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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우려에 한미그룹 오너일가 "상속세 해결 합심"

  • 김진구
  • 2024-05-30 15:32:18
  •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가족 4인 "합심해 상속세 현안 해결할 것"
  • 한미사이언스 주가 급락하며 주식담보대출 추가 증거금 요구 압박↑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4인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합심한다고 밝혔다.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기가 다가오는 데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경고음이 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주 가족 대주주 4인(송영숙,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이 "합심해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밝혔다.

이들은 경영권을 두고 최근까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형제 측이 승리한 뒤로도 임원 인사와 투자 유치 등을 두고 갈등의 여진이 이어졌다. 최근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합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제약업계에선 상속세와 관련해 경고음이 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너일가는 임성기 명예회장 타계 이후 한미사이언스 지분 2307만6985주(34.29%)를 상속받았다. 이 과정에서 5000억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안게 됐다. 유족들이 상속받은 주식의 평가액은

이들은 상속세를 5년간 분할 납부하기로 과세당국과 합의했다. 이후로 2년간 납부를 마쳐 현재 2600억원가량이 남았다. 올해 3차 납부분은 700억원 규모로, 오너일가는 납부 기한을 연말까지로 미룬 상태다.

이들은 은행·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왔다. 대출 규모는 4700억원 수준이다. 송영숙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421만2518주를 담보로 총 1317억원을 대출했다. 임종윤 사장은 1871억원, 임주현 부회장은 680억원, 임종훈 사장은 84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다. 임 회장 유족 4인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총 470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 대출의 계약 만기가 도래한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경우 당장 내달 하나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증권금융·NH투자증권 등과의 400억원 규모 대출 계약의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역시 내달까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에 65억원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등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마진콜 우려도 제기된다. 마진콜이란 은행이 기존 주식담보대출에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미그룹 오너일가는 은행·증권사 등에 주식담보재출을 받으면서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추가 증거금을 내는 마진콜 계약을 했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한 마진콜 물량이 주가 3만~3만2000원 사이에 몰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마진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연초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 4만43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로 꾸준히 하락하며 최근엔 3만원대 초반에 거래 중이다.

주가가 하락해 지분 가치가 떨어지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이 대출금 일부 상환을 요구하거나 추가 담보응 요구할 수 있다. 반대매매로 대출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기관이 무엇을 요구하든 오너일가의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설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에선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이후로 오너일가가 글로벌 투자회사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았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지분 매각설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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