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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 약사호의 진정한 캡틴대한약사회의 선장이 바뀌었고 각 시군구 약사회의 선장도 바뀌고 있다. 새로운 전쟁에 나서기 위한 진영을 새로 꾸리고 있다. 이제 또 무엇이 달라질까? 어떤 인재들을 4만 약사를 지키기 위한 전장에 장수들로 세울까?과연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일까?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 보은의 인사, 선거과정에서 쟁취한 파이 나누기가 될 것인지 몹시 궁금하다. 3년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동안 익히고 훈련한 유능하고 젊은 인재들이 단지 집행부가 다르다는 이유로 새 집행부의 인력풀 안에 들어가지 못함을 본다. 약사를 둘러싼 사회환경은 날로 세분화 되고 전문화 돼간다. 복잡한 정책이나 행정적인 능력을 갖고 약사집단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약사인력이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 열 평도 안되는 작은 약국을 운영하는 내게도 많은 능력을 요구한다. 컴퓨터 활용능력, 국세청 홈텍스, NIMS 활용능력 등등 아직은 할 만해 감당하고 있지만, 부족함이 생길까 봐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개인 약국이 이렇다면, 대한약사회는 어느 정도일까. 수시로 변하는 정부의 약업 관련 정책의 복잡함과 다양함. 정말 조변석개하는 그 모습은 보통 사람의 두 발로는 따라가기 어렵다. 2년전 공적 마스크 사태 당시 대한약사회 채널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공적 마스크 면세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몇몇 대한약사회 임원들은 많이 고생했음을 알고 있다. 그들의 수고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그렇게 보조를 맞추고 함께 움직일 수 있었던 인력들이 더 많았다면 능등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했으리라고 본다. 어떤 집단이든 권력이 1인에게 집중되는 것은 옳지않다. 지금은 봉건왕조시대가 아니고 디지털 컨텐츠가 지배하는 21세기다. 건강한 권력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함께 가야한다. 우리를 둘러 싼 약업 환경은 마하의 속도로 변해 가는데 우리 약사진영의 변화속도는 얼마나 될까? 안타까움과 서글픔이 밀려든다. 1993년 한약분쟁과 2000년 의약분업. 약사 사회의 커다란 분수령을 넘을 때 마다 당시 집행부의 무능력을 아쉬워했다. 수십년이 넘은 지금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포괄적 건강관리자로서 약사의 직무는 진리이다. 우리는 이 진리를 지키고 수행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4만약사의 염원을 담아 위대한 깃발을 휘날릴 대한민국 약사호의 진정한 캡틴을 기대한다.2022-01-16 18:09:45이미선 약사 -
[데스크시선] 초고가약 급여화 진전, 남은 과제는[데일리팜=김정주 기자] 초고가약 '킴리아'의 급여적정성 평가와 '키트루다' 급여확대가 큰 허들을 넘으면서 보험 적용에 한 발짝 다가섰다. 13일 낮 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성림프구성백혈병과 림프종 CAR-T 치료제 킴리아와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건강보험 기준 확대 안건이 나란히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그간 고가 약제들의 급여화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비용효과성 걸림돌에 막힐 때 가장 큰 벽은 단연 약평위 또는 암질환심의위원회 논의 과정이었다. 급여우선순위와 적정성을 논할 때마다 효과와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비용이 턱없이 비싸 '될 듯 안 될 듯' 논란의 중심에서 항상 가로막히는 지점이 이곳이란 얘기인데, 킴리아 또한 11개월째 등재가 지연됐었고 키트루다 또한 4년4개월 동안 공전만 거듭해왔었다. 이 약제들을 보험권 안에서 보장받기 위한 환자들의 고군분투도 눈물겨웠다. 생명과 직결되는 약제로 당장 투약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한 환자와 가족들은 해당 기업 앞에서 합리적 재정분담 방안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기자회견과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를 상대로 진정을 제기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급여화를 촉구해왔으니, 이번 약평위 통과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터다. 아직 약가협상 절차가 남아 있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의결 과정에 소요될 기간을 감안할 때 2~3개월은 족히 더 기다려야 하지만 말이다. 그만큼 환자에게 절박하지만 혁신적인 약제로서 일반 국민들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 약제인 것인데, 기술의 발달이 계속될 수록 앞으로 이와 같은 유사 사례는 계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약제뿐만 아니라 의료기술에 대한 전방위적 보장성강화를 위해 선별급여제도 등 여러 기전을 마련하고 기준과 원칙을 도입하고 있지만, 한정된 재정으로 모든 혁신을 끌어안을 순 없는 상황이다. 환자들은 생명과 직결된 신약에 대해 건강보험 신속등재제도를 도입해 환자 생명을 국가 차원에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 입장에서 그대로 수용하기 난감한 부분이 예측가능성과 더불어 바로 이 재정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킴리아와 키트루다 같은 초고가 약제의 등장은 매번 있을 것이고 기술이 발달할 수록 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같은 문제에 봉착할 때 당국은 개발 기업으로부터 기업과 정부(보험자) 간 합리적 재정분담방안을 요구한다. 약가협상 절차에서 이 같은 합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또 다시 큰 벽에 부딪힌다는 건 이미 경험적으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초고가약제들의 보장성과 접근성강화를 모색하되, 선별등재제도 하에서 기존의 협상기전을 활용할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약가등재의 중심 축인 선별등재제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합리적이고 예측가능한 재정, 즉 상호 위험을 분담할 수 있는 매끄러운 의결구조와 절차, 논의 지연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효과적으로 마련해 급여화의 길을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터줄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학계에서는 관련 연구를 활발히 능동적으로, 그리고 더 많이 진행해 환자와 정부, 기업에 근거와 해법을 제시하고 정부와 국회는 이를 실질적으로 고민해 우리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낼 시점이 됐다.2022-01-14 06:12:46김정주 -
[기자의 눈] 수상한 질병분류기호와 과잉검사[데일리팜=이혜경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요양기관의 진료비 심사와 평가업무를 진행하면서, 대국민 서비스로 '병원·약국 찾기', '내가 먹는 약 한눈에!', '비급여 진료비 정보', '비급여 진료비 확인요청'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심평원을 출입처로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를 뒤늦게 알게 되면서, '왜 이제야 알았을까'라며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심평원을 탓한 적이 있었다. 심평원 어플만 설치하면 누구나 최근 1년 간 병원에서 처방 받은 의약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마스크 대란 사태 당시 공적마스크 시스템으로 유명세를 탔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활용하는 서비스다. 굳이 캐캐묵은 이야기까지 꺼내든 이유는 최근 경험한 수상한 처방전으로 또 한번 심평원의 대국민 서비스인 '비급여 진료비 확인요청'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연말에 급성복통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내과 진료를 등록했고, 진료실 앞 의사 소개 간판에 '심장혈관 내과 치료적 내시경 전문'이라는 노란색 글씨만 눈에 들어왔다. 5분마다 콕콕 쑤시는 뱃속 통증에 당연히 내과 전문의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심평원 '병원 찾기'를 뒤져본 결과 이 병원에는 정형외과 전문의 2명, 영상의학과 전문의 1명,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이 등록돼 있었다. 내가 진료 받은 의사는 가정의학과였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위생장갑을 끼고도 촉진 없이 몇 가지 문진만 하던 의사는 대장과 췌장이 안좋을 수 있다면서 당일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초음파 검사와 익일 공복에 CT검사를 진행한 이후 대장내시경을 진행하자고 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으며, 30대 후반이지만 최근 대장내시경을 2번이나 받았다는 점을 이야기 했으나 '우리나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내시경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던 의사는 검사를 받지 않으면 복통의 원인을 이야기 해 줄수 없다식이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모든 검사를 끝냈다. 당황스러운건 처방전을 받아든 순간부터다. 왼쪽 아랫배가 아픈 환자에게 대장과 췌장이 위치한 곳이라며 CT, 초음파, 향후 대장내시경까지 권유하던 의사가 진단한 상병명은 E039(상세불명의 갑상선기능저하증), I209(상세불명의 협심증), J129(상세불명의 바이러스폐렴)이다. 문진 당시 전혀 언급 조차 없던 질병이었고, 향후 검사 결과에서도 나오지 않은 상병이 처방전 질병분류기호에 찍혀있었다.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살펴봤다.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CT 진단료는 급여가 적용됐고 초음파 진단료는 비급여로 처리됐다.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에 따르면 하복부·비뇨기 초음파 검사의 경우 초음파 검사의 급여기준에서 정하는 비급여 대상이라 할지라도 진료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충수·소장·대장·서혜부·직장·항문·신장·부신·방광에 질환이 있거나 의심되어 의사가 직접 시행한 경우 급여가 적용된다. 문진한 의사가 대장과 췌장 쪽의 질환이 의심된다는 말을 하면서 검사를 권하곤, 비급여 진료비 고지없이 하복부 초음파를 비급여 진료비로 청구했다. 처방전의 질병분류기호와 과잉검사, 그리고 비급여 진료비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비급여의 급여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복부 통증으로 내원하고도 하복부 초음파를 비급여로 결제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종성 의원은 보장성 강화 정책 시행 이후 두통환자 MRI 촬영건수가 상급종합병원 3배, 종합병원 11배, 병원급 40배, 의원급 42배가 증가했다는 지적을 했다. 해당 병원이 내원 당시 의심되는 질환과 상관 없는 질병분류기호를 처방전에 적은 이유 또한 혈액·소변·심전도 검사 및 CT촬영의 급여 적용 때문이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이유기도 하다. 물론, 도저히 겪지 않는 질환을 상병으로 둘 수 없어 병원을 다시 찾았고, 진단서의 질병분류기호는 K58(과민대장증후군), K21.0(식도염을 동반한 위-식도역류병)으로 바뀌었다. 환자에겐 주상병이었던 복부통증의 원인 확인을 위한 하복부 초음파를 비급여로 진단한 부분에 대해선 심평원에 진료비용 확인요청을 접수한 상태다. 심평원 직원들은 말한다. 요양기관 심사를 할 때 첫 번째로 갖는 마음이 '양심적으로 진료비 청구가 이뤄지고 있겠지'라는 것이라고. 환자들도 똑같은 마음이다. 진료비를 계산할 때, 세부 내역서를 꼼꼼히 살피지 않고 처방전 질병분류기호까지 세세히 검색해보지 않는 이유는 의사를 믿기 때문이다. 심평원의 비급여 진료비용 확인요청이라는 서비스가 있으니 제대로 활용할 수 있길 바라면서도, 의사들의 양심적인 진료로 이용할 사람들이 없는게 더 좋은 일 아닐까라는 복합적인 생각이 든다.2022-01-13 17:27:15이혜경 -
[기자의눈] '긴급사용승인' 약속 정말 지킬 수 있나[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국내에 '긴급사용승인' 제도가 도입된 건 지난해 3월이다.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15세 미만 사용을 목적으로 코로나19 주사제 렘데시비르가 승인을 받았다. 모두 정식 허가신청 전에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통해 국내 도입된 케이스다. 이 가운데 해외 생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모더나 백신은 정식 허가를 받았다. 긴급사용승인은 이처럼 허가신청 전에도 빠르게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의약품의 새로운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국내 도입을 하겠다는 목표도 내놓고 있다. 국내 임상시험만 마무리한다면 심사가 오래 걸리는 허가신청 대신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통해 빠르게 도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설정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오로지 제약사들이 주가부양을 위해 공수표를 날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임상시험을 마친 제약사가 주체가 되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설정부터 잘못됐다. 긴급사용승인은 질병관리청장 등 관계기관장 요청과 식약처가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도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제약사가 먼저 "우리 약 좀 긴급사용승인 해달라"고 요청할 수가 없다. 제약사가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려면 식약처가 관련 의료제품의 범위를 공고해야 그제야 가능해진다. 물론 제약사가 적극적인 어필을 통해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 공고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이 경우도 현실적인 면이 떨어진다. 코로나19 의약품 도입과 구매는 국가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계약이 없는 의약품에 대해 식약처가 먼저 긴급사용승인을 공고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가장 현실적인 긴급사용승인 방안은 해외국가 승인이 선행되고 이후 우리 정부와 구매 계약을 맺은 후다. 앞서 긴급사용승인된 4건의 케이스도 해외 승인이 선행됐고, 국가와 계약이 맺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국내에 빠르게 도입하겠다는 제약사들의 목표는 과장된 측면이 높다. 이는 이런 내용을 담은 홍보자료를 통해 투자에 나선 사람들을 기만한 것이나 다름없다. 제약사들이 윤리적 책임을 다하려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목표뿐만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리스크도 함께 표시해야 한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주가 부양으로 한 몫 챙기는데 급급한다면 가장 중요한 소비자 전체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2022-01-12 06:53:08이탁순 -
[기자의 눈] '약 배달'에만 매몰돼 있는 약사사회[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난해부터 불거진 ‘약 배달’ 논란이 새해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정 플랫폼 업체로 시작된 약 배달 논란은 재택환자에 대한 거점약국의 약 전달 문제로 이어지면서 약사사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그간 일부 약국의 일탈로 여겨져 왔던 약 배달 문제가 코로나라는 세계적인 펜데믹을 만나 수면 위로 올라왔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환자가 약을 꼭 약국에서 수령해야 하냐는 원천적 질문이 제기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실제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현 상황과 재택치료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은 약사사회가 그간 힘들게 지켜왔던 약 직접 전달이란 빗장 풀기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법으로 이를 제한한다지만, 코로나라는 예외 상황이 만든 비대면의 합법화는 상황을 다르게 흘러가게 하고 있다. 주지할 점은 약사사회가 약 배달의 명분에만 매몰돼 무조건적 반대만 외치는 동안 외부에서는 소비자 편의를 내세워 지속적으로 약국가를 옥죄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약 배달 문제로 약사사회와 갈등을 빚었던 닥터나우는 누적 이용자 70만명을 돌파하는가 하면 지난해 말에는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더불어 약사사회의 반대 여론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는 듯 더욱 공격적으로 소비자 대상 약 배달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선 약사들에는 자극이 될 만한 광고 문구도 서슴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 약사들을 대표하는 약사회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을까. 대한약사회 최광훈 당선인은 최근 재택환자 거점약국 운영과 관련한 정부와의 협의 자리 중 약 전달 방식에 대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거 운동 당시 강하게 주장했던 약은 약국에서 직접 전달한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지만 협의 상대인 정부도, 실제 거점약국들도 이 기조에 쉽게 동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러 약국 경영 전문가들은 약사회가 ‘약사의 약 직접 전달’이란 명분에만 매몰 돼 숲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과 재택환자 치료라는 전례없는 의료 환경의 변화 속 약국, 약사가 할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약 배달이란 이슈에만 매달려 다른 부분들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약사사회가 가장 두려워 할 것은 소비자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이 비대면 진료, 투약의 편의에 점차 익숙해질수록 정부의 기조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 배달에만 매달려 있기에는 시대가, 소비자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다 코로나라는 대형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새 집행부가 명분 쫓기에만 급급해 약사 직능의 또 다른 역할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2022-01-10 17:31:08김지은 -
[기자의 눈] 일동제약의 적자 승부수[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기업에게 적자는 뼈아프다. 경영 불확실성 증대 등 시장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어서다. 기업가치(시가총액) 하락까지 연동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동제약은 적자다. 지난해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365억원이다. 4분기 특별한 반전이 없으면 적자가 유력하다. 이런 일동제약이 올해도 적자를 예고했다. 회사는 내부 월례사를 통해 전년에 이어 올해도 다시 한번 적자 계획을 세웠다고 공지했다. 2년 연속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R&D 투자를 지속해야하기 때문이란다. 아직은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만으로 연구비 충당이 어렵다는 고해성사도 곁들였다. 일동제약의 최종 목표는 '이익의 범위 내에서 연구개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만들기다. 이를 위해 적자에도 R&D 씨앗을 심고 미래를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일동제약 R&D 투자에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일본 제약사(시오노기)와 먹는 코로나19치료제 개발 추진 등 일동제약 R&D 소식은 수년간 1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를 한때 4만원 위로 올려놨다. R&D 파워를 장착한 일동제약이 단숨에 사동제약이 됐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 코로나테마주로 엮인 일시적인 현상일수도 있다. 다만 일동제약은 코로나치료제 외도 동시다발적 R&D를 추진하고 있다. 제2형당뇨병,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황반변성, 안구건조증, 녹내장, 편두통, 고형암 등에서다. 체질 개선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동제약의 적자 승부수는 달리 보면 일동제약의 R&D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자 오너 3세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의 연구개발 의지로 읽힐 수 있다. 일동제약이 글로벌제약사 발판과 같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R&D 전략에 본격 참전했다.2022-01-10 06:10:43이석준 -
[데스크 시선] 재택환자 약 전달과 최 당선인의 딜레마[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와 약사단체가 코로나 재택환자 약 전달을 놓고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당장 정부는 13일 전후로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공급되는 만큼 재택환자에 대한 약 전달 방식을 빨리 매듭지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 최광훈 당선인은 약국, 약사 주도로 약 배달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팍스로비드 복병을 만나면서 최 당선인의 선거공약이 취임도 하기 전에 이슈화된 것이다. 지금은 의사가 처방전을 내면 약국에서 약을 준비해놓고 보건소·지자체 직원 등이 재택치료 환자에 약을 전달한다. 퀵 배송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경구용 치료제도 이 같은 방식을 따를지, 약국이 배송까지 전담할지가 쟁점인데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7일 약사회와 약 전달 방식을 놓고 협의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공급 초기에는 기존 방식대로 약을 전달하되 보건소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는 만큼 향후 약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식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 입장에서 일선 지자체의 업무 과부하를 해결하고 코로나 경구 치료제의 적절한 전달을 통해 코로나-19 감염병 관리체계를 신속히 갖추어야 하는 급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약사회 편도 아니다. 협의가 지연될수록 급한 정부는 약국 중심의 약 전달체계 외 다른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고 결국 감염병 상황에서의 약사, 약국의 역할도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부정적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게 최 당선인 측의 딜레마다. 코로나 재택환자에 대한 약 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 약사회 입장에서도 국민 정서를 생각하면 부담이다. 여기에 최광훈 당선인은 김대업 집행부의 도매상 직원 배송보다 더 좋은 대안을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에 국민-회원 정서-정부 협력 등에서 최상의 합일점을 도출해야 한다. 여기에 정책과 현장이 다르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 코로나 재택환자 거점약국의 입장은 약사가 약을 전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서울 거점약국의 절반이상이 1~2명만 근무하는 형태라 더 그렇다. 그래도 재협상과 재논의를 통해 코로나 재택환자 약 전달에 대한 약사-약국 주도 대안을 다시 찾기 위한 시도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 정부 정책에 협력도 필요하지만 아닌 것에 어깃장을 놓아달라는 게 회원 약사들의 표심이었기 때문이다. 취임도 하기 전 난제와 맞닥뜨린 최 당선인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이번 주가 고비다.2022-01-10 01:23:04강신국 -
얼굴만 봐도 건강이 보여요 1-눈약사들은 환자와의 대면에서 진단검사나 기구를 사용할 수 없어 겉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상담에 의해 일반적인 건강상태 및 오장육부의 건강상태를 알아내야 한다. 외상을 제외하고는 오장육부의 건강이 얼굴로 대부분 나타난다. 따라서 검사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알아낼 수 없는 약사들에게는 한방상담학이 더욱 필요하고 학문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방학적 개념으로 환자를 보고 질병을 알아 낼 수 있는 방법은 망(望), 문(問), 문(聞), 절(切) 의 4가지 방법이 있다. 망(望), 문(問), 문(聞) 은 약사의 직무범위 중에 상담에 의해 합법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망(望), 문(問), 문(聞)을 원활하게 잘 할 수 있는 강의를 하려고 한다. 한방상담학은 많은 약사들이 상담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한방학 개념의 병태생리, 중의 진단학, 중의 장상학 및 한약기초이론을 모두 융합해 편집하고 있다. ◆눈을 보면 건강상태를 알 수 있어요 눈은 마음의 창이고 건강의 거울이다. 눈을 잘 관찰하면 건강을 읽어 낼 수 있고 또한 마음의 변화도 읽어 낼 수 있다. 단지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의 움직임도 눈으로 나타난다. 눈동자가 본인도 인식 못한 채 자주 흔들리는 사람은 본인이 숨기고 싶어도 마음이 흔들리거나, 변절하고 있다는 내재되는 마음이 겉으로 나타난 표현이다. 우리 약사들은 환자와 상담하면서 나타나는 모든 것을 보고 느끼면서 몸의 건강 상태를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상기의 말처럼 눈을 보면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를 알아낼 수가 있다. 홍채학에서도 눈동자 주위의 원반형 막을 관찰해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밝혀내기도 한다. 오장육부는 눈의 흰 자위에 몸 안의 여러 부위와 대응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우선 흰자위의 색, 반점 등으로 몸의 이상 상태를 추정하는 상담학을 열고자 한다. ◆눈과 미간은 간의 상태를 반영한다. 급성 간질환이 생기면 눈 주위가 빨개진다. ◆간열 오른 쪽 안구의 대각선 위를 눌러서 통증이 느껴지면 간의 과부화로 간열이 있는 경우이며 간열이 심해지면 눈알이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이 있고 흰자위가 불그스름해진다. 또 대수롭지 않은 상황에도 예민해지거나 화를 잘 낸다. ◆간담의 습열 간의 습열이 생기면 황달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간담경(간경락과 담경락이 지나가는 부위)이 지나는 부위에서 수습과 열이 병합해 습열로 인한 황달이 나타난다. 한편 간담경에 수습이 정체될 때에는 열이 있거나 없거나 상안검 부위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황달은 우리 몸에 빌리루빈이라고 하는 물질이 축적돼 빌리루빈이 혈액에 녹아들어 순환되는 과정에 간경과 통하는 부위인 눈의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황달은 1. 빌리루빈의 양 자체가 많거나 2. 간에서 대사 및 배설에 장애가 생겨 몸에 빌리루빈이 축적돼 황달이 발생한다. 황달은 눈자위 전체가 노랗고 간질환이 상당히 진행 경우다. 이는 안구의 혈액, 림프액이 흐름이 좋지 않아 생기는 것이다. ◆간 기능 저하(간혈허) 간에 저장한 혈액이 부족한 사람은 많이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자주 글썽거리거나 눈물이 잘 흐르거나 남이 불쌍해 보이거나 우는 것만 봐도 울지 않으려고 기를 써도 유난히 잘 운다. 간기능 저하(간혈허) 자는 안구자체가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있고, 실제로 눈꺼풀 근육이 푹 꺼져 들어가 보인다 여자의 경우 남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눈 즉 눈물이 촉촉하게 고여 있는 듯하며 눈으로 호소하는 듯하다. 남이 우는 것만 봐도 따라 울고 대체적으로 눈물이 많고 감성적으로도 여리다. 남자의 경우 고환이 축 처지거나 정력저하로 나타나기도 하며, 목소리가 가늘고 남자답지 못한 여성형적 남자로 표현되기도 한다. 여자든 남자든 간에 근육이 단단하지 못하고 대체적으로 물렁물렁하다. ◆눈두덩이 또는 눈 아래 꺼풀 지방종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거나 기름, 설탕, 계란, 유제품의 과다 섭취이고 얼굴 전체에 오돌오돌한 아주 작은 지방 덩어리 생기거나 번들번들 기름이 끼어 있는 경우도 있다. 술을 입에도 못 대는데 지방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눈곱이 많이 또는 자주 낀다 간담경의 순환불량으로 간담경 특히 눈 주위에 담습이 많이 정체됐거나 결막에 염증이 생겼거나 유제품의 과다섭취 또는 유제품 분해 능력 저하인 경우 나이 들어 대사기능저하로 눈물샘이 막혔을 때 눈에 염증이 생겼을 때 눈곱이 많이 낀다. 눈은 마음의 창 이라고 하나 눈은 건강의 창이기도 하다. 환자 상담할 때 눈을 잘 살펴보면서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까지 읽어 낼 수 있도록 공부해 환자 한 사람 한 사람 자세하게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2022-01-09 20:16:04 -
[기자의 눈] 분회장 선거, 균형과 공정의 정신으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16개 시도지부 산하 분회들의 정기총회가 어제(6일)부터 시작됐다. 서울의 경우 24개 분회 가운데 성동, 성북, 강서, 강동, 동작 5개 분회가 경선을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경선 분회 가운데는 강동구약사회가 오는 8일 총회에서 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약사회무에 관심이 없고, 할 사람이 없다'는 푸념 속에서 서로 회원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지원자들은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사실 분회 선거는 대한약사회장 선거보다 더 어렵고 까탈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 '반', '분회' 약사가 대한약사회장으로 누굴 뽑았든 나와는 큰 관계가 없지만, 분회장 선거는 다르다. 같은 지역에서, 혹은 같은 건물에서 함께 약국을 하는 사이다 보니 관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분회장 선출은 대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방식으로 치뤄져 왔다. 총회 시즌을 맞아 경선이 예정된 분회 내에서 적잖은 잡음이 들리고 있다. 언론도 이런데, 선관위의 노고는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기껏해야 수 표, 십수 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는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관위는 앞서 걱정하고 가급적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노고를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통상 추대로 회장을 뽑던 한 분회는 올해 21년 만에 선거를 치르게 됐다. 회원 섬기기에 뜻이 있다는 후보가 모두 등록을 하자, 선관위는 공정 선거를 위한 자체 규약을 제작했다. 규약은 대한약사회와 시도약사회 선거관리규정집에 의거해 항목들이 결정됐는데, 선관위는 분회 실정에 맞는 조항들을 추가했다. 가령 과열을 막기 위해 대약·지부 선거규정에 없는 문자메시지 발송과 휴일 발송 금지 등을 세분화한 것이다. '문자 메시지 발송은 1일 1회로 제한하며, 일요일(공휴일) 발송과 SNS 등은 금지한다'는 조항과 '신문(주간지), 방송, 잡지, 우편물(편지) 등 매스컴을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규정했고, 후보들 역시 규약을 지키겠다는 서명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회 선관위 규약을 놓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약·지부 선거관리 규정에도 없는 '신문, 방송, 잡지, 우편물 등 매스컴 이용과 개인 블로그 운영 금지 등' 규정을 만들어 홍보를 막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관리규정에도 카카오톡 및 네이버 밴드 등 SNS에 의한 선거운동은 금지하지만, '후보자 개인 홈페이지와 후보자 개인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선거운동은 가능하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해석해석 했음에도 분회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모든 SNS를 금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한 후보 선대본부 측에서 제기됐다. 지부 선관위는 '후보자 개인 홈페이지와 후보자 개인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결정한 유권해석을 감안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회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분회 선관위 규정이 잘못됐다는 건 절대 아니다. '대약과 지부 규정 가운데 분회에 맞는 것만 뽑아내 규정을 만들고,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미리 간섭하도록 한다'는 취지와 '언론을 통한 과열 보다는 직접 후보가 2번, 3번씩 약국을 방문하며 뛰라'는 선관위 측 입장에 백번 공감하는 바다. 사실 선거에 있어 현직 프리미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지난 3년간의 회무를 평가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회원들의 경조사를 챙기고 고충을 들으며 함께 웃고 울며 쌓은 라포(rapport)는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분회 사정에 가장 정평하다고 할 수 있는 선관위의 무게는 그만큼 크다. 과열되지 않게, 후유증이 남지 않게, 공정성을 백 번 강조해도 뒷말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게를 충분히 인지하고 회원들이, 동료 약사들이 약사회무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일 수밖에 없다. 분회 회원들이 후보의 공약을 가장 잘 알아야 하지만, 핸드폰만 쥐고 있으면 각종 정보가 넘쳐 흐르는 시대에 내 동료의, 내 동문의, 내 친구의 공약과 판세 역시 알 권리는 있다. 분회장 선거가 '분회 선거니까 분회원들만 알면 된다'는 접근이 아닌, 신박한 공약은 후보 간에도 벤치마킹하고,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언론을 통해 기록한다는 취지도 함께 공감하며 누가 더 잘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큰지 면밀히 비교하고, 기꺼이 표를 내어주는 공명정대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2022-01-06 17:24:34강혜경 -
[기자의 눈] 'ESG경영' 구호로만 남지 않으려면[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최근 오랜만에 만난 동아에스티 직원은 살이 꽤 빠지고 건강한 안색이었다. 어떻게 다이어트를 했냐고 물으니 특별히 뭘 한건 아니고 출퇴근길을 걸어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보여줬는데 걸음 수만큼 기부금이 적립되는 앱이었다. 회사에서 시작한 걷기 사회공헌활동 캠페인을 실천하다 보니 걷는 것이 습관이 됐고, 자연스럽게 살도 빠지며 건강해졌다는 얘기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난해 전개한 '지구회복 자원순환 캠페인'은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목표했던 1억 걸음을 훌쩍 넘는 3억770만 걸음을 모아 1억원의 기부금을 적립했다. 임직원들이 열심히 걸어 모은 기부금은 지난달 환경운동연합에 전달됐다. 이런 사회공헌캠페인은 목표 기부금 달성으로 끝나지 않고 임직원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화시켰다. 걸을 수록 쌓이는 적립금을 보며 더 열심히 걷게 되고, 나도 모르게 습관으로 정착된 것이다. 그러면서 살이 빠지고 건강해짐을 느껴 계속 걷게 되는 선순환 구조다. 동아에스티 직원은 걷는 즐거움을 알게 되니 다른 운동도 취미삼아 배우는데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술자리를 즐기던 과거에서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삶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최근 산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다. 돈만 잘 버는 기업이 아니라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다양한 사회공헌으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 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 됐다는 의미다. 흐름에 발맞춰 제약업계도 올해 앞다퉈 ESG 경영 강화를 내세웠다. 올해 제약사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강조된 단어도 'ESG 경영'이었다. ESG가 기업의 일시적 경영 구호로만 머무르지 않고 임직원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화시킨다면 이보다 좋은 선순환 구조가 있을까. 앞서 언급한 동아 직원이 좋은 사례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려면 직원들이 변화의 좋은 점을 스스로 체감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 '걷기 기부금 적립'처럼 언제나 쉽게 할 수 있으면서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는 참여형 캠페인을 다양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면서 연간 1억8000여 만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였다고 한다. '그깟 빨대'에 유난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쌓이고 쌓여 의미있는 환경보호 실천이 됐다. 어느새 기자의 인식도 바뀌었다. 이제 다른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주면 '이 회사는 환경에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일로 시작해 우리의 인식과 습관을 바꾸는 것이 진정한 ESG경영 실천이 아닐까 싶다.2022-01-06 06:15:48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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