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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겔포스 인상통보에 약국 사재기 열풍

  • 노병철
  • 2009-02-03 07:11:28
  • 주문량 2~4배 폭증…경쟁 약국 '난매' 우려

서울 방배동 소재의 한 약국에서 가격인상을 대비해 박카스를 사재기 한 모습
다빈도 일반의약품의 대명사 격인 박카스와 겔포스의 가격이 내달 3월부터 10% 정도 인상됨에 따라 벌써부터 약국가에서는 ‘사재기’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2일 약국가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보령제약 겔포스가 약 10%, 와이어스의 센트룸 가격이 7~8% 정도 오름에 따라 물량확보 차원에서 평소 주문량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 이상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사재기에 나선 대부분의 약국들은 해당 제약사와 직거래를 통해 의약품을 대량 주문하고 있으며, 미처 확보하지 못한 물량은 거래가 있는 도매상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사재기 현상은 동네약국보다는 약국 밀집지역과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나 터미널 주변 약국 등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경쟁 약국과의 ‘난매’에 대한 대비와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들의 소비심리 충격완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부천시 K약국 김모 약사는 “‘서비스 품목’의 성격이 강한 박카스와 겔포스 등의 일반약을 가격 인상 전에 미리 대량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가격인상 후 주변 약국이 ‘난매’를 했을 시에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재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서울 방배동 S약국 최모 약사도 “박카스와 겔포스, 센트룸 등의 일반약 등은 마진율이 거의 없는 품목이지만, 약국가 ‘리딩 품목’이기 때문에 가격인상 전에 미리 사재기를 하는 것이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어 평소보다 3배 정도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 종로구 M약국 박모 약사는 “제약사나 도매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의약품 가격이 10% 정도 올랐다고 해서 일선 약국에서 즉각적으로 약값을 인상하면 단기적으로 고객들을 놓칠 수 있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소비심리 충격완화 차원에서라도 인기 일반약 가격 상승 시 사재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제약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물가상승 요인 등을 감안해 박카스와 겔포스 등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아직까지 약국가의 사재기성 대량 주문의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동아제약 박카스와 보령제약 겔포스는 지난 2005년과 2000년 각각 10%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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