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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수가 막힌 디지털 헬스…제도 장벽이 확산 걸림돌[데일리팜=황병우 기자]"기술도 있고, 사업 모델도 나왔는데 왜 시장은 안 크나." 제약사와 디지털헬스 기업 간 협업이 처방과 매출로 이어지는 단계까지 진입했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확산 속도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이 사업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산업 전반으로 보면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그 원인을 기술이나 사업 모델이 아닌 '제도'에서 찾고 있다. 허가, 사용,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연결되지 않으면서 산업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가 이후 공백…현장 도입까지 이어지지 않는 구조 디지털헬스 산업에서 가장 먼저 지적되는 문제는 '허가 이후의 공백'이다. 현재 디지털 치료기기나 AI 기반 의료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더라도 곧바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기 어려운 구조다. 병원 내 도입 과정에서 별도의 심의나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허가와 실제 사용 사이에 시간 격차가 발생하고, 초기 시장 형성이 지연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제약업계 A 관계자는 "제품 허가와 병원 도입은 전혀 다른 단계"라며 "현장에서는 여전히 도입 과정에서 여러 장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기업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인 신의료기술 유예 평가 시스템이 있다. 혁신의료기술 승인을 받은 제품을 의사가 처방하려 해도 의료진이 미리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려야 하는 등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것이다. 디지털헬스 기업 B 대표는 "국가가 이미 승인한 기술이라면 의사가 시스템상에서 사용하겠다고 올리기만 하면 되는 '사후 신고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술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실제 의료진이 피부로 느끼는 파격적인 행정 간소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헬스는 반복 사용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와 사업 모델이 확장되는 구조다. 그러나 초기 도입 자체가 지연되면서 시장 확산 속도 역시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가 없으면 시장 없다"…사업성 가르는 핵심 변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모델 설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수가'와 '급여' 문제다. 기기가 아무리 좋아도 병원과 환자가 경제적 부담을 느껴 사용을 기피하면 사업은 지속될 수 없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발표한 '2025 글로벌 디지털치료기기 산업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DTx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나 가장 큰 난제는 역시 'Reimbursement(보험 급여)' 정책의 불확실성이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현행 건강보험 체계에서는 병원이 환자의 내원 횟수를 줄이는 디지털 치료나 모니터링 기기를 도입할 경제적 유인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병원은 환자가 직접 와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디지털헬스는 이를 효율화하거나 재택 관리로 대체하는 성격이 강해 기존 수익 구조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협회는 '가치평가에 의한 보상 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만성질환 관리나 전체 의료비 절감에 기여한 기술에 대해 건강보험 재정하에서 병원과 기업에게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제도 기반 없이도 성과를 내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씨어스테크놀로지가 협업하는 씽크(thynC)는 원격심박기술 기반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했고,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역시 급여 적용을 받으며 시장 확대의 물꼬를 텄다. 이는 수가가 없는 상황에서도 일부 영역에서는 사업화가 가능하지만, 모든 디지털헬스 영역에 동일하게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디지털헬스케어가 단순 시연용 기술이 아니라 실제 의료현장에서 운영 가능한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선 수가와 급여라는 제도적 기반이 필수 전제 조건"이라고 전했다. 환자 비용 부담…접근성 가로막는 구조 제도적 장벽은 단순히 공급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종 소비자인 환자의 비용 부담 역시 시장 활성화의 큰 변수다. 특히 디지털 치료제(DTx)와 같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는 환자에게 생소한 만큼 초기 진입 장벽이 높다. 특히 만성질환이나 정신건강과 같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비용 부담이 누적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구조는 시장 접근성을 제한하며 확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디지털치료제 기업 C 대표는 "공급가와 의료기관, 유통사의 이득을 맞추다 보면 결국 소비자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바우처 사업을 통해 환자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디지털헬스의 혜택이 절실한 취약계층에게 정책적 지원이 집중된다면 산업 활성화와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제도와 산업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독일은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DiGA)' 제도를 통해 디지털 치료기기를 의사의 처방 대상으로 인정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공보험을 통해 비용을 보상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미국 역시 CMS를 중심으로 원격환자모니터링(RPM)에 대한 별도 수가를 마련하며 디지털헬스 서비스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의료진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어 병원 내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다. 영국은 NICE를 통해 디지털 헬스 기술의 임상적 유효성과 비용 효과성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공의료 시스템 내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국가들은 '허가 → 사용 → 보상 →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며 디지털헬스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병원 밖으로 확장되는 의료…제도가 따라올 수 있을까 국내 제약사들이 그리고 있는 디지털헬스의 궁극적인 방향은 '병원 안의 치료'를 넘어 '병원 밖의 일상 관리'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시스템 구축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병원과 가정을 연결하는 24시간 건강 모니터링 체계가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 방향"이라며 "진단, 예방, 사후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병원 밖 치료 영역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디지털헬스는 단순 진단이나 처방 보조를 넘어 환자의 일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환을 관리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병원 중심 의료에서 벗어나 생활 속 관리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결국 디지털헬스의 도입은 단순히 기기 하나를 더 파는 문제가 아니라, 의료 시스템이 '데이터 기반 의료(Data-driven Medicine)'로 진화하는 과정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델은 현재 제도 환경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 환자 관리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환자의 일상으로 확장되는 흐름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는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헬스는 결국 의료의 범위를 병원 밖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라며 "이 흐름을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면 산업은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2026-04-02 06:00:59황병우 기자 -
한국릴리, 1년새 매출 194%↑…'마운자로' 효과 톡톡[데일리팜=손형민 기자] 한국릴리의 국내 매출 구조가 단기간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GLP-1 계열 신약 '마운자로' 출시를 기점으로 실적이 폭증하면서 기존 주력 품목 중심의 성장 구조가 완전히 재편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릴리의 지난해 매출은 4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4년 103억원에서 지난해 371억원을 기록하며 259.2% 올랐다. 그간 한국릴리의 매출은 항암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 ‘사이람자(라무시루맙)’를 비롯해 SGLT-2 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생물학적제제 '탈츠(익세키주맙)' 등에 의존해 왔다. 다만 블록버스터 신약의 부재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은 2000억원대를 밑도는 수준에서 정체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는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등장 이후 급격히 바뀌었다. 마운자로는 당뇨병을 넘어 비만 치료 시장까지 빠르게 확장되며 기존 제품 대비 압도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마운자로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작년 3분기 284억원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1871억원으로 급증하며 단일 품목 기준 분기 매출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경쟁 약물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앞서며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흐름은 유사하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2분기 기준 매출이 위고비를 넘어서는 등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릴리의 재고자산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24년 494억원이던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1873억원으로 279.3% 급증했다. 마운자로 출시 이후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물량 확보와 유통 확대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릴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548억원으로 전년 821억원 대비 88.6% 증가했다. 마운자로의 매출 증가로 현금 창출력이 커지면서 재무 기반도 함께 강화됐다는 평가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한다. 이를 통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한편,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식전·식후 혈당을 모두 낮추는 기전을 가진다. 당뇨병 및 비만 환자에서는 인크레틴 효과가 저하되는 것이 특징인데, GLP-1 분비 감소와 GIP 작용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GLP-1과 GIP는 식후 인슐린 반응의 약 3분의 2를 담당하는 핵심 호르몬으로, 두 축을 동시에 보완하는 마운자로의 기전적 강점이 부각되는 배경이다. 마운자로는 2023년 6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운동요법 보조제로 국내 첫 적응증을 확보했고 2024년 8월에는 만성 체중 관리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비만 환자 또는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동반한 과체중 환자까지 투여 범위를 넓히며 본격적인 비만 치료제로 포지셔닝을 확장했다. 다중기전 GLP-1 후발약 개발 활발 릴리는 GLP-1 기반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재 경구용 GLP-1 작용제 '올포글리프론'은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올해 말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 신청이 예정돼 있다. 올포글리프론은 마운자로와 달리 GLP-1 단일 기전이지만, 경구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복용 후 금식이 필요 없고 소분자 기반으로 생산 단가가 낮다는 점에서 시장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임상에서도 당화혈색소(HbA1c)와 체중 감소 모두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차세대 파이프라인도 속도를 내고 있다. GLP-1·GIP·글루카곤(GCG)을 동시에 표적하는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가 대표적이다. 현재 삼중 작용 기전 비만약은 허가된 사례가 없으며, 현재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는 레타트루타이드가 가장 상용화에 가깝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공개된 임상 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타트루타이드는 당화혈색소(HbA1c)와 체중 감소 모두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이며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레타트루타이드를 비만뿐 아니라 당뇨병, 간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 영역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GLP-1과 아밀린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하는 ‘엘로라린타이드’도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다. 이 약물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아밀린 호르몬 작용을 모방해 뇌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포만감을 높이고 음식 섭취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2026-04-02 06:00:46손형민 기자 -
위암 치료축 이동…'임핀지', 수술 전후 전주기 전략 확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임핀지'가 위암 전주기(perioperative) 치료제로 허가를 받으면서, 그간 해외에서 표준으로 자리잡은 면역항암제+항암화학요법 전략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31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핀지(더발루맙)의 위암 적응증 확대 의미와 임상 데이터를 공유했다. 임핀지는 지난 23일 절제 가능한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허가됐다.수술 전후 임핀지에 5-플루오로우라실, 류코보린, 옥살리플라틴, 도세탁셀(FLOT)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 투여한 뒤, 임핀지 단독요법으로 유지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임핀지는 국내 허가된 면역항암제 가운데 최초로 위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 진입했다. 동아시아는 검진 체계와 외과적 술기 수준이 높아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만으로도 5년 생존율이 75~80%에 이른다. 그럼에도 3기 환자의 약 30~40%는 재발을 경험해 미충족 수요가 지속돼 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수술 전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전주기 치료 전략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미세전이를 조기에 제거하고 이후 전신 질환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FLOT 기반 전주기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여기에 임핀지를 병용한 전략이 임상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치료 패턴 변화를 뒷받침했다. 오도연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해외에서는 종양 절제율을 높이기 위한 전주기 치료 전략이 이미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 병용 시 임상적 이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허가 근거는 임상 3상 MATTERHORN 연구다. 임상은 수술적 완치가 가능한 2~3기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기 위암은 수술만으로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2~3기는 재발 위험이 높은 국소 진행 단계다. 해당 연구에서 임핀지 기반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전체생존율(OS)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핀지의 효과는 아시아 환자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지난해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총회(ESMO ASIA 2025)에서 발표된 아시아 환자 분석 결과, 임핀지+FLOT 병용요법은 위약+FLOT 대비 무사건생존(EFS), 3년 OS,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 모두에서 개선을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24개월 EFS 비율은 임핀지군 72.1%, 위약군 64.2%로 나타났다. EFS 중앙값은 두 군 모두 도달하지 않아 장기 추적 시 격차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OS 역시 글로벌 연구와 유사한 개선 경향을 보였다. 특히 pCR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아시아 환자군에서 임핀지 병용군의 pCR 비율은 18.9%로, 위약군 5.6%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안전성도 기존 FLOT 대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과 치료 중단률은 두 군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면역항암제 추가로 인한 새로운 안전성 우려는 제한적이었다. 위암 치료의 근간은 여전히 수술이지만, 수술 단독으로는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MATTERHORN 연구는 수술 전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뒤 수술과 유지 치료를 이어가는 전략이 장기 치료 성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교수는 "임상 연구에서 수술 후 임핀지 보조요법을 완료한 환자 비율이 50%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예상을 웃도는 결과"라며 "미세전이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는 광범위한 림프절 침범, T4 병기, 공격적인 조직학적 아형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어떤 환자에서 수술을 먼저 시행할지, 선행 항암치료를 적용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며 "환자 특성에 따른 치료 전략 정립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논의와 근거 축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2026-04-01 11:58:41손형민 기자 -
약가개편, 다국적제약사는 기대만 가득?…우려도 교차[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사는 울고, 다국적사는 웃었다." 이번 약가제도 개편안에 대한 지배적인 평가다. 제네릭 의약품 약가 인하를 축으로 한 약가제도 개편안이 확정되면서 국내 의약품 가격 구조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부는 절감 재원을 혁신 신약 보상과 환자 접근성 개선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제도의 실효성과 실행력에 따라 성과가 갈릴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통해 제네릭 및 특허만료 의약품 약가 산정 구조를 현행 53.55%에서 45%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약가제도 개편안을 확정했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약가 인하가 아니라, 절감된 재원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 보상 체계를 강화하는 구조적 재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핵심은 재원 재배분이다. 제네릭 중심의 가격 구조를 조정해 확보한 재원을 ▲희귀·중증질환 치료제 신속등재 ▲약가 유연계약제 도입 ▲경제성평가(ICER) 임계값 상향 등으로 연결해 신약의 급여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국내 약가제도가 비용 통제 중심으로 작동하며 혁신 신약 접근성을 제약해왔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도 이번 개편을 약가제도의 구조적 전환으로 규정했다. 복지부는 "약가제도를 주요국 수준으로 선진화해 국민의 치료 접근성과 보장성을 높이고 약품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라며 "연구개발과 필수의약품 공급 안정 노력에 대한 보상 체계를 구축해 제약·바이오 산업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제약 '기대 속 신중'…제도 설계 관건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번 약가제도 개편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간 신약의 환자 접근성과 급여 등재율이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제네릭 의약품 약가 인하를 통해 확보된 재원이 혁신 신약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글로벌 제약사가 주축인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협회는 "혁신 신약의 가치를 반영하고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의지가 반영됐다"며 "제도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 개편 취지가 실제로 구현되는지가 중요하다"며 정책의 실행력을 강조했다. 이 같은 기대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미국제약협회(PhRMA)의 '2023 글로벌 신약 접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21년 전 세계 급여 신약 460종 중 한국의 급여율은 22%로 G20(28%), OECD(29%) 평균을 밑돌았다. 암 혁신 신약은 23%, 희귀질환 치료제는 12%에 그쳐 각각 G20·OECD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대와 함께 조건부 신중론도 함께 내비치고 있다. 진입 환경은 개선됐지만 등재 과정에서의 가치 입증 요구가 한층 강화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신약 접근성과 임상 가치 중심 평가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사후 약가 관리 강화로 예측 가능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행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희귀·중증질환에 대한 정부 인식 변화는 중요하다"라면서도 "허가-평가-협상 연계 시범사업 대상 약제들조차 급여가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ICER 임계값 상향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방향보다 상향 폭이 중요하다"며 "정책연구를 이유로 적용이 지연될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대기 기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을 둘러싼 제도적 이슈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 개편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질적인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해외자본 유치, 공동연구, 오픈이노베이션 등 일부 항목에 가산점이 부여된 점을 제외하면, 업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본사 R&D 투자 유치 성과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의약품 수출 규모 등 외국계 기업이 충족하기 어려운 지표가 그대로 유지된 점도 불리한 요소로 지적된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인증을 염두에 두고 정부와의 협력 및 국내 기업과의 공동 연구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평가 반영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 육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본사 R&D 투자 유치 역시 국내 지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제도 설계에서 이러한 특성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후속 파이프라인 검토 과정에서도 새로운 제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외자사들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목표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개편이 실제 사업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2026-03-31 06:00:55손형민 기자 -
환자·소비자연대 "약가 개편 긍정적…구조 개혁 병행돼야"[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약가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환자·소비자단체가 긍정 평가와 함께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지적하고 나섰다. 약가 인하 자체는 의미 있는 변화지만, 리베이트 중심의 시장 구조가 유지되는 한 실질적인 개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27일 의약주권 환자·소비자연대는 전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국민건강보험 약가제도 개선방안'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제네릭 및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기존 53.55%에서 45%로 인하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연대는 "14년 만의 제네릭 약가 구조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약가 인하만으로는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대는 "약가 수준과 리베이트는 단순한 비례 관계가 아니다"라며 "허가·유통 전반에 걸친 불공정 경쟁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리베이트 관행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안에 포함된 단계적 약가 조정 구조와 '준혁신형 제약기업' 제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연대는 "최장 10년에 이르는 유예 기간은 시장 구조 개편을 사실상 지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며 "준혁신형 제도 역시 기준과 평가 방식이 불명확해 실질적 혁신 역량이 부족한 기업까지 지원 체계에 편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제약·바이오 산업 지원 정책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약가 인하로 절감된 재정을 다시 산업 지원으로 투입하는 구조가 반복될 경우, 세금으로 경쟁력이 불확실한 기업을 유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대는 "의약분업 이후 26년간 제약 R&D에 투입된 재정의 규모와 성과가 국민에게 충분히 공개된 적이 없다"며 "투자 대비 성과에 대한 독립적 평가를 먼저 공개한 이후 추가 지원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 제약시장 내 일부 기업의 영업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연대는 "생산 설비나 연구 역량 없이 CSO를 활용한 리베이트 영업으로 시장을 유지하는 이른바 유령 제약사가 존재한다"며 "이들이 정상적인 기업의 경쟁 기반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가를 낮추더라도 이러한 구조가 유지된다면 경쟁력 있는 기업이 아니라 리베이트에 의존한 기업이 시장 지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가격 인하가 아니라 경쟁 질서 정상화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또 연대는 제약시장 구조 개선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정거래위원회가 참여하는 ‘제약시장 공정화 태스크포스(TF)’를 즉각 출범시켜 ▲리베이트 근절 및 CSO 관리 강화 ▲생산 역량 없는 제약사 퇴출 기준 마련 ▲제약 R&D 재정 지원 성과 공개 ▲실거래가 상환제도 개편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대는 “약가 인하는 시작일 뿐이며, 리베이트 구조가 유지되는 한 그 효과가 환자에게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며 “정부는 재정 절감 효과를 산업 지원으로 환원하기 이전에 공정한 경쟁 기반을 만드는 데 우선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약가 개편이 제약시장 공정화로 이어지는 실질적 개혁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그 이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연대는 제약시장 구조 개선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26-03-27 18:30:56손형민 기자 -
KRPIA "약가 개편, 치료 접근성 개선에 의미있는 진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KRPIA(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가 보건복지부의 약가제도 개선방안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통과한 데 대해 치료 접근성 개선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27일 KRPIA는 전날 건정심에서 최종 의결된 약가제도 개편안과 관련해 "혁신 신약의 가치를 반영하고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특히 ▲희귀·중증질환 치료제 신속등재 제도 도입 ▲약가 유연계약제 도입 ▲경제성평가(ICER) 임계값 상향 등을 핵심 변화로 짚으며 "현행 약가제도가 보다 합리적이고 환자 중심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향후 제도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 개편 취지가 실제로 구현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에 대해 그간 지연돼 온 민간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고, 산업계와 제도 운영 절차 및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약가 산정 체계와 기등재 의약품의 상한금액 조정 기준 마련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KRPIA는 "약가제도 개편이 환자 중심 보건의료 환경을 강화하고 국민 건강권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정부 및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그간 글로벌 비교 데이터를 근거로 국내 신약 접근성 개선 필요성을 지속 제기해 왔다. 미국제약협회(PhRMA)의 ‘2023 글로벌 신약 접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21년 전 세계 급여 신약 460종 중 한국의 급여율은 22%로 G20(28%), OECD(29%) 평균을 밑돌았다. 암 혁신 신약 급여율도 한국 23%로 G20(35%), OECD(36%) 대비 낮았으며, 희귀질환 신약의 경우 12%에 그쳐 G20·OECD 평균(32%)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2026-03-27 10:37:27손형민 기자 -
신장 이어 심장까지…'케렌디아' 임상 근거 확장 가속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케렌디아가 만성신장병에 이어 심부전까지 적응증을 확장하며 심장과 신장을 아우르는 치료 전략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좌심실박출률(LVEF) 40% 이상 심부전 환자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고 SGLT-2 억제제와의 병용을 통한 추가 혜택까지 확인되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범위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24일 바이엘코리아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케렌디아(페네레논)'의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미디어 세션은 3월 마지막주 심부전 인식 주간을 맞아 케렌디아의 적응증을 소개하고 신장부터 심장까지 치료 영역을 확대한 임상적 가치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케렌디아는 당뇨병성 만성신장병(CKD) 치료제로 첫 규제기관의 허가를 획득한 이후 심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2형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추정사구체과율(eGFR)의 지속적인 감소, 말기 신장병에 도달,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를 위한 치료제로 2022년 5월 국내 허가가 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LVEF 40% 이상인 성인 심부전 환자 치료 적응증이 추가됐다. 케렌디아는 바이엘이 개발한 비스테로이드 구조의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로, 과활성화된 MR(mineralocorticoid receptor)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염증과 섬유화를 억제한다. MR 과활성은 심장과 신장 조직 내에서 섬유화와 구조적 리모델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심부전 및 신장병 악화에 관여한다. 케렌디아는 기존 스테로이드성 MR 길항제 대비 선택성이 높고, 조직 침투력이 우수해 심근과 신장 조직에서 보다 안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케렌디아의 심부전 적응증 확대 근거는 임상3상 'FINEARTS-HF' 연구다. 임상 결과, 케렌디아 투여군은 전체 심부전 악화 사건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 위험을 16%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렌디아의 치료 효과는 당뇨병 유무, eGFR 수준, SGLT-2 억제제 병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부작용 측면에서는 케렌디아군이 신기능 악화와 고칼륨혈증 보고 비율이 각각 18%, 9.7%로 위약군 12%, 4.2%보다 높았다. 다만 대부분은 대부분 경미하거나 조절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다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좌심실박출률 40% 이상 만성심부전 환자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와 유사한 수준의 입원율과 사망률을 보임에도 가이드라인 기반 약물치료가 제한적인 탓에 심혈관계 잔존 위험이 높았다. 이에 케렌디아와 같은 신규 기전의 치료제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케렌디아는 나이, 성별, 지역, 체질량지수 등 17가지 하위군 분석에서도 일관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보다 넓은 범위에서 활용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케렌디아, 심장과 신장에 모두 일관된 효과 케렌디아는 지속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심장과 신장에 일관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세션에서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케렌디아의 조기 병용 혜택을 강조했다. CONFIDENCE로 명명된 임상2상 연구는 케렌디아+SGLT-2 억제제와 각 단독 요법을 비교한 연구다. 임상 결과,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 변화율은 병용에서 52% 감소하며, 케렌디아 단독요법군의 29%, SGLT-2 억제제 단독요법군의 32%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이번 임상의 알부민뇨 개선 수치를 바탕으로 올해 가이드라인에 근거B 수준으로 케렌디아와 SGLT-2 억제제 병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교수는 "알부민뇨는 신기능 저하보다 먼저 나타나는 신장 소상의 초기 경고 신호이자 심혈관 위험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케렌디아와 SGLT-2 억제제 병요용법은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며 만성신장병 환자의 장기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또 케렌디아는 장기적인 심혈관계와 신장 혜택도 확인되고 있다. FIDELITY 메타연구에서 케렌디아는 허약 상태나 만성신장병 병기 등 환자 특성과 무관하게 주요 심혈관, 신장 사건 발생을 위험을 개선했다. 이는 고칼륨혈증 위험도가 높은 환자군에서도 동일했다. 여기에 더해 케렌디아는 리얼월드데이터(RWD)에서도 유사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 데이터인 FOUNTAIN 연구에 따르면 케렌디아 투여 후 UACR이 30% 이상 감소한 결과가 알부민뇨 범주와 무관하게 12개월간 지속됐다. 글로벌 RWD 연구인 FINE-REAL에서는 초반 eGFR의 일시적 감소는 최대 6개월 이후 개선됐으며, 중증 고칼륨혈증 발생률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박세훈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케렌디아의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적절한 치료 전략을 통해 환자에게 장기적인 심혈관계, 신장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피력했다.2026-03-25 08:03:51손형민 기자 -
CSL, 한국 법인에 황세은 신임 대표 선임[데일리팜=손형민 기자] CSL은 황세은 전 바이오젠코리아 대표를 한국 법인의 신임 대표이사(General Manager)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17일부로 CSL코리아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국내 사업 전략 수립과 조직 역량 강화, 환자 중심의 기업 운영을 이끌 예정이다. 황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상업 전략과 Market Access, 메디컬 전략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 경쟁력 있는 조직을 구축하고 제품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성장을 이끌어 왔다. 황 대표는 CSL 합류 전 바이오젠코리아 대표를 역임하며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조직을 성장시켰다. 재임 기간 동안 희귀질환 치료제의 국내 급여 전략 수립과 시장 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전에는 한독에서 희귀질환 프랜차이즈 상무, 한국애보트에서 마케팅 이사를 역임했으며, 중외제약(JW)과 한일약품 등에서도 주요 직책을 맡으며 제약 산업 전반에 걸친 경험을 쌓았다. 황 대표는 약사 출신으로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으며, 이후 중앙대학교에서 보건 사회 임상 약학을 전공으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황세은 신임 대표는 “CSL의 혁신적인 치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국의 희귀·중증질환 환자들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매우 기쁘고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환자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CSL코리아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SL은 이번 리더십 선임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희귀·중증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2026-03-18 14:05:53손형민 기자 -
서명운동에 현수막 게시...제약업계, 약가개편 저지 여론전[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업계가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제네릭 약가인하 영향 평가 공동연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착수한 데 이어 제약사들에 약가제도 개편 반대 현수막 게시도 독려했다. 제약업계의 강도 높은 반대에도 정부가 제네릭 약가인하를 고수하자 압박 수위를 높이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회원사들에 약가제도 개편안 반대 및 공동 대응을 위한 현수막 게시 협조를 요청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산업계의 단결된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출하고 정책 당국에 엄중한 경고를 전달하고자 전 회원사 현수막 게시 캠페인을 전개한다”라고 주문했다. 협회는 ‘급격한 약가인하, 제약산업 무너진다!’라는 문안으로 본사 외벽, 연구소, 공장 등 외부 노출이 잦은 장소에 현수막을 게시할 것을 권고했다. 게시 기간은 정부 개편안 철회시까지다. 협회는 “정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안은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과도한 규제다”라면서 “이는 신약 개발 의지를 꺾고,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약가제도 개편에 대한 소통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고, 제약사들의 현수막 게시를 통한 여론전에 돌입한 셈이다. 비대위는 최근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국민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비대위 참여 단체 회원 기업과 약업인들이 참여하는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서명운동에는 ‘산업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인 약가제도 개편을 위해 정부는 예정된 일정을 밀어붙이기보다 소통과 협의를 위한 현장의 요구를 수용해줄 것을 촉구한다’, ‘한국 제약산업의 선진화 방안 도출, 약가인하의 국민건강 및 산업계 영향 분석,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즉각적인 공동 연구 착수를 제안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명운동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등 노동단체도 가세했다. 제약업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정부가 약가제도 개편안을 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반대 압박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열어 40%대 초중반의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제네릭과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산정률을 53.55%에서 40%대로 낮추는 내용이 담긴 약가제도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업계에서는 복지부가 당초 계획에서 조금도 양보하지 않은 수치를 설정했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복지부가 약가제도 개편을 보고하자 제약업계에서는 제네릭 산정 기준이 40~45% 사이로 설정한 것으로 관측했다. 제약업계가 53.55%에서 10% 인하된 48.20%를 감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건넸지만 복지부는 최초 안건을 고수한 셈이다. 제약업계는 지난해 11월 복지부의 약가제도 개편 방침이 공개된 이후 연일 강도 높은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11월 약가제도 개편 발표 직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 차원 공동 대응을 위한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을 결의했다. 비대위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국제약협동조합 등으로 구성됐다. 비대위는 제네릭 약가 산정기준이 40%로 낮아지면 연간 최대 약 3조6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수치를 근거로 정부 설득에 나섰다. 영업이익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제네릭 수익성이 30% 가량 감소하면 사업 지속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제약사들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비대위는 지난 1월 중소기업중앙회관을 방문하며 중소제약사의 어려움을 적극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비대위는 “간담회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한 약가제도 개편안이 원안대로 일방적으로 강행되면 중소·중견기업 기반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전반이 붕괴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공단에서 노사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약가인하는 국내 제약산업 미래에 대한 포기선언이자 고용 안정의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며 국민 건강 안전망을 무너뜨린다”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월 약가제도 개편에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노총은 “노동자·환자·국민을 배제한 채 밀실행정과 탁상행정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면서 “정부는 약가 제도 개편의 근거와 재정 효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당사자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사회적 논의 구조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최근에는 한국노총이 청와대를 방문해 약가인하에 따른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비대위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약가인하 영향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했다. 비대위는 국산 전문의약품을 주요 대상으로 약가인하를 포함한 약가제도 개편안이 정부안대로 시행될 경우 국민 건강과 산업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실질적으로 분석할 것을 요청했다. 의약품 영업대행업체(CSO)의 급증과 수수료 지급 등에 따른 산업계 유통질서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제안했다.2026-03-13 12:00:28천승현 기자 -
제약바이오주, 이틀새 18% 하락...시총 60조 증발[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중동 전쟁발 주식 시장 쇼크에 제약바이오주도 크게 휘청거렸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코스피보다 더 큰 낙폭을 나타내며 이틀 동안 시가총액이 60조원 이상 증발했다. 제약바이오주는 올해 들어 코스피보다 더딘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틀간 하락 폭은 더욱 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KRX헬스케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4% 하락한 4671.5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 5403.37포인트에서 하루 만에 731.86포인트 내려갔다. 역대 최대 낙폭이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3일 4.83% 하락한데 이어 4일에는 하락 폭이 3배 가량 커졌다. 지난달 27일 5677.89포인트로 장을 마감한 이후 2거래일만에 17.72% 내려앉았다. 지난 2일 동안 KRX헬스케어지수 하락 폭은 1006.38포인트에 달했다. KRX섹터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을 17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고 각 산업군 별 대표 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KRX헬스케어는 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67개로 구성됐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안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일 7.24% 하락했고 4일에는 12.06% 떨어졌다. 지난 2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6244.13포인트에서 5093.54포인트로 18.43%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고공행진을 기반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7일 6244.13포인트로 작년 말 4214.17포인트보다 4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헬스케어지수는 4865.56포인트에서 5677.89포인트로 16.7% 올랐다. 올해 들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지수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는데도 중동발 악재로 지난 이틀 동안 유사한 수준의 낙폭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달 27일 KRX헬스케어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총 349조9038억원을 기록했는데 2거래일만에 288조7840억원으로 61조1199억원 증발했다. KRX헬스케어지수를 구성하는 67개 기업 모두 지난 이틀 동간 주가가 하락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지난달 27일 11만9600억원의 주가를 기록했는데 지난 4일에는 89800원으로 24.92% 빠졌다. 디앤디파마텍, 일동제약, 삼성에피스홀딩스, 에이프릴바이오, 엘앤씨바이오, 펩트론, 케어젠, 파미셀,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휴메딕스, 한올바이오파마, 차바이오텍, 오름테라퓨틱 등은 2거래일 동안 2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KRX헬스케어지수 구성 종목 67곳 중 20% 가 넘는 15곳이 이틀간 주가 하락률이 20%를 상회했다. KRX헬스케어지수 구성 종목 중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이틀간 주가 하락률이 8.64%로 가장 낮았다. 올릭스, HKB테라퓨틱스, 동아에스티 등이 주가 하락률이 10%에 못 미치며 다른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추이를 보면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틀 동안 주가가 14.74%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82조3053억원에서 70조1771억원으로 12조1282억원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주가가 17.36% 떨어지며 시가총액은 55조1050억원에서 45조5396억원으로 9조5654억원 줄었다.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이 지난 2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각각 4조2223억원, 4조397억원 축소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3조9315억원, 2조2727억원 감소했다. SK바이오팜, 케어젠, 펩트론, 한미약품,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 보로노이 등은 이틀 동안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사라졌다.2026-03-05 06:00:57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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