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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신규물질 탐색·특허까지"...신약 꿈꾸는 신진 약학자들

  • 정흥준
  • 2024-04-19 17:31:44
  • 인터뷰 | 약학회 미래약학우수논문상 수상자들
  • SGLT2i 간질환 연구부터 소장세포 활용 재생의학까지
  • 김주미·배성호·박지윤 "연구자로 더 성장 기대"

왼쪽부터 미래약학우수논문상 수상자인 김주미, 박지윤 씨.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신약 개발의 출발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신진 약학자들의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약학회는 춘계학술대회에서 미래약학우수논문상 수상자 3인을 선정했다. 서울대 약대 김주미(박사후연구원), 박지윤(박사과정), 성균관대 약대 배성호(박사후연구원) 씨가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3인의 수상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하고, 약학자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주미 씨는 차혁진 지도교수와 함께 ‘Partial in vivo reprogramming enables injury-free intestinal regeneration via autonomous Ptgs1 induction’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소장 생체 내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소장상피세포를 단일 분석하고, 재생줄기세포 생성에 따른 재생 촉진 효과를 확인한 연구다.

김 씨는 “야마나카 인자를 비롯, 4가지 인자를 발현시켜 성체 세포가 만능 줄기세포로 되는 과정을 리프로그래밍이라고 하는데, 생체에서 리프로그래밍이 되면 조직에 재생이 유도되고 노화가 역전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김 씨는 “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소장에서 생체 내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소장상피세포를 단일 세포분석을 했을 때 재생줄기세포가 생성되고, 소장 재생을 촉진시켜준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조직 재생이 일어나는 기전을 확인했기 때문에 재생이 어려운 기관이나 조직, 노화에 의한 퇴행성 질환에 활용하는 재생의학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씨는 “연구를 시작해서 논문이 나오기까지 3년이 걸렸는데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생각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왔을 때마다 힘들었지만 교수님들과 논의하며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국으로 포닥(박사후연구원)을 갈 예정이며, 조직재생에 대한 연구를 더욱 깊이 있게 이어갈 계획이다.

신진 연구자들은 논문 발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규 물질을 발견하며 특허출원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서울대 약대 박지윤 씨는 오동찬 지도교수와 함께 ‘Discovery of terminal oxazole-bearing natural products by a targeted metabologenomic approach’ 논문을 발표하며 수상했다.

박 씨는 “방선균이 만들어내는 2차 대사산물을 연구했다. 특정모액 중에서도 옥사졸을 타깃으로 했다. 옥사졸 생합성에 필요한 효소가 있는데 이를 디자인해 DNA 라이브러리를 5000개 가량 보유하고, 메타블로지노믹을 이용해 스크리닝 했다”고 연구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박 씨는 “효소 여부를 확인했고 가지고 있을 경우 균주를 선발했다. 옥사졸이랑 모액의 특징을 이용해서 물질을 분리하지 않고도 추출물 상태에서 옥사졸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옥사졸이 포함된 신규 물질을 5개 가량 찾아냈고, 이중에는 유방암에 선택적 억제 활성을 보이는 것도 있었다.

박 씨는 “컴파운드가 활성을 가질 때 다른 세포에 대해서도 활성을 가지는데 발견한 메틸옥사졸로마이신은 유방암 세포에만 작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 가치가 높아 특허 출원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 씨는 “졸업하고 포닥을 나갈 예정이다. 계속 학계에 남아있고 싶다. 방선균만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

수상자들은 연구 결과가 학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현화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배성호 박사후연구원은 미국에서 줌 인터뷰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성균관대 배성호 박사후연구원은 신주영 지도교수와 함께 ‘Hepatic events associated with sodium-glucose cotransporter-2 inhibitors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 nationwide cohort study’를 발표해 수상했다.

배 씨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SGLT2i 혈당강화제 사용에 따른 간질환 발생 위험을 정량평가한 연구다.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률이 증가했다. 또 아시아 당뇨 환자 중 55% 이상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대사질환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배 씨는 “또 혈당 조절의 상당 부분이 간에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할 때 당뇨병 환자에서 간 질환 발생 예방이 장기적인 만성질환 관리에 필수적이라 연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배 씨는 “약물역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는데 세운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이 즐겁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고되지만 좋은 기회로 좋은 상을 수상하게 됐고 지난 발자취를 보니 성취감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배 씨는 “활용 가치가 있는 연구들을 하고 싶다. 연구만을 위한 연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생활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싶다”면서 “박사 후 과정을 하고 있는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임팩트가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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