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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서 울린 '조종'…인류 주치의 고 이종욱 추모

  • 최은택
  • 2016-05-25 06:14:56
  • 정진엽 장관 추도사...WHO 전·현직 인사 등 참석

제69차 세계보건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UN 유럽본부에서 스위스 제네바 현지시각 24일 오후 12시 30분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인 고 이종욱 박사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WHO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공동 주관한 이번 추도행사에는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를 비롯해 고 이종욱 사무총장과 함께 일했던 WHO 전·현직 인사 등이 참석했다.

추도사를 읽고 있는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고 이종욱 사무총장이 23년간 WHO에서 재직하며 이룬 성과를 언급하며, 그의 갑작스러움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WHO 본부에서 진행되는 이번 추도행사를 통해 전 세계 보건인이 이종욱 전 사무총장의 공적을 한 번 더 기억하고, 질병없는 삶을 향한 고인의 의지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욱 사무총장은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이 된 인물이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질병관리국장, 백신면역국장을 거쳐 WHO에 몸을 담은 지 20년 만인 2003년 WHO 제 6대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고인은 소아마비 발생률을 세계 인구 1만명 당 1명으로 낮추고, AIDS 환자 300만명에게 2005년까지 항AIDS 바이러스를 공급하는 3by5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감염성 질병 퇴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가 밤새워 준비했던 2006년 세계보건총회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보편적 접근법이 다뤄질 예정이었는데, 총회를 하루 앞두고 돌연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후 같은 해 개발도상국, 북한, 재외동포, 외국인노동자 지원 및 해외긴급구호 등 전 세계 보건의료 소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보건의료전문 개발협력(ODA) 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설립됐다.

평소 개발도상국 차세대 보건의료지도자 양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 제2의 이종욱을 키우기 위한 학생 지원프로그램인 '이종욱 글로벌 영프런티어', 공공보건 분야에 뛰어난 공헌을 한 개인·기관을 대상으로 한 'WHO 이종욱 공공보건기념상' 등 이종욱 사무총장 기념사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의 젊은 보건의료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해 대학병원에서 임상, 연구, 정책 등 선진의료기술과 의료정책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 현재 세계 28개국 613명이 연수를 마쳤다.

한편 추도식이 진행되는 이번 총회기간 중 제8회 'WHO 이종욱 공공보건기념상' 시상식도 열린다. 제8회 수상자로 선정된 메스다기니아(Dr. Alireza Mesdaghinia) 테헤란 의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이란 공중 보건과 지중해 동부 지역 공중 보건 인력 양성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WHO 이종욱 공공보건기념상'은 공공보건 증진에 힘썼던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WHO와 KOFIH가 2008년 공동 제정했다. 수상자는 공공보건분야에서 뛰어난 공헌을 한 개인이나 기관 대상으로 선정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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