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보다 싸다니"...키트·립밤 저가공세에 약국 울상
- 강혜경
- 2023-10-10 11: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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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트·립밤 수요 느는데 가격비교 직격탄
- 온·오프라인, 편의점 판매가 약국 사입가 보다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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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A약사는 최근 생활용품점인 다이소를 방문했다 좌절 아닌 좌절을 하고 말았다. 입술 보습제인 '니베아 립밤'이 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국 사입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던 것. A약사는 "환절기다 보니 립밤류를 찾는 분들이 많은데 올해도 몇 분이나 '가격이 비싸다'고 쓴소리를 남기고 발길을 돌렸다"며 "늘상 하는 얘기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막상 사입가격 보다 저렴한 판매가격을 보니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데일리팜이 10일 기준 HMP몰과 더샵, 바로팜 등 온라인몰 판매가격을 확인해 본 결과 3000원 보다 모두 높게 책정돼 있었다.
소비자들의 가격비교가 심해지자 '약국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유통되지 않는 제품을 찾아 나서는 약사들도 있다. B약사는 "유명품목의 경우 가격비교와 저항이 심하다 보니 올해는 동료 약사들을 수소문해 제약사에서 출시되는 립밤류를 사입했다"며 "해당 품목들 역시 가격비교가 있지만 마진도 없는 품목을 팔면서 저항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편의점의 수시 이벤트 행사도 약국의 판매가격이 '비싸다'고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된다. 2+1 등 이벤트성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개당 판매가격에서 편의점보다도 밀리게 되는 것.
문제는 이같은 가격비교가 입술 보습제인 립밤류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에어로졸 등 점차 비교 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약국의 제품 취급에도 악영향일 수밖에 없다.
C약사는 "최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증가하면서 가격 시비도 종종 늘고 있다"며 "키트 판매 초반을 제외하고는 소비자의 상황에 따라 구입처가 나뉘다 보니 반발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다시 판매량이 늘면서 일주일에 몇 번씩 싫은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등급전환과 환절기가 겹치면서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꿈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약사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기침, 인후통 등 감기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고, RAT와 PCR검사가 유료로 전환되다 보니 키트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온라인 판매가격을 찾아보면 '이게 맞나' 싶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약사의 경우 2개입 기준 1만원이던 판매가격을 8000원으로 조정해 받고 있지만 온라인 판매가격은 사입 사입가 보다도 한참 저렴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D약사도 "온라인에서는 개당 1000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고, 그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다"며 "온라인에서 사입해 약국에서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약사는 "주변 약국들에 판매가격을 물어 가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기는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가격 경쟁력 때문에 제품 취급을 고민하게 되는 품목이 늘고 있는 것 또한 고민"이라며 "저항 없는 소비자들만 잡는다고 하기에는 일일이 설명을 해야 하고, 일부 소비자의 경우 이마저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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