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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의협 생동비용 요청...명분·실리 잃어

  • 박찬하
  • 2006-06-28 06:43:41
  • 제약 "한마디로 코메디"...외자사 접촉 두고 '매국' 비판까지

의협이 생동자금 지원요청을 위해 외자사에 보낸 공문(왼쪽)과 국내사에 보낸 공문.
|이슈분석| 제약사에 생동비용 떠민 의협

생동품목 재검증에 나서겠다던 의사협회(회장 장동익)가 제약사 자금지원 요청 파문에 휩싸여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됐다.

생동 재검증 시도 자체가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의협은 이번 파문으로 명분도 잃고 실리도 챙기지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지고 말았다.

생동조작 파문이 불거졌을 당시 의협은 기세좋게 일간지 광고전을 감행했었다. 당시 광고에서 의협은 '그래서 약사들의 대체조제, 국민건강을 위해 절대 안됩니다'란 카피를 동원해 사실상 생동파문을 대체조제 저지의 기폭제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인 바 있다.

연이어 자체 예산 100억원을 투입해 생동품목 재검증에 나서겠다고 공언함으로써 대체조제나 성분명처방을 가로막는 수단으로 생동파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같은 과정에서 의협이 제약사에 생동비용 지원 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데일리팜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도덕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나선 의협이 '바로 그' 도덕성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국내·외자 안가린 자금요청에 비난 쏟아져

데일리팜 취재를 통해 밝혀진 의협의 자금지원 요청은 외자사들과 국내 상위 제약사들 막론하고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외자사들 모임인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까지 생동비용 요청을 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지원요청을 넘어 '매국' 행위로까지 확대 포장돼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생동파문 당시 의협이 게재한 일간지 광고 중 일부.
오리지널 품목의 전진기지라 할 수 있는 KRPIA에 대한 자금요청은 곧 제네릭 기반의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배반' 행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리지널의 자금으로 실시한 생동 재검증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결과의 공정성 여부를 떠나 제약업계는 물론이고 의약사들에게도 극렬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저가약 처방을 자율적으로 활성화하고 약제비대책특별위원회도 운영하겠다던 의협 스스로의 공언과도 배치된다는 점에서 '이율배반적'이란 지적을 면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같은 제의를 받은 KRPIA측 역시 현재로선 의협이 내민 손을 잡아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식약청 업무에 왜 의협이 나서나 '아이러니'

외자사에 대한 제의는 그렇다치더라도 의협이 국내 상위 제약사에 생동비용을 요청한 사실에 대한 반응은 더 싸늘하다. 업계에선 이번 일을 놓고 "이해할 수 없는 '코메디'"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공문을 접수받은 모 업체 관계자는 "생동품목이 많은 업체에다 생동 재검증을 하겠다고 비용지원 요청 공문을 팩스로 보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생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공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재검증은 원 시험보다 더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건 기본 아니냐"며 "검증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검증의 당사자인 제약사에 비용을 내놓으라고 하는 건 공정하게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나 같은 뜻"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의협의 지원요청을 받은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은밀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검토할 가치가 없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을 알고있는 업계 관계자는 "생동 재검증을 하겠다고 할때부터 결국 제약사에 손을 내밀 것이란 얘기가 있었다"며 "식약청이 할 일을 자신들이 하겠다고 나선 것부터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설마 당사자인 제약에 지원요청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토로했다.

의료계 내부서도 비판...이미지 훼손도 우려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의료계 내부에서도 비판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의협의 제약사 자금지원 요청 사실을 접한 일부 의사들은 생동파문이 오히려 의협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며 집행부를 비판하고 있다.

또 식약청 업무인 생동시험을 직접 재검증하겠다고 나설 게 아니라 의사가 참여하는 제3의 검증위원회 신설과 같은 대안적 방법론을 제시했어야 옳다는 의견도 속속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생동파문을 적극 활용하려던 의협은 이율배반적 방법론을 선택하는 바람에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는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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