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약사가 카운터를 만난다면
- 강신국
- 2005-04-13 06: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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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신규약국 개설·이전, 근무약사들의 인력이동이 봇물을 이루는 시기다.
약대를 갓 졸업한 신입약사의 약국진출, 병원에서 일선 약국가로 근무지를 옮긴 약사 등 형태도 다양하고 각오도 남다를 것이다.
약국에 첫발을 내딛은 약사들이 접하는 가장 어려움 점은 무엇일까? 높은 업무강도, 환자 대하기, 복약지도, 조제일까? 아니다.
자기보다 약에 대해 많이 알고 약국 메카니즘을 훤하게 깨고 있는 조제보조원을 포함한 카운터들과의 관계 설정이다.
호칭부터 새내기 약사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실장, 과장, 부장 등 약국에서 정하기 나름이다.
기자가 알고 지내던 한 약대생이 약사면허 취득후 약국에 취업을 했다며 연락을 해왔다.
이 약사의 푸념은 이렇다. 전산원보다 약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핀잔을 받고 일반약은 만져 보지도 못한 채 조제만 하루 종일 하다가 퇴근 한다는 것이다.
이 약사는 "3년 된 전산원보다 약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 같은데 약사인 내가 왜 이렇게 무능해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즉 선배약사에게 약국 운영법, 복약지도, 환자상담법, 의약품 사입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약국경영에 대해 배우고 싶었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라는 것이다.
선배약사들의 책임이 커졌다. 이런 식이라면 6년을 배운 약사가 약국에 진출해도 소용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이 단순한 문장이 의약분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의약품 취급을 무자격자가 서슴없이 하니 새내기약사들이 보는 현재 약국의 모습은 무늬만 분업일 뿐이다.
전문 카운터를 포함해 무자격자 의약품 취급 방지책과 일선약사들의 엄격한 자기정화가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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