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키우는 일, 가장 소중한 투자”
- 최은택
- 2006-04-20 0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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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재단 설립한 이희구 회장(지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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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성저널리스트 아그네스 스메들리가 모택동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주덕의 전기 제목으로 사용한 격언이다.
그는 몸소 대장정에 동참해 ‘한 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듯’ 중국혁명이 전 대륙에 어떻게 확산되는가를 마오와 함께 혁명군대의 주축이었던 주덕에 초점을 맞춰 기술해냈다.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이지만 약업계에 ‘광야를 불사르는 불씨’처럼 ‘장학사업’의 씨앗을 뿌린 인물이 있다. 다름 아닌 지오영 이희구 회장.
그는 연초 직전 도매협회장인 세화약품 주만길 회장에 의해 ‘아림장학재단’을 설립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귀감을 샀다. ‘아림’은 이 회장의 고향인 경남 거창의 옛 이름으로, ‘넓고 밝은 들’을 의미하는 한자어다.
따라서 ‘아림’은 ‘넓고 밝은’ 뜻을 ‘학문을 장려하는 데’(장학에) 세운다는 의미와 함께 고향과 부친, 부친으로부터 내려온 가업(교육사업)을 잇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가 장학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83년 동부약품이 소재한 부평구 부개동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해 지난 20여 년 동안 무려 1,869명이 수혜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회장이 장학사업에 처음 발을 딛게 된 데는 속 깊은 개인사가 숨겨져 있다.
“이제는 중년이 다 된 여중생들 수 십 명이 선친께서 가시는 상여를 따르면서 긴 행렬을 이뤘습니다. 아비 잃은 자식보다 더 서럽게 우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죠.”
이 회장은 바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묘사하듯이 고인이 된 부친의 운구행렬을 회고하면서 운을 뗐다. “그때, 참 잘 살다 가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회장이 그런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부친에 대한 애증이 적잖았다고 한다. 부유한 가정살림이었지만 아버지는 대학시절부터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토록 했고, 나중에는 두 동생의 뒷바라지까지 책임지게 했다는 것이다.
“‘자식들에게는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교육사업에 전 재산을 다 기부하셨습니다.”
지금도 거창지역에서 전통사학으로 손꼽힌다는 학교법인 혜성학원이 부친이 평생을 공들인 보물이었다는 것이다. “가정을 이루고 동생들 뒷바라지까지 하면서 알게 모르게 고생도 많았습니다. 솔직히 아버지께 서운한 게 적잖았어요.”
그러나 지난 64년 이후 혜성여중을 거쳐 간 수많은 ‘딸’들이 아버지 가시는 길을 배웅하는 것을 보고, 애증은 화해의 다리를 건너 존경으로 승화됐다. “64년 학교설립 당시부터 선친은 ‘여자도 배워야 한다’면서,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학자금 부담 없이 장학생으로 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이 회장의 장학사업은 부친이 돌아가신 직후부터 시작됐다. 물론 남다른 유언이 한몫을 했다. “너는 이재에 밝으니 돈을 모으거든 장학사업에 쓰라”는 말을 남겼다는 것.
“주변의 불우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다보니 어느 덧 2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는 생각은 부지불식간에 몸에 스며들어 있었죠.”
이 회장은 다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20억원을 출연해 ‘아림장학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대학생 6명을 포함해 20여명이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지급받고 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도매업계 종사자의 자녀들이다.
“이제는 단순히 장학금을 지원하는 데서 탈피해 고등학교 때부터 학업을 다 마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어드바이스 하는 체계적인 사업을 펼치고 싶습니다.”
과거의 장학금 지급이 자선의 성격을 띠었다면 이제는 말 그대로 ‘학문을 장려’해 ‘사람을 크게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자식들에게도 여건이 되면 장학사업을 가업으로 잇기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강조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누가 시키거나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더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인정이 두텁습니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이런 자선문화가 활성화 돼 있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그는 “약업계에서도 많든 적든 덜 가진 사람들에게 인정을 베푸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에 뗀 첫 발이 기부문화를 조성하는 한 알의 밀알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른 생각(목적)이 있어서 재단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빈정거리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웃음) 그러나 이제 나이도 먹고 사심을 부리고 싶지도 않아요. 재단을 잘 키워서 사회에 더 많은 것을 남기고 가고 싶을 뿐입니다.”
사실 반년이 지나도록 외부에 재단설립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도 진심이 와전될까 우려한 부분도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선친만큼은 아니어도 거의 대부분의 재산을 다 재단에 출연할 계획이다.
“인재를 키우는 일은 국가적으로 보면 가장 중요한 투자 중 하나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재단을 100억 원 대 규모로 키워 장학사업을 기반으로 사회사업을 더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한 알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르듯’, 이 회장의 장학사업이 약업계에 기부문화를 움틔우는 ‘밀알’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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