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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벌제 개선논의 수 개월 내 정리할 것"[단박인터뷰] 복지부 황의수 약무정책과장 "오래 논의한다고 묘수가 있겠나?" 의약품 정책에 '시간차 공격', '시간차 속공' 같은 이른바 타이밍 전법이 구사되고 있다. 약품대금 결제기한 의무화 입법논란은 '시간차 공격', 리베이트 쌍벌제 개선 협의는 '시간차 속공'의 영역이다. 복지부 약무정책과 황의수(40, 행시43회) 과장의 최근 일상은 이런 시간 싸움으로 점철된다. 황 과장은 이른바 ' 오제세법'에 대해 "법안심사를 진행할 지는 국회의 몫"이라면서도 "여건이 주어지면 입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제세법'은 리베이트 제재강화와 약품대금 결제기한 의무화를 핵심 내용으로 한다. 리베이트 쌍벌제 관련 의산정협의체에 대해서는 "2~3개월 내 결론날 것이다. 당장 개선이 시급한 부분은 선조치하면 될 것이고, 법률 개정 등 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분리해 접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황 과장은 "의약계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리베이트나 쌍벌제 관련 업무부터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면서 "(이런 규제는) 국민들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의약계의 자율성이고 국민적 신뢰"라고 말했다. 다음은 황 과장과 일문일답. -식약처 업무이관도 그렇고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그런 게 없지 않았다. 식약처 승격이후에도 업무분장 등에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 교류나 접촉면도 줄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각자 주어진 역할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업무연계나 협의도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오제세법안' 6월 임시국회 처리가 불발됐다. 8월에는 가능해 보이나. =국회가 법안심사 일정을 잡어주느냐가 관건이다. '결산국회'인 만큼 '원포인트'(결산)로 갈 수도 있다. 다만,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회의만 열리면 처리될 수 있을까. =수정안을 이미 제시했고, 몇 가지 유동적인 사안은 심사과정에서 결정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처리여부는 전적으로 국회의 몫이다. -결제기한 의무화의 경우 병협과 도매협회의 협의안(합의안)을 가져오라고 한 것 같은데, 직접 개입하나. =요구의 취지는 협의하라는 이야기다. 일단 양 단체가 자율적으로 협의 또는 합의하기를 바란다. 당장 복지부가 개입해 회의를 이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리베이트 쌍벌제 의산정협의체가 구성됐다. 의약계 등의 반응은 어떤가.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약계, 산업계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언제 쯤 결론날까. =2~3개월 내 끝낼 것이다. 길게 논의한다고 해서 묘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나. 일단은 의견수렴하는 차원이 크다. 각자 내놓은 의견을 무턱대고 수용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주장이 합리적이고 국민적 시각에서 공감할만한 것이라면 충분히 검토 가능할 것이다. 법률개정 등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과제도 있을 것으로 본다. 당장 개선해야 할 것과 충분히 논의가 필요한 것은 분리해 접근할 계획이다. 의약계, 산업계가 서로 양보해 자율적으로 합의하고,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도출되길 기대한다. -쌍벌제 출구가 있겠나. =법은 최선이 아니다. 안되니까 선택되는 최후의 수단이다. 리베이트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니까 처벌법이 만들어지고 더 강한 제재조치가 뒤따르지 않았나. 첫 단추가 풀린다면 완화되는 쪽으로 고쳐질 것이다. -이른바 오제세법과 의산정협의체의 연계 가능성은. 가령 오제세법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는 차원에서 협의체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거나. =조건을 내걸고 이야기했다고 보기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연계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 -안전상비의약품 사후관리 실적은. =일단 우려했던 운영 상의 문제 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제도가 순조롭게 안착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어린이용 타이레놀 사건을 보니) 편의점의 회수·차단 시스템이 비교적 잘 작동되고 있더라. -1년 후 품목 추가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는데. =아직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 다만 국민들의 수요, 불편, 실질적인 요구가 있는 지 검토해 볼 것이다. 그런게 없다면 숫자만 늘릴 필요가 있겠나. -의약품처방조제지원시스템은 일부 사업이 답보상태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 순조롭게 잘 운영되고 있다. 입법을 통해 의무화되면 더 좋겠지만 지금도 별 문제는 없다. 주사제나 일반약 점검은 입법논의 과정에서 함께 검토할 사안이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보자. -직접적인 업무는 아니지만 약국가의 '청구불일치' 논란은 어떻게 보나. =있어서는 안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발생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 않나. 그렇다고 조사가 과도하거나 불편을 초래하는 수준으로 나아가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악의가 없고 국민들이 용인할 만한 수준의 것이라면 잘 풀릴 수 있을 텐데, 결국 약국과 약사회의 몫 아니겠나. -끝으로 한 말씀. =현안이 많아 아직 의약계나 산업계와 제대로 안면을 트지도 못한 것 같다. 무엇보다 리베이트 등 규제부분에 집중하는 인상이어서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부 정책도 그렇고, 타율과 규제보다는 자율에 더 무게를 둔다. 특히 의약계는 자율성과 책임성을 더 요구받는 전문가집단 아닌가. 약무행정이 자율과 신뢰를 기반으로 원만히 수행되기를 희망한다.2013-07-04 06:34:54최은택 -
"약학계는 천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는 약학계에서 가장 '인문학적인 싸이언티스트'이자 교육자로 꼽힌다. 1990년 5월, 3개월간 수습을 마치고 전문신문 기자 명함을 도구삼아 그를 만나러 갔을 때 그는 벤치에 앉아 대한약사회 기관지인 '약사공론'을 읽고 있었다. 그의 연구실 310호로 자리를 옮기자 약사회의 동향에 대해 이것 저것 물었다. 별로 아는 게 없어 횡설수설하며 "요즘 어떤 연구를 하시죠"라고 묻자 그는 하얗게 웃었다. "뭘 어디서부터"라며.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식약청장을 맡았던 서울약대 심창구 교수(65세)가 오는 8월 말로 정년퇴임을 한다. 그는 그야말로 수백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명망있는 약제학자이자, 또 150여명의 석박사 후학을 길러낸 교육자며, 그의 또다른 정체성이기도 한 약사 사회의 현안에 적극 나선 참여자였다. 심 교수가 일생을 매달린 약제학은 한마디로 뭘까. 심 교수는 "약학은 물질로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학문이며 약제학은 이상적인 약물송달(Ideal Drug delivery)을 목적으로 삼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미래 약제학의 과제로 맞춤약제학과 생물의약품 약제학"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맞춤약제학에 기반한 맞춤약학에 대한 대비가 없으면 미래약사직능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맞춤약제학, 맞춤약학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전문신문'을 읽었던 그는 참여하는 과학자였다. 한약분쟁이 한창일 때는 약사들을 대신해 토론회에 나섰고, 의약분업 당시엔 의약정 테이블도 마다하지 않았다. 통상 훈수는 9단이지만, 뜨거운 현장엔 발을 담그지 않는 약학대학 교수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후학들이 '선생님은 강의와 발표의 달인'이라고 칭하는 것처럼 심 교수는 어려운 과학의 영역을 기꺼이 쉬운 말로 풀어이야기하고, 상징적인 언어로 복잡한 약학을 설명하는 재주가 남다르다. 예컨대 오늘 약제학의 발전은 양변기 때문이다라는 말의 인용은 유명하다. 양변기 특성상 되돌아 봤을 때 알약이 그대로인 사례는 약제학의 발전을 촉구했다는 식이다. 실제 그는 80명의 졸업동기회지인 함춘67을 101호까지 주도적으로 끌어왔으며, 최근까지 비 약대생 대상으로 약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약학은 사회와 소통해야 하며, 그럴 때 미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달 26일 오후 2시 햇살이 스며드는 그의 연구실, 서울대약학관(21동) 310호에서 심 교수를 만났다. 냉장고를 열고 박카스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카스의 맛처럼 심교수의 언어는 유쾌했다. ▶강단서 내려오는 심경 어떠세요. "감사하지요. 교수로 채용됐던 것, 아팠다가 살아난 것 그리고 작은 성취들…모두 말입니다." ▶범사에 대한 감사로 들립니다. "수우미양가로 따지자면 전 우 정도 사람이에요. 머리가 좋거나 명석하지 않고요. 우 정도 되는 사람이 우 정도 성실했는데 인생이 잘풀린 것이죠." ▶지나친 겸손 아니신가요. "절대 아닙니다. 몸도 약했고, 대학도 재수했는데 포스닥(박사이후 과정)도 안거치고 교수가 됐거든요. 요즘 같으면 어림없죠. 1994년 5월엔 암에도 걸렸어요. 기적처럼 살아나 특별히 감사해요. 그 때 정년퇴임 아무나 하는 것 아니라는 사실 뼈저리게 느꼈어요. 정년퇴임에 대한 간절함도 컸고요." ▶조사 좀 해봤더니 석사후학 118명, 박사후학 33명, 국외저널 논문 215편, 국내저널 논문 102편, 국내외특허 13건 출원, 국제학회 초청강연 43회, 집필 및 편저 등 10여권에 이르렀습니다. 작은 성취라는 말씀 인색한데요. "이같은 업적들, 스스로 후하게 쳐서 우는 되는데요 수는 못됩니다. 저는 재능에 비해 최소한 50%는 더 타먹었던 것같아요. 복받았죠 뭐. 최근엔 문하생들에게 오는 11일 리츠칼튼호텔에서 퇴임연을 준비했다고 연락받았어요. 이것도 감사한 일이죠." ▶거꾸로 첫 강단의 기억은요? 혹은 다짐. "대학 때 교수님 강의들으며 강의가 좋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난, 그런 평가받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엄청 두려웠어요." ▶첫 대학원생 언제 받으셨어요? "1983년 조교수로 부임했어요. 만 7년이 돼서야 대학원생을 배정받았어요. 적잖은 시간이었죠." ▶약학입문, 우연인가요 필연인가요. "고백컨대 뭔지 모르고 들어갔어요. 괜찮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절 이끌었어요, 세월이 지나며 학문적으로 흥미진진해 졌어요." ▶30년 6개월을 약학대학 강단에 서셨습니다. 약학이 뭔가요? "물질과 생명을 넘나드는 학문입니다. 다시말씀 드리자면 물질로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학문으로 물질과 생명을 이해하는 학문이죠. 인류가 그렇게 멀다는 달나라엔 도달했지만, 특정한 물질을 50cm밖에 되지 않는 암세포에만 도달시켜 사멸시키는덴 성공하지 못했어요. 타깃 항암제가 있다지만 미완성이거든요. 약학계는 천재들이 활동하는데 최고의 무대입니다. 약학계는 천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말들은 고등학생 대상 강연 때 늘 강조하는 말이에요." ▶선생님은 약제학 전공이세요, 약학의 한 부류죠. 그러면 약제학은 또 뭔가요. "평생 묻고 있는 말입니다. 전 '이상적인 약물송달(Ideal Drug delivery)을 목적으로 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약제학은 그동안 조제학(調劑學), 제제학(製劑學), 제제공학(製劑工學), 생물약제학 (生物藥劑學), 물리약학(物理藥學), 약물동태학(藥物動態學), 약물송달학(藥物送達學), 분자약제학 (分子藥劑學) 등으로 분화 또는 진화해 왔어요." ▶왜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상적인 약물 송달을 지향했기 때문인거죠. 옛날에는 약물의 함량에 의해 약효가 결정된다고 믿었죠. 그러려면 정확한 양의 약을 조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겠어요? 그러다가 정제, 캡슐제 등 제제가 발전하면서 제제 중의 약의 함량을 정확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돼 제제학이 발전했죠. 한가지 더 예를들게요. 제약산업 초창기인 1970년대 유유산업은 비타민 정제 광고 문구를 '함량이 약효를 보증합니다'라고 했어요. 함량만 속이지 않고, 일정량을 정확하게 함유토록 제제를 만들면 좋은 약인 줄 알았던 것이죠. 그러다가 함량이 일정해도 약효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 예컨대 정제를 찍을 때의 압축 압력, 현탁제를 만들 때의 교반 조건 등에 의해서도 약효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로부터 제제공학 (製劑工學)이라는 학문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필요성이 생기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뒤따랐던 겁니다." ▶그렇다면 미래 약제학의 연구 과제는 뭔가요. "맞춤약제학이라고 봅니다. 1998년 낡은 자료이기하지만, 미국 입원한 환자 중 약 10만명이 약물부작용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고 합니다. 왜 부작용이 많았을까요? 그 이유는 종래의 약물요법이 인종이나 개인차를 무시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약, 같은 양, 같은 투여방법을 강요하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약제학이 '이상적인 약물 송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미래의 약제학은 '맞춤약학'을 지향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맞춤약학의 근본이 되는 약물유전학 (pharmacogenetics)이 분자생물학의 뒤를 이어 약제학의 새로운 밑바탕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미래 약사직능과도 연관성이 있는 문제 같은데요. "약사의 직능의 존속성과 관련이 있는 문제라고 봐요. 의사도 약물을 처방할 때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감안한 처방을 쓰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약사도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해 처방검토와 조제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될 겁니다. 그렇다면 약대 6년제의 목표도 임상약학이라는 다소 애매한 목표를 뛰어 넘어 '맞춤약학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화해야 되지 않을까요?" ▶맞춤약제학이 맞춤약학의 첨병이라는 말씀? "약제학이 맞춤약학 시대를 선도해야 할 겁니다. 임상약학이나 약물학이라는 학과목도 있으나 약제학이야말로 '이상적인 약물송달'을 실현하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이죠. 약제학은 '맞춤약제학 (Individualized Pharmaceutics)'으로 다시 한번 큰 변신을 도모해야 합니다. 만약 약제학이 변신에 성공하면 약학을 대표하고 선도하는 주요 학문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될 것이고, 실패하면 낡고 고리타분한 학문으로 도태될 것입니다. 물론 약학대학이 '맞춤약학'의 도입에 실패하면 약사의 직능, 나아가 약학의 존립 자체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겁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약학, 특히 약제학 분야는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맞춤약제학 외 또 무슨 과제가 있습니까. "생물의약품 약제학이죠. 백신,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생물의약품이 앞으로 주목을 받는 새로운 제제가 될 겁니다. 그러나 이들 의약품에 대한 약제학적 연구는 아주 미약한 것이 전 세계적인 현실이죠. 예컨대 기존의 정제, 캡슐제, 주사제 같은 제제는 '제제총칙'이라는 것이 있어, 일반적으로 어떤 특성을 갖고 있어야 우수한 제제라는 규정과 규격이 설정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가장 비근한 백신제만 해도 흡수, 분포, 대사 배설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용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백신 제제에 BIOAVAILABILITY 란 개념이 있을 수 있는지? 또 일부 백신제에 첨가되는 알루미늄 화합물 같은 '면역증강제'는 약제학적으로 무슨 작용을 하는지(흡수촉진 작용을 하는지, 반대로 흡수 지속화 작용을 하는지) 아직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생물의약품제제에 대한 약제학적 해명을 시도하지 않으면 생물의약품 제제 자체에 대한 발전이 지연될 뿐만 아니라 약제학이란 학문도 시대 발전에 뒤쳐져 낙오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강단과 연구실은 떠나지만, 아쉬움을 남겨둔 연구과제는 없을까요. "항암제 연구인데요, 지금까지 부작용 없는 항암제는 없어요. 정상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이죠. 약제학적 측면서 해결가능하지 않을까 연구해 봤어요. 암세는 영양물질을 빨아들이는데 항암제를 영양물질로 보이도록 위장시켜 암세포가 항암제를 못들어오도록 하는 기전을 와해시킨다는 가설인데 연구실 분자레벨에서 입증을 마친 상태입니다. 제제레벨의 연구가 필요한데 큰돈이 들지는 않고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식약청장으로 외도도 하셨죠? PPA 파동 겪으셨는데요. "어느 날 전화를 받았죠. 생각 전혀 안했었거든요. 개인적 경험으로 좋았지만, 솔직히 아마추어가 행정하는 것 좋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베테랑들이 해야죠. 외부인이 새로운 생각을 이입하는 장점도 있기는 하지만요. 1년6개월 감 잡히려니 끝이 나더군요. 시민단체가 PPA 문제를 거론하는 순간 이게 바로 사회적 문제라는 점과 과학과 약사직능도 주변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죠." ▶살펴보니 1993년 3월 KBS여의도 법정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하셨어요. 의약분업과 관련해서는 의약정 협상테이블에 약계 9인대표중 2인으로 나서기도 하셨습니다. 통상 약대 교수진은 약사문제에 대부분 관찰자인데 왜 그랬던 거죠? "약간의 사명감과 맘이 약해서지 뭐 별거 있겠어요? 누군가 해야하는 상황에서 폭탄돌리듯 하는 모습에 화가 났던건 사실이에요. 교수가 고고한 직업은 아니잖아요. 발담그면 더러운 일인양 생각하는 분위기에 전 비판적이에요. 교수들은 통상 약사회가 언제 정중하게 요구한적 있느냐하고, 약사회는 언제 도와나 주려했는냐하고…. 전 심약하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나설땐 나서야 한다고 믿어요." ▶앞으로 교수님 같은 분 또 있을까요? "교수가 논문으로 평가받고, 교육하고 하니까 시간이 없습니다. 저의 시대나 가능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교육자로서 118명의 석사와 33명의 박사 문하생을 배출하셨으니 보람과 함께 뿌듯하시겠어요. "좀 허망합니다." ▶왜죠? "약제학은 제약산업과 밀접한데 그들이 모두 제약계에 근무했다면 제약계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하는데 현장에 그들은 거의 없어요. 전 연구자를 길렀는데 본사에 있거나, 약국에 있거나…. 그래서 마치 양자처럼 비약대 출신자로 받아봤는데 결과는 비슷하더군요. 결코 타과출신을 무시하려는건 아닙니다. 약대교수 공통의 문제일 겁니다. 현장을 지키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그래도 연구실이 활발히 돌아갔다는 반증인데요. "나혼자 논문 많이 쓰면 뭐하죠? 제자들이 현장에서 혁신의 주체가 되고, 전수받은 제제설계 같은 지식이 현장에 적용돼야 가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인지, 제제기술을 주제로 한 약제학회 워크숍에 많은 관계자들이 몰려 첨가제가 뭐냐는 식의 기초적인 질문을 할때 가슴이 미어집니다. 학회 잘된다고 좋아라할 문제가 아니거든요." ▶후학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남위에 군림하려 말고, 좋은 또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8월 정년 퇴임 후 무슨일 하시나요. "손주가 4명인데 아내와 같이 학교데려다 주고 데려오는게 레귤러 잡이 될거 같아요. 삶의 동력인데요, 힘들고 재미있어요. 힘이 안들고 재미없는 것보다 훨씬 낫거든요. 가만히 저를 관찰해보니, 크게 쓰임새는 없을 같아요. 젊은 사람이면 연구를 하겠지만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약제학적 관점의 항암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연구하는 사람들과 연구결과를 놓고 듣고 배우며 토론하는 소그룹 연구단위의 연구위원을 하고 싶습니다. 젊은 연구자들을 북돋우고,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고 싶은 거죠."2013-07-03 06:34:58조광연 -
"아프리카 봉사여행, 치유의 일주일"드디어 비행기가 서해에 닿았다. '집에 다 왔다. 후련해.' 어리바리 들뜬 마음으로 한국을 떠난 지 10일. 심사평가원 '심해의료봉사단' 19명의 몸과 마음, 그 모든 것이 변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10일 전, 인천공항. 최종 목적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공항에 모여든 이들은 저마다 상기된 채였다. '이억만리 아프리카,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을까.' 봉사단 준비를 담당한 분류체계기획부 강미경(57) 부장도 허겁지겁 일을 마치고 간 터라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2년 전 인도 봉사 경험이 있었던 그였다. 두달여에 걸쳐 준비에 공을 들였지만, 머나먼 아프리카 땅에 가려니 믿기지가 않아 그저 멍했던 기분은 다른 이들과 매한가지였던 셈이다. 방콕을 경유해 꼬박 하루 걸려 도착한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19명 모두 각자 휴가를 내고 350만원의 자비를 탈탈 털어 간 이유는 의료·교육 봉사만은 아니었다. 심평원에서 3년 전 정년퇴임 후 이 땅에 터를 잡고 여생을 봉사로 사는 간호사 이춘래 선배 때문이기도 했다. "선배님이 준비한 일정대로 봉사를 시작했는데, 일을 하자마자 한국에 있는 가족과 일은 머릿속에서 사라졌어요. 치료해 달라고 매달리는 수백병의 환자들과 아이들만 보이더군요." 봉사단은 비행기와 차 이동시간을 빼고 나머지 3일을 꼬박 봉사만 했다. 무료진료소를 열자 순식간에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다행히 의사, 간호사, 약사가 많았고, 의약관련 업무가 '전공'이다보니 일이 매우 수월했다. 접수부터 시작해 혈압체크, 진료, 진료보조, 조제, 복약지도, 심지어는 대기환자 레크리에이션까지 한국에서 세밀히 분장해 간 덕에 700여명의 환자가 쏟아져도 끄떡 없었다. "그곳 사람들은 약은 있어도 돈이 없어서 죽어가요. 치아보존이 안되니 소화가 안되고, 음식이 짜고 기름져서 고혈압이 많고, 농어업 종사자들이 많아 관절통 환자들이 많아죠. 수술을 해야 하는데 다음날 병원에 오지 않으면, 수술비 10만원이 없어 그냥 죽음을 택한 거예요." 제약협회나 제약사들에게 기증받아 잔뜩 싸온 약들은 금새 동이 났다. 치료를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환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려도 준비한 놀이는 어느덧 어린이 운동회로 발전했다. 미리 준비해둔 과자와 작은 선물, 가르쳐 준 놀이와 춤에도 아이들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했다. "하루는 아이들과 과자따먹기 놀이를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제대로 못먹는 거예요. 알고보니 영구치 관리를 못해서 이가 없는 거였죠. 뙤약볕에 눈이 상한 아이들도 수두룩하고…. 지금 생각해도 마음 한 곳이 먹먹해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 파죽이 된 몸을 추스릴만도 한데 그러긴 커녕,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 때를 묘사하는 강 부장의 표정에도 행복이 진하게 베어나왔다. "떠날 때보다 돌아올 때 정신이 더 또렷해 진 건 왜인 지 모르겠어요. 지끈지끈하던 두통도 사라졌죠. 그들을 치료해주겠다고 무작정 떠났다가 오히려 저희 모두 치유를 받고 왔으니 놀랍지 않겠어요?"2013-07-01 06:29:00김정주 -
"첫 약사협동조합, 약사 고민 해결사로"국내 처음으로 약사협동조합이 탄생한다. 예금과 대출 업무로 출발했던 신협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약준모 약사들이 주축이 된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은 다음 달 14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창립총회에서 정관, 사업계획 등의 심의를 받은 후 지자체 설립신고와 설립 등기 등 절차를 진행한다. 협동조합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유창식 약사는 "약국의 이익만 추구하기보다 약국과 국민의 공동 가치를 실현해 가는 조합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유창식 약사와 일문일답. -아로파 협동조합 결성 계기와 이름이 갖는 의미는. =1년 정도 '약준모 수도권 소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방향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틀을 갖춰야 겠다고 판단했고 협동조합을 출범하게 됐다. 조합명은 회원들의 투표를 거쳐 진행됐다. '아로파 약사협동조합'의 아로파(aropa)는 남태평양 원주민 사회에서 상부상조하는 문화적 전통을 가리키는 단어로 '함께하는 가치' 또는 '상생의 가치'를 뜻한다.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약사들을 한데 모으고 국민과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하는 염원이 들어있는 명칭이다. -창립총회를 진행하는데. =창립총회는 다음 달 14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다. 창립총회에선 발기인들이 모여 조합 정관과 사업계획서를 승인하고 향후 3년간 일할 이사진과 이사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내빈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약준모 김성진 회장을 비롯해 여러 약업계 인사를 초청했다. 공식 조합 출범일인 만큼 현장에서 신규조합원 가입도 받을 예정이다. -조합원 운영 형태는. =조합원들이 원하는사업을 결정한 뒤 필요한 자금은 출자를 통해 모금할 예정이다. 조합 정관에 따라 모든 조합원은 최소 1구좌 이상 출자해야한다. 1구좌 금액은 50만원으로 정해져있다. 또 조합원 출자금은 탈퇴하거나 본인이 요청할 때 전액 돌려받을 수 있도록 협동조합기본법에 보장돼 있다. 출자금 외에도 소정의 조합비가 있으며 매월 개국약사는 2만원, 기타 약사 1만원이고 조합의 운영비로 사용된다. 조합을 경험해 볼 유예기간을 두기 위해 가입 첫달에는 가입비를 면제할 계획이다. 아직 조합 출범은 안 했지만 소정의 회비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회비를 낸 회원은 26명이고 이 분들이 발기인으로 조합창립에 참여게 된다. -당장 실행 가능한 사업이 있다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한 의약외품 쇼핑몰과 교육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1년간 건강식품과 의약외품을 필요할 때마다 공동구매하던 것을 확장해 쇼핑몰을 개설,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는 회원들이 운영을 나누어 맡고 있는데 조만간 쇼핑몰 취급상품이 늘어나면 이용회원을 더 모집하고 매출을 늘려 전담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교육사업은 현재 조합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강의를 기획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로 건강기능식품회사 케이팜이 4주 과정 건기식 강좌를 개설했다. 강의는 조합원들 외 약준모 약사들을 대상으로 무료 수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 밖에 약국에서 자주 접하는 경질환을 효과적으로 케어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표준 케어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사안을 사업으로 채택해 추진할 수 있다. 약사들이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조합이라는 조직을 통해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발의해 사업이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약사들이 가입해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조합을 통해 실현했으면 한다. -향후 계획은. =첫 모임을 수도권에서 시작한 것은 자주 모여 응집력을 가지기 위한 것이었다. 참여하고 싶은 분들이 지방에도 있지만 전국에 편재돼 있어 동참시켜 조직화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선 서울과 경기, 인천 소재 약사만을 조합원으로 받고 있지만 타지역에서 조합을 출범시키고자 하는 경우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아로파 조합이 성공한다면 약사사회에 닥친 여러 위기를 극복할 경제공동체 뿐만 아니라 국민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약사직능을 사회 속에 뿌리내릴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약사가 자랑스런 직업으로 굳건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3-06-27 06:34:48김지은 -
"좋은 인재는 현장 경험자가 잘 알죠"최낙우(55) 나우팜컨설팅 대표는 2004년 대원제약에서 은퇴했다. 그는 1991년부터 14년간 이 회사에서 기획실장과 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오랜기간 제약사에 근무하면서 누구보다 제약업계를 잘 알고 있다. " 헤드헌팅 업계에도 전문가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제약업종을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그는 제약사 실무 경험을 살려 제약업종을 상대로만 하는 나우팜컨설팅을 설립했다. 은퇴 후 M&A, 컨설팅 등 여러 사업을 모색했지만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쉬운 헤드헌팅을 택해다는 최 대표. "처음엔 집사람이랑 둘이 일했어요. 그러다 지금처럼 연구개발, 수출, 영업·마케팅 등 분야별로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시작했죠." 현재 나우팜컨설팅에 일하는 5명의 헤드헌터는 자신을 포함해 모두 제약업계 출신이다. 일양약품 출신의 송흥용 상무는 2011년 회사로 오기 전 이미 헤드헌팅 업계에서는 전문가로 통했다. 나머지 3명도 최 대표가 제약사에서 직접 스카우트를 했다. "제약 헤드헌팅은 오랜 제약사 경력이 있지 않으면 할 수가 없어요. 연구분야를 예를 들자면 PK, 약리, 독성 등을 맡을 여러 전문가가 필요한데 제약사 비출신 헤드헌터들은 내용을 잘 모릅니다." 소속 헤드헌터들이 모두 제약사 출신이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원하는 적재적소 자리에 인재를 추천할 수 있었다. 자신이 추천한 사람이 해당 업무에서 120% 능력을 발휘하고 고맙다며 인사 올 때가 가장 보람있다는 최 대표. 그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 해당 업무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인재를 요청한 회사들은 학력과 경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제약업계는 어느 제약사 출신인지도 인재영입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도전적인 사람이어야 합니다. 안일한 생각으로는 결코 좋은 직장에 갈 수가 없어요." 제약사만 상대로 헤드헌팅을 하다보니 제약업계 분위기에 따라 한해 장사도 달라진다고. 작년에는 일괄 약가인하로 제약업체들이 인재영입에 소극적이어서 똑같이 어려운 한해를 겪었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사정이 나아졌단다. 최 대표는 "최근에는 해외진출이 강조되면서 수출 분야 전문가 요청이 늘었고, 리베이트 대신 근거 마케팅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PM 구인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기업이 인재영입을 요청한 건수가 2600건에 달한다는 최 대표는 제약업계 경험과 전문화를 살려 좋은 인재를 투입해 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2013-06-24 06:30:03이탁순 -
"병·의원 수직적 연계 경쟁 유도 필요"[단박인터뷰=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부원장] 정부가 보건의료분야 핵심 정책목표로 보장성 강화를 내세우며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 4대 중증질환이 있다. 3대 비급여 또한 해결과제로 지목했다. 복지부는 다음 주중 이 같은 내용의 정책 밑그림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53) 부원장은 "보장성 강화에 우선을 두는 정부정책 방향에는 공감한다. 문제는 재원"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보건의료정책은 공급체계, 전달체계, 지불체계를 한 데 묶어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특히 "의원, 병원, 상급병원을 하나로 묶는 (생활권역 내 수직적) 요양기관 네트워크(그룹)를 구성하고, 인센티브 대신 그룹 간 시장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부원장과 일문일답. -정부 보건의료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은 =보장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밑그림을 준비 중이다.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4대 중증질환 급여화와 3대 비급여 문제 해소다. 일단 방향성은 공감한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인 데, 최소 1~2년 정도 지나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3대 비급여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간병은 당장 제도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뒤로 미룰 수 밖에 없다.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는 우선 순위없이 제도권(보험권) 내에 들여올 필요가 있다. -재원 마련이 걱정일 텐데 =정책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비용도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보장성이 확대되면 돈은 더 들기 마련이다. 결국 재원 확보방안이 절시한 데 일단 단일부과체계 도입이 절실하다. 이 부분은 정부도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과체계가 바뀌면 상당수 국민은 돈을 더 내게 될 것이다.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돈만 더 투자하면 보장률이 개선될까 =초음파, 노인틀니 등에 1조원 남짓을 투여한다지만 보장률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다. 분모가 고정돼 있고 분자가 늘어나면 보장률은 높아진다. 하지만 분모가 너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비급여가 포함돼 있기 때문인 데, 비급여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장률 개선은 요원한 문제다. -해결방법은 없나 =공급체계, 전달체계, 지불체계를 한꺼번에 묶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의료서비스가 대부분 민간에서 공급되는만큼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 대안이 (생활권역내 수직적) 요양기관 네트워크라고 생각한다. -어떤 형식의 네트워크를 말하나 =의원, 병원, 상급종합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국민이 이 네트워크에 선택적으로 가입하게 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내에서 처음에는 자원이 적게 투입되는 의료기관(의원)에 가게하고, 해결이 안 되면 상급기관(병원·상급종합병원 순)으로 가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MRI나 CT 장비를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불필요한 비용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네트워크끼리는 자연히 시장경쟁을 하면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도 추구할 수 있다. 또 네트워크 이용환자에는 본인부담금을 줄이거나 보험료 절감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진료비가 통제될 수 있다면 행위료도 대폭 인상해 줄 수 있다. -해외사례는 =미국 오레곤주에서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구에 가입된 의료기관에서 환자에 대한 책임과 진료비도 공유하고 있다. 작년 8월부터 시행한 결과 1200명의 환자에서 75만달러가 절약되고, 내원일수도 반으로 줄었다. 서비스 질도 낮아지지 않았다. -문제는 없을까 =네트워크 내 병원 간 보상(수익)을 어떻게 분배할 지가 논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네트워크 간 경쟁을 촉진하면 시장 경쟁에 기반한 의료체계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시범사업이라도 해 봤으면 한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보건의료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유럽이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하지만 2~3년 단위로 의료제도를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제도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 시간이 지나면 그에 맞게 정책을 개발해 적용해야 한다.2013-06-20 06:34:53최봉영 -
"허가·임상정보 제공…해외진출 도우미"[인터뷰]=김연판 APEC 규제조화센터 사무총장 "선진국을 비롯한 21개국 각종 인허가 및 임상정보를 제공한다. 글로벌이 화두인 만큼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제약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협회가 최근 APEC 규제조화센터(Harmonization Center: AHC) 사무국을 유치하고 김연판 부회장을 사무총장에 발령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이사회)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의 범정부간 협력기구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 6개국 등 총 21개국이 참여하고 있있다. 또 AHC(규제조화센터)는 APEC 지역내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의 인허가 안전관리체계에 대해 국제 규제조화 필요성에 따라 2009년 당시 식약청에 설립된 국제 공인상설기구이다. 의약품과 관련된 법규 규제를 파악하고 규제조화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매년 4차례 규제조화 워크숍도 개최하는데, 1년에 2번은 한국에서 2번은 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제약협회가 의약품 허가와 관련한 국제기구 사무국을 유치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제약산업의 위상 강화가 이뤄졌음을 보여준 결과다. 이번 사무국 유치로 협회측은 제약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민간 협회서 국제기구 사무국을 유치한 사례는 드문 일"이라며 "사무국 운영을 통해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약협회서 국제기구 사무국을 직접 운영하다 보면 주요 국가의 인허가 및 임상 정보 등을 보다 빨리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협회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김 사무총장은 "국제 워크숍을 개최하게 되면 각국 정부와 제약관련 민간단체 등이 국내를 방문하게 된다"며 "제약사 GMP 공장 견학 등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을 홍보하고 비즈니스 미팅 주선 등을 통해 국내 제약계의 해외진출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사무국은 김연판 부회장이 사무총장을 맡고 갈원일 전무가 사무 부총장을 맡는다 또한 직원 4~5명이 투입해 사무국을 운영하게 된다. 제약협회는 APEC 규제조화센터 사무국 운영을 위해 정부로부터 6억원 정도의 예산도 지원 받는다. 김 사무총장은 사무국 유치 이후 지난달 첫 국제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상당수 참여해 각국의 인허가 및 임상정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크숍에서는 불법 위조의약품에 대한 대중인식 향상과 형사상 수사 협력을 위한 APEC 국가 간 단일연락체계(SPOCS:Single Poing of Contact System) 확립을 위한 논의와 토론을 중점으로 사례발표와 유관기관의 정책 설명 등이 발표됐다. 이와함께 의약품 허가정보와 유통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토론이 진행됐으며, 해외 규제 당국자 및 제약분야 전문가들의 국내 제약사 공장 및 연구소 방문 등 행사도 진행됐다 특히 미 FDA의 Mark Paxton 박사, 상무성의 Jeffrey Gren박사가 APEC 의약품 안전사용에 대한 대중의식 증진을 위한 Tool Kit확립과 필요성에 대하여 발표하고 그룹별 토론과 전체 토론 등도 이어졌다. 김 사무총장은 "민간단체가 국제기구 사무국을 맡는 부문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앞으로 더많은 제약사들의 참여와 네트워킹이 효율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2013-06-17 06:34:51가인호 -
"야간약국으로 시민이 만족하면 성공이죠"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단 4시간이다. 행인들의 발길도 뜸해진다. 또 자정을 넘어가면 으스스한 기운마저 감돈다. 오전 9시 문을 여는 약국들에게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근무약사나 약국장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그러나 공공성 강화와 시민에게 다가가는 약국을 만들기 위해 야간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이 있다. 부천시약사회와 부천시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심야약국 사업에는 바른손약국, 로뎀약국, 메디팜큰약국 등 3곳이 참여한다. 야간약국은 5월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휴일없이 운영되며, 개문 시간은 밤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이다. 야간약국 3곳을 대표해 김보원 약사(부천시약사회장)는 야간약국 운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 약사는 야간약국 운영의 가장 힘든 점은 야간근무 인력이라고 꼽았다. 시간당 3만원. 하루 4시간이면 12만원이다. 이 돈은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된다. "후배 근무약사와 번갈아가면서 야간에 근무를 하고 있어요. 꾸준하게 심야에 영업을 하다보니 내방 환자들도 늘고 있어요." 메디팜큰약국의 지난 5월 한달간 야간 내방고객은 1003명이다. 하루 평균 33명 꼴이다. 그러나 주판알을 튕겨보면 수익성은 거의 없다는 게 김 약사의 분석이다. 객단가 5000원 미만의 응급환자가 다수다. 지자체의 인건비 예산지원이 없이 약국이 자발적으로 심야에 운영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밤 12시가 넘어 약국을 찾아온 환자들이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는 야간 근무약사에게 큰 힘이다. "약국이 환자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보람과 긍지가 크죠. 고맙다는 환자들의 한마디에 웃으면서 할 수 있죠." 김 약사는 약국의 공공성 강화를 실천하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부천에성공해야 전국으로 확대되는 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약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2013-06-13 06:30:02강신국 -
"성분명 처방은 도저히…제약사 강제 R&D 필요"vod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51·연세의대 흉부외과졸)은 "약국이 망하면 의원이 피해를 보고, 의원이 망하면 약국이 피해를 보는 공통적인 관계에 있다"고 말하면서도 '성분명처방이나 대체조제 문제'에 대해서는 '언터처블'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 회장은 데일리팜 창간 14주년을 맞아 5월1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한약사회와 진행중인 의약상설협의체의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히 했다. 성분명이나 대체조제 같은 것은 논의 대상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제약산업에 대해 "R&D 금액을 1000억원이든, 2000억원이든 제약회사에게 강제화하고, R&D 강제금액을 달성하면 약가를 보전해 주고, 달성하지 못하면 약가를 깎는 구조로 가면 기업들이 인수합병에 이르게 되고 자연 리베이트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작년 5월 의사협회장에 취임해 재임 1년을 넘긴 그는 "저부담 저수가 기반의 보건의료제도를 올바르게 고쳐 의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만드는 것이 의사 노환규로서, 의사협회장 노환규로서 꿈"이라고 말했다. 전국 의사총연합회 단체장 때 파격적 언행을 보이다 제도권에 진입한 그는 취임 1년간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성과와 아쉬움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약계 중심단체장으로서 이슈메이커이자 문제적 인물인 노환규 회장을 만났다. ▶취임 1년 넘기셨는데, 파란만장 아니었나요? 어떻게 자평하세요? "(하하하) 취임 기자회견서 기사거리 많을 거라고 했었죠. 지난 1년 최선을 다했으나, 시행착오를 피할 수는 없었다고 봅니다. 의료환경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장애요소에 대해서는 잘 모른 것이죠. 잘했던 것도,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성과부터 요약해 보죠. "의사협회의 위상이랄까, 지위랄까, 영향력이랄까 이런 것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심 했던 젊은 의사와 학생들이 현안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 협회와 대척관계서 반대 목소리 냈던 시민단체들과 의료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진일보한 성과라고 평가합니다." ▶지켜보기에 약사회도 힘에 의존해 한의사협회와 다퉜다가 완패했고, 이 싸움에서 학습해 시민단체들과 교감하면서 의약분업 당시 거대 의료계를 극복했다고 봅니다. "적어 두세요.(배석했던 의사협회 직원에게)" ▶그렇다면 이쉬운 점은 뭘까요. "(회원들의) 기대감이 매우 컸기 때문에 그에 맞추지 못해 실망을 드린 점은 크게 잃은 것으로 봅니다. 회무의 미숙함으로 인해 초래한 혼란도 아쉬움입니다." ▶회장 돼 보시니 뜻대로 되던가요. "과거엔 협회가 제목소리 못내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협회장 되고보니 의협의 목소리에 울림이 없고 힘이 없더군요. 제 생각 보다 더 말입니다. 정치의 중요성 힘 줘 강조했었지만, 회장이 되고 난 후 훨씬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전의총 회장과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말씀. "예전 임의단체 할때는 하고 싶은 말하면 됐고 책임에선 자유로웠는데 의사협회를 맡고 보니, 또 의협으로서 공식적인 입장이 되다보니 표현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고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알게 됐습니다." ▶의사 노환규, 의사협회장 노환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올바른 의료제도의 항구적 정착입니다. 올바른 의료제도가 뭐냐? 사람들이 이렇게 물어보는데 제 답은 받는 국민이 만족하고 주는 의사들이 만족하며 정부도 만족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아이디얼한데 현실에서 가능한가요? "국민은 사용자고, 의료는 공급자며, 한쪽은 싸게 받으려고 하고, 한쪽은 비싸게 받으려 합니다. 그런데 저는 달리 생각해요. 국민들은 언제나 정말 싸게 이용하려고 할까요? 싼게 나쁘다고 생각하면 적정 수준을 원하고 적정 공급을 원하지 않을까요? 과거 잘못된 굴레, 저부담 저수가에서 출발한 제도가 가져다 준 착시현상이 문제죠. 정부가 깨어진 계란에 반창고 붙이고 아직 깨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란 말씀이죠. 국민도 우리나라가 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바가지를 쓰거나, 정당한 비용 지불했는데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가 죽거나 등등 의료 왜곡이 심하다고 봐요. 이 문제가 제대로 드러난다면 적정 수가 적정 의료 적정 진료의 공감대가 형성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아 참, 이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소방관이 불에 뛰어드는 건 돈을 벌기위해서라기보다 소명의식 때문이죠. 대다수 의사들도 이런 마인드로 의사가 됐죠. 이런 의사들이 진료에 집중하지 못하고 돈에 집중하게 끔 된 현실은 교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적 오해도 있어요. 그래도 의사들 괜찮은데 너무 한다는 시각인데요, 데일리팜 댓글에도 의료계 인사나 일반인으로 추정됩니다만 약사와 약국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 한 기사에 꼭 '그래도 월천은 버시잖아요'라고 씁니다. "월천 못버는 의사인가요? 하하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래도 괜찮지 못한 형편입니다. 개원의사 급여 평균으로 하면 월 천이 넘을지도 몰라요. 문제는 편중이죠. 정상적인 의료로 원하는 수익을 가져 간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고 봐요. 정상진료하다가 망해본 의사들은 정상적으로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면 안된다고 느낄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수입이 많은 것같습니다. 독하게 하니까." ▶성공한 개원의도 많지 않나요? "안타까운게 하루 200~300명 환자 보면서 성공한 개원의라고 하는 거죠. 지금 잣대로는 그렇지만 그게 어떻게 성공한 진료죠? 불성실 진료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환경이 안타까운 거에요. 얼마전 세계 한인의사회가 열렸는데 호주 대표는 환자한테 맥주를 처방하면 보험사가 돈을 지불한다고 하더군요. 보험사가 존중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의사의 전문성을 사회가 인정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되려면 의사도 노력하고 사회도, 정부도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가…." ▶저도 대학 때 급성 B형간염 치료받은적 있습니다. 항원, 항체 음성인 상태로 치료 끝나고 담당 의사분이 쪽지에 아침 점심저녁 개고기라고 써 준 기억이 납니다. 호주 여의사의 맥주처럼. 그런데 회장님이 꿈꾸시던 거 갖고 도전해 보셨잖아요. 어땠나요. "가장 큰 벽은 내부에 있더군요. 회원들은 올바른의료가 언제 달성되느냐고 물어요. 협회장 임기내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우리 목표가 이뤄지는 때는 의사들이 올바른 진료를 할때에요. 전국 10만명 의사가 있는데 모든 의사의 생각이 동일하게 바뀐다면 그 어떤것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미국 의사들이 과거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국민 신뢰와 권한을 지킬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의사들은 요즘 남탓만 하고 있어요. 제도가 바뀌면 나도 바뀌겠다는 것이죠. 제도 개선이 우선이라는 건데 우리를 위해 누가 제도를 바꿔주나요. 정치인이? 시민단체가? 언론이? 결국 올바른 제도를 알려주고 공론화 시키고 시범을 보이고 해야 하는 것이 의사인데…그런 부분에 있어서 큰 장애를 내부에서 만났어요. 착한 손 캠페인만해도 그래요. 잘했다는 사람도 있고 계속 비난하는 사람이 있어요. '우리가 나쁜손이라는 얘기냐'라면서 말이죠. 기성 의사들은 제도에 의한 피해를 너무 많이 받아서 분노가 많고 앞세워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 입장에선 자업자득이라고 봐요. 회원들에게 권리의식을 강조하며 분노를 일으켰으니까요. 그런데 책임은 간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제와 책임을 강조하니 (회원들의) 반발이 일어났다고 보는 거에요." ▶의협회장으론 드물게 관련 단체에게 말을 거는 편이세요. "처음으로 간호조무사협회, 간호사협회, 약사회, 제약협회 등을 방문했습니다. 의사협회 전 직원 인터뷰를 한 회장도 제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제약협회 같은 경우 꼭 처음인지 몰라도 드문 경우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보건단체장협의체 잘 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제약협회 총회에 오셨던 것은 의외였습니다. 동병상련과 상생을 말씀하셨죠. 인상 깊었는데 생각하시기에 동반자로서 제약업계에 어떤 역할 해 주실 수 있는지, 상생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제약협회가 병원협회랑 비슷한거 같습니다. 많은 힘을 갖고 있는데 동시에 취약점이 있거든요. 취약점 때문에 용기를 못내요. 장충체육관에 모여 용기를 낸적 있는데 그런 용기가 아니라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원합니다. 제약협회에 힘이 있다는 건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산업으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고 중요성이 부각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제약산업 흔들리는 것은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제약산업은 기로에 서 있다고 봐요. 보건의료산업과 제약산업의 큰 특징이 두 산업간 교류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동안 이뤄진 걸 부정한 눈으로 쳐다본다면 산업을 해치는 것이 될 겁니다. 제약협회가 근시안적으로 쌍벌제 건의하고 추진한 건 잘못입니다. 리베이트를 없애려고 했다면 정부에 건의할 것이 아니라 의료계와 먼저 진지한 논의를 했어야 합니다. 물론 제약협회 탓만 할건 아니고 정부가 그렇게 접근한게 크지만. (리베이트 쌍벌제는) 정부가 진단을 잘 못 내린 거에요. 제약협회가 그런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것 때문에 의료계와 적대 관계로 있고…. 제약협회는 기업의 입장에서 철저히 을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요. 이래선 상황이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갑을문화 이야기가 화두입니다. 의약분업이전 의사 혹은 의료기관은 슈퍼갑이었고 제약사는 철저히 을이었다고 봅니다. 분업이후 제네릭이 많아지고는 제약사가 을이되 꼬리치는 을이기도 하고, 의사들과 이해관계가 맞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1개 성분에 100개 넘는 제네릭이 만들어내는 과열경쟁은 갑을문화의 토양이 아닌가요? 어쩌란 말입니까. (질문을 마치는 순간, 영상을 찍고 있던 카메라가 삼각다리부실로 쓰러지고 말았다. 노환규 회장이 말했다. "그거 회사거 맞죠?"라고.) "해법 있습니다. 제약회사 300여개 있는데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약가인하가 필요하다고 말들 합니다. 그래도 일괄 약가인하는 해법이 아니에요. 무지한 방법이죠. 그동안 돈벌었으니 깎아도 된다는 건데 기업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죠. 그동안 복제약에 대한 높은 약가는 R&D 투자하라고 했던거잖아요. 매출 100억 회사가 연간 10억 R&D 투자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제약사마다 1000억, 2000억 써라 이렇게 강제하고, 투자하면 약가 보전해주고 R&D 비용 쓰지 않으면 약가 인하를 하는 거죠. 그러면 R&D 비용맞추기 위해 제약사들이 자연스럽게 M&A 할 수 밖에 없죠. 세계적으로 연간 400~500건 아니 800~900건 대형 M&A가 일어나는 우리나라 제약사들만 전혀 없거든요.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아버지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가계기업으론 경쟁력 갖출 수가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주름을 잡는데 100대 제약사 명단에 국내사 단 한곳도 없거든요.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M&A를 할 이유가 없어요. R&D 투자해 건질 게 없으니까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죠. 혁신형이라고 선정해 돈 얼마씩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지금까지 제약사는 높은 약가 속에서 리베이트 주고 처방나오면 충분히 마진가져가는 구조였잖아요. R&D 동기가 없어요." ▶일괄 약가인하처럼 정부가 과단성 있게 하면 국민적 설득력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제약업계는 회장님을 무서워하는 게 사실입니다. 아세요? "오해 많이 합니다. 답답하죠. 예전에 녹십자 자회사 대표도 해서 제약업계에 대한 이해도 높습니다. 가끔 쓴소리 하고 하니까 아직도 오해하는 분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일괄약가하도 반대했었거든요. 어느 날 일괄 약가인하는 정부의 횡포고…. 약가는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예전에 주장했는데 정부는 아니라 했거든요. 그런데 일괄 인하했잖아요. 그러니 약가는 정부가 결정하는 겁니다." ▶약가 일괄인하는 아무래도 건보재정 안정화를 향한 정책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R&D 강제화와 연계해 과단있는 정책을 편다면 산업과 재정을 동시에 바라보는 정책도 될 것같습니다. "그러면 리베이트 저절로 없어집니다. 줄 돈이 없어지잖아요. 리베이트 쌍벌제 안 만들어도 됐겠죠. 진단 잘못됐으니까 처방 잘못 나온거라고 봐요. 국회의원들은 리베이트 쌍벌제 강화가 정의로운 것처럼 생각하거든요." ▶의산정협의체 제안했나요? "제안은 했죠.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자는 게 주장인데 정부는 우리들이 뭔가 모면하려는 핑계로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고 이야기 해야 할 곳이 제약협회인데 의료계에는 꼬리치는 을이되, 정부에는 엎드리는 을 같아요." ▶탤크파동 때 소송하려다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트라우마 때문 아닐까요? "정부가 정말 그러면 안되는 겁니다. 복지부가 저의 해임권을 갖고 있는데 진영 장관은 모르고 있을 거에요." ▶해임권요? 그러면 약사회장도…? "약사회는 아닙니다. 의료인이 아니니까요." ▶간호사 회장에 대한 해임권도? "맞습니다. 약사들은 의료인이 아니라서 좋은 게 너무 많아요. 안들어가서 혜택이 많다는 거죠." ▶지난 번 대한약사회를 방문하셨죠. 무슨 내용 오갔는지에 앞서 어떤 선물 주고 받으셨죠? "선물 주고 받은 건 없고요, 저희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요." ▶아, 정책적 선물이 아니라 뭘 들고 가셨던 것같은데요. "떡? 떡이요. 저는 빈손으로 갔어요. 이유는 조찬휘 회장님 취임하시고, 진영장관님 만나기로 돼 있는데 그 자리서 첫 인사하는 건 아닌 것 같아 갑자기 연락드리고 가서 선물을 준비 못했어요. 조 회장님이 의협 오실 때 맛있는 떡 가져오셨지요." ▶무슨 말씀하셨나요. 두 분이. "전의총 대표 때 간과한 부분인데 약국이 망하면 의사가 피해 보고, 의원이 망하면 약국이 피해 보고...둘 다 공통적인 과제를 우리는 안고 있어요. 병원 20%가 80% 수입을 차지하고 문전약국 20%가 80%를 가져가는 구도에 의원과 약국이 있습니다. 동네의원과 동네약국 활성화 과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셈이죠. 그럼에도 다툼이 있는 이유는 2000년 의약분업 앙금이 있고, 의사들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의약분업만 폐지되면 의사들은 과거처럼 경제적 여유를 찾을 수 있다고 보는 측면 때문이죠. 가장 힘있는 단체가 의협이고 다음이 약사회인데 힘을 합치면 의료제도 를 바꾸기가 수월하다는데 공감했습니다." ▶의약분업에 대한 회장님의 속마음은 뭔가요. "국민 편의를 생각하면 선택분업이 맞지 않나요? 선택분업이란게 직능이 맞는지, 일본의 경우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완전 의약분업은 언젠가 국민 불편 때문에 이슈화 되지 않을까 봐요." ▶의와 약...근원적 이견이 있군요. "약사회는 선택분업 고려 안할건데요, 의사협회도 약사회가 생각하는 성분명 처방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겁니다. 확고한 이견이 있는 것이고, 그런 부분은 서로 간 물러 설 수 있는 것이 아니고요. 아까 말한 동네의원과 동네약국의 문제에 공감하는 거죠. 문전약국은 관심 없고요. 수급의 불균형 문제니까요. 약사들이 반품 재고 처리에 어려움 겪어 왔는데 의사들은 모르는 부분이었죠. 반대로 약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대체조제는 (우리입장에선) 권리 침해라고 생각하죠. 원외처방약제비 환수 문제에 대해 약사들은 생각 안하지만, 처방만 하는 의사들은 불합리한 권리침해를 받습니다. 이런 부분은 서로가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그런 부분을 서로 찾아 돕자는게 (의약상설협의체가) 할일이죠." ▶하시지 못한 말씀은? "보건의료인들이 스스로가 기대치가 낮은 것 같아요. 전문가 단체는 자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규약도 , 윤리도 스스로 만들어 지키는 게 필요합니다. 변호사 단체처럼 말이죠. 그런데 의료계 단체는 정부로부터 컨트롤 되고 있습니다. 미래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 우리 진료분야가 중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는데 지금 중국이 물량으로 따라 오고 있어요. 정부가 정신차리지 못하면 10년 이내 의료산업 경쟁력 크게 약화 되리라 봐요. 지금 고지 선점을 하고 삼성전자 가 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끊임 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면 좋겠는데…. 아참, 그동안 의사들이 리베이트만 보고 (국산약) 쓴 것만은 아니에요. 국산약 쓰고 싶은데 그거 오래 못갈 겁니다."2013-06-11 06:34:58조광연 -
"외국인 환자유치요? AS가 핵심이죠""외국인 환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애프터서비스(A/S)가 굉장히 중요하다." 연간 9000여명의 외국인환자가 찾고 있는 한양대국제병원에 고용(56) 신임 원장이 최근 취임했다. 러시아, 몽골 환자에 이어 중국 환자 유치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고 원장은 외국인환자 진료에 있어 'A/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진료센터와 종합검진센터가 함께 운영되고 있는 국제병원은 수익의 1/5을 외국인환자 진료에서 거두고 있다. 고 원장은 "한류문화와 함께 한국 의술이 외국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배타적인 일본보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더 인기가 많으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환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환자는 검진과 진료 이후 다시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후관리, 즉 'A/S'가 필요한 실정이다. 고 원장은 "검진 이후 정상적인 사람들은 괜찮지만 치료를 받다가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은 추적관리가 필요하다"며 "현지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는지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 병원의 메일이나 전화 한 통이 외국인환자에게 고마움으로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아픈 사람 일수록 잘해주는 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며 "한국에 호감을 느끼는 그들이 우리나라 '홍보대사'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양대국제병원의 장점으로 'A/S'와 함께 경력 5년차 이상의 교수들이 직접 외국인 건강검진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갓 전문의를 취득한 사람들은 국제병원에 발도 디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 원장은 "검진은 거의 내시경으로 이뤄지는데, 장 내시경은 경력이 짧으면 장 천공 등의 의료사고를 내기 쉽다"며 "숙련된 사람을 국제병원에 두고 검진을 실시하는 것과, 장비의 현대화로 판독의 오류를 최소화하는게 두 번째 장점"이라고 밝혔다. 영어, 러시아 코디네이터가 각각 2명씩 총 4명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환자를 위한 배려 중 하나다.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서면 환자 2명 당 코디네이트 1명이 함께 한다. 고 원장은 "외국인환자는 자신을 따라다니던 코디네이터가 사라지면 불안해하기도 한다"며 "무전마이크로 항상 교신하면서 환자와 함께 하도록 하고 있으며, 중국환자 유치를 위해 중국 코디네이터 이력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 보다도 '메디칼비자' 제도라고 한다. 고 원장은 "중국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비자"라며 "1시간이면 한국을 들어올 수 있지만 비자 문제로 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진단서를 팔아서 불법체류자를 양성하는 문제를 지적하는데, 검증된 병원에 한해서는 진단서로 '메디칼비자'를 인정할 수 있도록해줘야 한다"며 "응급비자, 메디칼비자를 상용비자로 만들어서 외국인환자가 치료를 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2013-06-10 06:30:03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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