설문은 국내제약사 CEO 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41명이 설문에 응답했다(복수응답).글로벌 진출을 위해 R&D 역량 강화와 현지 파트너십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41명 중 11명이 각각 응답했다.이어 해외 시장을 다각화하며 새로운 국가에 진출하겠다는 응답이 9명, 특정 지역·국가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응답이 7명, 진출 국가에 직판 체계를 갖추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응답이 4명, 우수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응답이 1명, 기타 1명 등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응답이 있었다.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 간 응답에 차이를 보였다.대형제약사 CEO 32명의 경우 R&D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응답(9명)과 해외 시장 다각화에 나선다는 응답(8명)이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7명), 현지화 전략(4명), 특정 지역·국가 선택과 집중(4명), 우수인재 확보(1명) 등의 순이었다.중소형제약사 CEO 9명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4명), 특정 지역·국가 선택과 집중(3명)이 1·2위로 나타났다. 이밖에 R&D 역량 강화(2명), 해외 시장 다각화(1명), 기타(1명) 등이었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응답은 없었다.비교적 투자 여력이 풍부한 대형제약사의 경우 자체 R&D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 다각화 역시 새로운 국가로의 진출 과정에서 적잖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형제약사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많은 응답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중소형제약사는 글로벌 진출에 대규모 투자를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최적의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국가로 진출하며 시장을 다각화한다는 대형제약사와 달리, 특정 지역·국가를 선택하고 여기에 집중한다는 전략도 마찬가지로 설명된다.중소형제약사의 경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응답이 전무한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설명된다. 대형제약사의 경우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직판체계를 갖추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에 여력이 있는 반면, 중소형제약사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적극성도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 간 온도차를 드러냈다.국내 대형제약사 CEO 33명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비한 올해 경영 전략으로 올해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5명에 달했다. 반면 국내 중소형제약사 CEO 10명 중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3명에 그쳤다(복수응답).2025-01-04 06:20:53김진구 -
대형제약↑·중소제약↓...경기침체에 투자도 양극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상장 대형 바이오 헬스케어 업체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반면 중견·중소 기업의 R&D 투자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 대형 바이오 헬스케어 업체와 중소 업체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상장 의약품·의료기기 기업의 인력과 경영 상황을 조사·분석한 '2024년 3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조사에서 한국바이오협회는 KRX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지수 6개를 선정해 총 91개 기업을 선별했다. 이 가운데 의약품 분야에서 대기업 8곳, 중견기업 23곳, 중소 기업 25곳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중견 기업 11곳과 중소 기업 24곳을 조사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올 3분기 누적 R&D 투자액은 총 2조5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조4282억원보다 4.3% 증가했다.국내 상장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인력 변화 추이(자료: 한국바이오협회) 국내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3분기 누적 R&D 투자액 가운데 의약품 분야의 R&D 비용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2조1487억원이었다. 의약품 분야에서 중견·중소 기업의 투자비가 감소했음에도 대기업이 투자비를 늘리면서 3분기 누적 의약품 R&D 비용이 소폭 늘었다.세부적으로 대기업은 올 3분기까지 의약품 분야의 R&D 비용으로 7800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7196억원보다 8.4%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중견 기업과 중소 기업의 의약품 분야 R&D 비용은 각각 1조993억원과 2693억원이었다. 전년보다 중견 기업은 1.2%, 중소 기업은 6.0% 감소했다.국내 상장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연구개발비 변화 추이(자료: 한국바이오협회) 인력 고용 측면에서도 대기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국내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전체 인력은 4만899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세부적으로 의약품 분야 인력이 3만9769명, 의료기기 분야 인력이 9225명으로 조사됐다.의약품 분야에서 기업 규모별 인력을 보면 3분기 대기업 총 종사 인원은 1만1283명이었다. 중견 기업 전체 인력은 2만5383명, 중소 기업 전체 인력은 3103명이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대기업의 경우 8.2% 증가한 반면 중견 기업은 2.0%, 중소 기업은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의약품 분야 인력 가운데 R&D 인력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도 대기업과 중소 기업의 차이가 눈에 띄었다. 3분기 의약품 분야에서 대기업의 R&D 인력은 총 1879명으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중소 기업의 R&D 인력은 전년보다 1.2% 줄어든 1005명을 기록했다.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내 상장 바이오 헬스케어 대기업이 인력과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대기업과 중견·중소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기업 규모별 의약품 분야의 3분기 누적 매출을 보면 대기업은 7조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견 기업과 중소 기업의 경우 각각 12조4135억원과 9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중견 기업은 6.0% 늘었고 중소 기업은 1.0% 감소했다.김은희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장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국내외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재무 상태가 안정화되고 있다"면서도 "의약품 분야 중소 기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되고 있고 연구개발 투자, 연구개발 인력도 축소되고 있어 투자유치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2024-12-20 12:11:57차지현 -
콜린알포 시장 주춤...중소제약, 처방액 급증·급감 속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연간 6000억원 규모의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 처방 시장 성장세가 주춤했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중소·중견제약사들의 콜린제제 처방액이 급증과 급감하며 시장 판도가 요동쳤다. 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 실패를 대비해 시장 철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처방시장도 크게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콜린제제 처방시장 작년 3분기 이후 하락세...고성장 기저효과와 효능 논란 여파13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콜린제제의 외래 처방금액은 30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처방액 1506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고 2분기에는 1508억원으로 4.7% 축소됐다. 콜린제제 처방 시장이 2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최근 성장세를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콜린제제는 2019년 2분기 처방액 958억원에서 작년 2분기 1581억원으로 4년새 65.1% 확대되는 고성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처방시장 규모는 6226억원으로 2019년보다 55.2% 팽창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하락세가 이어졌다. 콜린제제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효능 논란의 장기화도 성장세 주춤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콜린제제는 효능 논란이 불거지자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위한 임상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6월 콜린제제 보유 업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제약사 57곳이 재평가 임상시험에 착수했다.당초 콜린제제는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감정 및 행동변화 ▲노인성 가성우울증 등 3개의 적응증을 보유했다. 임상재평가 추진 과정에서 3개 적응증 중 ‘뇌혈관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을 제외한 나머지 적응증 2개는 삭제됐다.콜린제제는 효능 논란에 이어 급여축소 위기에 놓인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8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값 부담률은 30%에서 80%로 올라가는 내용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고시를 발령했다. 이에 대해 제약사들은 대웅바이오와 종근당 주도로 2개 그룹으로 나눠 고시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2022년 1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종근당 그룹은 2심에서도 지난 5월 패소 판결을 받았다. 다만 제약사들이 청구한 집행정지가 모두 인용되면서 급여 축소 시행은 보류 중이다.중소·중견제약 처방액 급변 속출...임상실패 환수 부담 시장철수 움직임에 요동최근 콜린제제는 중소·중견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처방액 급증과 급감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뚜렷한 특징이다.동구바이오제약의 글리포스는 지난 2분기 처방액이 59억원으로 전년보다 38.5% 증가했다. 글리포스는 지난 2020년 2분기 처방금액이 9억원대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6배 가량 수직상승했다. 코스맥스파마의 콜린맥스는 2분기 처방실적이 전년보다 39.0% 증가한 37억원을 나타냈다. 콜린맥스는 2021년부터 처방실적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매 분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비보존제약과 마더스제약은 지난 2분기 콜린제제의 처방금액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200% 이상 뛰었다. 비보존제약의 콜린제제 콜린세레이트와 비보존콜린알포세레이트 2종은 지난해 2분기 11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는데 1년 만에 34억원으로 207.6% 확대됐다. 마더스제약의 콜린제제 메모엠과 메모릴엠은 2분기 처방실적이 32억원으로 전년보다 207.9% 상승했다. 이에 반해 주요 콜린제제 시장에서 알리코제약, 대원제약, 제일약품, 유한양행은 2분기 처방액이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진양제약, 한국휴텍스제약, 일화, 테라젠이텍스 JW신약, JW중외제약, 메디카코리아, 고려제약, 유니메드, 일동제약, 명문제약, 한국글로벌제약 등은 2분기 콜린제제의 처방실적이 전년동기보다 20% 이상 줄었다.통상적으로 동일 성분의 제품들은 전체 시장 성장세와 유사한 패턴을 나타내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콜린제제 선두권을 형성하는 제품들은 처방액 변화가 미미했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티민은 2분기 처방액이 381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종근당의 종근당글리아티린은 2분기에 전년보다 5.7% 증가한 294억원을 나타냈다.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 착수 이후 시장 철수 제품이 속출하면서 처방액이 급증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허가받은 이력이 있는 콜린제제는 총 278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이중 134개 품목이 허가 취하나 취소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초 식약처는 총 134개사를 대상으로 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를 지시했는데 77개사가 재평가를 포기하면서 무더기 시장 철수가 발생했다.시장에서 사라진 제품의 콜린제제의 빈 자리를 다른 제품이 대체하면서 단기간에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제품들이 속출한 셈이다. 영업대행업체(CSO)를 활용하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철수한 콜린제제의 처방을 다른 제약사의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최근 주요 콜린제제의 처방액 급증과 급감은 환수협상 명령도 연관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2020년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콜린제제를 보유한 업체들에 '임상시험에 실패할 경우 처방액을 반환하라‘는 내용의 요양급여계약을 명령했다. 협상 명령 8개월만에 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재평가 임상 실패로 최종적으로 적응증이 삭제될 경우 임상시험 계획서를 승인받은 날부터 삭제일까지 처방액의 20%를 건보공단에 돌려주겠다고 합의했다.콜린제제의 환수협상은 건보공단과 개별 제약사와의 합의를 통해 체결됨에 따라 업체 간 내용이 상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방액 대비 20%의 환수율은 공통적으로 적용하면서 시기별 환수율은 다르게 합의한 사례도 있다. 상당수 업체들은 환수율을 점차적으로 커지는 구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예를 들어 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 실패 시 환수율을 올해 10%로 설정하고 5년 뒤에는 30%로 적용하는 합의 내용도 가능하다. 콜린제제의 처방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어 환수율을 점차적으로 높인 업체는 시장 성장에 환수금액이 기하급수로 확대될 수 있다.제약사 입장에선 콜린제제의 시장 규모가 확대될수록 향후 임상재평가 실패에 따른 환수금액도 커지는 리스크가 불안 요소다. 이런 이유로 재평가 임상시험이 종료되지 않았는데도 향후 환수액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시장 철수를 고민하는 업체가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린제제의 처방실적이 크지 않은 일부 업체들이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또 다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이다.이미 콜린제제의 사전 약가인하로 환수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도 등장한 상태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콜린제제의 재평가 임상이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약가 자진인하를 선택했다.콜린제제의 환수 리스크를 회계 장부에 반영하는 업체들도 등장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1분기 말 비유동부채 중 환불부채 315억원을 인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4분기 비유동부채 항목에 처음으로 환불부채 249억원을 인식했고 올해 들어 환불부채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콜린제제 판매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추후 환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채로 미리 인식한 셈이다.대웅바이오는 지난해 말 기타비유동부채 중 장기선수금 항목에 344억원을 인식했다. 선수금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미리 받은 금액 부채에 해당한다. 콜린제제 판매액의 일부를 추후 돌려줄 수 있는 부채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대웅바이오 측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임상재평가 실패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납부할 금액 추정치를 장기선수금으로 인식했다”라고 설명했다.2024-08-13 06:20:54천승현 -
중소제약 창업주들, 일선 후퇴...증여·매도 지분 감소[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중소형제약사 창업주가 경영 뒷선으로 물러나고 있다. 수년전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데 이어 증여, 장내매도 등을 통해 남은 지분도 줄이고 있다. 해당 기업 후계자들은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대화제약 1세대 경영인 4인방은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대화제약은 1984년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동기 김수지(80) 명예회장과 김운장(79) 명예회장 주축으로 설립됐다. 이후 동기인 고준진(78) 명예회장과 약학과 후배 이한구(77) 명예회장이 대화제약 경영에 합류하며 4인 경영 체제를 갖췄다. 명예회장들은 고문으로 물러난 상태다.4인방은 최근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올 2분기만 봐도 이한구 회장은 6월 27일부터 7월 3일 사이 2만3249주를 장내매도했다. 김수지 회장은 4월 24일 8000주, 4월 29일 200주, 5월 10일 1000주, 5월 23일 4008주 등 1만3208주를 처분했다. 이에 명예회장 지분율은 김수지 9.60%, 김운장 4.20%, 고준진 9.17%, 이한구 3.21%로 줄은 상태다.반면 김수지 명예회장 장남 김은석(49)씨는 올 4월부터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은석 대표는 대화제약 지분이 1%대에 불과하지만 2015년부터 사실상 후계자로 경영을 이끌고 있다. 향후 자회사 리독스바이오 상장, 수증,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은석 대표는 리독스바이오의 개인 최대주주다.유승필(78) 유유제약 명예회장은 7월 1일 장남 유원상(50) 대표에 20만6885주를 증여했다. 이에 유유제약 지분율은 유원상 13.42%, 유승필(최대주주 기준 아버지) 6.92%, 윤명숙(어머니) 4.78%, 유경수(여동생) 3.96%이 됐다.이번 증여로 유원상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유승필 회장과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작은 불씨가 남았다는 해석도 존재했다.유원상 대표는 수년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20년 4월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유승필 회장이 장녀 유경수 이사에 8만주를 증여하면서다. 2021년 5월 처음으로 단독대표 자리에 올랐다. 2023년 2월부터는 유원상, 박노용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홍성소(86) 신일제약 명예회장은 자녀 홍청희씨에 10만주를 증여했다. 이에 홍 회장의 지분율은 2%까지 줄었다.신일제약은 홍성소 회장 장녀 홍재현(53) 대표가 이끌고 있다. 홍재현 대표는 지난해 9월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홍성소 회장에게 121만주를 증여를 받으면서다. 2018년 12월 단독대표에 오른 후 2023년 9월 최대주주까지 등극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홍 대표는 지난해 최대주주 등극으로 일말의 경영권 분쟁 불씨도 잠재웠다.홍성소 회장은 약 50년 간 형제들과 경영을 이끌었다. 큰 형 홍성국 전 대표와 동생 홍승통 전 대표와 함께다.홍승통 전 대표 아들은 현재 신일제약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홍현기 전무다. 홍 전무는 지분율은 낮지만 회사 핵심 보직을 담당하고 있다. 홍성국, 홍승통 측근 지분을 합칠 경우 홍재현 대표의 조력자이면서 유일한 견제자로 꼽혔다.다만 홍성소 회장이 홍재현 대표에 지분을 몰아주면서 일말의 불씨도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시장 관계자는 "제약사 창업주들이 고령이 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동시에 증여, 장내매도 등으로 지분도 줄이고 있다. 후계자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2024-07-09 06:00:42이석준 -
위기의 중소제약도 양극화...'탈 제네릭'이 가른 경쟁력[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인 제네릭 규제 강화는 중소제약사를 중심으로 제약산업 구조조정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사업 구조상 제네릭 비중이 큰 중소제약사들에게 규제 강화가 더욱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실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중소제약사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제네릭 규제가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중소제약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에스티팜·파마리서치 등 몇몇 업체는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제네릭 의존도가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제약업계에선 정부의 제네릭 규제 강화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중소제약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차별화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같은 중소제약사라도…매출 1천억~5천억 '주춤'·1천억 미만은 '껑충'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매출 5000억원 미만 중소제약사 61곳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11조8691억원으로, 2019년 8조7546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영업이익은 7446억원에서 7097억원으로 5% 감소했다.61곳 중 6곳을 제외한 55곳(90%)의 매출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61곳 중 28곳(46%)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외형은 확대됐으나, 수익성은 악화한 셈이다. 외형이 확대된 동시에 영업이익은 더 큰 규모로 증가한 대형제약사 14곳과는 대조적이다.61개 기업을 매출 규모별로 세분화하면 뚜렷한 경향을 보인다. 같은 중소제약사 가운데서도 특히 2019년 기준 매출 규모 1000억~2000억원 기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반면 매출 1000억원 미만 기업은 대체로 실적이 개선됐다. 실제 2019년 매출이 2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인 기업 11곳의 경우 합산 영업이익이 4048억원에서 4249억원으로 5% 증가했다. 매출은 3조3641억원에서 4조4111억원으로 31% 늘었다.매출 1000억~2000억원 기업 28곳은 영업이익이 3029억원에서 847억원으로 72% 감소했다. 매출은 4조1242억원에서 5조3676억원으로 30% 증가했다.매출 1000억원 미만 기업 22곳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이 매우 컸다. 매출은 1조4503억원에서 2조4599억원으로 70% 늘었고, 영업이익은 598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구간별로 매출 2000억~5000억원 기업과 1000억~2000억원 기업은 성장이 더딘 반면, 1000억원 미만 기업은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매출 1000억원 미만 제약사 22곳 가운데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한 기업은 13곳(59%)에 달한다. 매출 2000억~5000억원 제약사의 경우 36%(11곳 중 4곳), 매출 1000억~2000억원 제약사의 경우 39%(28곳 중 11곳)에 그친다는 점과 대조를 이룬다.전반적 부진 속에서도 에스티팜·파마리서치·셀트리온제약 고속 성장매출 1000억원 미만 제약사 가운데서도 몇몇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제네릭 의존도가 낮은 기업들이 두각을 보였다. 에스티팜과 파마리서치는 5년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 혹은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에스티팜은 2019년 933억원이던 매출이 2023년 2850억원으로 약 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억원 적자에서 33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사업으로의 전환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원료의약품 사업에 주력하면서 만성적인 부진에 시달렸던 에스티팜은 2018년을 전후로 올리고 위탁개발 사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섰다.당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 다퉈 RNA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해당 원료인 올리고의 수요가 에스티팜으로 집중됐다. 실제 에스티팜의 매출·영업이익은 올리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2021년 이후 빠르게 늘었다.파마리서치는 매출이 839억원에서 2610억원으로 3배 이상, 영업이익은 191억원에서 923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파마리서치의 경우 의료기기로 분류된 '리쥬란'과 '콘쥬란'의 성장이 매출·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로 만든 재생의학 원료 PDRN/PN 기반의 제품이다. 리쥬란은 안면미용 의료기기로, 콘쥬란은 무릎 관절강내주사로 각각 병의원에서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최근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매출도 크게 확대되며 회사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매출 1000억~2000억원 기업 가운데선 셀트리온제약이 눈에 띈다. 매출은 1735억원에서 3888억원으로 5년 간 2.2배 늘었고, 14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57% 증가했다.주력 제품인 고덱스가 꾸준히 선전했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국내 판매도 점차 확대됐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인수한 다케다제약의 프라이머리케어 의약품이 가세하면서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케어 사업권을 인수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이 가운데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와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을 국내 판매했다. 셀트리온은 2023년엔 싱가포르 사모펀드에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판권을 매각했지만, 네시나·이달비 등의 국내 사업권은 셀트리온제약에 남겼다.고속 성장 중소제약 공통점 '제네릭 쏠림 탈피'…사업 차별화 주효에스티팜과 파마리서치는 제네릭 외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원료 사업에,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 사업에 집중했다. 포화 상태인 제네릭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신, 사업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셀트리온제약의 경우 제네릭 사업 비중이 작지 않지만, 고덱스와 네시나 등 자체 보유한 오리지널 의약품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다수 중소제약사와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반면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중소제약사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제네릭에 집중돼 있다. 이미 제네릭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정부의 제네릭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대부분의 중??약사가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상당수 업체가 R&D를 확대하며 신약·복합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실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의료기기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사업으로 확장을 모색하는 기업도 적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제약업계에선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 매출 1000억원대 중소제약사들이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사업 포트폴리오가 제네릭 의약품에 집중된 상황에서 어느 정도 규모까지는 제네릭만으로도 빠른 성장이 가능하지만, 사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되면 비슷한 규모의 제약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마주하게 돼 성장세가 꺾인다는 분석이다.이는 국내 제네릭 시장이 등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제품 변별력이 희미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치료제만으로는 기존 성장세를 유지하기에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은 비슷한 성장곡선을 그린다.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을 때 신제품이나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만 재도약할 수 있다"며 "제네릭 사업으로는 변별력이 떨어진다.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모색해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제네릭 난립을 규제하는 것은 좋지만, 그에 상응하는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대다수 중소제약사가 제네릭 중심의 사업 구조인 상황에서 신약 개발이나 해외 진출 등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확실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24-06-07 06:20:53김진구 -
원가·판관비 부담에 실적 악화...흔들리는 중소제약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대형제약사와 중소제약사 간 수익성이 양극화 하는 원인으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 압박이 지목된다.최근 5년 간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는 모두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대형제약사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중소제약사는 감소했는데, 그 중심에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있다는 분석이다.중소제약사들의 경우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매출원가와 판관비 지출이 더욱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대형제약사들도 매출원가·판관비가 증가하긴 했으나, 매출이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상승하는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제약업계에선 중소제약사들의 매출원가와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배경으로 정부의 제네릭 규제 강화와 원료의약품 가격 인상을 꼽는다. 이러한 매출원가 상승 압박이 중소제약사들에게 더 크게 작용했고, 결국 중소제약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대형제약 vs 중소제약, 매출원가·판관비 지출 따라 영업이익 희비교차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제약사 14곳(2019년 매출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9404억원에서 2조6888억원으로 186% 증가했다. 반면, 중소제약사 61곳(2019년 매출 50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은 7674억원에서 6977억원으로 9% 감소했다.흥미로운 점은 같은 기간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 모두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 대형제약사들의 경우 12조5889억원에서 19조8349억원으로 58% 늘었고, 중소제약사들은 8조9386억원에서 12조2386억원으로 37% 증가했다.매출이 동반 증가했음에도 대형제약사와 중소제약사 간 영업이익이 상반된 결과를 보인 이유는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때문이다.기업의 영업이익은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빼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매출원가란 기업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투입되는 직접 비용을 의미한다. 원재료값과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직원들의 인건비 등이 해당한다. 판관비는 제품의 판매·관리에 투입되는 간접 비용이다. 영업·마케팅 비용과 경상개발비, 광고선전비 등이 포함된다. 영업·마케팅·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인건비도 여기에 포함된다.쉽게 말해 기업의 영업이익이 개선되려면 매출이 증가하거나 혹은 매출원가·판관비가 감소해야 한다는 의미다.대형제약사들은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도 증가하긴 했지만, 매출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실제 대형제약사 14곳의 매출원가는 최근 5년간 49%(7조8125억→11조6592억원), 판관비는 45%(3조1812억→4조6256억원)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제약사들의 매출은 58% 늘었다. 그 결과 대형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매출 확대가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반면 중소제약사들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라는 결과를 맞이했다.중소제약사 61곳의 매출원가는 최근 5년간 39%(4조7676억→6조6072억원), 판관비는 44%(3조2951억→4조7571억원) 각각 늘었다. 이 기간 중소제약사들의 매출 증가율은 37%에 그쳤고, 그 결과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삼바·셀트리온·SK바사 제외해도…중소제약 매출원가 증가율, 대형제약 압도대형제약사들의 경우 일종의 착시효과가 작용한 게 사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실적이 최근 5년 간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9년 7016억원이던 매출이 2023년 3조6946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고, 셀트리온 역시 1조1285억원에서 2조1764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을 제외하더라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나머지 12개 대형제약사들도 매출 증가율이 매출원가·판관비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의 매출은 10조7588억원에서 13조9639억원으로 30% 늘었다. 이 기간 매출원가는 6조8080억원에서 8조6428억원으로 27%, 판관비는 2조8290억원에서 3조5362억원으로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4671억원에서 9236억원으로 98% 늘었다.중소제약사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팬데믹 수혜를 입으며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경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나머지 60개 중소제약사 실적을 살피면, 매출은 8조7546억원에서 11조8691억원으로 36% 증가했다.반면 이 기간 매출원가는 4조6616억원에서 6조3799억원으로 37%, 판관비는 3조2401억원에서 4조6029억원으로 42% 늘었다. 매출보다 매출원가·판관비 지출이 더 크게 증가한 결과, 이들의 영업이익은 7446억원에서 7097억원으로 5% 감소했다. 3개 업체를 제외한 실적 변화를 비교하면 중소제약사들의 매출 증가율이 36%로 대형제약사들 30% 보다 오히려 더 높다. 그럼에도 중소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이들의 매출원가·판관비 증가율이 대형제약사의 경우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제네릭 규제 강화·원료약 가격 인상, 중소제약 매출원가 상승 기폭제제약사들의 매출원가와 판관비 지출을 늘리는 배경으로 다양한 원인이 지목된다.우선은 정부의 제네릭 규제 강화다. 최근 정부는 제네릭 난립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 강화는 제네릭 제품 비중이 큰 중소제약사들의 매출원가 상승에 기폭제로 작용했다.2020년 7월부터 시행된 개편 약가제도는 제네릭 제품은 생동성시험 직접 수행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을 모두 충족해야만 현행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53.55% 상한가를 유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개편 약가제도에는 급여등재 시기가 늦을 수록 상한가가 낮아지는 계단형 약가제도가 담겼다. 특정 성분 시장에 20개 이상 제네릭이 등재될 경우 신규 등재 품목의 상한가는 기존 최저가의 85%까지 받게 된다.제약사가 제네릭을 직접 개발하고 생동성시험을 수행하지 않으면 약가가 크게 떨어지는 구조 탓에 전 공정 제조 위탁 제네릭의 허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시장성이 큰 대다수 시장에는 제네릭이 20개 이상 진입해 있어 후발 제네릭은 계단형약가제도 적용으로 약가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신규 진입 동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지난해 제네릭 약가재평가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정부는 지난해 1만7000여개 기등재 제네릭을 대상으로 약가 재평가를 진행했다. 제약사들은 제네릭 약가를 유지하기 위해 생동성시험과 등록 원료의약품 사용 요건을 충족해야 했다. 이는 제네릭 비중이 큰 중소제약사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제네릭 약가를 유지하기 위해 생동성시험을 대거 진행했고, 관련 지출이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원료의약품 가격 인상도 중소제약사들의 매출원가 압박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제약바이오기업 매출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의약품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원가율 상승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 원료의약품 공급망이 크게 위축됐다. 이후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수급난이 이어졌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중국·인도산 원료의약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원료약 수급난 장기화가 매출원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다만 대형제약사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보유한 원료의약품 자회사로부터 의약품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매출원가 상승 압박이 덜했다는 분석이다.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설령 원료의약품 자회사를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대형제약사들은 원료의 대량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료약 업체와의 계약에 있어 높은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반면 중소형제약사들은 수급하는 원료의약품의 양이 대형제약사에 비해 적기 때문에 원료의약품 공급망 위축으로 인한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2024-06-04 06:20:51김진구 -
대형사 날고 중소사 기고...제약산업 구조조정 가속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양극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간 전반적으로 외형은 비슷하게 확대됐지만, 수익성의 경우 기업 규모별로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2019년 기준 매출 5000억원 이상 대형제약사들은 5년 간 영업이익이 186% 증가한 반면, 나머지 중소형제약사들은 9%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온 지난해엔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이 기간 실적 변동폭이 매우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하더라도 마찬가지 경향이다. 대형제약사들은 5년 간 매출이 98% 증가한 반면, 중소형제약사들은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표면적으로는 외형 동반 확대…영업이익은 대형-중소제약 편차 뚜렷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75곳이 지난해 거둔 합산 매출은 32조735억원이다. 2019년 21조5274억원 대비 4년 새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7078억원에서 3조3864억원으로 98% 늘었다.업체 규모별로 차이가 뚜렷하다. 2019년 기준 매출 5000억원 이상 14개 대형제약사의 매출은 12조5889억원에서 19조8349억원으로 58% 늘었고, 영업이익은 9404억원에서 2조6888억원으로 186% 증가했다.반면 2019년 기준 매출 5000억원 미만 61개 중소제약사의 매출은 8조9386억원에서 12조2386억원으로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7674억원에서 6977억원으로 오히려 9% 감소했다. 이 기간 실적 변동폭이 매우 큰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해도 마찬가지 경향이다. 해당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의 수혜를 크게 받아 펜데믹 기간 동안 매출·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변화한 바 있다.2019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외 대형제약사 12곳의 합산 매출은 10조7588억원·영업이익은 4671억원이었다. 2023년엔 이들의 매출이 13조9639억원으로 30% 늘었고, 영업이익은 9236억원으로 98% 증가했다.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중소형제약사 60곳의 경우 매출은 8조7546억원에서 11조8691억원으로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7446억원에서 7097억원으로 5% 감소했다. 5년 간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 모두 매출이 30% 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수익성에 있어선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형제약사들의 경우 수익성이 2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중소형제약사들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전반적으로 차별화된 장점을 갖춘 기업이 고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제약사들의 경우 CDMO 사업이나 바이오시밀러, 신약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영업이익의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일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년간 매출이 5배 이상, 영업이익이 12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모더나 백신의 생산을 맡았고, 동시에 주력사업인 CDMO의 수주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매출이 약 2배 늘고 영업이익이 71% 증가했다. 이 회사는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했다.한미약품은 이 기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는데, 복합신약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5년간 영업이익이 2.7배 늘어난 대웅제약과 매출이 54% 늘어난 HK이노엔의 경우 각각 보유한 신약이 외형과 수익성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대형제약 10곳 중 7곳 영업익↑…중소형제약 과반은 수익성 악화대형제약사 14곳 가운데 10곳(71%)의 영업이익이 증가 혹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유한양행·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제일약품 등의 영업이익이 5년 간 2배 이상 늘었다. JW중외제약은 흑자 전환했다. 반면 중소형제약사 61곳 중 영업이익이 증가 혹은 흑자전환한 기업은 28곳(46%)에 그쳤다. 중소형제약사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 전환 혹은 적자 상태를 유지한 셈이다.동국제약·한독·일양약품·대원제약·삼진제약·영진약품·메디톡스·경보제약·삼천당제약·하나제약·코오롱생명과학·대한뉴팜·이연제약·바이넥스·알리코제약·대화제약·한올바이오파마·유유제약·옵투스제약·서울제약·위더스제약 등 21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신풍제약·SK바이오사이언스·경동제약·부광약품·종근당바이오·국제약품·한국유니온제약 등 7곳은 적자 전환했다. 씨티씨바이오·조아제약·에이프로젠제약·일성신약·삼성제약 등 5곳은 2019년의 영업적자 상태가 2023년에도 이어졌다.엔데믹 이후 양극화 더욱 심화…대형제약 vs 중소제약 희비 교차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 간 수익성 양극화 경향은 엔데믹 이후로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는 수익성에서 매우 대조적인 모습을 그려왔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 살피면, 코로나 1년차(2020년) 땐 대형제약사들이 호조를 보였고 중소형제약사들은 부진했다.대형제약사들의 2020년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66%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을 제외하더라도 증가율이 18%에 달한다. 반면 중소형제약사들은 11%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하면 1년 새 14%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 초기 중소형제약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는 분석이다.코로나 2·3년차 때는 중소형제약사가 선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외 대형제약사 12곳의 경우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0.3% 감소했고 2021년엔 13%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외 중소형제약사 60곳은 2021년·2022년 영업이익이 각각 5%·38%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가 엔데믹으로 완전히 전환한 지난해의 경우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 간 수익성이 크게 양극화했다. 대형제약사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9% 늘었다. 반면 중소형제약사는 24% 감소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72개 기업이 기록한 합산 영업이익이 1년 새 5%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제약사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실제 대형제약사 12곳 가운데 3곳을 제외한 9곳(75%)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 혹은 흑자 전환했다. 반면, 중소형제약사 60곳 중 영업이익이 증가 혹은 흑자전환한 곳은 25곳(42%)에 그쳤다. 22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6개 기업은 적자 전환했다. 나머지 7개 기업은 적자 상태가 유지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팬데믹과 엔데믹으로 시장 환경이 불안한 상황이 지속됐다”라면서 “의약품 허가와 약가 규제도 큰 변화를 겪으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제약사들의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라고 진단했다.2024-06-03 06:20:51김진구 -
"제약협동조합, 위기의 중소제약 구심점 역할 맡겠다"◆방송: 이슈영상 ◆영상 촬영·편집: 이현수·박지은 기자 ◆인터뷰: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한국제약협동조합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 단장한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을 공개했다. 조용준 이사장은 한국제약협동조합의 새 출발을 알리며 중소·중견 제약사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한국제약협동조합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에서 리모델링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22년 발생한 화재 사고로 내외부가 크게 훼손된 바 있다. 2003년 입주 이후 20여년이 흘러 건물이 노후화한 상태에서 화재 사고까지 겹치며 보수가 불가피해졌다.결국 한국제약협동조합은 건물 일부를 보수하는 대신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시장한 공사는 올해 초 마무리됐다. 마침 올해는 한국제약협동조합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해로,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새 출발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조합 측은 기대하고 있다.조 이사장은 새 단장한 사옥이 최근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제약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그간 한국제약협동조합은 향남 제약공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중소·중견 제약사들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그 일환으로 2017년엔 공동시험센터를 설립했고, 지난해엔 공동 물류 시스템인 피코 이노베이션을 완공했다. 또한 공동 R&D 센터 건립도 추진한다.새롭게 출발하는 한국제약협동조합은 향후 공동시험센터와 피코 이노베이션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공동 R&D 센터를 통해 중소·중견 제약사의 혁신을 공동으로 도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기여하겠다는 게 조 이사장의 계획이다.조 이사장은 이를 위해 중소·중견 제약사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조 이사장은 "국내 중견·중소 제약사들도 글로벌 진출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모든 면에서 정부의 규제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중소·중견 제약사의 입장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정부가 신약 개발뿐 아니라 제네릭 개발에 대한 가치도 충분히 인정하면 한국의 제약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조 이사장은 조합사들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조 이사장은 "사실 각각의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제약협동조합의 공동 사업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많은 중견·중소 제약사들이 힘을 모아야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나아가 한국 제약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조 이사장은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중견·중소 제약사들의 구심점으로서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우리 중견·중소 제약사들에게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024-05-21 06:00:00김진구
오늘의 TOP 10
- 1먹는 위고비 등장…국내사 비만약 차별화 전략 재조명
- 2개편 약가 적용하니...플라빅스 시장 최대 1100억 증발
- 3본업 이탈하면 퇴출…바이오, 엄격해진 규정에 상폐 우려↑
- 4캡슐 대신 정제…CMG제약, '피펜정'으로 복합제 차별화
- 5서류반품에 사전 공지도 됐지만…약가인하 현장은 혼란
- 6심평원 약제라인 새 얼굴 교체...약가개편·재평가 마무리
- 7플랫폼 도매금지법 지연, 대자본 약 유통업 유인 부작용 키워
- 8마약류 불법처방 만연...의사·약사·도매업자 적발
- 9[데스크시선] 제약사 편의 봐주는 식약처 행정처분
- 10ADC, 폐암서 새 가능성 확인…잇단 실패 이후 첫 성과
-
순위상품명횟수
-
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
2판콜에스내복액16,732
-
3텐텐츄정(10정)13,671
-
4까스활명수큐액12,867
-
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