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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사고 막는 안전 채혈기구…급여 문턱에 현장 보급 더뎌[데일리팜=황병우 기자]채혈과 주사 후 노출된 바늘에 의료진이 찔리는 자상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줄일 수 있는 안전 채혈기구의 현장 확산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예방 효과가 확인된 안전기구가 국내에도 출시됐으나 건강보험 보상 범위가 제한돼 의료기관의 비용 부담이 보급의 변수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자상 위험 확인됐지만…별도 보상 범위는 제한 주사침 자상은 병동과 수술실, 응급실 등 의료현장 전반에서 발생한다. 바늘에 묻은 혈액을 통해 B형·C형 간염이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단순한 상처를 넘어 직업적 감염 위험으로 분류된다. 국제간호학연구학술지에 2013년 게재된 국내 연구에서는 전국 60개 급성기병원 간호사 3079명 가운데 70.4%가 조사 이전 1년 동안 주사침 또는 날카로운 기구에 의한 자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안전 채혈기구는 채혈을 마친 뒤 바늘이 기구 안으로 들어가거나 덮개에 가려지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사용 후 바늘이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채혈 과정뿐 아니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상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2008년 연구자료는 선행 연구를 토대로 안전장치가 적용된 바늘을 사용하면 자상사고의 62~88%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안전기구 도입과 함께 의료종사자 교육과 작업 절차 개선을 병행하면 예방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안전주사침과 안전주사기, 안전나비침에 대한 급여기준은 마련돼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8년 관련 치료재료의 급여기준을 신설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혈액매개감염병 환자나 응급실·중환자실 등 일부 사용 상황을 제외하면 별도 보상이 제한돼 일상적인 채혈과 주사에서는 의료기관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의료기관의 재정 여건에 따라 안전기구 도입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안전기구의 가격만이 아니라 사고 이후 발생하는 비용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2019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된 일본 연구는 현지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주사침 자상사고의 사회적 비용을 연간 3억200만달러로 추산했다. 사고 1건당 평균 비용은 577달러로 분석됐다. 전체 비용의 약 70%는 사고 직후 진행하는 초기 검사에서 발생했다. 실제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감염 여부 확인과 추적관찰, 업무 공백 등에 비용이 투입된다는 분석이다. 해당 연구는 일본 내 자상사고 발생 건수 등을 토대로 산출한 경제성 모형이며 일본 벡톤디킨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해외는 안전기구 제도화…국내 보급 확대 요구 해외에서는 안전기구 사용을 의료종사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의무로 접근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바늘찔림 안전 및 예방법을 제정하고 의료기관이 안전기구를 검토·도입하도록 했다. 자상사고 발생 기록과 안전기구 선정 과정에 현장 의료종사자가 참여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유럽연합도 2010년 관련 지침을 통해 날카로운 의료기구로 인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하도록 했다. 사용한 바늘에 다시 뚜껑을 씌우는 행위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안전기구 도입 이후 사고 감소 효과를 분석한 결과도 있다. 2019년 BMJ 오픈에 게재된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 병원 감시자료 연구에서는 안전기구 종류에 따라 우발적 자상이 56~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산업안전보건법도 사업주에게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할 의무를 부과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2025년 개정한 병·의원 종사자 주사침 손상예방 기술지원규정에는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증된 기구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에 출시된 안전 채혈기구로는 BD의 베큐테이너 세이프티-록 채혈 세트와 베큐테이너 이클립스 채혈 바늘 등이 있다. 세이프티-록은 채혈 후 한 손으로 덮개를 밀어 바늘을 가리고 잠그는 방식이다. 이클립스는 정맥에서 바늘을 제거한 뒤 덮개를 닫으면 소리를 통해 잠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의료현장에서는 안전기구 보급을 개별 의료기관의 비용 선택이 아닌 의료종사자 보호를 위한 안전관리 체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정화 건국대학교병원 감염관리팀장은 "안전 채혈기구 도입 비용은 자상사고 이후 필요한 검사와 치료, 추적관찰 비용뿐 아니라 감염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부담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의료종사자의 직업적 노출을 예방하는 필수 안전장비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종사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의료기관과 국가가 함께 부담해야 할 공공의 책임"이라며 "의료기관의 재정 여건에 따라 안전기구 사용 여부가 달라지지 않도록 건강보험 보상과 재정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2026-09-08 09:58:05황병우 기자 -
퇴직 병원약사 57% "급여 때문에 사직"…인력난 악순환 지속[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병원약사의 높은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급여 수준을 현실화하고 경력에 따른 직급과 성장 경로를 마련하는 등 인사체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간된 병원약사회지 43권 3호에는 남준성(연세대 약대)·한재은(아주대병원)·아영미(영남대 약대)·유윤미(연세대 약대) 연구진의 '국내 병원약사의 이직 요인 및 인재유지 방안'이 특집으로 실렸다. 이번 연구는 한국병원약사회의 2024년 '병원약사 이직감소 및 인재유지 정책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병원약사의 이직 원인을 분석하고 인재 유지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이 병원약사 이직 문제에 주목한 것은 국내 병원약사의 높은 이직률 때문이다. 2023년 전문약사제도가 국가공인 자격시험으로 편입된 이후 전문성을 갖춘 병원약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지만, 국내 병원약사의 이직률은 2022년 기준 18.0%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높은 이직률이 약제업무 공백뿐 아니라 재직약사의 업무량과 직무 스트레스, 투약오류 위험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약료서비스의 질과 환자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의 기초가 되는 온라인 설문은 2024년 7월부터 8월까지 한국병원약사회와 대한약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는 906명이며 재직 약사의 이직의도 점수를 기준으로 이직저위험군 420명, 이직고위험군 280명으로 나누고 퇴직경력 약사 206명은 이직군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이직 저위험군에서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근무경력이 긴 약사 비중이 높았던 반면, 이직 고위험군과 실제 이직군에서는 젊은 연령층과 저연차, 일반조제 담당 약사의 비중이 높았다. 실제 이직군 가운데 병원약사 총경력 1년 이상에서 3년 미만은 47.1%, 3년 이상에서 5년 미만은 21.4%였다. 이직군의 68.5%가 경력 1~5년 구간에 집중된 셈이다.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직무스트레스 요인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직 의도를 높이는 요인 가운데 '보상부적절'이 3.86으로 가장 높았고, 조직체계는 2.24, 직무요구 1.92, 직무자율성 결여는 1.55 순이었다. 특히 직무자율성 결여는 실제 이직 위험도 3.04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문화 역시 실제 이직 위험을 1.87배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직무자율성 결여가 이직을 고민하는 단계부터 실제 사직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조직과 직무가 개인의 가치관·경력 목표와 잘 맞는 '조직적합성'이 높거나 조직을 떠날 때 포기해야 할 보상·성장기회 등 조직 관련 손해가 클수록 이직 의도와 실제 이직 위험은 유의하게 낮았다. 5년 미만 상급종합병원 약사 95% 이상 "연봉 불만" 병원약사들의 이직을 자극하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는 급여가 꼽혔다. 의료기관 외 지역 약국이나 제약회사 등과 비교한 연봉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모든 구간에서 70%가 넘는 약사가 연봉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근무경력 5년 미만 상급종합병원 약사의 연봉 불만족 비율은 95%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병원약사의 경력 유지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타 기관의 보상 수준을 고려한 경쟁력 있는 급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급여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응답자의 53.9%는 현재 시간외근무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대부분의 근무연수 구간에서 시간외근무 불만족 비율이 65%를 넘었다. 구체적으로 3년 이상~5년 미만 약사는 71.9%, 1~3년 미만은 65.9%, 5~10년 미만은 65.8%였다. 경력에 맞는 직급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74.1%가 경력에 따른 직급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10년 이상~20년 미만 중견 약사층에서는 의료기관 종별과 관계없이 80% 이상이 직급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연구진은 “현재 병원약사의 직급체계가 경력 발전과 전문성 축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간관리자 역할 세분화와 전문성·역량 향상에 따른 공식적인 직급 상승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급여만 올려선 부족…전문약사 성장경로 만들어야" 실제 병원을 떠난 약사들의 답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퇴직경력 약사가 꼽은 주요 이직 사유는 급여가 56.8%로 가장 많았고, 인력충원 미해결 43.2%, 업무부담 41.7%, 시간외근무 31.1% 순이었다. 이는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목한 분야와도 대체로 일치했다. 연구진은 특히 인력 미충원이 업무부담과 시간외근무, 휴가 사용 제한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인 동시에 이직으로 인한 결과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업무 자체를 조정할 경우 이직 의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재직 약사 700명 가운데 391명(55.9%)이 약제부서 내 업무 조정에 따라 이직 의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인재 유지와 경력 개발을 위해 전통적인 조제업무를 넘어 다양한 업무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저연차 약사에 조제 외 업무가 오히려 새로운 스트레스가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력과 개인 역량을 고려한 업무 배치와 단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병원약사 인재 유지를 위한 해법으로 크게 보상·인사체계 개선, 직무 다변화와 업무순환, 적정인력 확보와 근무환경 개선을 제시했다. 우선 타 기관과의 임금 격차를 고려한 경쟁력 있는 급여체계를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한국병원약사회 차원의 급여·업무 표준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경력에 따른 직급을 세분화하고 국가공인 전문약사 자격을 승진제도와 연계하는 역량평가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문성을 쌓더라도 조직 내 보상이나 직급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직무 측면에서는 기존 조제 중심 구조에서 임상약료서비스 중심으로 업무 영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와 다제약물관리 등 임상 관련 사업의 정식 수가화를 추진하고 이를 의료기관 인증과 병원 내부 정책에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아울러 야간·주말 전담약사 등 채용구조를 다변화하고 조제뿐 아니라 확대되는 병원약사의 업무를 반영해 적정인력 기준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급여 현실화와 근무환경 개선으로 이탈 위험요인을 완화하고 업무 다변화로 인재 유지 요인을 강화"해야 한다며 병원약사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고도화된 약료서비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수가 지원과 조직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26-09-08 06:00:50김지은 기자 -
서울시약, 이만희 복지위원장 만나 약사 법안 조속 처리 요청[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서울시약사회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만나 창고형약국과 외부자본의 약국 경영 개입 차단 등 약사 현안 관련 6대 입법과제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최근 정부가 검토에 착수한 비대면진료 처방 의약품 재택수령 전면 확대와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처·품목 확대에 대해서도 국민 안전을 우선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서울특별시약사회(회장 김위학)는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을 방문해 이만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예방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약사 현안 관련 법률안의 조속한 심사와 입법을 촉구하는 '국회 계류 약사 현안 관련 법률안 입법촉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김위학 회장은 ▲창고형약국과 외부자본의 약국 경영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입법 ▲약국의 과도한 표시·광고와 환자 유인행위를 사전에 규율하는 입법 ▲반복되는 의약품 수급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성분명처방 제도화 ▲면허대여약국 사전 차단과 개설 전 교육 의무화 ▲의약품 도매상과 의료기관·약국 간 우회적 특수관계 차단 ▲약사·한약사의 면허범위 명확화 등 6가지 핵심 입법과제를 설명하고 관련 법률안의 패키지 처리를 요청했다. 시약사회는 이들 과제가 특정 직역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과 국가면허체계 확립, 약국의 독립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약사회는 또 비대면진료 처방 의약품의 재택수령, 이른바 '비대면 약배송' 전면 확대 방침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도서·벽지 주민, 장기요양 수급자, 장애인, 감염병 환자, 희귀·난치성질환자 등으로 제한된 재택수령 대상을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로 확대할 경우 대면 복약지도 약화와 환자 본인확인, 의약품 보관·품질관리 공백,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불명확, 플랫폼으로의 수요 쏠림에 따른 지역약국 경영 기반 약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실태조사와 단계적 시범사업, 배송 품질관리 기준 마련 없이 전면 확대를 서두를 경우 보건의료계 전반의 반발과 정부·플랫폼·약국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시약사회는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까지 현행의 제한적인 재택수령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처·품목 확대 방안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달됐다. 시약사회는 정부가 편의점 등 무약촌 판매점의 24시간 운영 요건을 완화하고 판매 품목을 현행 4개 효능군 11개 품목에서 법상 최대 20개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데 대해 기존 관리체계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 판매점 준수사항 위반율이 97.2%에 달하는 등 기존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품목과 판매처부터 확대하는 것은 정책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무약촌 판매점의 24시간 운영 요건은 위해의약품 회수의 용이성을 담보하기 위한 법 조문상 원칙인 만큼 이를 예외적으로 완화할 경우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국민의 전문가 상담 접근성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위학 회장은 "의약품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접근성 제고라는 명분만으로 검증되지 않은 확대를 서두르기보다는 약사의 전문적 복약지도와 지역약국의 공공적 기능을 지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관련 법률안을 조속히 심사해 주시고 정부 또한 비대면 약배송과 안전상비의약품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실태조사와 안전기준 마련을 선행해 주기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만희 위원장은 서울시약사회가 전달한 입법촉구서와 관련 현안에 관심을 갖고 국회 차원의 논의를 살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약사회는 이번 면담을 시작으로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정책 설명과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비대면 약배송과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등 하반기 주요 현안에 대한 회원 대상 설명과 조직적 대응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2026-09-03 14:48:10김지은 기자 -
약대생 클래식 선율 한자리에…녹우재 음악회 10월 3일 열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학대학생들의 음악동아리가 한자리에 모이는 ‘제12회 녹우재 가을음악회’가 오는 10월 3일 경기도 가평 녹우재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녹우재 가을 음악회는 약대생들이 한여름 동안 준비한 클래식과 기타 연주를 함께 나누는 자리다. 지난해에는 긴 추석 연휴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개최되면서 참여 동아리들이 더욱 공을 들여 공연을 준비했다. 행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한서로 375번길 33-179 녹우재에서 진행된다. 1부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4개 약학대학 소속 6개 음악동아리의 연주발표회로 꾸며진다. 참여 동아리는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클래식기타 동아리 PIMA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오케스트라 동아리 CONCERTO GROSSO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클래식기타 동아리 440Hz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오케스트라 동아리 SPHO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클래식기타 동아리 줄벗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통기타 동아리 macaron 등이다. 이어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2부에서는 야외 뷔페와 칵테일 파티가 마련돼 참석자들이 공연의 여운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녹우재를 운영 중인 정국현 약사는 “초가을의 풍광과 정취 속에서 약대생들이 한여름 동안 흘린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선율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가을의 추억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행사를 열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그 몫까지 더해 모두가 노력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녹우재는 산속에 위치한 전원주택으로 별도의 대중교통편이 없어 참석자는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연휴 주말에 행사가 열리는 만큼 교통 혼잡이 예상돼 주최 측은 여유 있게 출발할 것을 당부했다. 참석 희망자는 사전에 참석 여부와 인원수를 문자로 알려야 한다. 우천 시에는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문의는 정국현 약사(010-4252-8248)에게 하면 된다.2026-09-01 10:51:00김지은 기자 -
복지부 "약 배송 확대 확정된 것 아냐…민관협의체서 논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 배송 확대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약사사회 반발이 이어지면서, 보건복지부가 숨고르기에 나섰다. 모든 비대면 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약 배송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제기된 질의에 한 발 물러선 취지의 답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답변에서 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약 배송 확대는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시작해 나갈 계획으로, 현재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안전관리체계 등을 고려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앞선 지난달 20일 관계부처합동 발표에서는 '올해 말 비대면 진료가 본격적으로 제도화됨에 따라 일부 대상자에 한해 약 배송이 허용될 예정으로, 현재 정부는 가까운 동네약국 중심으로 약 배송을 허용하되 비대면 진료 전담약국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하위법령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약 수령 편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비대면 약 배송 적용 대상 확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며, 약사법·의료법 등 관련 법규 개정도 논의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우선 섬·벽지, 장기요양수급자, 장애인, 감염병환자, 희귀질환자 등을 넘어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관련 분야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비대면 약 배송 확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정부가 이미 약 배송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복지부는 물론 국무조정실과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얽혀 있는 데다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등까지 이해관계자로 참여하는 만큼 번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의 약사는 "약 배송 확대에 대한 반발이 심화되면서 복지부가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정부부처 합동으로 약 배송 확대에 대한 논의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답변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현장에서는 전면 약 배송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국민신문고와 관계부처 항의서한 발송, 국회 보건복지위 민원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과 실천하는약사회는 오는 13일 청와대 앞에서 비대면 진료 확대 및 약 배송 추진 규탄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2026-09-01 06:00:56강혜경 기자 -
"같은 ECM부스터도 다르다"…공정·데이터가 선택 기준[데일리팜=황병우 기자]스킨부스터 시장이 피부 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약해진 진피 구조와 피부 조직 환경을 직접 보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체 유래 무세포 동종진피를 활용한 ‘ECM부스터’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의료진의 선택 기준도 성분이나 함량을 넘어 원료 조직의 출처와 조직은행 관리체계, 탈세포화 공정, 잔류 DNA 등 객관적인 품질 데이터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ECM부스터가 기존 스킨부스터를 모두 대체하기보다는 환자의 피부 상태와 시술 목적에 따라 다른 제품과 병행되며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일리팜은 송상훈 골든디아망 성형외과의원 대표원장을 만나 ECM부스터의 임상적 의미와 제품 선택 기준, 실제 활용 경험을 들어봤다. 콜라겐 생성 유도 넘어 피부 조직 환경 보완으로 송 원장은 ECM부스터의 확산을 단순히 새로운 성분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피부 재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기존 스킨부스터 상당수는 특정 물질을 주입해 피부 세포를 자극하고 이차적인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반면 ECM부스터는 인체 진피 조직에서 세포와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을 제거한 뒤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세포외기질을 활용한다. 송 원장은 "기존 제품이 특정 물질을 통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방식이라면 ECM부스터는 진피 재건에 활용돼 온 인체조직을 정제해 피부 조직 환경을 보완하는 방식"이라며 "인위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보다 피부 조직이 회복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개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합성한 물질이 아니라 인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세포외기질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스킨부스터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관찰되는 변화도 즉각적인 볼륨 형성보다는 피부 상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송 원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환자도 있었지만 시술 후 3~4주가 지나면서 모공과 피부 톤이 개선되고 피부가 한층 탄탄해진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본인이 피부 상태의 변화를 느끼고 재시술을 위해 다시 찾는 환자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ECM부스터는 즉각적으로 형태를 만드는 필러와는 역할이 다르다"며 "변화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고 개인차도 있기 때문에 환자가 원하는 결과를 충분히 확인한 뒤 적절한 제품과 시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분 같아도 품질 달라…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확인해야 ECM부스터 제품이 늘어날수록 같은 성분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동일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게 송 원장의 판단이다. 인체조직 기반 제품은 원료 조직의 기증자 선별과 확보부터 세포 제거, 세척, 정제, 멸균 및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단계가 품질과 연결된다. 원료 조직을 공급하는 조직은행의 관리체계와 인체조직 처리 경험, 공정의 표준화 수준에 따라 제품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원장은 제품을 도입할 때 원료 조직을 공급하는 조직은행의 관리체계와 인체조직 처리 경험, 탈세포화 공정의 표준화 수준 및 객관적인 품질 자료를 종합적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ECM부스터라도 어떤 조직은행에서 원료를 확보했고 어떤 공정을 통해 세포 성분을 제거했는지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단순히 성분명이나 함량만 볼 것이 아니라 원료 조직의 확보부터 최종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품질관리 체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체조직 기반 제품에 대한 신뢰는 성분을 강조하는 마케팅 문구보다 표준화된 제조공정과 객관적인 품질 데이터에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잔류 DNA 4ng/mg 이하…탈세포화 공정 데이터로 차별화 이러한 기준에서 송 원장이 주목한 제품 중 하나가 '리알로 인젝트 파인'이다. 리알로 인젝트 파인은 기존 리알로 인젝트 제품군을 확장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미세한 입자 형태의 파우더 타입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피부 상태와 적용 부위, 시술 목적에 따라 보다 세밀하게 시술을 설계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송 원장은 리알로 인젝트 파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원료 조직의 관리체계와 탈세포화 공정의 일관성, 잔류 DNA 관리 수준을 주요하게 살폈다. 잔류 DNA는 임상 결과나 안전성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탈세포화 과정에서 세포 성분이 얼마나 충실하게 제거됐는지를 평가하는 주요 품질 지표 중 하나다. 따라서 잔류량과 함께 DNA 절편의 크기와 세포 성분 제거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송 원장은 "학술적으로 탈세포화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잔류 DNA 50ng/mg 미만이 제시되는데, 리알로 인젝트 파인은 제품 품질 자료상 4ng/mg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며 "막연한 설명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수치를 통해 정제 공정과 품질관리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ECM부스터 제품이 다양해질수록 의료진도 제조공정과 품질관리 수준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 입자로 시술 세분화…피부 상태와 목적에 맞춰 적용 ECM부스터는 환자가 원하는 결과와 적용 부위, 주입 층에 따라 시술 방식도 달라진다. 송 원장은 모공과 피부 톤 등 피부 표면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할 때는 니들을 활용해 비교적 얕은 층에 적용한다. 상대적으로 깊은 층의 조직 환경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때는 캐뉼라를 활용한다. 그는 "니들은 피부결·모공·피부 톤 개선을 목표로 활용하고 캐뉼라는 상대적으로 깊은 층의 조직 환경을 자연스럽게 보완하는 데 적용한다"며 "환자가 원하는 결과와 피부 상태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리알로 인젝트 파인은 미세화된 입자 특성을 바탕으로 적용 부위와 시술 목적에 따라 주입 깊이와 방식을 세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얼굴 전체를 시술할 때도 정해진 용량에만 국한하기보다 개선이 필요한 범위와 피부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송 원장은 ECM부스터 하나로 모든 피부 고민이나 볼륨 감소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접근에는 선을 그었다. 뚜렷한 볼륨 형성이 필요하다면 히알루론산(HA) 필러나 칼슘 하이드록실아파타이트(CaHA) 계열 제품을 활용하고, 피부결·탄력 및 조직 환경 개선이 필요할 때 ECM부스터를 적용하는 방식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송 원장은 "제품마다 작용하는 방식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제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피부 층과 시술 목적에 맞춰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깊은 층에서는 볼륨과 윤곽을 보완하고, 얕은 층에서는 피부의 질과 조직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시술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술과 병행하는 피부 관리 루틴으로 정착 전망 송 원장은 ECM부스터가 기존 스킨부스터를 모두 대체하지는 않더라도 차별화된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PN과 PDLLA, CaHA, HA 등 기존 제품은 각각 고유한 작용 방식과 장점을 갖고 있다. ECM부스터는 강한 자극이나 즉각적인 볼륨 형성보다는 피부 조직과 세포외기질 환경을 자연스럽게 보완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그는 "ECM부스터가 다른 스킨부스터의 모든 기능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과도하거나 인위적인 변화보다 본래 피부에 가까운 상태로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를 원하는 환자에게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에는 1개월 간격으로 3차례 적용한 뒤 3개월 후 경과를 확인하고, 이후에는 환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5~6개월 간격으로 유지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시술 주기와 적용 방식은 개인의 피부 상태와 시술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ECM부스터 시장에서는 단순히 제품의 수나 성분 함량보다 표준화된 제조공정과 객관적인 안전성·품질 자료, 실제 임상 경험의 축적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 원장은 "최근에는 얼굴에 여러 물질을 넣어 과도한 변화를 만들기보다 몇 년 전의 건강한 피부 상태로 자연스럽게 돌아간 것 같은 결과를 원하는 환자가 많다"며 "ECM부스터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기보다 다른 시술과 병행해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피부 관리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2026-08-26 06:00:38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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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의료재단 "검사결과 연동 중단, 환자안전 위협"[데일리팜=황병우 기자]씨젠의료재단이 이지스헬스케어의 검사결과 연동 중단을 두고 환자안전과 진료 연속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의료기관과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제공업체 사이의 계약·소송상 분쟁과 환자 진료에 필요한 검사결과 연계는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씨젠의료재단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환자 진료정보를 의료기관과 EMR 시스템 제공업체 간 계약·소송상 분쟁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이지스헬스케어는 지난 3월 기존 검사결과 연동을 6월 30일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진료 차질을 우려해 연동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의할 것을 요청했지만, 7월 1일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재단은 협의 과정에서 이지스헬스케어가 관련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를 연동계약 연장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검사결과 연동은 의료기관이 환자의 검사결과를 확인하고 과거 이력과 비교해 진단·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기능이다. 계약이나 소송상 이해관계에 따라 중단할 경우 진료 연속성과 환자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재단 측 입장이다. 재단은 "손해배상소송은 법원이 법과 증거에 따라 판단할 별개의 사안"이라며 "환자 진료에 필수적인 검사결과 연동이 소송상 유불리나 협상 조건과 결부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동 제한이 불가피하다면 구체적인 기술적·보안상 사유와 근거를 의료기관에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기 입력에 누락·오입력 우려…선택권 제한 지적 재단은 연동 중단이 의료기관의 단순한 업무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고 봤다. 연동이 끊기면 의료진은 별도 홈페이지나 프로그램에서 결과를 확인한 뒤 EMR 시스템에 다시 입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 선택 오류와 결과 누락, 수치·단위 오입력, 과거 이력 미확인 등이 발생해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검사결과와 과거 이력은 EMR 시스템 제공업체가 독자적으로 생산하거나 소유한 정보가 아니라 의료기관의 진료와 수탁검사를 통해 생성된 환자의 핵심 진료정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재단은 EMR 업체가 수탁검사기관과의 연동 여부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의료기관의 검사기관 선택권을 제약하고 수탁검사시장의 거래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씨젠의료재단은 정부와 관계기관에 검사결과 연계서비스 관련 제도 정비를 요구했다. 의료기관이 요청하는 적법한 수탁검사기관과의 연동을 정당한 기술적·보안상 사유 없이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연동 거부 시 구체적인 근거를 소명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계약이나 소송 분쟁 중에도 검사결과와 과거 검사이력 등 필수 진료정보의 연계를 유지하고, EMR 인증기준에 상호운용성과 사업자 중립성, 데이터 접근권·이동권을 반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재단은 "검사결과 연동은 단순한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환자안전과 진료 연속성을 위해 책임 있게 제공돼야 할 핵심 진료기능"이라며 "검사결과 전달체계 안정화와 제도 개선을 위해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2026-08-13 09:09:44황병우 기자 -
"정밀제어로 잔석 줄인다"…자메닉스가 바꾼 결석치료[데일리팜=황병우 기자]인공지능(AI) 기반 요로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의 등장으로 결석 치료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의료진의 손에 의존하던 내시경 조작을 로봇 정밀제어로 전환하고, AI를 활용해 움직이는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잔석과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이는 동시에 다발성·대형 결석 등 고난도 환자의 치료에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진주고려병원은 최근 로엔서지컬의 자메닉스를 도입하며 서부경남 지역에서도 고난도 결석 로봇수술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 데일리팜은 강지훈 진주고려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을 만나 자메닉스 도입 이후 달라진 치료 현장과 지역 의료 접근성, 제도적 과제를 들었다. 손에 의존한 내시경 조작, 로봇 정밀제어로 전환 신장결석 환자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뿐 아니라 언제 다시 결석이 생길지 모른다는 재발의 두려움을 호소한다. 수술 후 미세한 잔석이 남으면 재발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결석을 얼마나 깨끗하게 제거하는지가 중요한 치료 기준으로 꼽힌다. 강 과장은 "한 번 결석을 겪은 환자들은 언제 또 돌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 갈지 모른다는 재발의 공포를 가장 크게 호소한다"며 "단순한 치료를 넘어 한 번 수술할 때 재발 없이 깨끗하게 제거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치료는 결석의 크기와 단단한 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계를 보였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절개 없이 시행할 수 있지만 결석이 크거나 단단하면 여러 차례 치료해야 한다. 깨진 결석 조각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다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연성요관내시경 수술 역시 요도를 통해 접근해 피부 절개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의료진이 내시경을 손으로 직접 조작하기 때문에 미세한 손떨림이나 수술 피로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요관 조직이 손상되거나 잔석이 남을 수 있다는 게 강 과장의 설명이다. 자메닉스는 수동으로 이뤄지던 수술을 AI 기반 정밀 디지털 제어 방식으로 바꿨다. 의료진은 방사선 방호복을 입고 장시간 서서 수술하는 대신 콘솔 화면을 보며 앉은 상태에서 로봇 내시경을 조종한다. 지름 3mm의 유연한 로봇 내시경이 요도를 통해 신장 내부로 진입하기 때문에 피부 절개나 외부 흉터가 남지 않는다. 강 과장은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이 적어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빠른 퇴원과 일상 복귀를 도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부경남은 전체 인구에서 고령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며 "고령 환자는 복부 절개 수술이나 장시간 전신마취를 받을 경우 합병증과 회복 지연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신체 자극과 통증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AI로 움직이는 결석 추적…고난도 치료에 활용 자메닉스에 적용된 AI 기능은 결석을 파쇄하고 제거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의 조작을 돕는다. AI 호흡 보상 기능은 환자의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결석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레이저로 정밀하게 타격하도록 지원한다. 경로 재생 기능은 레이저의 이동 경로를 기억해 수술 시간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AI 크기 측정 기능은 결석 크기를 자동으로 확인한다. 파쇄된 결석이 요관을 손상하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인지를 의료진이 판단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강 과장은 "AI 호흡 보상 기능이 환자의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결석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정상 신장 조직의 손상을 막는다"며 "경로 재생 기능은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AI 크기 측정 기능은 요관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진주고려병원은 양쪽 신장에서 다발성 결석이 발견되거나 결석 크기가 2cm 이상인 경우, 녹각석 환자에게 자메닉스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실제 한 환자는 한쪽 신장에서 0.5~1cm 크기의 결석 수십 개가 확인돼 서울 대형병원에서 수술 상담까지 받았다. 이후 진주고려병원에서 자메닉스를 이용한 수술을 받았다. 강 과장은 "자메닉스로 잔석 없이 신장결석을 제거해 환자도 만족했고 저 역시 보람을 느꼈다"며 "양쪽 신장에 다발성 결석이 있거나 결석 크기가 2cm 이상인 환자, 녹각석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자메닉스는 현재 비급여 항목이다. 강 과장은 비급여임에도 환자들이 자메닉스를 선택하는 배경으로 높은 결석 제거율과 짧은 레이저 치료 시간, 낮은 합병증 등을 꼽았다. 지역 치료 접근성 확대…제도 전환은 과제 진주고려병원의 자메닉스 도입은 서부경남 환자의 의료 접근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다발성·대형 결석 환자가 고난도 치료를 위해 수도권 대형병원까지 이동하지 않고 지역에서 수술받을 수 있게 됐다. 요로결석은 갑작스럽게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강 과장은 장거리 이동 없이 서부경남 권역에서 고난도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요로감염과 신부전 등 합병증을 막기 위한 치료 시기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거주지 인근에서 수술과 입원, 회복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면서 환자와 보호자 모두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 병원까지 로봇수술이 확대되고 있지만 제도적 과제도 남아 있다. 자메닉스는 혁신의료기술로 활용되며 여러 의료기관에서 증례를 축적하고 있다. 강 과장은 "자메닉스 로봇수술은 여러 장점이 있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조만간 요로결석 치료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러 병원에서 증례가 쌓이고 있는 만큼 향후 신의료기술 또는 건강보험 급여로의 전환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수술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때를 놓치지 않고 받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고난도 장비가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됐지만 자메닉스 도입으로 서부경남에서도 AI 기반 정밀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2026-08-11 06:00:48황병우 기자 -
'서버 마비' 동원, 전화 주문·수기 명세서…7일 정상화 되나[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의약품 유통업체 동원약품그룹의 중앙 서버 장애가 장기화되면서 약국에서는 전화 주문, 수기 명세서라는 아날로그 방식이 재연되고 있다. 관건은 서버스 정상화 시기다. 동원약품그룹 측은 늦어도 7일까지 시스템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히며, '7일 오전부터 주문이 가능할 것'이라는 공지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의약품 통합 주문을 제공하는 바로팜에 따르면 2일부터 시작된 서버 마비로 인해 닷새째인 6일까지도 주문이 불가한 상황이다. 바로팜에는 '도매 점검 중입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표출된다. 이번 사태로 인한 약국가의 의약품 주문·유통 자체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도매업체 수는 4000곳 내외로 의약품 주문을 비롯한 수급 시장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동원과 주거래를 하고 있거나 품절 약 등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약국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모든 주문이 불가한 것은 아니다. 약국가에 따르면 일부 물류센터의 경우 전화나 메시지 등을 통해 주문을 받고, 수기 거래 명세서를 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의 약사는 "지역 도매 가운데 에어페낙듀오정(에스클로페낙, 에페리손염산염) 재고가 전무해 담당자를 통해 전화로 주문했다"면서 "거래 명세서 역시 수기로 작성돼 배달했다"고 전했다. 향정신성의약품과 오남용의약품, 생물학적 제제를 제외하고는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주문하면 담당자가 배송을 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제 공백을 메우고자 나서고 있는 것. 이 약사는 "우선 정상화는 10일 경 이뤄질 것이라고 안내를 받았다"면서 "빨리 사태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끼고 있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약업계 관계자는 "7월 말과 8월 초가 제약사 휴가 등으로 약국이 주문을 앞당긴 측면이 있어 평상시 대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망했다. 현대약품·크레소티 이어 동원까지…IT 보안 중요성 강조 동원 뿐만 아니라 최근 현대약품과 크레소티 등까지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서 IT 보안 중요성은 여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동원약품 서버 마비 사태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제약·약국 관련 업체는 물론 병의원 등도 해커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약품은 4월 해킹 공격으로 인해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주문과 출고 등이 마비됐다. 약국 IT솔루션 기업 크레소티 역시 지난달 해킹 공격으로 인해 약국과 환자 정보 일부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더욱이 제약·유통업체들이 주문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서버 마비시 주문·출고, 서비스 등에 대한 거래 약국들의 불편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사이버 침해신고는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어났으며, 특히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과 랜섬웨어 감염이 급증했다. KISA에 올해 상반기 신고된 침해사고는 총 12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4건) 대비 19.5% 늘어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AI 기반 사이버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클라우드 환경 취약점을 노린 지능화된 공격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의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2026-08-06 12:04:55강혜경 기자 -
약대협, 선배 약사들과 의료취약지역서 3박4일 약료봉사[데일리팜=정흥준 기자]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협회장 김백건, 이하 약대협)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간 안성시 문화마을에서 2026 약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전국 약대생들과 약사들이 함께 참여해 안성시 죽산면 11개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회관 약료봉사와 방문약료를 실시했다.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지원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참약사, 휴베이스, 온누리약국, 광동제약, 동아제약, 익수제약, 일화, CJ제일제당, Deo Tech, i-SENS, 퀵클린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는 연제덕 경기도약사회 회장과 이은주 안성시약사회 부회장이 참석해 참가 학생들을 격려했다. 연제덕 경기도약사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약대생들이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해 뜻을 모아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봉사활동이 단순한 봉사를 넘어 약사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은주 안성시약사회 부회장 역시 "방문약료와 지역사회 약료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분야"라며 "이번 활동이 어르신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지역사회 약료의 가치를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약사와 약대생이 함께 팀을 이뤄 마을회관과 각 가정을 방문했다. 마을회관에서는 혈압·혈당 측정, 복용 중인 의약품 확인, 건강 상담과 복약지도를 진행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는 직접 가정을 방문해 방문약료를 실시했다. 김백건 약대협 협회장은 "학생들이 단순히 봉사활동 하나를 했다는 경험보다 사람을 만나고 오래 기억할 인연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또 우리가 배우는 약학 지식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라는 것을 직접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은 약사로서의 역할을 고민해보는 기회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기획단으로 참여한 조성경 학생(동덕여대 3학년)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사회를 직접 방문하면서 의료 취약지역의 현실과 약사가 앞으로 담당해야 할 역할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문약료에 참여한 문정윤 학생(원광대 4학년)은 "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지만, 약대협의 약료 봉사 활동은 오랜 기간 축적된 체계적인 운영 방식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특히 방문약료를 통해 어르신들의 가정을 찾아가 약사로서 필요한 역할을 고민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2026-07-27 13:42:49정흥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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