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 고객만 700명…효과, 궁금하세요?
- 김정주
- 2016-05-02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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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화 약사 "약국, 사회약학 스스로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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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일상이나 생활습관 이야기가 소소하게 오가는 특징을 바탕으로, 약국들은 저마다 이들의 약력관리와 상담을 특화시켜 서비스를 배가시키려 노력한다.
서울 강북구 미아역 부근에 위치한 '웰빙메디칼약국'은 이 같은 환자 접근성과 친밀함을 이용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형적인 '세이프약국'이다.
이 약국 이용화(동덕약대·45) 약사는 2014년부터 '서울특별시 세이프약국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약국이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왔다. 이 약사는 "사회약학에 대한 약국의 역할은 개국약사 스스로 현장에서 발굴해야 한다"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개국약사들 일상업무가 '세이프약국' 기반…고객 고정화는 기본"
"세이프약국이요? 특별한 건 없어요. 개국약사들이 흔히 하는 환자 약력관리를 보다 체계화시키고 환자 관리업무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죠."
이 약사가 서울시 세이프약국 시범사업에 참여한 건 2014년. 당시 2년차에 접어든 사업이 마침 강북구에도 적용이 됐고, 약사의 보건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던 차에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된 것이 출발점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이 약사의 관리를 받는 환자만 총 700여명을 넘어섰고, 이사 가거나 개인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누적·유지되고 있다.
"'세이프' 대상자라고 별도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에요. 청구S/W 고객수정란이나 엑셀처럼 약사가 작동시키기 편한 도구에 파일링하고 누적된 약력을 지켜보면서 꾸준히 건강상태를 상담하는 거죠."
환자를 관리하는 분야는 낮은 약국 문턱만큼 꽤 넓다. 대표적인 분야는 만성질환자 케어, 금연관리(무료), 정신건강관리, 복약(약력)관리다.
복약관리에는 약물 순응도뿐만 아니라 중복·부작용 모니터링과 생활습관 관리까지 포함된다. 특히 정신건강관리는 약국가에서 다루는 보편적인 분야는 아니지만 효과가 뚜렷하다는 것이 이 약사의 얘기다.
"자살시도 경험이 있거나 충동을 느끼는 환자들은 반드시 그 전에 요양기관을 방문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요. 특히 약국은 접근성이 매우 좋아서 고위험군 환자들을 조기 찾아낼 수 있죠."
실제로 이 약사는 이 같은 고위험군 환자를 발굴해 지역 보건소로 연결시켜, 관리에 성공한 사례를 두 차례나 경험했다.

1997년 약국을 시작한 이 약사는 약국경영 '구력'이 늘어가면서 약국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했다. 각종 서적이나 연구자료를 찾아봤지만 현장에 와닿는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만큼 현장 적용 사례 연구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보건사회약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고 2013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원 보건사회약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이 분야 연구에 나섰다.
"약국을 경영하면서 사회약학에 관심이 커졌어요. 관련 연구를 찾아봐도 약국 기반 연구는 전무하더군요. 학교 공부와 약국경영을 병행하면서 개국약사들의 사회약학적 의식 배양과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환자와 고객들이 약국 문턱을 낮게 생각하듯, 이제 개국약사들도 사회적 관계를 보다 개념적이고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대학원에서 사회약학을 공부하면서 그간 고민해왔던 약국의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깨우치게 됐어요."
이 약사는 대학원 재학 중에 올린 성과도 남달랐다. 2014년에는 세이프약국 시범사업을 참여하고, 같은 해 성대약대 대학원 박혜경 교수와 또 다른 시범사업 참여 약사와 한 팀을 꾸려 '약사 서비스 필요도조사' 연구결과로 약사학술제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성과에 힘을 얻어 지난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약국 성과를 기반으로 한 '약국 방문자 대상 금연지지상담의 효과분석'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는 유의미 했다.

이 약사가 연구 포커스를 맞춘 분야는 금연지지상담이다. 정부 금연지원사업에 약국은 배제돼 있지만, 이 약사는 그에 상관없이 세이프약국 부문에 보건소 무료 금연상담 서비스 프로그램을 연계 적용했다. 그의 연구 모태가 여기서 시작된다.
"'세이프' 환자들을 관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약국만의 고유 '빅데이터'가 생성돼요.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도식화를 위해 수차례 코딩을 거듭해야 하는 어려움이 컸지만, 결과는 꽤 의미 있었습니다."
지방자치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보건소와 약국이 팀을 이뤄 금연지지상담을 하는 경우 보통 6주 프로그램에 '약국 4주(보건소 패치제 등 지원)+보건소 2주' 또는 '약국 6주(보건소 패치제 등 지원)' 형식으로 진행된다.
"두 경우를 적용해 추적조사 후 직접비교를 해봤어요. 약국이 6주 전기간을 진행할 때 효과가 더 뛰어났어요. 접근성이 높고 상담시간과 기회가 많은 약국만의 특징이 십분 발휘된 이유가 크죠."
세이프 대상 환자들의 건강관리 행태와 상태가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약사 신뢰도가 높아지고, 고정 고객이 증가했다. 경영은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여기에 더해 보건소와의 팀워크가 생긴 것은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다.
"연구 말미에 '약사와 환자', '약사와 보건소' 만족도를 알아봤어요. 약사 상담력이 배가되고 환자는 학습능력이 높아지는 성과를 얻었어요. 두드러지는 건 보건소와 협력이에요. 규제-관리 상대라는 인식을 떠나 조력하고 협력하는 파트너로서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약사는 세이프약국을 운영하고 연구하면서 연거푸 "특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부하는 약사'로서 스스로 약국의 사회적 역할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건강상태와 수명에 대한 국민 관심과 인식이 점점 변하고 있어요. 이제 약국들도 이러한 니즈에 부응하고 욕구를 적극적으로 충족시켜야 합니다. 사회약학 개념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죠. 약국 현장에 적용할 사회약학 분야는 개국약사 스스로 개발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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