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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신문 광고가 인생 바꿨다"그야말로 영화나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황진선(37, 익셈프라 Senior PSR) 과장은 그날도 하릴 없이 집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경기가 다시 되살아났다고는 하지만 IMF의 잔영이 아직 우리사회를 짓누르던 ‘엄혹한’ 시절이었다.양손을 주머니에 꽂고 ‘해바라기’나 할 요량으로 벤치에 앉았다가 엉겹결에 누군가 버려둔 신문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인생의 나침반은 또 다른 삶을 향해 숨가쁜 항해를 시작했다.황 과장의 꿈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었다.1993년 부모님 몰래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편의상 영화과에 적을 둔 그는 적어도 3년 이상은 누구보다 연기와 연출에 메몰 돼 있었다. 교내에서 제작한 단편영화에도 수회 참가했다. 그 때 함께 했던 지인들 중에는 영화감독이 됐거나 연기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타짜’ ‘불량주부’를 쓴 방송작가, 영화 ‘강력3반’ ‘령/무희’ ‘미녀는 괴로워’ 등을 연출한 감독들이 ‘그 때 그 사람들’이다. 개그맨 강성범, 탤런트 박상아는 그의 동기들.하지만 삶은 ‘단꿈’만으로 채워진 게 아니었다.“당시까지도 영화판은 도제식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의 능력에 상관없이 밑바닥 보조생활부터 한걸음한걸음 올라서야 했죠. 연출보조료로 1년에 300만~500만원을 받으니 사는게 말이 아니었죠. 먼저 연예계에 진출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성공하거나 살아남는 예는 흔치 않았습니다.”그의 더 큰 짐은 집안의 반대였다.광대노름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연예판’에 장남이 ‘목숨줄’을 대고 사는 꼴을 부모님들은 볼 수 없었던 것. 황 과장의 고민의 벽은 그 만큼 더 두터워질 수밖에 없었다.그러다 어느 양지 바른 오후 버려진 신문 한 귀퉁이에서 채용광고를 본 것인데, 바로 한미약품의 영업사원 모집공고였다. 황 과장의 마음을 동하게 한 것은 이 듣도 보도 못한 제약사의 신입사원 임금이 ‘짭짤’한데다, 서울 가락동 그의 집과 멀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그의 영업맨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시작됐다.“처음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입사원서를 냈습니다. 운 좋게 합격했죠. 그때까지도 제약영업이 적성에 맞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황 과장에게 제약영업은 ‘삶의 재발견’ 그 이상이었다.업무내용이야 다르지만 실상 패턴은 영화판과 흡사했다. 제작진과 스텝, 조명 등 수십 명이 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듯이 의약품 또한 개발, 기획, 제조, 마케팅, 영업의 하모니를 통해 성과를 이뤄나가는 과정이었다.“연기는 몰입과 자기 암시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세일즈에서도 ‘나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다. 이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몸소 체험했던 경험들은 큰 자양분이 됐습니다.”물론 운도 받쳐줬다. 신입사원 제품교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에 처음부터 종합병원에 배정됐던 것이다.BMS 애뉴얼미팅에서 숨겨놓은 '끼'를 발산하고 있는 황 과장. 그 때 이후로 BMS 직원들은 '그를 모르면 간첩'이 됐다.2003년에는 현 직장인 비엠에스제약으로 자리를 옮겼다.평소 차분하고 사람 좋은 인상으로 평범함을 가장했던 그가 직원들에게 본모습을 드러내는 데는 채 6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전 직원이 모인 ‘애뉴얼 미팅’에서 그동안 응축한 ‘끼’를 발산한 것이다. 당시 방송인 이혁재씨가 사회를 봤는데, 황 과장의 ‘개인기’에 좌중은 웃다 못해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이 때부터 BMS 직원들은 ‘그를 모르면 간첩’이 됐다.물론 만사가 다 형통하는 것만은 아니다.연극영화과 출신의 웃음을 주는 남자라는 그의 표식이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했다. 선입견의 덫이 드리워진 것이다. 황 과장은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참 많은 ‘코피’를 쏟았다고 회상했다.오리지널 제품을 판매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영업사원에게는 영업기질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내용’이다. 영업현장에서 최고의 무기는 ‘에비던스’에 입각한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탁솔’팀에서 일했던 그는 이때부터 항암제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가 되자는 꿈을 키웠다. 그리고 이제는 “항암제 시장 전반, 다른 회사의 제품을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자부 할 만큼 지식을 쌓았다. 2006년에는 비엠에스 항암제 사업부 ‘베스트 퍼포머(Best Performer)’로 뽑히기도 했다.“제약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이 큰 업종입니다. 그만큼 보람도 크고 삶의 가치면에서 만족도도 높죠.”한 때 연기자의 꿈과 현실의 벽에 부딪쳐 방랑했던 청년 황진선은 이렇게 제약맨으로 재탄생했다. 영업인생 9년만의 일이다.그는 “항암제 분야 최고 세일즈, 마케팅 매니저로 성장하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탁솔’로 대표됐던 항암제 분야 최고회사의 영광을 비엠에스에 되돌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2009-04-02 06:45:03최은택 -
"일반약, 약국서 팔아야 오남용 막아"[단박인터뷰]한나라당 안홍준 의원한나라당 안홍준 의원"한쪽에서 결사 반대하는 것을 빼앗을 수는 없지 않느냐"#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인 안홍준 의원이 의사협회의 일반약 #슈퍼판매 주장을 비판했다. 약사회와 다투지 말라는 훈수를 둔 것이다.지난 29일 열린 영남시 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안 의원은 보건의료단체 간의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며 일반약 슈퍼판매를 예로 들었다.다음은 의사출신인 안홍준 의원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한 일문일답.- 일반약 슈퍼판매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땅도 넓고 슈퍼조차 찾기 어려운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약국이 많다. 게다가 게다가 슈퍼에서 팔면 편하다 이것만 생각하면 안 된다. 타이레놀 많이 먹으면 부작용 있는데, 약국에서 일반약을 파는 것이 약화사고, 남용을 막을 수 있다.-의사회 정기총회에서 한 발언인데, 회원들의 반응은?=내 얘기의 핵심을 알아야 한다. 보건의료단체의 중심은 의사회가 돼야 한다. 그 역할을 하려면 서로 인정할 거 인정하고,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이지 서로 직역싸움하면 한이 없다. 의사협회에서는 슈퍼판매 하자고 얘기하는데, 한쪽(약사회)에서 결사반대하는 것을 빼앗아서 할 수는 없지 않느냐.-기획재정부가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원래 일반약 슈퍼판매가 서비스 산업 선진화 방안의 핵심이었다. 정책위원회에서도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보류시켰다. 전재희 장관도 많은 역할을 했고, 정책위에서 저도 일반약 슈퍼판매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이 정치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의약품 슈퍼판매는 편의성보다 안전성에 무게를 두고 고려해야 한다. 정책위에서도 슈퍼판매보다 당번약국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2009-03-31 06:28:20박철민 -
"스포츠 마케팅은 나의 꿈과 보람"최근 WBC 한국대표팀의 준우승 선전에 이어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프리스케이팅 우승에 온 나라가 후끈하다.이 열기와 감동을 누구보다 절감한다는 허준영(41·한국마이팜) 대표는 요즘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10여 년을 스포츠 마케팅에 전력했습니다. 이라쎈과 멜스몬을 선수들에게 지원한 것이 탄력을 받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죠."허 대표가 스포츠 마케팅에 처음 '손을 댄' 계기는 태릉선수촌 지원에서부터 출발한다.1996북경아시안게임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허 대표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접은 이후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연을 이어갔다.제약사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제약회사를 일궈온 허 대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영양보충 제품 지원을 고민하다가 의외로 반응이 좋아 자연스럽게 마케팅으로 이어져 지금껏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주력 품목인 이라쎈과 멜스몬의 올해 매출 목표가 각각 150억원과 350억원으로, 결국 스포츠 마케팅 덕분에 매출 상승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선수들 반응이 좋고, 관계가 돈독해지다 보니 사적으로도 친밀해져 인맥을 쌓게 되고 궁극적으로 회사 이미지도 좋아지더군요."아직까지도 선수시절을 잊지 못한다는 허 대표는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단다. 제품 후원도 한 이유겠지만 그들의 고충과 애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국가대표라는 이름 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생활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국가대표팀과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은 결국 한국의 브랜드 상승이나 위상을 드높이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보람된 일입니다. WBC 후원도 그 맥락에서 이뤄졌습니다."이번 WBC의 경우, 허 대표는 선수단 숙소를 방문해 격려하고 대표팀에 3500만원 상당을 후원했다. 이렇게 자사 이름으로 각계 선수들을 지원하는 의약품과 금일봉의 액수만 해도 1년에 3억 원 상당을 호가한다고."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면 할 수록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힘 닿는대로 지원을 더욱 늘려갈 생각입니다. 제가 이 업계에 몸 담고 있는 한 말이죠."2009-03-30 06:09:37김정주 -
"문학은 나의 또다른 삶이죠"김애양 원장."의사로서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은 환자가 인정해주지 않고 권위를 위협받을 때이다. 화려한 의상에 값 비싼 보석과 짙은 향수냄새까지 진동하는 환자가 턱을 높이 쳐들고, 자신은 국내 굴지의 병원 저명한 박사님께 진료받던 중인데 오늘은 바빠서 가까운 병원에 들렀으니 이러저러한 약을 처방해 달라고 말할 때는 불끈 화가 치민다.아마 내가 연민을 몰랐을 때는 내쫓아 버린 후 소금을 뿌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어찌 외양은 저리 값나가도록 치장했으면서 교양 하나 갖추지 못했을꼬.’ 눈감아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때 내눈에서 발산된 연민이 총기가 아니었는데 환자는 훗날 행복한 모습으로 고분고분히 나타나기도 한다."(김애양 수필집 '초대' 중 '연민')다섯 자녀를 모두 의사로 만들어버린 영문학자 아버지의 귀염둥이 막내 딸에 강남 도심의 소위 '잘 나가는' 산부인과 원장이 문학소녀로 거듭났다.최근 틈틈히 써놓은 글을 가지런히 모은 수필집 '초대'를 발간 하자마자 덜컥 남촌 문학상을 거머쥔 김애양(50, 은혜산부인과) 원장이 그 주인공.남촌 문학상은 문학계에서는 매우 권위있는 상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문학을 업 삼아 하는 이가 아니기에 그 상은 더욱 값지다.김 원장은 사실, 인생의 목표가 의사는 아니었다. 문학이 너무 하고 싶었던 유년시절, 아버지의 강권으로 의사의 길에 접어 들 수밖에 없었던 김 원장은 결국 자신의 문학적 '끼'를 감추지 못하고 글에 손을 댔단다.이화여대 의대 78학번으로 개원 경력도 언 10년이 돼, 남 부러울 게 하나 없는 의사가 수필을 본격적으로 쓰게 된 동기는 문화센터에 들어가면서 부터다.“개원하기 전인 1996년, 한 병원에 취직했던 적이 있는데 당시는 IMF라 월급을 많이 못 받았어요. 그래서 그만두고 문화센터에 들어가 문학 취미활동을 하게됐는 데 어찌나 재밌던지요.”한 곳에 '꽂히면' 정신없이 파고든다는 김 원장의 열정이 문학에 그대로 녹아든 것일까. 문화센터에서 배운 지 고작 석 달만에 김 원장은 문학계에 등단하게 됐다.의사가 된 것도, 문학계에 등단한 계기도 드라마틱 하다.남촌문학상을 수상한 수필집.이번에 김 원장이 낸 수필은 등단 후부터 10년 가량 틈틈이 써왔던 글 모음이자 인생의 편린이 녹아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틈틈이 써온 글들을 모아 엮어봤는데 남촌 문학상을 주더군요.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죠. 지금은 남편이 '밥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문학인 대우를 해주는 걸까요? 하하.”허나 집필이 김 원장의 문학활동의 전부는 아니다.현재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의사수필가협회 총무에, 월간지 수필로 등단한 2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잡지 ‘에세이 플러스’ 홍보부장까지 겸하고 있으니 갖고 있는 직함만으로 보자면 의사와 대등한 수준인 셈이다.의학과 문학에 대한 생각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사람들은 의학은 아주 딱딱하고 경직된 학문인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의학은 인체에 다가서고 인간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문학과 다를 게 전혀 없죠. 말하자면 문학과 의학이 상반된 분야가 아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친구라고나 할까요?”앞으로 김 원장은 수필 집필 외에도 ‘닥터 지바고’처럼 소설 속에 의사가 나오는 작품이나 '적들, 어느 사랑이야기'와 같은 질환이 들어가는 작품을 많이 소개하고 싶단다.남촌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문학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하고 싶다는 김 원장의 문학적 '샘'을 계속 지켜보는 일도 재밌을 것 같다.2009-03-26 06:44:01가인호 -
"아이디어 공장, 대박 났어요"“글루코사민 껌을 만들면 어떨까요.” “새로운 공장은 친환경적으로 설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미혼 직원들 미팅 주선해주세요.”LG생명과학 직원들은 요즘 앞다퉈 아이디어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 다른 회사와는 달리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조성된 분위기다.‘와우! 팩토리’라는 그들만의 은밀한 장소를 통해 매일 톡톡 튀는 온갖 아이디어가 샘 솟고 있는 것.지난해 10월 사내 인트라넷에 구축한 ‘와우! 팩토리’는 직원들로 하여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창구다.‘와우! 팩토리’ 공장장을 맡고 있는 LG생명과학 경영혁신팀 정진욱 대리는 “기존에도 사측과 대화하는 온라인 공간이 있었지만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와우! 팩토리’ 신설을 제안했다”고 아이디어 공장 탄생의 배경을 설명했다.여느 회사에도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이 곳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정진욱 대리는 “처음에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게 쉽지 않았지만 실현 불가능할 것 같던 아이디어도 실현되자 점차 호응이 높아졌으며 이제는 직원 모두가 ‘와우 신도’가 됐을 정도로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이 곳에서는 직원들 누구나 영역과 무관하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예를 들어 영업사원이 현장에서의 경혐을 토대로 신제품 개발에 대한 제안을 하면 담당자가 즉시 이에 대한 답변이 제시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뒤따르기 때문에 직원들이 갖고 있던 창의력을 무궁무진하게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그 결과 시스템 구축 5개월만에 무려 230여개의 아이디어가 ‘와우! 팩토리’를 통해 쏟아졌다.물론 모든 아이디어가 실행에 옮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엉뚱한 제안도 실현되는 경우도 있다.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직원이 “미혼 직원들간 미팅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하자 크리스마스에 전격적으로 싱글 남녀 40명을 초청, 파티를 열기도 했다.‘와우! 팩토리’의 가장 큰 성과는 각종 공모전을 통해 회사가 필요한 아이디어 수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회의.보고방식 개선 아이디어 공모’, ‘전사회의록 양식 공모전’, ‘새로운 부서 이름 짓기’, ‘신제품 브랜드 공모전’ 등 다소 딱딱하고 무거워보이는 주제들도 재밌는 이벤트 형식을 빌려 진행함으로써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양산된다.회사 측에서 지시하고 이에 직원들이 제안서를 작성하는 특에 박힌 형식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와우! 팩토리’가 무조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마다 ‘와우 초콜렛’이라는 가상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며 일정 포인트가 넘으면 초콜렛을 선물로 제공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정진욱 대리는 “서로 얼굴도 모르는 직원들이 이 곳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다보니 보수적인 조직 문화가 많이 부드러워졌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창의적인 시도를 하면서 와우팩토리가 직원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009-03-23 06:43:22천승현 -
"자전거 타고 출근하면 월요병 없어요""자전거 출근의 제일 큰 장점은 출근길이 즐거워지는 거죠. 월요병에도 시달릴 일이 없어요"경희대 한약학과를 졸업하고 태준제약 개발본부에서 3년째를 맞이하는 송규현 씨(29세)는 다시 자전거로 출근할 수 있는 봄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겨울을 제외하고는 회기동 집에서 한남동 회사까지 15km 정도를 중랑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때문이다.본격적인 자전거 출근은 2007년부터. 5월에 입사한 뒤 늘어가는 뱃살을 발견하고 8월부터 자전거 출근을 결심했다.그의 자전거는 신품인 경우 500만원을 넘는 제품이다. 송 씨는 중고 사이트를 뒤져 300만원 가량에 그의 애마를 구입했다.겨우내 묵혀뒀던 그의 자전거에 이번달부터 시동이 걸렸다. 3월에 들어서자마자 송 씨는 친구와 속초행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것.페달질로 인해 뜨거워진 몸으로 미시령에 부는 산바람을 맞으면, 왜 이런 산길을 힘들게 올라가나 하는 마음이 싹 사라진다는 설명이다.날이 조금 더 풀리는 4월이 되면 그는 다시 자전거 출근을 시작할 계획이다. 송 씨는 "사람들에게 밀리는 지하철은 답답한 점이 있지만, 운동은 사람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줘 회사 도착 후엔 마음이 상쾌하다"고 자전거 출근의 자랑에 여념이 없다.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이제는 매끈한 복근과 단단한 등 근육이 갖춰진 것은 보너스가 됐다.그는 "주말에 타면 머리를 리플레쉬시켜주고 출근길에 타면 긍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다"며 "출근길이 즐거우니 월요병이 있을 수가 없다"고 밝게 웃었다.아울러 그는 회기동 근처에서 활동하는 자신의 자전거 동호회 회원 확보도 노리고 있다. 자전거를 같이 타고 싶어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연락(khsong@taejoon.co.kr)을 달라며, 자전거를 고르는 법부터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2009-03-19 06:45:38박철민 -
"전시회 갖는 어릴적 꿈 이뤘어요""학창시절부터 그림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까지 열다니. 어릴적 꿈을 이룬셈이죠."그림 그리는 약사 대열에 경기 부천시 우리온누리약국 이숙희 약사(49·중대약대)가 합류했다.학창시절 그림에 재능을 보였지만 '예술하는 사람들은 배고프다'라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 했었던 이 약사. 30여년이란 긴 세월을 훌쩍 넘어 꿈을 이루게 됐다.전시회 기획부터 작품구상과 활동까지 모두 혼자 힘으로 준비한 서양화 개인전을 18일부터 인사아트센터에서 열게 된 것이다."1년전 갤러리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게 됐는데 심사를 통과했어요. 그동안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전시회가 일주일도 안남으니 너무 떨리네요."이 약사는 지난 1990년대 초반, 단골환자의 권유로 홍익대 미술교육원에 다니면서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회상했다.교육과정을 마친후에는 마음맞는 2명의 동료들과 작업실을 얻어 본격적으로 그림에 매진했다. 수채화부터 시작해 아크릴, 유화에 이르기까지 이 약사의 그림욕심은 끝이 없다.여기에 이따금씩 한창 유행인 '퓨전'형식의 그림을 시도하기도 한다고."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실험정신도 뛰어나고, 또 비전공자라서 열정도 있는 것 같아요. 객관적인 평가도 가능하죠. 함께 그림을 그리는 동료들한테 자극도 많이 받는 것 같아요."이 약사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열매를 맺고자하는 생각에 작업실 동료들과 개인전을 계획했다.이숙희 약사 개인전에 전시될 그림 중 일부 발췌.벌써 1년전부터 갤러리를 예약하고, 작품구상에 들어갔다.주제는 '기억과 망각'으로 정하고 소재는 양귀비로 삼았다. 백색 양귀비 꽃말인 '망각'과 적색 양귀비 '위안'을 모티브로 살면서 어렵고 힘든일은 잊고 위로받자는 의도에서다.그러나 전시회 준비는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다. 이 약사는 수차례 포기를 생각했었다. 여름까지도 그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주저앉고 싶었다고."그림이 잘 안풀리는데다 갤러리가 가지는 규모에 위축이되더군요. 자신감도 없어지구요. 그런데 딸아이가 포기하지 말라고 용기를 줬어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올해가 결혼 25주년인데, 이번 전시회는 남편이 제게 주는 결혼선물이기도 하죠."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가을부터 본격적인 그림준비에 들어간 이 약사. 전시를 위해 작품을 손에서 떠나보낸 지금은 마치 시험치기전 학생처럼 머리 속이 하얗다."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그렇지만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죠. 자신감도 생겼어요. 이제 지인들과 일반인들에게 보여주는 일만 남았네요."좁은 공간에 갖혀 하루를 보내야하는 동료 약사들에게 이 약사는 그림으로나마 위안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또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신의 막연했던 꿈을 이룰수 있다는데 감사하면서 약사 선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싶다."어쩌면 묻혀버렸을지도 모를 꿈이지만 용기를 내니 이런 성과가 온것 같아요. 처음부터 계획을 크고 거창하게 세우기보다는 하고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인연은 닿게돼 있는 것 같아요.2009-03-16 06:27:03이현주 -
"소외계층 권익 신장 돕고싶어요""소외계층 권익 신장 돕고 싶어요."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변호사 공개채용에서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정다운 변호사(이화법대 졸·30).그는 의사도 약사도 보건분야와 연결고리를 찾을만한 이력도 없지만 ‘공익’에 대한 목표의식 하나로 심평원을 두드렸다.굳이 연결고리를 찾는다면 의·약사로 보건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 친인척을 통해 막연한 친근감을 가졌던 정도.하지만 정 변호사는 공공의 이익에 초점을 둔 윤리의식과 목표관으로 3~4년차 경력자들과 경쟁자들을 제치고 면접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최근 보건의료 분야 소송이 늘어나고 법규 대응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진된 공개채용인 만큼 기대와 관심도 남달랐다.“평소 의료소송에서 소외되는 환자들의 어려움을 주의 깊게 봤어요. 보건의료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서 아직은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전문적인 정보에 접근하지 못해 피해를 당하는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는 변호사로 성장하고 싶어요.”금융이나 M&A 인기 분야에 관심을 두는 사법연수 동기생들 사이에서 의료 분야는 아직 비주류지만, 그는 벌써부터 자부심이 대단하다.정 변호사는 평소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소비자 피해 관련 법률 상담을 하거나 장애우 봉사를 실천하는 등 소외계층에 대한 마음 씀씀이도 애틋했다.“사기업의 성격이 강한 일반 로펌보다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공공기관이 법 정신을 배우고 실현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출근 2주차인 그는 처음 보는 의학용어나 심사용어를 익혀가면서 아침마다 의약계 전문신문을 모니터링한다.그동안 선배들이 처리한 소송 기록을 들여다 보며 관련 건강보험 법령을 사례별로 찾아보고 법정에 나가 생생한 소송 현황을 지켜보는 일만으로도 일주일이 하루처럼 빠듯하다고.“막상 입사해 보니 심평원의 철학과 업무 환경이 꿈꾸던 이상과 맞아떨어진다”는 정 변호사는 "선배들의 열띤 자부심을 모델 삼아 차근차근 발판을 다지고 싶다"며 미래를 꿈꾸고 있다.2009-03-12 06:45:40허현아 -
"제약육성법, 제약사 위한 것 아니다"[단박인터뷰]한나라당 원희목 의원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제약산업을 살리자는 것이지 회사를 살리자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의식을 같이해야 한다. 또 하나는 리베이트를 없애지 않는 한 제약산업 육성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지난 9일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간담회에서는 법안에 비판적인 KDI가 발제를 맡고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등이 일부 반대 입장을 보였다. 현재까지 부처 간 협의가 원만하지 않은 상황이다.원희목 의원은 10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제약산업육성법에 대한 타 부처가 이의 제기한 쟁점에 대해 일부 수긍하고 발전적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원희목 의원과의 일문일답-'성공불 융자제'와 관련해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성공불 융자제도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부담하는 매칭펀드 형식이다. 실패했을 경우도에 전액 탕감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실질적으로 도덕적 해이를 입을 만한 규모가 아닌 것으로 본다.오히려 성공불 융자제는 신약개발에 대한 동기부여의 측면이 더 크다. 이정도 지원으로 R&D를 하고 못하는 규모가 아니다. 국가 성장동을 키우는 상징성으로 봐야 한다.-교과부는 R&D 지원에 관한 주도권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교과부는 신약개발지원 기초연구를 맡고 있는데, 교과부의 기초연구성과가 실제 임상까지 이어지는 예는 찾기 어렵다. 기초연구가 신약개발과 단절된 것이다.제약산업육성법은 후보물질부터 임상2상까지 집중하겠다는 것인데 비임상과 임상분야는 현재도 복지부 소관으로서 교과부와 충돌하지 않는다.-수출기업에 대한 우대가 WTO협정상 불법보조금으로 외통부가 해석했다.이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조정할 필요가 있다. 수출 실적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R&D 실적을 기준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경이 가능하다.대부분의 외국은 R&D에 대해 국가가 지원하고 있어, 이러한 식으로 조정된다면 통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부처와의 협의는.기재부·지경부와도 가능성을 열고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지경부에서 제약산업육성법이 바이오 산업과 중복된다고 보고 있는데, 바이오와 제약은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또한 문광부는 제약 연구소에 미술장식 설치를 면제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일반 건물과 달리 연구소 등은 설치물 면제가 가능하다.-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반대 의견을 위주로 간담회를 열었다.백 의원의 간담회를 통해 문제제기가 이뤄졌는데,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 여야가 함께 제약산업에 관심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이번에 제기된 비판 가운데 리베이트에 대한 지적은 옳다. 많이 남으니까 리베이트 주는데 정부에서 왜 지원해야 하는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수 있다. 때문에 리베이트 근절과 제약산업육성이 함께 가야한다.-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제약산업을 육성하자는 명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제약회사가 아닌 제약산업을 살리자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의식을 같이 해야 한다.제약산업육성법은 제약산업을 재편하기 위한 법안이다. 현재 13조 제약시장이 큼직하게 재편되는 것이다. 그래야 투자가 이뤄지고 투자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리베이트로 영업하는 환경을 마무리 짓고, R&D에서 살길을 찾아나갈 수 있게 제약산업육성법이 물꼬를 틀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장의 볼륨이 커지고 제약산업이 세계화돼야 한다.2009-03-11 06:48:03박철민 -
바이엘, 인사·조직 개편 앞두고 '설왕설래'바이엘쉐링제약이 인사·조직 개편을 앞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면서 혼란 아닌 혼란에 휩싸였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쉐링은 이달 중 사업조직을 대폭 개편하고, 팀장급 부서장도 대폭 물갈이하기로 했다.바이엘과 쉐링의 완전통합으로 ‘프라이머리케어’, ‘우먼센스’, ‘조영제’, ‘항암·특수치료제’ 4개 사업부로 셋팅한 지 1년 2개월여 만이다.이번 개편에서는 특히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능력 또는 실적에 따라 팀장급 부서장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져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인사에서 밀려난 고령의 직원들이 이탈할 것을 대비해 2차 명예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첫 번째다.이는 최대 40개월치 평균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했던 인원의 절반수준에서 프로그램이 종결된데 따른 것.여기다 쉐링출신의 가우제 사장이 한국 사령탑을 맡은 데다 젊은 직원들이 상당수 부서장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합병전 쉐링에서 몸담았던 직원들이 다수 영전할 것이라 추측도 나온다.바이엘쉐링 한 관계자는 “대폭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한 게 사실”이라면서 “빨리 개편작업이 마무리 돼야 일이 손에 잡힐 것이라는 게 직원들의 심정”이라고 귀띔했다.다른 관계자는 “인사 대상자에 개별 통보해 2차 면담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주 중 조직표가 공개되고 늦어도 내달초까지는 개편작업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바이엘쉐링은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50명 규모의 신규인력을 이달 중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2009-03-11 06:45:14최은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