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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근절, 평소에 잘하지2년 전 이맘 때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약사들을 샅샅이 파헤치고 다닌다는 소식에 제약업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위기감을 느낀 제약업체들은 앞다퉈 공정거래 자율준수를 도입하고 자정운동을 펼쳤다. 의약단체들에 더 이상 기부금을 비롯한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2009년 여름 제약업계에 또 다시 리베이트 광풍이 불었다. 언론을 통해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이 연이어 도마 위에 오른 이후 경찰·검찰도 모자라 식약청도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부는 리베이트 적발 품목 약가인하라는 특단의 대책을 꺼냈다. 그러자 제약업계는 또 다시 CEO들이 모여 자정운동 결의문을 발표했으며 이번에도 의약단체에 협조를 호소했다. 마치 재방송처럼 불과 2년만에 똑같은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달라진 점은 공정위로부터 17개 제약사가 총 40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으며 정부의 약가정책은 제약업계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 있다. 단 제약업계에 만연한 불법 리베이트 제공 관행이 사라지지 않아 이러한 현상이 펼쳐진 것이다. 굳이 달라졌다면 과거 PMS를 이용한 리베이트 대신 현금을 선호하게 됐으며 제네릭제품의 랜딩비는 2년전과 비교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증했다는 정도다. 정부는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고 더욱 압박하고 있는데 그동안 제약사들은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가며 리베이트를 제공해왔으며 리베이트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면 그제서야 이제는 달라지자고 뒷북을 치는 모양새다. 제약업계는 이번이야말로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투명거래 정착을 실현시키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도 속내는 리베이트를 주지 않고 영업을 어떻게 할지 깊은 고심에 빠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내가 안주더라도 누군가는 계속 리베이트를 주겠지’하는 상호간의 불신도 만연해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이번에도 제약업계의 선언이 과거처럼 자칫 공염불이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물론 리베이트를 제공받는 의·약사들의 협조는 필수지만 의·약사들의 협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2년전 제약협회는 1600여개의 병원에 기부금을 주지 않겠다고 서신까지 발송했는데도 병원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렇다면 무슨 수로 리베이트를 없애야 할까. 안타깝게도 기자는 “제약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안 주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하는 원칙적인 답변밖에 내놓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칼날을 들이댈 때마다 그제서야 앞으로 잘하겠다고 읍소하는 제약사가 더 이상 기댈 수 있는 동정의 여지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진작 잘했으면 리베이트 제품 약가인하라는 강력정책은 나오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제약업계가 위기를 자초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2009-08-07 06:40:49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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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방석같은 여름휴가지난 1일부터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여름휴가의 시작과 동시에 제약업계 영업판도 변화에 획을 그을만한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도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영업사원들은 매달 초 거래처 병원을 방문해 자사 의약품 처방 집계표를 받아든다. 그리고 다음번 방문때 댓가성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그런데 이달부터 리베이트 수수행위가 포착될 경우 약가가 20% 인하된다.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영업사원들은 거래처를 방문해 "리베이트가 금지됐습니다"라는 말을 직접 전해야 한다. 물론, 처방이 유지되는 곳도 있을 것이고, 처방율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베이트가 금지됐다고 해서 회사가 영업목표를 낮춰주지는 않는다. 영업사원들은 목표달성을 위해 또다른 묘안(?)을 짜내야 한다. 감동영업일 수도 있고, 성실한 영업일 수도 있고, 학술영업일 수도 있다. 휴가를 떠나기 전 만난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의 말이 떠 오른다. "리베이트 금지는 전쟁터에 나간 병사에게 탄환이 떨어진 것이다. 휴가 복귀후 거래처 방문하는 일이 걱정은 되지만 또 다른 방법이 있지 않겠냐. 휴가는 아무생각없이 보내고 싶다." 재충전해야할 일주일간의 긴 여름휴가가 영업사원들에게는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 않을까.2009-08-05 09:08:55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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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헴회 노하우, 공급논란 도움돼야혈우병치료제 노보세븐이 지난 1일부터 우여곡절 끝에 인상된 가격으로 정상 공급이 재개됐다. 이제 혈우병 환자들은 당분간 치료제가 없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약제급여조정위원회는 1년 뒤 노보세븐에 대해 재협상을 결정해 사안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노력의 결과로 조정이 타결된 만큼 내년 약가 재협상에서도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을 거치며 복지부의 노력도 인정하고 싶다. 약값을 35%나 올려준 것 외에도 환율을 인상 사유로 사실상 인정해 체면을 구겼다. 때문에 복지부는 환율을 인상요인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못했다. 어찌 보면 복지부가 원칙과 달리 특정 환자집단에 특혜를 베푼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국민 몇 명의 목숨이 사라져도 사과 한 마디 없는 정부에서 최소한 복지부는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낸 것으로도 보여진다. 또한 국회의 일부 관계자들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러한 관심은 노보세븐 문제 해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못 했지만, 희귀질환 전반에 걸쳐 개선책을 찾으려는 입법 또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시민단체가 기여한 바도 작지 않다. 전재희 장관이 미국에서 자랑한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에 이들은 비판자로서 꾸준한 노력을 해왔고, 노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데일리팜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데일리팜은 올해 노보세븐 관련 기사를 사설과 기자수첩을 포함해 30건 이상 발행했다. 필수의약품 공급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기본적인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한시적이지만 노보세븐은 1년간 공급된다. 이러한 한시적 성과 앞에서 혈우환우회인 한국코헴회는 어디에 공을 돌려야 할까. 정부나 시민단체 또는 언론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각자 제 역할에 맞게 행동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태 해결에 생존권을 걸고 싸운 코헴회와 혈우병 환자들의 노력이 가장 컸다. 코헴회의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가 추후 발생될 수 있는 또 다른 필수약제의 공급 중단 사태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헴회 김영로 사무국장은 "우리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다"며 "다른 약제의 공급중단이 있다면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강아라 사무국장도 환우회들의 연대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강 국장은 "개별적으로 풀어갈 문제가 아닌 것들이 늘고 있다"며 "여러 환우들이 모여 연대한다면 또 다른 문제가 불거져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강조했다. 노보세븐에 대한 재협상은 1년 뒤에 재개된다.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환자 단체들이 경험을 쌓아 서로 돕는다면 공급 중단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일부 제약사의 선택지는 대폭 줄어들 것이다.2009-08-03 06:24:00박철민 -
제약계 자정운동 기대반 우려반제약협회가 30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50여곳의 이사사는 물론 협회 회원사 190여곳이 다함께 리베이트 근절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리베이트 품목 약가연동제가 시행되는 내달부터 상호 철저한 감시 고발시스템을 가동해 불공정행위를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실제로 긴급이사회에 참여한 수십여곳의 제약사 대표들은 이날 이사회 내내 진지하게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다짐했다는 것이 협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따라서 내달부터는 영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불공정행위에 대한 고발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여, 유통투명화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통문란품목 약가 20% 인하는 사실상 제약사에게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지금이 공정거래 정착의 최대 호기가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자정운동 결의가 과연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걱정이다. 상위제약사들이 상호 감시고발 시스템을 가동하고 리베이트을 안주겠다고 하자, 최근 일부 중소업체들은 처방품목 교체를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한다. 리베이트를 주지않는 상위사 대신, 중소제약사 제품으로 처방을 교체하면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주겠다는 것이 일부 회사들의 영업전략이었다. 즉, 제약사 190여곳이 리베이트 근절에 동참하기로는 했지만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간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에서 이번 자정운동이 빛을 발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와함께 제약업계의 불공정행위 신고는 협회 내 신고센터를 활용하기로 했지만, 그동안 불법행위 신고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영업현장에서 상대방에 대한 불법행위에 대해 과감하게 고발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 공정경쟁규약안에 포함됐던 신고센터 운영과 관련한 안이 이번 규약 단일안에서는 빠져있다는 점에서 향후 신고센터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볼 문제이다. 모처럼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근절에 대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지금, 불공정행위 근절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겠냐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하기를 바랄뿐이다.2009-07-31 06:25:00가인호 -
DUR 전국 확대를 기대한다최근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현재 고양시에서 진행 중인 DUR 2단계 시범사업을 제주도로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관련 직원들이 직접 제주도를 방문했다. 이미 고양시에서 시범사업이 시행 중인 DUR 2단계를 제주도에서 다시 진행한다는 것은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을 이용해 DUR 2단계 시범사업의 성과 및 평가를 보다 명확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의 DUR 2단계 시범사업은 단순한 재시행이 아니라 고양시의 DUR 2단계 실시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을 토대로 향후 DUR 전국 확대 실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최종 점검이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때문에 제주도 지역 의료기관 및 약국을 대상으로 실시될 DUR 2단계 시범사업은 그 중요성 만큼이나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관련 기관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먼저 정부는 DUR 2단계 점검의 핵심주체인 약사들이 시범사업 시행 이전에 금기약 점검 등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DUR 2단계 시범사업이 먼저 시행된 고양시에서는 시행 직전 정부 차원의 설명회 등이 개최됐지만 약사들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실패하면서 정부의 부실한 교육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선 요양기관의 청구S/W에 DUR 프로그램을 탑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청구S/W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정부가 풀어야할 숙제이다. 실제로 고양시의 DUR 2단계 적용 과정에서 청구S/W 업체는 요양기관 당 2만원의 설치비를 지원 받았지만 실제 DUR 프로그램의 적용 및 보완을 담당하게 된 업체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특히 정부는 현장 적용에서 상당한 혼선을 보이고 있는 금기약 처방·조제 예외코드를 보다 세분화해 일선 요양기관이 보다 원활하게 금기약을 점검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금기약 처방·조제 예외코드가 세분화 되지 못하면서 고양시 약사들은 금기약 조제가 가능한 예외 사유 기재에 상당한 혼란을 겪은 바 있으며 의료계로부터는 예외코드를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아야 했다. 이는 제주도에서 시행될 DUR 2단계 시범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해 제도 시행과 관련한 의료계의 반발을 줄이는데도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열거한 문제점을 포함해 DUR 2단계 시범사업을 둘러싼 개선과제는 이를 주관하고 있는 복지부와 심평원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며 이미 상당한 고민을 진행 중에 있을 것이다. 문제는 복지부와 심평원이 고양시의 DUR 2단계 시범사업을 통해 불거진 이러한 논란들을 얼마나 현실성이 있게 개선해 제주도에 적용하느냐 일 것이다. 시범사업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원활한 진행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무리가 있지만 이미 고양시에서 DUR 2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 제주도에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된다면 DUR 2단계의 전국 확대 시행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양시에 이은 제주도의 DUR 시범사업은 그 자체로 국민들의 중복 및 금기약 복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DUR의 전국 확대의 시금석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2009-07-29 05:44:39박동준 -
부조리 척결, 당근과 채찍 사이최근 잇따른 부당청구 현지조사로 의약계가 시끄럽다. 동일처방 중복청구 조사, 처방조제 불일치 점검, 근무약사 차등수가 실태조사 등 요양기기관을 타깃으로 한 고강도 현지조사가 건보공단의 주도 하에 진행되고 있다. 공단의 이같은 조사업무는 부당진료비 실태 조사를 위한 정례적인 업무 흐름으로 볼 수 있지만, 전에 없는 원성을 야기할 정도로 강도 높은 공단의 조사 수위는 근본적으로 심평원의 진료비 심사 역량을 불신하는 태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공단은 내부 정책세미나를 통해 심평원의 의사결정이 갈수록 의약계 입장에 치우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공단 사보노조 차원에서 심평원의 정체성이자 핵심 기능인 심사 역량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지적해 이같은 의식을 반영했다. 사보노조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진료비 심사건수가 6억건에서 11억여건으로, 진료비청구액은 19조원에서 35조원으로 늘어났는데도 과다청구 진료비를 삭감한 비율은 1.35%에서 0.59%로 급락했다며 심사 기능 부실을 문제 삼았다. 심사조정률이 하락하는 현상을 관리 행정의 사각지대에서 음성적으로 증식했을법한 부당진료비 감시를 소홀히 한 증거로 본 것이다. 그러나 ‘심사 조정률 하락’에 대한 심평원의 입장은 명확히 다르다. 사보노조나 공단의 공개 직언에 공식대응을 대체로 자제해 온 심평원도 핵심업무인 심사에 대한 비판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논리를 공식화한 바 있다. 먼저 심평원은지난해 요양기관 청구 실태 심사를 통한 심사 조정액을 총 진료비의 2.2%에 해당하는 7746억원으로 집계해 사보노조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실제 삭감액과 청구오류 사전 예방 효과를 포함한 수치로, ▲적정급여 자율개선(구 종합관리제) 2539억원 ▲평가결과 공개에 따른 개선액 1800억원 ▲사전 청구오류 수정 및 자율시정 통보에 따른 절감액 591억원 등을 포함한 것이다. 심평원은 특히 진료비 심사조정액의 지속적인 감소세를 오히려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공단과 현저히 다른 업무 철학을 선언하고 나섰다. 여기에 부당행위 척결의 방법론적 딜레마가 있다. 원론적으로 본다면 사전 예방을 통해 부당행위와 진료비 삭감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전계도의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분석적 한계를 부인할 수 없더라도 사전 정보제공과 끈질긴 계도를 통해 부당행위 ‘제로’에 최대한 근접하는 것이 건강보험 행정의 효율성, 나아가 사회정의 실현에 합당하다는 원론적 타당성을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예방보다는 사후관리에 극도로 치중한 보험행정의 불가피한 현주소는 씁쓸함을 안겨준다. 요양기관이나 제약사 대상을 불문하고 사후관리 성격의 부당행태 감시에 행정력이 온통 집중돼 정작 진전된 미래 지향적인 투자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인상이다. 더구나 공중파 충격 여파로 의약계를 둘러싼 사회적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고 보면 사전 계도만으로 현실적인 근절을 담보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를 당분간 피해갈 수 없는 형편이다. 이 가운데 보험행정을 담당하는 공단과 심평원의 업무 노선이 '네거티브'와 '포지티브'로 극명하게 갈려있다. 어느 쪽의 판단이 옳은지 속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 호된 매를 맞고 나서 정신을 차릴 것이지, 소위 전문가라는 엘리트의식에 걸맞게 뿌리깊은 불신의 씨앗을 스스로 털어낼 것인지 의약계의 스스로의 선택이 그 답을 줄 것이다.2009-07-27 06:28:56허현아 -
높아지는 권리금, 작아지는 약사요즘 약국하기 힘들다는 약사들이 많지만 개국을 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못하는 약사들에게 약국하기는 그야말로 꿈 같은 얘기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전국 50% 이상의 약국이 밀집돼 있다보니, 특히 이 지역 약사들은 동서남북 발품을 팔아도 약국 할 만한 곳을 구할 수 없다고 하소연 한다. 이제는 지하에 덩그러니 위치한 약국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려도 자리가 없어 이전할 수 없는 처지인 곳도 많다. 약국자리는 계속해서 '품절'이라, 이제는 '폐업하면 그대로 끝'이라는 말이 약국가에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약국자리 포화는 악몽같은 불경기에 약국 권리금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제 메디칼 빌딩뿐만 아니라 근린단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에도 '약국' 하면 바닥권리금이 기본으로 깔리는 것은 이상한 얘기도 아니다. 부동산 취재를 하는 기자도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만나 약국자리를 물어볼 때마다 권리금이 달라지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본디 권리금이란, 그 자리에서 자영업자가 일으킨 상권의 가치를 인정해주기 위해 마련된 관행으로 법적 보장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권리금은 자영업자에게 재산이 될 수도 굴레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업종이든 권리금은 공공연하지만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약국 권리금은 억 단위로 움직이는 경우가 다수 있어 약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불황으로 처방전 유입량 감소에 일반약도 침체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앞옆으로 경쟁 약국들이 몰려 있어 치열한 상황에서 고가의 권리금을 지불하고 개국해도 보전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비싼 돈 주고 개국했지만 처방전도, 상권도 보전이 안돼 처분하더라도 권리금이 깎일 위험이 크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손해보는 장사'인 셈이다. 약사사회 오피니언 리더 그 누구도 "권리금이 문제"라며 말라 비틀어진 말들만 할뿐 대책과 대안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곪아터진 권리금 문제, 이제는 수면 위로 드러내 대책을 논의할 시점이 왔다.2009-07-24 06:25:14김정주 -
예비약대생이 무슨 잘못인가학부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사설학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약대 진학을 꿈을 품고 제2의 입시 전쟁에 대학초년생들이 뛰어든 것이다. 입시학원 팜메디스쿨 관계자는 "약사 면허취득이라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맞아 PEET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약대 교수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22일 현재 약대입문자격시험 공식 홈페이지(www.kpeet.or.kr)는 폐쇄된 상황이다. 약대정원 조정 문제 때문이다. 홈페이지 폐쇄를 알리는 표현자체도 충격적이다. '약학대학협의회는 PEET 시행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차후 PEET 시행에 관한 문의는 복지부에 하라'는 문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약대 6년제 시행에 핵심 멤버들인 약대 교수들이 정부의 약대정원 조정계획에 불만을 품고 6년제 시행을 추진할 수 없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물론 정원 증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6년제 시행에 애로가 있다는 교수들의 주장에도 일면 타당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약대정원 조정과 약대 6년제는 별개의 문제로 풀어나가야 한다. 약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볼모로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학생들이 과연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에 PEET 시험문의를 해야 할까? 한번 곱씹어볼 대목이다2009-07-22 06:25:22강신국 -
'리베이트 노이로제'지난 17일 데일리팜 편집국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공정위와 식약청, 심평원이 K사에 ‘뭔가’를 조사하러 들이닥쳤다는 소식이 타전돼 온 직후였다. 세 기관이 한 제약사에 한꺼번에 나타났다는 사실은 상황을 혼란스럽게 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부 기관들이 앞다퉈 실적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복지부와 공정위간에 리베이트 조사를 둘러싼 실랑이가 있었던 터라 희박한 가설이었다. 다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3개 기관 합동조사반을 ‘남몰래’ 가동시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그것이다. 그러나 데일리팜의 취재가 진행되자 공정위와 심평원 쪽은 사실무근이라고 도리질 쳤다. K사 내부 관계자로부터 3개 기관이 함께 들어왔다는 확인을 받았음에도 불구, 두 기관이 완강히 부인해 편집국은 갈피를 잡기가 더 힘들어졌다. 나중에 드러난 ‘팩트’는 식약청 위해조사단이 도매업체 조사의 연장선상에서 거래 제약사까지 수사를 확대했다는 것이었다. 데일리팜 편집국이 겪은 혼선은 제약업계 전반의 리베이트 ‘노이로제’의 한 단편을 보여준다. 어느 제약사에 어떤 기관이 조사를 나왔다하면 ‘공정위’가 지목되고, 심평원의 실거래가 사후관리도 ‘공정위 조사’로 덧칠해진다. 실제 기자가 이날 접촉한 K사 한 중간간부도 조사 나온 기관을 식약청 위해조사단이 아닌 공정위로 믿고 있었다. 한 도매업체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것이 검찰 조사로 오인받기도 했다. 이날도 제약계 관계자들은 K사에 기관조사가 실시된다는 말이 돌자 덮어 놓고 공정위를 지목한 셈이다. 물론 모든 소문이 근거없는 얘기는 아닐거다. 지난 4월 공정위 3차 조사는 입소문이 정확한 ‘팩트’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 제약사 중견간부는 제약업계의 최근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약업계가 전체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정위와 심평원이 쑤시고 다니더니 이제 식약청이 검사를 앞세워 사정의 칼날을 휘두른다. 노이로제가 생기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공정위나 심평원, 식약청이 아무리 들쑤시고 다녀도 ‘정도 경영’ 해 왔다면 걱정할 이유가 없을 거다. 하지만 털어서 먼지 안나올 곳이 있을까. 당분간 제약업계 내 이런 혼란과 집단 ‘노이로제’ 증상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2009-07-20 06:20:51최은택 -
걷는 복지부 위에 뛰는 제약사제약업계의 최근 화두는 단연 리베이트이다. 연일 터지고 있는 대형 리베이트 파문에 이어 복지부가 드디어 8월부터 유통문란 품목에 대한 20% 약가인하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계는 과연 이 제도가 제약사들의 오랜 관행인 리베이트를 근절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까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복지부는 자체적으로 불공정행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내달부터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업계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일 영업 전략회를 하면서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리베이트 법망을 피해가면서 제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보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서도 일부 제약사들은 8월 제도시행을 앞두고 이미 지난달부터 6개월~1년단위 선지원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8월부터 리베이트를 주지 못하니 미리 처방해주는 조건으로 장기간 지원을 해주는 게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지원의 경우 일부 상위사들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고 있다. 이렇게 될경우 사실상 유통문란 품목 약가인하 제도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걷는 '복지부'위에 뛰는 '제약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업계의 전략도 오래가지는 못할듯 하다. 선지원의 경우 시간을 벌기위한 고육지책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제약사들의 자정의지이다. 정당한 판촉행위를 진행하면서 떳떳하게 영업하는 것만이 궁극적으로 리베이트를 줄일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정부와 제약협회 등에서도 이러한 자정운동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 현실적인 불공정행위 가이드라인 마련과 함께, 리베이트 신고 포상금제 도입 등을 통한 상호 감시시스템 가동,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이번 기회에 리베이트가 근절될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모든 짐을 제약사만 지는 것은 너무도 가혹하다.2009-07-17 06:40:01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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