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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은 의약품 안전 사용의 마지막 보루여야

  • 김지은
  • 2014-06-09 06:14:59
  • [창간특집] 부작용 보고는 약사 자부심…지역약사회 독려 필요

서울 강남의 열린약국, 부산의 정명희 약사. 지난해 의약품 부작용 보고 선두주자로 이름을 알린 대표 약국과 약사이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약사가 약물 부작용 보고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일선 약국은 사실상 의약품 취급의 주역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약물 모니터링에 대해선 관심이 덜 했고 또 소외됐었다.

의약품 부작용 보고가 전문약 위주이고 절차도 까다로워 한정된 인력으로 바쁜 업무에 쫓기는 약국보다 대형 병원들이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상비약 편의점 판매로 전문약뿐만 아니라 약국의 일반약 부작용 보고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편승해 약사회는 지난해 약국의약품안전센터를 설립, 보고 간소화 시스템 마련 등 부작용 보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 중에 있다.

약의 부작용 관리에 있어 약사는 주변인이 아닌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 약사가 약물 부작용 보고에 첨병이 돼야 할 이유와 대안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약사, 왜 부작용 보고의 중심돼야 하나=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약사는 곧 약의 전문가라는 점에서 의약품 부작용 보고의 선두로 나서야 한다.

약사는 누구보다 의약품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전문가이다. 약을 조제하고 검수하는 것은 물론, 복약지도와 상담 과정에서 약물에 대한 환자 반응을 직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것 또한 약사이다.

실제 개국 약사들은 복약지도 과정이나 전화 상담,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의 의약품 반납요구, 폐의약품 수거과정 등에서 가장 밀첩하게 부작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다수 전문가들은 그동안 개국 약사의 역할이 의약품 효능 효과, 용법 등에만 집중돼 있고, 비교적 부작용에 대한 관리는 부족했다고 입을 모은다.

상비약 편의점 판매라는 사회적 분위기 이외에도 약사 스스로가 약의 주인이자 전문가로서 부작용 보고를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부산의 정명희 약사는 "지역 약국 약사는 환자의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피드백을 가장 가까이서 체크할 수 있는 전문가"라며 "부작용 보고를 과외 업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약국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부작용 보고, 자부심 고취 넘어 경영에 도움=약물 부작용 보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약사들은 그 과정이 곧 약사를 성장시키는 시간이 된다고 조언한다.

실제 부작용 보고 대상이 되는 것은 단순 의약품 인서트 페이퍼 안에 기재된 이외 새로운 부작용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알려진 것 이외에 새로운 부작용을 비롯해 ▲이미 알려진 것으로 상당기간 치료가 필요한 것 ▲신충히 취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는 것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정보 ▲기타 의약품 안전성 관련 정보도 보고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약사는 보고 과정에 대해 막연한 부담을 갖기 보다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사례부터 보고를 시작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은 곧 약사라는 게 이미 보고를 진행 중인 약사들의 설명이다. 보고를 위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자료를 찾는 등의 과정의 곧 끊임없는 학습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약사들의 꾸준한 학습과 부작용에 대한 이해는 자연히 복약지도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약사가 약의 부작용을 광범위하게 인지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복약지도가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단순 학술적 측면에서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약국의 경영 측면에서도 꾸준한 부작용 보고가 일조하는 부분은 적지 않다.

약국장뿐만 아니라 근무약사도 부작용 보고 참여를 독려하면 그 과정에서 약사로서의 자부심이 고취되고, 양질의 복약지도는 약국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약국 조진미 약사는 "우리약국이 부작용 보고 선두 약국으로 꼽히는 데에는 약국장의 의지로 시스템을 마련하고 그에 따라 여러 근무약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참여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보고를 위한 끊임 없는 관심과 학습은 양질의 복약지도로 이어지고 이것이 곧 차별화된 약국으로 가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과제는=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국 약사들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 참여는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약국 보고 건수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지만 특정 지역, 일부 약국에 집중돼 있는 형편이다.

더 많은 약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한약사회를 넘어 지역 단위 약사회의 회원 약사 독려가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분회 단위에서 의약품 부작용 보고 부분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리더를 선정하고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명희 약사는 "부작용 보고의 경우 여러 이유로 의지는 있지만 선뜻 시작하기를 꺼려하는 약사들이 적지 않다"며 "회원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분회 차원에서 책임자를 선정해 의지를 갖고 회원들을 독려하면 참여율이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작용 보고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의약품 이외의 약국에서 취급하는 건기식, 의약외품, 약국 화장품 등도 약사가 주도적으로 부작용 보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약사회 약국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올해부터 약물 이외 취급 제품에 대해서도 약국에서 부작용 보고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 홍보를 진행 중이다.

사실상 건기식이나 의약외품 등의 부작용 보고는 전문가로서 약사가 선두에 나서게 된 것이다.

약국지역의약품안전센터 이모세 약사는 "현재 식품안전연구원과 약사회가 공동사업으로 건기식, 의약외품 등의 부작용 보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행 체계에서도 해당 제품들의 부작용 보고가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눈에 더 잘 띄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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