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코로나 신약 개발해도...실제 성과 내기엔 '산 넘어 산'
기사입력 : 22.11.24 06:00:45
0
플친추가

SK바사 '스카이코비원' 백신 접종률 급감에 생산 잠정 중단

먹는 약 '조코바' 국내 승인 청신호...성공 가능할까

 ▲스카이코비원 제품사진.(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완제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회사는 원액 생산을 지속하면서 정부의 추가 요청을 기다린다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생산 재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와 달리 백신 접종률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나, 팬데믹 사태의 끝자락에 제품이 공급되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업계의 관심은 일본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로 쏠린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이 치료제가 국내 허가기관의 문턱을 넘을 경우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에 대해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접종률 97%→5% 뚝…SK바사 '생산 잠정 중단' 결정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3일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완제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고 공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으로 스카이코비원을 허가 받았다. 9월엔 정부와 선구매 계약에 따라 1000만 도즈 중 60만 도즈를 초도 물량으로 공급했다. 다만 이후로는 추가 생산·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 예방접종률이 낮아지면서 백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0일 코로나 백신의 동절기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그러나 23일 기준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4.5%에 그친다. 누적 230만9305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해의 경우 44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 현재 전국민 기초 접종률은 87.1%에 달한다.

 ▲코로나 예방접종실적 현황(자료 질병관리청)


경쟁 백신에 비해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점도 스카이코비원의 생산 중단 이유로 설명된다.

실제 백신별 동절기 추가 접종은 모더나 백신 153만332명, 화이자 백신 75만4058명, 노바백스 백신 2만3156명 등이다. 스카이코비원은 1759명에 그친다. 초도 물량으로 공급한 60만 도즈 대부분이 잔여물량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올해 초 공급을 중단한 국산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와는 대조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월 항체치료제로 렉키로나를 조건부 허가 받았다. 9월엔 정식 허가를 받았다.

당시엔 코로나 치료제로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유일했다. 코로나 백신은 개발되기 전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전파력과 치명률도 지금보다 높았다.

렉키로나는 지난해 코로나 환자 5만명에게 투여됐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1895억원에 달한다. 다만 셀트리온은 올해 2월 렉키로나의 신규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대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등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비록 공급이 중단됐지만 렉키로나는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면서 적잖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긴급사용승인 문턱 '조코바' 시장 성공 거둘까



제약업계의 관심은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로 향한다. 여러모로 스카이코비원과 사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2일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했다. 조코바가 일본 규제기관의 문턱을 넘으면서 한국에서의 긴급사용승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8월 국내 임상2/3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종료 보고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상태다.

다만 조코바가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더라도 상업적 성공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스카이코비원 사례와 마찬가지로 시장 진입이 경쟁 제품에 비해 늦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는 화이자 팍스로비드가 작년 12월, MSD 라게브리오가 올해 3월 각각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조코바(엔시트렐비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당초 기대와 달리 처방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조코바의 성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긴급사용승인 당시만 하더라도 '게임체인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낮은 처방률로 고민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은 31.7%에 그친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은 9월 이후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사이에서 정체돼 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사실상 감기약에 밀렸다는 평가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몇 차례 변이를 거치면서 치명률이 낮아졌다. 대부분 경증 환자는 감기약만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완화된다. 이런 이유로 지난 3월 코로나 재유행 당시 정부는 경증환자에게 감기약 처방을 권고했다. 이후로 감기약 수요가 급증했고 수급난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른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업체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는 신풍제약,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텔콘RF제약, 아미코젠파마, 녹십자웰빙, 대원제약, 진원생명과학, 유나이티드, 이뮨메드, 동화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제넨셀 등이 개발 중이다. GC녹십자와 일양약품, 부광약품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포기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셀리드,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큐라티스, 아이진 등이 개발하고 있다. 제넥신과 HK이노엔은 개발을 중단했다.
김진구 기자(kjg@dailypharm.com)
글자크기 설정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관련기사
0/300
 
메일보내기
기사제목 : 코로나 신약 개발해도...실제 성과 내기엔 산 넘어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