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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다루려면 약초상식은 기본이죠"

  • 정웅종
  • 2006-06-19 12:28:35
  • 약사 30명, 휴일 북한산행...현장감 있는 약초강의 진행

[고양시약 '심마니산악회' 산상 약초강의 동행취재]

18일 오전 10시 북한산성 매표소 입구. 휴일 집에서 쉬어야 할 개국약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은 고양시약 내 산악동아리인 '심마니산악회'의 산상(山上) 약초강의가 있는 날. "싱겁게 산만 타지 말고 약초 공부도 하자"는 이성영(중국한약국, 고양시약 한약위원장) 산악회장의 제안에 회원들이 혼쾌히 응한 것.

이성영 산악회장(왼쪽)이 회원들에게 '산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시 30분 박기배 고양시약회장을 비롯해 산악회원 30여명이 모두 모였다. 이날 코스는 표고 505미터 원효봉까지 등반하면서 실전 강의를 하고, 산 중턱에 위치한 산장식당에서 '연령고본단'이라는 보양제 강의를 하기로 했다.

"자 출발합시다"란 구호에 짝을 지어 등반이 시작됐다. 1.8킬로미터를 걸어 올라간 계곡코스는 강의없이 주위 경치를 즐기는 것으로 끝났다. 잠시 휴식을 취한 이들 산악회원들은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약국에서 근무해야 하는 약사에게 산행은 최고의 운동"이라며 "비록 약초공부를 잘 못해도 산바람 마신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가파른 등반길이 시작되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일행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이마에 땀이 맺히는가 하더니 어느새 줄줄 땀이 흐른다. 하지만 나이를 잊은 채 묵묵히 따라오는 오명환(덕진약국) 약사 모습에 힘들다는 얘기도 안나왔다. 오 약사는 환갑이 지난지 10년이 된 칠순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다.

이 회장이 산을 오르는 중간중간 보이는 약초를 보며 효능, 특징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이것은 복분자다. 저것은 차전차다." 산 오르기도 힘든데 이야기가 끝이 없다. 이를 지켜보는 약사들이 "한방강의 달인이다"며 칭찬 일색이다.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드디어 원효봉 정상에 올랐다.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은 본초도감까지 꺼내 설명하는 이 회장의 산상 약초강의를 들었다. 북한산은 바위산이라 토양이 비옥하지 않고 거칠었다. 원효봉 정상 바위에 씨를 내리고 산초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애기똥풀로 알려진 '백굴체'에서 노란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이게 1미터도 안 자라 있지만 수백년 된 나무"라며 "산초나무 잎은 다려서 먹으면 생리통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산 중턱 이상에서 자라고 바위나 거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다.

이 회장은 이어 본초도감에 실려 있는 세신, 백굴채, 복분자, 차전차 그림을 보여주며 "서울 근교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약초"라며 "대부분의 약초는 이렇게 우리 주변이 널려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기똥풀로 잘 알려진 백굴체가 북한산에 많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간략한 강의가 끝난 뒤 시원한 막걸리 한잔씩을 마시고 회원들은 하산길에 나섰다. 산을 내려오는 중간 중간에도 이 회장의 약초 설명은 이어졌다.

약초강의 자료로 활용된 약초들.
이 회장은 "모두 알고 있는 우황청심원도 한약재인데 약사들이 실제 한약초에 대해 잘 모르는게 많다"며 "한약을 다루면서 환자에게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해줄 수 있으면 약국경영에도 도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들 일행들은 산 중턱 식당에 내려와 점심을 들면서 이 회장이 준비한 '연령고본단' 강의를 들었다. 보약재중의 보양제로 알려진 연령고본단은 '만병회춘'에서 '한달동안 복용하면 얼굴이 동안이 되고, 눈이 10리를 내다 볼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한 회원은 "한약을 다루면서도 막상 약초에 대해 환자가 물어보면 5분이상 말하기 힘들다"며 "이렇게 차근차근 배워 전문성과 신뢰성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산행 소감을 밝혔다.

오후 4시 회원들은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다시 약국생활로 돌아갔다.

"본초도감 하나 정도는 챙기세요"

북한산에서 쉽게 만나는 약초 3선

"한약을 다루는 약사라면 본초도감 하나 정도는 갖고 있어야죠." 이날 산행에 본초도감을 들고 나온 이성영 산악회장의 말이다. 안덕균 박사가 쓴 '한국본초도감'은 우리나라 약초의 사진과 효능, 다루는 법 한약초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책이다.

이날 북한산에서 쉽게 접했던 약초 3가지에 대해 이 회장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봤다.

백굴체=보통 애기똥풀로 불리는 작고 귀엽게 생긴 약초이다. 풀전체를 백굴체라 하는데 진통, 이뇨 또는 해독의 작용이 있고, 위장병이나 황달 등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전초나 뿌리를 물에 달여서 먹기도 하고 외용에는 전초와 뿌리를 짓찧어서 환부에 바르면 된다. 줄기에서 노란즙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차전자=질경이로 불리며 비뇨기과 질병에 효능이 있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생명력이 매우 강해 마차 바퀴에 짓밟혀도 산다고 해서 차전차(약명)라고도 불린다. 씨와 뿌리는 말려서 달여 마시면 이뇨제로 쓰이고 질경이 씨와 결명자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임질약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세신=족두리풀뿌리라고도 한다. 봄부터 여름 사이에 뿌리를 캐서 물에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린다. 이름처럼 맛은 맵고 약성은 온화하다. 후두염, 비염, 기관지염에 쓰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리실험에서 해열작용과 항알레르기작용 등이 있음이 밝혀졌다. 북한산 그늘진 자락에 많이 분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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