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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기술수출 돌풍...플랫폼기술 잇단 성과
기사입력 : 20.11.09 06: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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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약바이오 글로벌 수출 계약규모 9조원 돌파

알테오젠·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 원천기술보유 기업 활약



가인호 본부장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주간의 의약산업계 주요 현안을 살피는 '이슈 포커스' 코너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혼란한 시기에도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신약 기술수출 성과가 이어진 점이 고무적이었죠, 오늘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제약바이오산업2팀 안경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업계 기술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죠.

안경진 기자 : 네, 10월말 기준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건수는 총 12건으로 집계됩니다. 기술수출 총 계약규모는 9조6000억원 수준입니다. 10개월만에 지난해 실적인 8억5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한미약품이 사노피, 얀센,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던 2015년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다만 계약 직후 수령하는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기준이 아니라, 계약조건에서 명시된 이정표를 전부 달성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해 산정한 금액이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인호 본부장 :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된 시기였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는 성과로 다가오는데요, 업체별 성과를 간단히 들어볼까요.

안경진 기자 : 네, 우선 계약 규모면에서는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원천기술 수출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ALT-B4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인데요, 약물이 인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정맥주사로 투여되는 모든 바이오의약품을 대량으로 피하투여할 수 있게 하는 원천기술로, '하이브로자임'이라고도 불립니다.

알테오젠은 지난 6월 글로벌 10대 제약사에 하이브로자임 원천기술의 사용권한을 넘기면서 계약금 1600만달러를 받았습니다. 작년 11월에 이어 7개월만에 2번째 계약체결 성과를 낸 건데요, 임상개발, 판매허가 및 판매실적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는 총 38억6500만달러에 달합니다.

가인호 본부장 : 최근 기술이전 계약 동향을 살펴보면 알테오젠 외에도 원천기술을 넘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 같아 보이네요, 과거에는 한미약품이 랩스커버리 플랫폼기술을 접목한 바이오신약을 여러 회사에 이전한 사례가 있었죠.

안경진 기자 : 그렇습니다.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는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기술이죠,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실사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FDA 허가가 지연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에도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처럼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거나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고,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것과 같은 원천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넘기면서 조단위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0개월동안 ADC 원천기술로 총 3건의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레고켐은 작년 3월에도 다케다 자회사인 밀레니엄파마슈티컬즈에 ADC 원천기술을 적용한 항암신약 3건의 판권을 이전했었죠, ADC는 항체에 결합한 약물을 항원에 정확히 전달하도록 도와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술입니다.

가인호 본부장 : 원천기술을 이전하면 신약후보물질을 이전하는 사례와 비교해서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안경진 기자 : 원천기술의 가장 큰 매력은 확장 가능성인데요, 아시다시피 하나의 신약후보물질이 전임상부터 1상, 2상, 3상임상시험을 거쳐 상업화에 성공할 확률은 매우 희박합니다. 1상임상 단계의 후보물질이 시판허가를 받을 확률은 평균 10% 내외라고 하죠, 반면 원천기술은 하나의 후보물질이 실패하더라도 또다른 후보물질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듭니다. 계약을 체결할 때 원천기술 고유 사용권한과 해당 기술을 적용한 신약을 별도로 넘기거나 동일 기술의 비독점적 사용권을 여러 제약사에 이전하면서 복수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가능하죠, 레고켐바이오나 알테오젠도 그런 방식으로 단기간 내 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가인호 본부장 : 평소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바이오벤처들이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안경진 기자 : 네, 올해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 12건 가운데 8건이 바이오벤처가 체결한 건입니다.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기술력을 앞세워 연구개발(R&D) 재원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인호 본부장 : 전통 제약사들도 굵직굵직한 기술수출 성과를 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안경진 기자 : 네, 8월에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기술이전 계약이 있었고, 지난달 JW그룹이 중국에 종합영양수액제 기술을 이전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세 곳 다 과거 글로벌 기술수출 경험이 있는 회사들이죠, 특히 한미약품은 얀센으로부터 돌려받았던 신약 파이프라인을 1년만에 MSD에 다시 이전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5년 얀센과 계약할 당시에는 당뇨, 비만 적응증을 목표로 개발 중이었는데 이번에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으로 적응증이 바뀌었죠, 반환된 약의 새로운 잠재력을 발굴해 기술이전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한양행의 기술이전 계약에서도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미국 바이오벤처 프로세사파마수티컬즈에 위장관질환 치료후보물질의 글로벌 판권을 이전했는데요, 사실 이 약은 국내 2상임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2년가까이 계류 중인 상태였습니다.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신약 파이프라인을 위장관분야에 특화된 바이오텍에 넘기면서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죠, 프로세사는 계약 이후 나스닥에 상장을 했구요 내년 초 FDA와 미팅을 갖고 2상임상을 추진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가인호 본부장 : 네, 지금까지 올 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 성과를 짚어봤습니다. 남은 두달동안도 제약바이오업계에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이상으로 이슈포커스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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