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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찬조·협찬도 부패다

  • 데일리팜
  • 2005-09-15 08:03:21

고질적이고 관행적인 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보건의료분야 투명사회협약문’에 의약계 대부분의 단체와 공공기관들이 서명하는 의미심장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무려 20곳에 달하는 의약단체 및 공공기관들이 사인한 만큼 부패지수가 높다는 의약계에도 뭔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하지만 밑바닥 정서가 그러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관행적인 리베이트나 백마진 그리고 부당·허위청구 등의 소위 부패는 차치하고 최근 들어 각종 찬조나 협찬이 이들 부패 보다 더하다는 말들이 적잖이 회자되는 탓이다. 의약단체들의 찬조나 협찬 그리고 후원요구가 올 들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 정말 말들이 많다.

부패는 불법성이 분명하기에 최소한 줄이기라도 할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해 늘어나는 반강제성이 내포된 찬조나 협찬 그리고 후원 요구는 강제적으로 줄이기도 어렵다. 그래서 부패에 가까운 찬조문화는 줄이기 어려운 숙제가 돼 버렸다. 업체들에 따르면 분회, 지부, 중앙회에 이르는 의·약단체들의 각종 찬조나 후원 요구가 올 들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소소한 것까지 횟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요구나 요청을 묵살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제약회사나 유통업체는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투명사회협약문에는 늘어만 가는 찬조나 협찬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어야 했다. 그것이 비록 부패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투명사회협약문이 ‘자율정화’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기에 그래야 했다. 찬조나 후원을 자율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부패도 자율적으로 정화해 나갈 갈 것이라는 믿음을 외부에 줄 것이기 때문이다.

협약문에는 제약사의 음성적인 후원금 제공을 지양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는 하다. 이는 부패의 근저에 업체들의 책임 부분도 상당히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찬조나 후원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기에 음성적인 후원관행이 과연 근절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공식적인 협찬도 횟수가 빈번해지고 요청하는 곳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지양해야 할 문화이기는 역시 매 한가지다. 그것이 오랜 관행이기는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줄여도 시원찮은 마당이다. 그럼에도 요즈음에는 일부 임원들의 나들이나 골프 협찬요구까지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찬조나 협찬 요구에 전담직원까지 두는 이른바 ‘대응팀’을 운영하는 상황에 까지 왔다. 표현이 좋아 대응팀이지 요구사항을 유연하게 수위조절을 하고 때로는 거절한 뒤에 올 문제를 예견해 대책을 수립하는 일종의 비상대응팀이다. 이들은 타사의 대응수위를 봐 가며 치열한 정보전까지 벌이고 있어 정보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명사회협약이 되레 부패를 숨기고 보호하는 울타리란 지적이 있음을 의약단체들은 명심해야 한다. 협약 발효 이후 변화된 의약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날카롭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부방위나 검·경 그리고 감독당국 등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여차하면 더 강하게 의약계에 펀치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신뢰를 얻는 지름길은 솔선수범이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지나친 찬조나 협찬 그리고 후원요구 문화를 확 바꿔야 한다. 그것이 당장은 어렵다고 해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으면 개인에게는 실로 작은 비용임에도 일일이 외부에 손을 내미는 것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의·약사 직능의 자존심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거창한 부패청산에 앞서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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